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아 네가 공부를 잘하고 장래의 자립할 수 있는 사회인이 되려면 몇 가지 생각나는 대로 적으니 참고하여 명심하거라. 》
우선 자공부하는 것을 자발적으로 바꾸고 정리정돈습관을 길어 산만한 사고방식을 고치고. 노트 정리를 잘하여 일일 결산 또는 정리하여라. 그리고 어른 일도 도와주어라. 아빠도 어릴 적에 작은 아버지가 우리 집에 오시면 부모들이 농사일이 그렇게 바쁜데 제 마음으로 널려져 있는 농기구나 연장들을 스스로 치우지 못한다고 싹수가 노랗다는 말을 들었다.
의젓하게 생각하고 실행하라. 너는 일찍 학교에 들어가서 학교생활에 적응도 느리고 주위에 친척들의 아이들이 네 또래가 없어서 어린애와 어울리다 보니 정신적으로 성숙됨이 늦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 듯 여러 번 강조하는 것도 한 발만 먼저 생각하고 여유 있게 앞서 행동하면 얼마나 여유가 있어 주위도 돌아다보고 충고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남의 사정을 먼저 알고 도와주는 생활을 하라.》
즉 시골에 가면 놀지만 말고 외할머니도 도와주고 집에 와서는 어머니도 도와주고, 동생도 돌보는 일이다. 이는 너에게 과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라는 것이다. 언제까지 왕자병에 걸린 애처럼, 아니 손발이 장애인처럼 모든 일을 나만을 위하여 부모가 대신해주기를 바라느냐. 이제 스스로 알아서 주위를 돕는다면 이런 정신을 기른다면 부모 또 주위 사람으로부터 의젓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계획성 있는 공부를 하라. 계획은 자기의 구상이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극도로 치밀하게 세워 실현시키는 일이다. 계획은 같은 조건에서 최대한도 많은 성과를 얻어냄을 수단으로 한다. 요즈음 네 학교 실력이 들쑥날쑥하여 너의 어머니와 내 신경이 과민하게 작용하는 것을 내 스스로도 느끼겠구나.치밀하게 하나하나 착실히 수도승이 탑 쌓듯 하여라.
사실 사회 지도층인 시욱지 지성인들이나 관련 교육자들도 못다하는 솔선수범을 하여야 하나 우리의 현실은 이것은 자기 아들딸에게는 ‘효도를 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 효는 언제나 말보다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
지금부터 네가 공부하는 것을 내가 옆에서 보면 한 마디로 시건방진 점이 한 두 번 느낀 사항이 아니다. 그 예로 너는 우리 형편에 과한 학원 수업과 독서실을 다니고 있다. 그래서 학원에서 주어들은 건방진 數式(수식)이나 要領(요령)을 학교 수업에 이용하려는 약삭빠른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부를 타의적으로 하고 있다.
내가 해야겠다는 자각에서 우러나와 한다고 볼 수 없고 마치 엄마나 아빠를 위하는 공부를 하는 듯한 착각을 하고 있다. 물론 옆에서 엄마가 지나친 간섭을 하지 않나 하고 조마조마 한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차라리 네가 네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이 정도밖에 안됐다고 하고 일찍 부모를 위로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다.
《 그래야 나중에 부모가 얼마나 기대를 했는데 그 모양 그 꼴이냐고 책망하는 것은 접어 두고 말이다. 》
네가 죄스럽고 어두운 얼굴로 대하는 것을 보고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생각도 든다.좋은 습관을 길러라. 습관은 자신도 모르게 몸에 배게 되어 아빠가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 같다. 좋은 습관과 나뿐 습관을 자리바꿈토록 하여라. 그리고 자신도 왠지 모르는 초조감에 시달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간 살아온 길을 반성하며 그릇된 사고방식과 습관을 고쳐 나갈 것을 다짐하여라. 하나 하나‥가령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은 우리의 뇌조직상 아주 나뿐 버릇이다.
이것이 소박하게 살아가며 자식을 기르는 부모의 최대 희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인생의 옳은 길을 가되 기쁜 마음으로 가야 한다. 무슨 일이나 기쁜 마음으로 하면 그 일이 결코 힘들지 않다. 인생의 모든 일에 왕도도 없고 지름길도 없다. 기쁜 마음으로 착실하게 걸어가라.
자식에게 「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고기 낚는 방법을 가르쳐 주라」는 탈무드의 격언처럼 분수에 맞는 특기를 조기 발굴하여 투자하는 일
《 남의 나쁜 일을 판단하고 부당한 일에 가담하지 마라라. 事必歸正이다. 항상 푸른 하늘만 바라 보아라.》
내용을 안다면 속 나쁠 것이 없다. 세살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하지 않더냐? 사랑하는 내 자식들아 항상 부모는 나 나은 인생을 살기를 바라면서 빌고 또 빈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한다.농사란 봄에 씨를 뿌려놓고 여름에는 때에 맞는 수도 없는 김매기, 밑거름 웃거름 등 거름주기, 병해 충해 종류와 농도가 알맞은 농약치기 등 온갖 정성을 드려야 가을에 이삭이 나오고 이것이 영글어야 추수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일정한 시간이 경과되어 땅속에 습기가 맞아야 싹이 트고, 생장시기에 따라 적당한 태양열의 온도, 습도, 수분, 보살핌이 있어야,이삭이 패고 결실에 이른다. 이는 자연의 섭리(攝理)다.
《 벼도 금방 패서 철없을 때 고개를 뻣뻣이 세우지만 차차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한다 왜냐 여름에 눈보라의 추위를 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보리는 추운 엄동설한을 자났기에 고개를 세운다고 한다.그러하듯 세상살이가 험난한 세파를 겪으며 살아가려면, 고기가 시내물이나 우물에서 노는 잔챙이 피라미가 아닌 대양(大洋)에서 살가는 고래 같은 고기가 되어라. 너도 볍원근무하니 말한다.몰라서 저지르는 일도 많다는 것을 내가 살아가면서 많이 보았다. 공무원의 중립된 판단으로 사건을 처리하여라.
배로 비유하면 종이배나 돛단배가 되지 말고 대양을 횡단하는 수십만 톤의 유조선 등이 되어라 . 배가(倍加)의 자기수양에 노력하면서 언행에 책임을 지는 인격을 형성하도록 노력하여라.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말은 언제나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을 살아 오면서 보통인들은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노력을 한시도 게을리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 너 보는 심정이 고리타분한 세상의에서 우물 안의 개구리생활을 하면서 그래도 나름대로 토대를 구축하려고 노력하였다는 자부심만은 가지고 훈계하는지 모르겠다. 》
惡德(악덕)도 알아야 한다. 악덕은 물론 배울 것이 아니라 알아두는 것이다.그리고 몰라서 저지르는 죄는
모르면 그 악덕한 사람에게 당하기 마련이다. 세상에는 별의별 사기꾼이 존재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그럴 듯하게 허위와 기만을 교묘히 포장하여 선량한 사람을 유혹하고 사기를 친다는 사실을 유념하거라. 마음을 닦는 길은 미덕을 배우고 악덕과 그릇된 행실부터가 시작이다.
악덕과 사기는 세상살이에 있어 정당한 대가나 노력 없이 쉽게 되는 일은 없다는 사실만 늘 머리에 담고 있다면 詐欺(사기)당할 일은 없을 것이다.아버지로서 자상하게 너에게 대하지 못함을 나는 늘 후회한단다. 그것에 대하여 이렇게 생각하여라. 늘 오냐오냐하고 귀에서 큰 귀염둥이가 사회에 나가 남에게 눈치도 없고, 자립심도 없어 미움둥이가 되는 것을 많이 보았다.
《 가급적 엄히 키워서 세상 사람들로부터 자식농사를 망쳤다는 말과 누구 집 자손이냐는 말은 말을 듣고 싶다. 》
그래서 너의 행위에 대하여 장점보다는 단점을 지적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네가 어떻게 받아드리느냐가 문제인데 이유임을 너는 알아주었으면 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루소는 사람에게는 세 가지 스승이 있다. 하나는 대자연이요, 둘째는 사람이요, 셋째는 모든 사람이라고 루소는 말했다.
그리고 좋은 일을 할 때는 가급적 이름을 밝히지 마라. 그리고 애틋한 사랑의 마음을 표시하지 말고 그 속에 담아라. 그에 대한 보답도 포기하면 그 취지도 살고 밝혀졌을 때 부끄럽지가 않다. 상부상조하여 남의 사정도 내 사정으로 서로 돕는 우리국민의 국민의 본심을 보여주자
돈도 쓸 줄 알아야 한다.
돈을 자기보다 타인을 위해 좋은 일에 쓰면 자신에게도 마음의 위안과 평화를 준다. 한 평생 콩나물장사로 모은 재산을 장학재단에 기증하는 사람들을 볼 때 참으로 숙연해지는 걸 느낀다.돈의 분수는 검약에 있다. 그리고 저축에 있다. 저축이 좋은 것은 모아쓰는 재미보다 저축하는 마음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저축하는 사람은 돈 아까운 줄을 아는 사람이다. 돈 아까운 줄 아는 사람은 헤픈 돈을 쓰지 않는다. 그리고 돈의 분수는 자선에 있다. 이것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다.한마디로 자기 인격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는 부단한 자기인격도야가 필요한 일이므로 일조일석(一朝一夕)에 바랄 일이 아니다. 부단한 노력 없이 급히 인격자로 행세한다며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어 조소를 당할 것이다.
스스로 자기 분수를 알라고 하고 싶다. 현대인들은 육체적인 美내만을 중요하게 여기고 정신적인 나를 중요시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야말로 깡통만 머리에 달고 다닌다고 할까.희랍 신화에 보면 여자는 제우스가 만들었는데 이름을 판도라라 하였다고 한다. 이 판도라가 호기심이 많아 에피메테우스가 보관하고 있던 상자를 열어 인간의 모든 질병과 원한 복수 질투 등이 한꺼번에 쏟아져 세상에 퍼졌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 겨우 한 가지를 잡아서 보관하였는데 이것이 희망이라는 것이다. 인생의 승자와 패자는 백지 한 장의 차이 지만 크게 대별된다. 그것은 인생의 성공이냐 실패냐 가가로 지르는 잣대가 된다.유독 한국과 일본, 대만 등 3개국에서 온 학생들 중에 이런 창작(創作)의 자유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는 학생이 많다는 것이다.
작품(作品)을 만들면서 「남이 어떻게 볼까? 」하는 우려 때문에 자유(自由)로운 자기표현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교수들은 유교적인 인습 탓으로 돌리기도 하고 주입식 교육 때문이라고 보기도 한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필화(筆禍)사건도 많았다. 조선조의 조의제문 등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솔직한 흉금(胸襟)의 의견을 내세우는 것을 경계하였다.
우리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창의력, 발표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키우는데 낙제점이었음을 우리 스스로도 익히 아는 바다. 폐쇄적인 주입식학습 방법(方法)만으로는 한 물간 기성성인(成人)의 복제품만 양산할 뿐이다. 서울시 교육청이 이런 문제에 눈을 뜬 모양이다. 중학교의 학습방법을 교사주도의 주입식 암기(暗記)교육에서 학생주도의 발표, 토의 중심으로 바꾸고 시험도 선다형(選多型)이 아닌 논술형을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취지는 매우 좋다.
중학교뿐만 아니라 초등 및 고등학교학습도 그 방향으로 가야한다. 문제는 교육시설의 개선과 대학입시다. 현행(現行)입시(入試)를 그대로 둔 채 학습방식만 바꾼다면 또 다른 과외(課外)를 유발하지 않을까도 고려(考慮) 할 일이다. 중등(中等)교육을 대학입시 부담에서 해방시키고 과밀학급을 해소하는 일부터 서둘러야 한다. (1998년 1월 22일 경향신문 여적란)
선진국에서 살다 온 사람들에게 외국 생활 중 가장 인상이 남는 것을 말해보라면 ‘교육서비스’를 꼽는 이들이 많다. 선진국 교육제도 하에서 두드러진 장점은 학생 스스로가 공부하게 만드는 수업방식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토론수업과 논술교육이다.예를 들어 절약이란 테마를 수업한다고 할 때 우리는 대개 교사가 나서서 절약의 필요성을 강의하고 학생들은 이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선진국은 다르다. 교사가 강의 대신 학생들에게 각자 절약에 대해 의견을 발표케 하고 의견이 다른 학생에게 토론의 기회도 준다. 그런 다음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바를 정리해 일정 분량의 글로 자기생각을 적어내도록 한다. 우리가 수업의 결과를 중시하는 방식이라면 선진국은 과정을 중시하는 데 차이가 있는 것이다.
‘말하기’와 ‘쓰기’는 그 자체로써 중요할 뿐만 아니라 향후 국가 경쟁력의 핵심인 창의력을 배양하는 바탕이 된다. 과거 우리교육은 선진국 제도를 무조건 들여온 사례가 많았다. 미국의 SAT 시험을 흉내 낸 대입수능시험이나 논술고사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장점보다는 副作用만 남는 경우가 많았다. 중학교육의 ‘대변신’은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예상된 문제점에 대하여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 제도의 좋은 취지와 성과가 살아나고 우리교육의 구태를 벗을 수 있다. (동아일보 1998년 1월 22일 홍찬식 논설위원) 내가 다닌 고등학교에서도 8개반 중에 특수반이라고 하여 1개 반을 편성하여 국어 수학 등 모든 학과를 우선 학생들이 자료를 찾아 예습하여 이를 공부시간에 발표하게 하는 방식을 택하였는데 학생 각자가 나름대로 연구하였기 때문에 수학을 빼고는 천편일률(千篇一律)적인 답이 나오지 않고, 갑론을박(甲論乙駁)하였다.
그러면 선생님이 의견을 조정하는 식으로 배워 많은 기억에 남는다(물론 부장판사, 부장검사, 감사원, 국방부, 국세청, 특허청등 많은 동창이 공직에 직위를 가지고 있고 학계에서 대학교수로 떵떵거리고 살지만). 나는 의식 있는 공부를 하지 못해서 히급 공부로 시작하여 말단 공무원으로 해야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