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첫째 ‘고택에서듣는인문학강좌’는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을 물어
11월 25일, 신승환의 <사람다움이란 무엇을 말하는가>를 주제로
문자향 서권기文字香書卷氣(글 향기, 책 기운)를 나누고자 하는 연구공간 파랗게날(대표연구원 이이화李以和)은 매달 마지막 토요일 지리산․덕유산․가야산 자락 고택 어름에서 문학․역사․예술․철학 등 다채로운 인문 감성과 맞닥뜨린다.
지난달 최승호 뉴스타파 연출가를 통해 우리시대의 굴곡진 자화상을 비춰본 데 이어, 오는 11월 25일(토) 낮2시 덕천서원(경남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 서원길 81-8)에서 신승환 가톨릭대 철학과 교수의 <사람다움은 무엇을 말하는가>를 주제로, 일흔한 번째 고택에서듣는인문학강좌를 마련한다.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가? 최소한의 고뇌도 생각도 없이, 타자의 존재를 듣지도 아파하지도 함께 느끼지도 못하는, 설렘과 아련한 그리움도 모르는, 그냥 돌진해야만 하는 운명을 지닌 좀비. 경제란 이름의 무한경쟁, 성공신화에 휘둘려 ‘여하튼 더 많이’란 신음을 내며 달리는 인간. 타인의 감정과 고통을 감지하지 못할 때, 성찰하지 못함에서, 서로 무엇이 다른가. 인간으로서 부끄러운 일들을 차마 하지 못하는 것은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최소한의 요소이다. 아무리 강력한 욕망 앞에서라도 인간이라면 인간다움 때문에 멈출 줄을 알아야.”라고 하는 신승환 교수는 철학자로, 가톨릭대 교수(현대철학)이다. 1957년 봉화에서 나, 가톨릭대에서 신학을, 독일 뮌헨대와 레겐스부르크대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철학적 관점에서 근대와 탈근대 문제를 해명하는 데 연구를 집중하고 있으며, 지금은 인간의 실존 문제와 우리사회 공동체의 모순을 생명철학으로 해소하는 작업을 위해 ‘이후以後 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철학, 인간을 답하다≫, ≪지금 여기의 인문학≫, ≪생명윤리의 철학적 성찰≫ 등이 있다. 2017년 한국가톨릭철학회 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되었다.
이달 강좌가 마련되는 ‘덕천서원德泉書院’은 고려말 경복흥慶復興과 아들 경의慶儀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고자 조선중기 영남의 유림들이 뜻을 모아 순조 11년(1811)에 창건하였다. 그 후 순조 32년(1832)에 강당을 세우고 후학이 번창하였으나,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사당은 훼철毁撤(*부수어 걷어치움)되고 위패는 매안埋安(*신주를 무덤 앞에 묻음)되어 덩그러니 강당만 남았다. 매년 삼월 삼짇날 춘향제春享祭로 뜻을 이어가 향후 사당 복원을 기약하고 있다.
상천리 덕천서원으로 가는 길은 대중교통으로는 서울에서 거창까지 서울남부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각 10여 회의 고속버스가, 거창읍에서 위천면까지 하루 31회의 완행버스(055-944-3720, 서흥여객)가 운행된다. 승용차로는 광주대구고속도로 거창나들목으로 나와 16.1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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