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17. 일요일 맑음
함께한 이 : 산으로 가자 18명
걸어간 길 : 영실 주차장~영실휴게소~ 윗세오름~서북벽통제소~방아오름샘~남벽통제소~돈내코
백록담 코스가 주최측 사정으로 변경되어 첫날을 영실코스로 윗세오름에 오른다.
계속 이어지던 혹한으로 방한에 대비한 두터운 옷차림을 하나 둘씩 벗어버리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2박3일 내내 코발트빛 하늘 도화지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환상의 설경을 마음껏 누리고
감상하며 신이 내려준 축복에 감사^^* 또 감사하는 마음으로 첫날 한라산 산행은 감동의 물결이다.
대형버스차량인지라 영실 매표소에서 하차하여 영실 휴게소로 오르는 아스팔트길을 2.4km 걷는내내
길옆에 쌓인눈으로 얼어붙은 도로와 통행하는 차량들때문에 위험스럽고 힘겹게 느껴진다.
알기쉽게 잘 표기되어있는 약도.
오늘 걸어갈 총길이는 15.2km
나목사이로 보이는 병풍바위와 영실폭포 빙벽을 보며 벌써부터 가슴은 두근 두근~~
*병풍바위*
병풍을 펼쳐 놓은듯하여 병풍바위라 부르며 신들의 거처라 부르는 영실 병풍바위는
한여름에구름이몰려와몸을씻고간다고한다.
*영실폭포와 영실기암과 비폭포*
한여름 폭우가 내리고 난 후 여기 기암 절벽 사이로 폭포가 플러내려 장관을 이루며
영주 십경의 하나로 널이 알려진 영실기암은 한라산의 원시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곳
내려다보이는 오름들이랑 운해
병풍바위
참고로 가을 병풍바위 풍경
당겨본 오름과 운해
병풍바위 설화
오름들
해발 1600m지점 설화
너무 너무 행복합니다.
영실기암 오백나한
*오백장군 전설*
아주 먼 옛날 오백명의 아들을 거느린 한 어미가 있었는데 흉년이 든 어느해어느날 아들들이
모두 사냥을 나간 아들이 돌아오면 먹이려고 커다란 가마솥에 죽을 쑤고 있었는데 솥이 너무커서 죽을 젓다가
그만 실수로 펄펄 끓는 솥에 빠져버리고 말았다네요.
이러줄도 모르고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들은 어미를 삶은 죽을 맛있게 먹었답니다.
식사를 마침무렵 바닥에서 뼈마디가 나오자 아들들은 그제서야 이 사실을 알고 말았습니다.
제 어미를 삶은 죽을 먹은 아들들은 대성통곡을 하며 슬프게 울었고 울다가 지친 그들은 그자리에서
바위로 굳었고 막내아들은 섬을 떠돌아다니다가 섬 끝자락에서 제주섬을 지키는 바위가 되었습니다.
슬픈 절설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는지 풍경이 서러운 전설을 낳았는지 오랜세월의 풍파에 깍이고 닳은 바위들은
그저 의연하기만 하고 그들이 흘리던 눈물인냥 계곡을 적시는 물이 흘러내린다네요.
살아백년 죽년을 산다는 구상나무 군락지 눈꽃
구상나무 군락지를 벗어난 산중 평원에 펼쳐진 대 설원과 운해의 멋드러진 풍경
선작지왓 너머 보이는 한라산 정상
*선작지왓*
산상 정원 초원지대를 일컬으며 산은'서 있다' 작지는 '늪'을 가리키는 말이며
왓은 제주 사투리로서 '밭'을 이컽는 말이다.
봄에는 돌 틈사이로 피어나는 산철쭉과 털진달래가 불게 꽃 바다를 이루고
여름에는 하얀 뭉게구름과 함께 녹색의 물결을 이루어 산상정원이라고하며 작은 나무들이 가을에는
단풍을 겨울에는 설경을 만들어 산사람을 부르는 이초원은 식물의 보고지이다.
참고로 선작지왓 가을 풍경
식사후 돌아본 구상나무 숲
제주 조릿대 군락지를 흔적도 없이 하얀 눈으로 덮어쓴 오름
산객의 마른 목을 적셔주던 노루샘도 눈에 덮여 흔적만~
참고로 노루샘에서 식수보충하는 두아들 ㅎㅎㅎ
윗세오름 대피소와 어리목 방향
윗세오름 정상 바로 앞에 세워진? 화이트 하우스 설궁
아름다운 설궁과 풍경을 담다보니 일행은 윗세오름 통제소를 통과~~
산객에게 부탁하여 기념컷을 급히 남긴후 서북벽통제소를 향해 발길을 채촉한다.
서북벽통제소
늘 좋은 곳으로 산행을 안내해주시고 안전하게 이끌어주시는 대장님
서북벽옆을 오르는 산객들
서북벽이랑 설원을 배경으로 기념컷
남벽을 향해가는 길 눈 겅사면
늘 고마운 대장님 부부
*방아오름*
방아오름샘에서 바라본 남벽
남벽 통제소랑 전망대
어느새 산객으로 가득 채워진 전망대에서 잠시 간식을 ~~
내려온길
갈림길에서 바라보니 한눈에 들어오는 남벽
돈내코 하단에 가까울수록 한여름을 연상케 할 정도로 녹음이 우거지고
아래는 하얀눈이 덮여 있는 모습이 제주에서만 볼수있는 1월 풍경인듯 이채롭다.
제주에 거주하며 한라산을 자주 오르는 분들도 이렇게 맑은 날씨를 만나기가 흔치 않다고하는데
청명한 날씨에 힘겨울 정도로 무겁게 핀 설화와 운해.. 어느것 하나 모자람이 없이 넘치는 아름다움으로
첫날 산행을18명 모두 안전하게 마칠수 있음에 감사하며 행복으로 채우고 또 채우며
내일 백록담을 기대하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