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후보의 열정과 곧은 심지가 만들어낸 깜짝 선물 '번지점프'
[소미연의 Poly Letter] 김두관 번지점프 후일담 "망설임 없이 훅"
정말 뛸까 싶었다. 민주통합당 김두관 대선 예비후보의 번지점프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빗줄기는 굵어졌다. 서울 곳곳에도 '물폭탄'이 쏟아져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 일기예보에선 "벼락과 돌풍을 동반한 장대비"를 전망했다. 걱정스런 마음에 그날 밤 김 후보의 '국민아래' 캠프 공보팀 관계자에게 연락을 했다. 번지점프 일정 취소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캠프 측의 답변은 예상을 뒤엎었다. 일정이 당연히 취소될 거라 생각했지만, 캠프 측에선 "비가와도 뛸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의 설득(?)이 시작됐다. 장대비가 쏟아지는데 번지점프를 어떻게 뛸 수 있겠느냐, 번지점프 일정은 사진이 잘 나와야 하는 건데 비가 오면 사진으로 남길 수가 없다, 다른 날짜로 연기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 기자의 설득에도 캠프 측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지방 일정이 많고, 곧 순회경선이 시작되면 번지점프를 뛸 시간이 없을뿐더러 김 후보가 '무조건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게 캠프 측의 설명이었다.
물론 번지점프대 관리자들은 김 후보를 말렸다. 안전상의 위험도 알렸다. 그러나 김 후보의 선택은 '강행'이었다. 비가 오더라도 번지점프대에 가서 대기하고 있겠다는 것이다. 결국 기자도 날씨와 상관없이 날이 밝는 대로 현장 출발을 약속했다. 장대비를 뚫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까지 가야한다는 사실이 야속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우려와 달리 다음날 아침, 비는 내리지 않았다. 먹구름이 잔뜩 끼었지만 번지점프를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현장은 자연스럽게 들뜨기 시작했다. 하늘에 날릴 노란 풍선을 준비했고, 지지자들은 "김두관"을 환호했다. 아뿔싸. 김 후보가 번지점프대에 올라서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애석하게도 바람까지 불었다. 또다시 뛰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번지점프는 비보단 바람이 더 위험했다. 김 후보의 번지점프를 기다렸던 지지자들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그때 김 후보가 45m 상공에서 소리쳤다.
김 후보는 망설임 없이 하늘에 몸을 던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깜짝 놀란 지지자들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역시 김두관"을 외쳤다. 환호에 보답하듯 김 후보는 양손으로 브이(V)를 그렸다. 폭우에 옷이 다 젖었지만 김 후보도, 지지자들도, 기자들도 웃음꽃이 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김 후보의 열정과 곧은 심지가 만들어낸 깜짝 선물이었다.
스포츠서울 소미연 기자 [기사원문보기]
첫댓글 모바일 투표 주위분 최대한 설득하여 기호2번 김두관을 18대 대통령으로 맹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