+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7주간 금요일)
매 순간 십자성호를 긋는 믿음의 삶….
사제관에서 어느 부부와 함께 차 한잔하다가 며칠 전에 부부 싸움 이야기를 늘어놓으셨습니다.
부부 싸움하고 나서 자매님이 형제님에게 이렇게 물었답니다.
“서로 반대되는 성격이라서 당신하고 이렇게 다른데, 정말 당신과 똑같이 생각하는 것이 있을까?”
형제님이 “똑같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지”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자매님이 “당신과 똑같은 생각이 뭐야?” 하자, 형제님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우리 둘 다 하느님을 믿고 있잖아!”
자매님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합니다. “하긴 그거면 됐지. 충분하네!”
그래서 프랑스 소설가 생텍쥐페리는 사랑을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마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혼인’이 가진 소중한 가르침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저희는 이 말씀 안에는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기 위해선 한 남자와 한 여자를 하느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믿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짝지어 주신 것, 이것을 믿는 것이 성공적인 축복의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를 끝까지 믿어주는 것입니다. 문제를 들추지 마시고 감싸 주시고 덮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요한복음 14장 1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여,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가서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저희의 죄를 스스로 짊어지시고, 당신의 피로 저희의 죗값을 대신 치르시면서 혼인 잔치에 참석하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저희를 부르셨다는 것이고, 혼인 예복까지 준비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 예복이란 바로 저희의 믿음입니다.
그러므로 저희가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혼인 잔치에 나와 있으니 이것도 예수님의 은혜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갈라티아 2장 20절에서 예수님의 은혜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며칠 전에 성당 주변으로 산책하러 나갔다가 봄 들판에 비료를 뿌려주니 냄새가 진동합니다.
그런데 그 위에 흙을 덮어 주고 잘 감싸주면 그것이 좋은 비료가 되어 나무가 자라고 이윽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게 됩니다.
비료가 냄새난다고 다 파헤쳐 버리면, 풍성한 열매를 맺지를 못할 것입니다.
물론 고운님들이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길에 불만도 있고, 혼인 생활에 섭섭한 마음도 있고, 힘들어서 투정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고운님들의 마음이 상하고 아플 때 예수님 앞에 서서 ‘십자성호를 긋는 믿음의 삶’을 고백한다면, 예수님께서는 고운님들의 잘못을 덮어두시고, 대신 고운님들의 상처받고 힘든 마음을 치유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근심하고 걱정할 시간에 기도합시다.
주 예수님께서는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것도 이미 알고 계시니 그 길을 고운님들에게 마련해주실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 앞에서 고운님들의 가정이 축복받기 위해서는 십자성호를 긋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고운님들이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십자성호만 그어도 깊은 믿음이고, 그 믿음의 은혜로 원하는 일이 주님의 뜻 안에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매 순간‘십자성호를 긋는 믿음의 삶’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하느님을 잘 믿고 있으니,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십자성호를 긋는 믿음의 삶으로 고운님들이 바라고 원하는 희망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아멘.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마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