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장 때문에 바빠서 저번주 텃밭 일지를 못 써서 몰아 씁니다..^^
생장기 때에는 자라는 속도가 엄청납니다.. 한 주 한 주 볼 때마다 달라지네요..
배추 벌레가 준동을 시작했습니다.. 봄보다는 덜하다고는 하지만요..
녹색 배추벌레는 보호색 때문에 찾아내기 힘듭니다..
생각보다 금세 빨리 자라네요..
각종 벌레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싹이 나고 할 때 자주 자주 북돋기를 해줬어야 하는데 방치한 탓에 제멋대로 자라는 콩입니다.. -_-;;
순지르기를 잘 해주면 콩이 한 곳에서 왕창 자라는데, 순지르기를 게을리한 탓에 저렇게 듬성듬성 났습니다..
열무..
고구마는 매주 들쳐주는데도 그 다음주에 와보면 도로 뻗어 자라더군요.. 다다음주 구례 다녀온 후에 고구마 수확을 하기로 했습니다..
톡토기라고 하는 벌레 입니다.. 봄에 이미 경험했다시피 배추 속에서 열심히 갉아 먹는 녀석이죠.. -_-;;
중간 부록으로 일본 출장 중 찍은 사진.. ㅋ
홋카이도 삿포로 근처 신가와에서 일하다 보니 낙조가 멋져 찍었습니다..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이라 낙농업이 큰 자랑인 홋카이도에서 주유소 가솔린 냄새만 맡다가 왔습니다.. -_-;;
삿포로 치토세 공항에서 먹은, 돼지구이 소바 정식.. 일본 쌀밥은 쌀알이 살아 있어 맛납니다.. 쌀 차이인지, 짓는 방법 차이인지 모르겠네요..
둘째날부터는 도쿄에서 일을 했는데요.. 같이 일하는 일본 회사가 재일교포 분이 사장님이시고, 그 외 회사분들도 재일교포가 많습니다.. 회사 전무님의 부인께서 운영하는 "안주"라는 한국식 주점에서 둘째날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 집의 김치3종 세트.. 아시다시피 일본은 이런 김치와 같은 츠케모노도 돈을 따라 다 받습니다.. ㄷㄷㄷ
교자는 김치를 넣어 만들었는데, 이집 김치에는 와사비가 들어가서 좀 별로네요.. 오른쪽 뚝배기는 떡볶이인데요.. 약간 떡이 퍼지기는 했는데, 뚝배기에 해먹으니 또 다른 느낌입니다.. 집에서 간단히 떡볶이 만들 때는 저렇게 해봐도 좋을 듯 싶네요..^^
이 가게에서 가장 인기있는 잡채.. 약간 달긴 한데, 맛납니다..
오스스메(추천메뉴)인 호루몬 나베 입니다.. 호루몬의 뜻은 고기 내장을 말합니다.. 버리다는 말에서 파생되었다고 하는데요, 일본에서는 고기 내장은 못 먹어 버리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겠죠.. 일본 사람들은 육식의 역사가 짧아, 고기 요리는 재일교포들에 의해 일본화된 경우가 상당수 입니다.. 야끼니꾸도 불고기에서 파생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그 중에서 가장 한국적인 요리가 호루몬 나베, 유케(육회) 입니다.. 이 집 수준이면 한국에서도 맛집으로 통할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가게 위치가 우에노 근처 오카치마치인데요.. 저도 따라 다녀서 다시 가라고 하면 못 찾을 듯 싶네요.. ㅠ.ㅠ
셋째날 점심에 먹은 쯔케멘 입니다.. 라멘 중에서 저렇게 장국과 면을 따로 주는 것을 쯔케멘이라고 합니다.. 면 자체의 쫄깃함을 즐기는데에는 쯔케멘이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국은 따뜻한데, 면은 차가워서 입에서는 미지근한 느낌이 별로입니다.. 따뜻한 면으로 주문하는 것이 포인트..^^
셋째날 저녁에 제가 같이 일하고 다녔던 일본측 재일교포 친구에게 술을 사주겠다고 했더니 아사쿠사 근처 한인 주점으로 데려갔습니다.. 그 친구의 경우 조선어학교를 다녔는데, 이 가게를 운영하는 친구가 자신의 동급생이라고 했습니다.. 아사쿠사를 몇 번 갔는데, 정문 좌측으로 계속 가다가 우측 골목으로 보면 야끼도리 등을 구워파는, 포장마차(야타이)와 주점의 중간 정도 느낌의 가게들이 줄을 짓고 있어 한 번쯤 가보고 싶었었는데요.. 알고보니 대부분 재일교포들이 운영하는 가게였더군요..
한국에서 중국인들이 대부분 중국식당을 운영하며 서러움을 겪었던 것처럼, 일본에서 재일교포들도 우에노, 아사쿠사와 같이 서민들의 번화가에 자리잡고 주점을 운영하며 삶을 이어 나갔음을 생각하면 그 어려움이 십분 느껴집니다..
여튼, 이 가게의 오스스메(추천메뉴)인 돼지조림(좌측은 흰색, 우측은 적색(매운)), 좌상측 오징어 무침, 우상측 마구로(다랑어)..
내가 쏜다고 하니, 아낌 없이 시키네요.. -_-;;
왼쪽은 호루몬 야끼(내장 볶음.. 대창 같은데 너무 기름집니다 ㄷㄷㄷ), 오른쪽은 술찌깨미 모시조개 조림이라는 원래 일본 가정식 요리가 있는데요.. 한국 먹걸리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학교 다닐 때 단기간 내에 막걸리 흡입을 강요 당한 이후 막걸리라면 치를 떨어서 손이 안 가네요.. ㅋㅋ
햄카츠(두껍게 썰은 햄을 돈까스처럼 튀긴 것)와 닭 가슴살을 겉만 익혀 폰즈 소스에 올린 건데요.. 이름은 그새 까먹었네요.. 저는 참치 타다키를 먹는 느낌이라 괜찮았는데, 일행은 생닭 느낌 때문에 불편해 하더군요..
돌아오는 날 점심 때 우에노에서 먹은 햄버그카츠 카레입니다.. 일본 카레는 나름 매력이 있습니다.. 일본 여행을 가실 때 다른 게 입에 안 맞으시면 카레를 드세요~
25일 밭에 갔더니 배추밭이라고 할 만한 광경이 나오네요..
줄줄이 배추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나름 기업농 느낌이군요.. ㅋㅋ
하지만 제 밭에는 오로지 한 녀석만 잘.. 옆에 있는 놈은 같이 모종을 심은 건데, 발육이 느려 저 모양입니다.. -_-;;
무도 잘 자라고 있고요.. 어제는 무 북돋기를 해줬습니다.. 첨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감이 없었는데, 해보다 보니 잘 되네요.. 역시 밭일은 경험이 8할..
오늘도 벌레 색출에 여념이 없으신 손장희씨..
들깨가 일부는 열매를 맺기 시작했고요..
대부분은 꽃이 피었습니다.. 가을 끝자락에 들깨 탈곡 한 번 하겠군요..
무가 자라면서 위로도 올라오기 때문에 북돋기를 해서 뿌리가 빛을 직접 보지 않도록 해줘야 합니다..
비가 안 와서 생장기 청소년 배추를 위해 샤워를 시켜줬습니다..
김인경씨 회사의 윗분이 주셨다는 액비를 주기로 했는데요.. 500배 희석이라고 해서 물통에 1/5씩 나눴습니다..
워낙 농도가 진한 녀석이라 물을 가득 넣어도 색이 진하더군요.. 그렇게 배추에게 밥을 먹이고, 사람들도 김밥과 간식을 나눠 먹고 귀가하였습니다..
다음주에 구례에서 봐요~
첫댓글 우왕!!!! 저는 호루몬 나베가 가장 먹고 싶습니다 *_* 츄릅츄릅. 생닭가슴살은 어떤 맛일지 궁금하군요!
(그리고 가는 길에 홍자매님 두 분, 황용씨·지영언니, 그리고 저 이렇게 다섯명이서 오붓한 빙수타임을 가졌답니다. 꺄르르르!)
생닭가슴살은 이자카야에서 흔히 있는 메뉴인 참치 타다키랑 맛이 비슷하답니다.. 담에 이자카야에 술 한잔 하면서 메뉴들 설명을 해드릴게요.. 설명비로 술값만 내시면.. ㅋㅋ
비즈니스가 아니라 먹거리 여행을 다녀오셨구만요. 술이야 뭐 지가 사도 되죠. 김인경 기자가 안주값만 낸다믄... ㅋ
사실은 밥 먹는 시간 외에는 장애 현황 파악, 회의만 줄창 했습니다.. ㅠ.ㅠ 이번 출장처럼 알차게 일만 하다 오는 경우는 처음이구만요.. -_-;;
여튼 담에 이자까야 번개도 한 번 하시죠.. ㅋㅋ
그러니까요. 이 총각 음식 솜씨가 죄다 '먹어본 게 있는' 분이어서 생긴게 아닌가 싶습니다. ㅎ
근데 김인경씨네 회사 윗분들은 주로 '액비' 이런 걸, 선물로 주시나봐요. 희한하다...
왜 안주값을 제가 내나욧! ㅋㅋ 저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으로 먹기+얼굴 벌개지기'를 담당하겠습니다.
이자까야 번개 좋아요 좋아요 ^0^)/
진지토끼님) 아니요 흔한 선물은 아닙니다 ㅋㅋ 편집국장님이 아는 분께 받으셨다며, 농사 짓는 사람들 나눠 가지라고 주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