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지지율 ‘꿈틀’…
민주 경선서 영향력 발휘 4%대 상승
민주통합당(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서 감춰졌던 영향력이 확인된 김두관(사진) 경남도지사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도 미세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두관 지사 스스로 대선 도전을 위해선 “지지율이 5%는 넘어야 한다”고 밝힌 데서 알 수 있듯, 현재까지 여론조사 추이는 ‘상승세를 탔다’고 보기엔 미약한 수준이다.
하지만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 속에 야권 지지층 내부에서 ‘박근혜 대항마 찾기’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김 지사가 도약의 계기를 잡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김 지사의 지지율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4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5월 넷째주(5월29일∼6월1일) 정례조사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김두관 지사는 2.2%를 얻었다. 1위인 박근혜 전 위원장(40.4%)은 물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22.1%), 문재인 고문(13.8%) 등에 비교가 안 되는 수치다.
지난 1일 발표된 모노리서치 조사에서는 김 지사가 4.0%의 지지를 얻었다. 박근혜 전 위원장(43.1%), 안철수 원장(20.7%), 문재인 고문(12.3%) 등에 한참 못 미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이 기관의 지난 4월12일 조사(1.8%) 때보다는 상승했다.
지난 5월14일 발표됐던 매일경제-MBN-한길리서치 조사의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는 김 지사가 6.0%의 지지율을 보였다. 안철수 원장(29.5%), 문재인 고문(19.1%), 손학규 전 대표(7.7%)에 뒤졌지만 손 고문과 비슷한 수준의 지지율을 보인 것이다.
눈에 띄는 상승세는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김두관 지사가 상승할 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재환 모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4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지율이 한 달여 만에 1.8%에서 4.0%로 상승했다는 것은 김두관 지사가 이제 인지도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계승한다는 면에서는 문재인 고문이나 저나 친노(친노무현)”라면서도 “친노를 좁혀 패밀리 개념으로 보면 저는 패밀리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출마선언 시기에 대해서는 “대선 출마를 결심하게 되면 6월 예정된 일정을 정리하고 7월쯤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 오남석 기자 [기사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