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 5일)
박종환 "히딩크, 한국 모른다" 쓴소리
북중미 골드컵에서 부진했던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가운데 박종환 전 대표팀 감독이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쓴소리를 거침 없이 퍼부었다.
박 전 감독은 5일 평화방송 시사 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의 전화인터뷰(생방송)에서 “무지에서 비롯된 테스트를 즉각 중단하라”고 히딩크 감독의대표팀 운영 방식을 질타했다.
“국민과 축구계가 히딩크 감독을 너무 믿고 모든 것을맡겨놓은 게 문제”라고 운을 뗀 박 전 감독은 시급히 대표 1진을 선정해 조직력과 전술을 가다듬어야 월드컵16강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박 전 감독은 “선수층이 두텁고 월드컵 한 달 전에 소집해도 제 기량을 다 발휘하는 유럽과 우리의 현실은 다르다”며 “개인기가 뒤지는 한국은 조직과 전술로 승부를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회 출전을 앞두고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시킨 데 대해서도 “이해할수 없는 팀 운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박 전 감독은 비난의 도마에 올라 있는 히딩크 감독의 여자 친구 대동에 대해서도“우리 국민과 한국 축구를 우습게 봤는지, 골드컵에 부인도 아닌 애인을 데려갔다는 것은 납득할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히딩크 감독은 국내에서의 이러한 비난 여론을 아는지모르는지 행방을 감춘 채 달콤한 휴식을 즐겼다.
히딩크 감독은 골드컵 3~4위전을 마친 2일 밤(이하 현지시간) “샌디에이고로이동하는 5일 아침에나 보자”고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고는 사라졌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틀간 자유 시간을 주며 자신도 연인 엘리자베스와 함께 한가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