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하마다 가즈유키 발행사항 : 유엔미래포럼/세계미래회의 한국 대표, 2005 형태사항 : Paperback, 310 p 가격 : ₩ 14,000
박 영숙 하마다 가즈유키는 한국에서는 그리 유명하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미래 연구가다. 그가 한때 속해 있었던 유엔미래포럼, 즉 유엔대학교 미 평의회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후배로 지금 한국 지부를 맡고 있는 필자로서는 이 거장의 미래 연구에 관한 대서사시에 추천사까지 쓰게 된 것이 커다란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는 트렌드 연구로 유명한 빌할랄 교수 등이 정치학 또는 경영학 강의를 통해 미래 예측을 가르친다. 저자는 이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세계미래과학연구소, 일본 바이오벤처추진협회에 몸담고 있어 그의 관심사가 곧 미래트렌드인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앞으로는 세상의 흐름을 빨리 읽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 때문에 급변하는 세계와 불확실한 미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끊임없는 화두이다. 지금부터 10년 전에 생각했던 10년 후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현대 사회가 얼마나 급박하게 변화하고 있는지 충분히 실감할 수 있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 「미래 비즈니스를 읽는다」를 통해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미래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역설한다. 이 책은 미래학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면서 미국과 일본의 미래 예측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나아가 미래를 지배할 미래 비즈니스까지 소개하고 있다.
미래학을 알면 미래를 읽을 수 있다 미래학이란 개인이나 조직, 비즈니스가 직면하는 위험을 사전에 감지함으로써 예기치 않은 충격이나 피해에 대비하게 하는 실천적 학문이다. 로열더치셸의 피터 슈워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소련의 몰락을 정확히 예측하면서 단숨에 업계를 장악했다. 거대 통신 기업이었던 웨스턴 유니언은 그레이엄 벨이 발명한 전화를 외면하는 바람에 결국 업계에서 탈락해 버렸다. 쥘 베른의 SF를 그저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넘겨 버리지 않은 과학자들은 달로켓을 발명해 결국 달 착륙에 성공했다. 미국은 곳곳에서 보이던 대형 테러의 징후를 감지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9·11이라는 엄청난 참사를 초래했다.
산업혁명 이후 콩도르세, 쥘 베른, 웰스 등의 등장과 함께 SF 붐이 일어났고, 이들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미래의 전망을 제시함으로써 초기의 미래학자로서 커다란 역할을 담당했다. 러시아 혁명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 등 굵직한 세계사적 사건을 겪으면서 미래학자들은 보다 총체적인 관점을 가지고 미래를 예측하기 시작했다. 과학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인간과 사회, 지구 전체의 환경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허먼 칸이라는 걸출한 미래학자가 등장하고, 랜드 연구소를 비롯해 허드슨 연구소, 미래전략그룹, SRI와 GBN 등 미래 예측을 전문으로 하는 싱크탱크가 속속 설립되었다. 아서 클라크, 윌리스 하먼, 피터 슈워츠 등도 커다란 업적을 남긴 미래학자다. 앨빈 토플러가 발표한 「미래쇼크」와 「제3물결」등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현재도 미국의 싱크탱크는 세계의 정치·경제·사회·과학기술의 미래를 예측하고, 정부와 기업이 함께 수립한 미래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짜내고 있다. 세계를 움직이는 중심에 미래 예측이 있는 것이다. 저자는 또한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해서는 미래주의적 관점과 체계적인 미래학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미래서가 붐을 일으키고 ‘트렌드 예측이 트렌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래를 읽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기는 하지만 체계적인 미래학과 정치·경제와의 연결고리가 약한 우리나라에서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오늘은 있지만 내일은 없는 것, 오늘은 없지만 내일은 있을 것 우리 사회는 지난 50여 년간 엄청난 구조적 변화가 이루어졌으며, 소비자는 이제 거의 모든 정보를 가지고 그 정보를 평가할 수 있다.
현 사회는 극단적으로 복잡한 구조를 가지게 되었으며, 20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보 접근성이 용이해지면서 세 가지의 주목할 만한 변화를 겪게 되었다. 첫째는 내가 속해 있다고 할 수 있는 공동체, 이웃이라고 불리는 단위가 엄청나게 넓어졌다는 사실이다. 즉, 지역이나 국가를 넘어 지구촌 모두가 나의 커뮤니티가 된 것이다.
두 번째는 얼마 전까지 공동의 가치라고 여겼던 사회 결속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가치관이 급속히 달라진 것이다.
세 번째는 내가 속해 있는 물질적·육체적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연화되어 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와 약해진 커뮤니티 결속력은 사회 구조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면서 인위적인 사회 구조 형성은 불가능해졌다. 사람들은 새로운 구조를 끊임없이 만들어 가면서 동일 가치관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면서 현존하는 규율을 계속해서 깨가고 있다. 1945년에는 사람들의 나이, 성별, 사회 계층, 출생 지역, 교육 수준만 알면 그 사람의 가치관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사람들의 가치관은 파악하기 어려워졌고, 1980년대부터는 계층간의 경계마저도 허물어졌다. 그래서 이들을 대변한다는 정당의 필요성이 사라졌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가 권력도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이제는 국가가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35년 후 국가는 현재 권력의 절반만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농경 시대의 권력은 종교에, 산업화 시대의 권력은 국가에, 정보화 시대의 권력은 기업에, 그리고 앞으로 다가오는 시대의 권력은 개인에게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흐름을 알게 되면 미래의 설계는 한층 정교해질 것이고, 미래의 커다란 변화를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의 불안정 요소가 지구촌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의 발전과는 별개로 인간의 내면에 해당하는 정신세계의 탐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의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나 빠른 나머지, 자연계의 한 생물인 인간의 기능에도 이미 많은 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인간과 자연, 기술 간 관계의 균형을 잡아 주는 것이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저자는 세계를 흔들고 있는 역사적인 지각변동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포착하는 좌표축 자체를 우선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지금 우리에게는 미래를 응시하는 새로운 좌표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좌표축은 인간, 자연, 기술 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데서 세워질 것이다.
미래를 창조하는 힘, 미래 비즈니스 예측 세계의 미래 연구자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레이더를 가지고 있다. 이 레이더들이 지니고 있는 공통적인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 레이더들은 모두 과학기술의 최첨단 동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인간의 의식과 사회의 가치관이 바뀌는 배경에는 반드시 과학기술의 진보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줄 만한 사태가 발생하면 놓치지 않고 민감하게 감지해 낸다. 예를 들어 환경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 환경 보호가 과연 경제 및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지 제대로 인식하고 구체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미래 연구자의 사명은 환경 문제의 현상을 정확히 파악해 앞으로 어떤 대책을 취해야 할지 그 방안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여론을 환기시키는 데 있다. 셋째, 아직은 대단하지 않게 보이더라도 앞으로 충격을 줄 수 있는 발상이나 상식, 그리고 다른 의견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를 추가한다면, 1990년대 이후 특히 두드러지고 있는 텔레비전과 인터넷의 힘에 주목해야 한다. 인터넷은 강력한 정보원이지만 함정도 많다. 누구라도 간단히 정보 발신자가 될 수 있어서 단순한 소문이 마치 진실인양 제멋대로 돌아다니기도 한다. 인터넷상에 흘러 다니는 정보에 대해 그 진위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 그 정보의 진실을 확인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 책은 실제 미래 비즈니스의 과제에도 초점을 맞추었다. 미국에서만 2003년에 신청된 신기술 특허가 35만 건을 훌쩍 넘는다. 이런 발명 특허 중에는 앞으로 우리의 가치관과 생활양식을 뒤집어엎을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수없이 잠자고 있다. 이 책에는 그 일부가 소개되어 있다.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미래와 만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쥘 베른의 달로켓과 웰스의 타임머신 외에도 수많은 SF와 영화 등에서 순간이동, 환경 파괴로 인한 인류의 재앙, 인간복제, 사이보그 등을 다루었다. 이런 미래는 더 이상 꿈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생명공학과 나노기술, 반도체 기술 등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어떤 아이디어는 꿈같은 이야기라고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새로운 기술이나 상품은 컨셉트 단계에서는 꿈같은 이야기였다. 생각해 보면, 세계 정보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도 아이디어가 태어난 것은 35년 전이며 대중에게 보급된 것은 최근 10년에 불과하다. 휴대전화 역시 처음 발명된 것은 1973년이지만 이렇게 널리 퍼진 것은 겨우 5년여밖에 되지 않았다. 어떤 과학기술이 미래를 주도할 총아가 될 것인지, 어떤 급격한 변화가 비즈니스의 기회를 창출할 것인지를 예측하고 먼저 움직일 수 있다면 미래를 나의 것으로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필요한 정보나 서비스, 상품이 넘쳐나는 시대지만 자기 안목으로 이런 것들을 골라내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그러나 낯설고 방대한 정보를 재료로 마음에 흡족한 요리를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미래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정보도 상품도 ‘미래의 부’를 낳는 ‘현재의 양분’이다. 미래학이란 ‘정보를 선택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 메커니즘을 알고 그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미래 정치·사회 지형도의 변화를 읽어라 다가오는 미래를 예측할 때는 과학기술뿐 아니라 세계정세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미·소로 양분되던 냉전시대는 종식되었고, 이념이 아니라 정치·경제적 힘이 세계를 지배하는 두 개의 키워드다. 이라크 전쟁 등 국지적으로 발발하고 있는 전쟁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 시장 개방 후 떠오르는 태양으로 불리는 중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중국의 성장으로 한·미·일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될 것인지, EU와 NAFTA, APEC 등 블록화된 세계 경제는 계속 유지될 것인지, 글로벌 정보 경제 사회의 도래는 세계정세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등에 대해 나름의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래 연구는 미약한 실정으로 전문 조직 또는 관련 인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며, 연구 조직들 사이의 유기적 협력관계 역시 미약하다. 특히 정부 부문은 5년 임기라는 한계로 인해 단기적 과제의 해결에 치우치고 있어 범부처적·장기적 과제에 대한 대책이 부족한 실정이다.
유엔미래포럼에서는 지구촌 15대 과제 중 각국 과제로 물 부족, 에너지 위기, 빈부 격차 외에 ‘장기적 정책 대안’ 및 ‘의사결정능력 향상’을 포함시켰다. 우리나라도 대통령 직속의 다양한 위원회를 설립하고 관련 분과를 각 위원회에 설치하였으나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이슈의 통합 국가경쟁력을 위한 미래 연구는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 ‘고령화미래사회위원회’도 인구 및 사회복지 문제에 분야를 국한시키고 있고, 국회 차원의 ‘미래전략특별위원회’ 역시 관련 미래 연구 활동은 미미한 형편이다. 경제연구소의 미래 예측도 경제에 국한되고, 5년 단위의 경제 예측이 전부다. 길게 보면 오히려 간단한 문제 해법이 나올 수 있는데, 이를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에도 미래 예측은 필수적이다. 이때 과학기술의 미래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세계의 정치·경제 지형도를 읽을 줄 알아야 미래를 주도할 수 있다. 정치와 경제, 비즈니스는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래서 단순히 미래에 어떤 업종이 ‘뜰’ 것인지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넓은 안목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미래에 어떤 산업이 부상할 것이며, 어떤 과학기술이 미래의 총아가 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미래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도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 줄 것이다. 미래의 변화를 읽을 수 있으면 가까운 위기는 저절로 해결되고, 다가오는 엄청난 기회도 볼 수 있다.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사람은 두려울 것이 없다. 미리 예측하고 대비한다면 우리는 위기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미래의 커다란 변화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예측된 미래가 밝은지 어두운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코앞의 현실을 뛰어넘어 멀리 내다보기 시작한 순간부터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은광> 그렇다 미래를 빨리 읽으면 성공할 수 있다! 그래서 무얼 하겠는가?! 무얼 빨리 알고 대처하는 것도 중여하지만 사람이 근본에 그리고 기본에 충실하면 되는 것 아닐까? 나는 그게 더 중하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읽자는 것도 결국 그렇케 해서 돈을 많이 벌자는 것인가? 궁극적인 미래 예측은 우리가 하나님앞에 틀림없이 서리라는 것을 예측하는 것이어야 되는 것이다! 우리의 추구하는 것이 너무 근시안적인 것이 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영원을 바라보는 거시적 안목! 그것이야말로 미래에 대한 바른 예측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