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거리 많은 관광 대국 태국수도 ‘방콕’
제1관광 명소 에메랄드 사원 ‘경이의 극치
따뜻한 나라, 미소의 나라, 자유의 나라로 대변되는 태국은 자랑거리가 많은 관광 대국이다. 어디 가서 무엇을 봐야할 지 고민하게 될 만큼 관광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우선 수상시장, 불교사원 등이 떠오를 정도다. 특히 불교는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태국 남자들은 일정 기간 승려 생활을 해야 할 정도로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출가를 통해 자기 수양을 해서인지 유난히 태국인들의 표정이 편안하고 밝다. 단 한 번도 다른 나라에게 정복당하지 않은 자부심의 나라다.
태국의 수도 방콕은 ‘천사의 도시’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불교국가답게 이 도시의 최고 관광 명소는 에메랄드 사원(왓 프라케오)이다. 현재 왕이 거주하지 않고 왕실의 중요 행사 때만 사용되고 있는 왕궁과 출입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붙어 있다.
에메랄드 사원은 1784년에 왕실 전용으로 세워졌다. 태국에서 가장 격식 높은 사원이는 말이 무색치 않을 만큼 경이롭다. 찬란한 금박과 형형색색의 타일이 외장재로 쓰여 화려함의 극치를 보인다.
사원의 본전인 대웅전에는 태국의 국보제1호 에메랄드 불상이 모셔져 있다. 불상은 1년에 세 번 국왕(라마9세)이 직접 계절(3월, 7월, 11월)에 맞춰 옷을 갈아입힌다. 의상 제작비는 무려 23억 원이 소요된다.
이 대웅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복장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 민소매옷, 반바지, 찢어진 청바지는 입고 들어갈 수 없다. 또 끈 없는 슬리퍼 등은 신고 들어갈 수 없으며, 합당치 못한 차림으로 왔을 때는 1불을 내고 옷을 빌려 입어야 한다. 그만큼 신성시 돼 있기에 예를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법당 안에는 수많은 불교 신자들이 경건한 자세로 불상을 향해 기도를 올리고 있다. 에메랄드 불상은 높이가 66cm이고 폭이 48.3cm이다. 금관을 쓰고 명상에 잠겨 있는 모습이 경이롭다.
도금된 금박이나 보석 때문에 사원 안은 실제 온도 보다 훨씬 덥고 눈이 부셨다. 더위 반 눈부심 반으로 몽롱한 상태로 2시간 여 머물다 방콕시 수상가옥으로 가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보트를 타고 물위를 떠다니는 동안 기분이 꽤 좋아졌다. 캄보디아 톤레샵의 수상가옥과 달리 방콕의 수상가옥은 전시물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관광 차원에서는 무리가 없다. 수상가옥의 사람들은 작은 배에서 물건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수상시장이 꽤 유명했다. 현재 태국일반 시민들은 수상시장에서 거의 물건을 사지 않는다. 조금 여유 있다면 백화점이나 동네 가게에서 물건을 사기 때문이다.
동네 근처에 과일점, 서점이 즐비하고 노상 음식점도 동네 입구나 어느 일정한 거리에 몰려있다. 두어 개 남은 수상시장은 이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배가 잠시 멈추자, 길쭉하고 작은 배에 물건을 잔뜩 싣고 현지인이 빠르게 다가온다. 과일 외에도 갖가지 물건이 잔뜩 실려 있다. 싱싱한 과일이 풍부한 나라이기에 값이 싸다.
배를 타고 돌다 도자기 사원을 먼발치서 구경만 했다. 일부러 가까이 갈 필요는 없는 게다. 강이 넓고 깊어서인지 달릴 때마다 시원한 바람이 저절로 인다.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더라도 시원한 바람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상쾌하다. 푸른 물위 부셔지는 포말이 마치 영롱한 보석처럼 여겨진다.
수상가옥이 병풍처럼 두른 물 위에서 지낸 시간이 꼭 꿈인 듯하다.
방콕을 벗어나 환상의 휴양지 파타야로 걸음을 옮겼다. 파타야는 방콕에서 약 147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버스로는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파타야에 도착하자마자 작은 태국이라 일컫는 ‘미니 시암(Mini Siam)’에 들렀다. 시암은 태국의 옛 이름이며 미니 시암은 작은 태국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소형 모형 건축물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700년 왕조 역사의 각종 예술, 문화가 동서남북 각 지역으로 흩어져 풍부한 고대 예술품 및 문화유산을 이곳을 통해서 한 눈에 볼 수 있다. 에메랄드 사원, 새벽사원, 왕궁 등 조각과 건축물 뿐 아니라 세계 유명 문화유산이 1:25로 축소된 소형 모델로 제작 전시돼 있다.
프랑스의 에펠탑, 영국의 타워브리지, 러시아의 바실성당, 이탈리아의 바티칸 왕궁, 우리나라 김포공항 등 100여 개가 넘는 세계 유명지역의 문명과 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한 눈에 접하게 됐다. 장인의 정교한 솜씨에 놀라며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이곳 개장은 오전 7시이며 오후 10시에 폐장한다.
미니 시암 관광을 마치자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미니시암 부근 식당에 자리 잡았다. 시원스레 수영장이 펼쳐져 있다. 가로등 불빛으로 인해 수영장 물빛은 옥색을 내기도 하고 하늘색을 띠기도 한다. 키 높은 열대 나무가 어우러져 남국의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음식맛보다 이국적인 낭만에 취해 버리고 만다.
고은희 기자 gogo@newsis.com
사진설명 :
태국8 : 금도금 조각상이 많다
태국9 : 배타고 관광을
태국10 : 배를 타고 방콕 관광
태국 11 : 왕궁의 모습
태국12 : 에메랄드 사원
태국13 : 에메랄드 불상이 가운데 놓여져 있다
태국15 : 물보라가 마치 보석처럼 보인다
태국16 : 수상가옥을 바라보며
태국18 : 미니시암의 원형경기장
태국19 : 미니시암의 피에타상
태국21 : 미니시암의 왕궁모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