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대 통일선봉대 힘찬 출발
"전쟁위기, 반도의 통일열기로 뒤엎자"
경찰, 상징의식중 방패,소화기 들고 난입해
충돌빚어 >장상종 기자
8월의 반도를 통일열기로 뜨겁게 달굴 통일선봉대가 1일 용산미군기지 5번 출구 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보름간의 대장정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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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여명의 참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이 열리고 있다.ⓒ민중의 소리 |
이날 발대식에는 청년학생, 범청학련 그리고 민주노총의 노동자 통일선봉대 등 약 700여명이 참가했으며 원로 운동가들로 이루어진 ‘8.15대회 10만 조직사업단’도 참여해 통일전사들의 발걸음을 격려했다.
이번 통일선봉대의 공식 명칭은 ‘6.15공동선언 고수이행 반미반전
평화수호 통일연대 통일선봉대’로서 이들은 전국각지를 돌며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으로 높아진 한반도 전쟁 위기의 본질을 알리고 10만이 모이는 8.15대행진과 한반도 전쟁반대, 평화실현 100만 국민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나창순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앞으로 전개될 통일선봉대 동지들의 투쟁은 우리민족의 힘을 하나로 모아 미국놈들에게
철퇴를 내리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6.15공동선언이행, 민족공조
실현, 반전평화수호의 전민족적 단결된 힘을 내외에 과시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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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의 애국대오가 자주와
평화, 전쟁반대를 위해 일어섰을 때, 미국에게 미사일보다 무서운 공격이 될 것이다"ⓒ민중의 소리 |
이어 오종렬 전국연합 의장은 “미국의 침략 책동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통일선봉대가 앞장서서 10만의 애국대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하고는 “10만의 애국대오가 자주와 평화, 전쟁반대를 위해 일어섰을 때, 미국에게 미사일보다 무서운 공격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통일선봉대에 나서는 동지들을 향해 “내 조국은 내가 지킨다. 민중 대오의 중심에서 내가 땀흘린다”라는 자긍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또한 원로 운동가들이 ‘통일연대 중앙순례단’을 꾸려 지난 7월 전국을 돌며 평화와 통일의 바람을 일으킨 것에 이어 이번에는 ‘8.15대회 10만 조직사업단’을 꾸려 또다시 현장을 누빈다. 이에 이천재
서울시연합 의장은 “민족 전체의 평화와 이익을 절대 중심에 두고
정파와 계급계층, 종교를 뛰어넘어 활동해야 한다”며 “이번에 원로들도 함께 할테니 여러분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대중을 묶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일선봉대 중 청년학생과 범청년학년 통일선봉대는 동군과 서군, 그리고 중앙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민주노총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통일순례단(단장: 금융노조 양정주 통일국장)을 꾸린 한국노총과
함께 독자적으로 일정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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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장단ⓒ민중의 소리 |
이번 통일선봉대 총대장은 작년에 이어 범민련 이규재 부의장이 맡아
수도권을 중점적으로 지휘하고, 서군대장으로 노수희 의장, 동군 대장으로 진관 스님이 가게 됐다. 또한 노동자 통일선봉대는 박오열 광주전남본부장을 대장으로 하고, 범청학련은 황선 대변인이 총대장을
맡아 서군과 수도권을 맡고, 동군 대장은 김상섭 강원대 총학생회장이 임무를 수행한다. 그리고 청년선봉대는 박정은씨를 대장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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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재 총대장ⓒ민중의 소리 |
이규재 총대장은 “우리는 분단 50년 동안 북의 전쟁억지력에 의해
불안한 평화를 이루어왔다”며 남쪽 통일운동에 두 가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첫째는 그동안 북의 외침에 화답하여 이제는 남쪽에서 10만, 100만이 모여 반전평화와 북미 불가침 조약 체결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그는 “그것은 우리 민족이 통일로 가는 길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반미문제에 있어 예전과 다른 보다 실천적인 몸짓의 필요성이다. 그는 “이제는 단순히 말로만 하는 ‘양키고홈’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미국놈들이 스스로 못견디겠다고 할 정도로 우리의 구체적인 몸짓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선 대장은 “동지들의 품에서 함께 8월을 맞이하는 것이 5년만이다”며 감회를 밝히고 “민족은 범청학련을 일컬어 `조국통일의
폭주기관차`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조국통일의 길에 속도 제한은 없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우리가 흘린 땀이 민족의 대하가 되도록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한편 이날 마지막 순서로 성조기 위에서 몸짓을 하는 상징의식 과정에서 갑자기 전경들이 방패와 소화기를 들고 난입해 성조기를 탈취해
가 참가자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상징의식이 진행되는 초기에 아무런 경고방송 없이 무리하게 난입해 사태를 악화시켰으며, 이에 화가 난 원로 운동가들의 항의 질책에도 방패와 손으로 거칠게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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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의식 도중 갑자기 전경이 난입하고 있다.ⓒ민중의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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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와 소화기를 이용해 학생들과 대치하고 있다.ⓒ민중의 소리 |
약 10여분간 진행된 대치 국면은 결국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대오를 정비하는 참가자들의 정리로 일단락 됐다. 경찰의 무리한 대응으로 잠시 무리가 있었지만 이들은 계획대로 발대식을 마치고 노동자들은 곧바로 대구로 내려갔으며, 청년학생들은 4시 연세대에서 열릴
범청학련 통일선봉대 발대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정리했다.
16기 범청학련 통일선봉대 발대식
용산미군기지 앞에서 열린 통일연대 차원의 발대식을 마치고 연세대로 이동한 범청학련 통일선봉대는 오후 4시부터 자체 발대식을 갖고
‘조국통일의 폭주기관차’답게 힘찬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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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청학련 통일선봉대 발대식ⓒ민중의 소리 |
범청학련 남측본부 윤기진 의장은 “범청학련 통일선봉대가 어느새
16기를 맞이하게 된 것에 대해 세월의 빠름을 느낀다”며 “북에는
뿔 달린 사람만 사는 것으로 알고 있던 88년 ‘오라 남으로, 가자 북으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판문점 만남을 시도했던 범청학련은 언제나 시대에 앞서 조국통일을 이끌어 왔다”고 말하고는 “2003년 8월에도 다시 한번 자랑 찬 투쟁을 이어나가자”고 결의했다.
참가자들도 이번 통선대에 임하는 각오들이 남달랐다.
“민족과 조국을 위해 통일을 앞당기고 이번 8.15가 잘 성사되도록
열심히 하겠다”-성혜운(안양대 03)
“처음에 단순히 안쓰러워서 촛불을 들었다. 그러나 6.13과 농활을
거치면서 한반도 모순의 근본 원인은 분단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 느꼈기에 처음으로 스스로의 결정을 통해 결의하게 됐다. 새내기라고 걱정을 많이 하는데 걱정 안 끼치도록 몸 조심해가며 열심히 하겠다” -김인경(고려대 03)
“이라크에 이어 북이 미국의 명분없는 전쟁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비행기가 다니는 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다. 이러한
때 통선대가 앞장서서 전쟁 정세를 뒤엎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번
8.15는 외세로부터 진정한 해방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조하나(한양대 안산 01)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의 뜻과 무관하게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남한 내 여론으로 전쟁을 막아내자는 뜻을 이루고자 결합했다. 열심히 하겠다.” -유지훈(고려대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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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청학련 통선대 황선 대장ⓒ민중의 소리 |
-5년 만에 8월 행사에 나온 느낌이 어떤가?
사실 이렇게 8월 통일행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96년에는 알다시피 연세대에서 갇혀 있었고, 97년에는 길바닥에서 보냈고, 98년 평양에 갔다 온 후, 죽 감옥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이렇게 주체가 되어 함께 만들고 누릴 수 있겠다 싶어 기대가 된다.
-올해 범청학련 통일선봉대의 취지나 의의라고 한다면?
전쟁위기가 고조되는 시기에 오는 15일 북의 심장부인 평양에서
남북 해외가 공동행사를 치르는데 그것만큼 미국의 전쟁의지에
타격을 주는 것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남쪽에서도 그 위상에 맞는 민중참여 행사를 하는데, 비록 우리가 총과 무기를 들고 있지는 않지만 이번 8.15가 전민족적 행사가 되도록 하는데 통선대가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한다.
-구체적인 활동은?
일단은 미군기지나 한나라당과 같은 냉전세력에 대한 항의방문이 있을 것이고, 대시민 접촉면을 넓혀서 전쟁반대, 불가침 조약과 6.15공동선언지지 이행의 의미로 서명운동을 하고 지역마다
마당사업을 통해 지역의 통일행사를 일구어 낼 예정이다. 또 이번 8.15때 대행진을 하는데 그것을 지역에서도 펼쳐 지역 통일운동의 전형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변화된 정세에 따라 통일운동도 많이 변했는데...
지난 6월에도 버스를 타고 이와 비슷한 활동을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이제 대중들에게는 정치연설보다 문예역량을 키워서 오감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예년과 달리 동군과 서군에 모두 문예일꾼들을 꾸려 대중들에게
쉽게 접근할 방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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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자주통일선봉대ⓒ민중의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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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의식ⓒ민중의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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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이 앞장서 폭력경찰을 규탄하고 있다.ⓒ민중의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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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행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