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토곡산"!!
일반인들은 조금 생소할지 몰라도 산꾼들은 잘 아는산이다.
높이(855M)는 그다지 높지않은 작은 산이다.
이곳또한 등로가 여러군데가 있지만 원동(함포)쪽 서북릉길은 오르는데 시간이 꽤걸리고 힘이든다.
예전 부산 산꾼들은 이곳을 영남의 작은 용아릉이라 칭하고 오르는데 무척 힘이든다.
중간 중간 암릉이 많고 오르락 내리락 정상까지 이어진 등로가 길다.
하지만 힘이든 많큼 조망이 아주 뛰어나고 오르는 맛이 절로 나게한다.
예전에 자가용이 없고 교통이 불편했을때 기차로 이곳 원동역에 내려 산행하고 다시 기차로 귀가하는 산꾼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곳 토곡산은 부산,대구 영남 산꾼들이 지금의 영남 알프스 보다 더 많이 찾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질 않았다.
내가 처음 올랐을때가 약 10년전으로 기억한다.(오늘이 4번째 산행이다.)
하지만 교통이 좋아지고 자가용 시대가 열리면서 이곳 토곡산을 찾는 이가 많이줄어들고 가까운 명산으로 발을 돌렸다.
오늘 회사 산악회 리더로 이곳을 올랐는데 사람들이 보이질 않고 정상 역시 우리밖에 없었다.
억새산행하러 신불,재약으로 모두 갔나? 단풍 산행하러 명산으로 모두갔나?? 아님 10월이라 각종행사에 모임때문에 ...??
한마디로 전세를 낸것같았다.
요즘 영남일대에 가뭄이심해 그런지 이곳 역시 단풍이 곱지않고 산이 메말라 산행하는데 먼지가 조금 날렸다.
날씨도 약간 뿌연 스모그현상이었다.
맑은날엔 재약산,신불산이 깨끗하게 시야에 들어오는데 오늘은 가물가물 거려 시야에 겨우 들어왔다.
사진상으론 표현이 되질 않았다.
산능선엔 이미 가을이 멀어져가고 있는데 우리는 새까맣게 모르고 아직 가을이 오고있는줄 알고있었다.
이렇게 계절은 소리없이 소리없이 내 작은 머리에 흰머리만 몇개 남겨놓고 저 멀리 허공속으로 사라져간다.
산은 예전 그대론데 이곳에 오르는 나는 매번 이마에 주름만 하나식 달고 올라온다.
시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그리도 급하게 가는지...
나는 무얼찾고 또 무얼 해야하는지...
한치앞도 모르는 내자신을 이곳 토곡산에선 잠시 잊게하고 싸늘한 가을바람따라 또 세상 한가운데로 발길을 돌려 내려선다.
...
그냥 좋은 일만 생각하고 웃으면서 열심히 살자.
매번 생각은 똑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