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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1)
Ⅰ 음식과 관련한 일본말
Ⅰ-1 지리(チリ)
일본 손님 안내차 광안리에 들렸다가 콩나물국밥을 먹게되었다. 일본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맵지 않게 해 달라고 부탁하였더니 주방을 향하여 '콩지리 하나'하고 외쳤다. 이 말은 듣은 일본 분이 '지리'는 일본말이 아니냐고 물어와 민망한 적이 있다. 부산사람들은 '지리'라는 말을 횟집 등에서 많이 들어 자주 사용하고 있지만 그 말뜻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지리'는 일본말 '지리나베(ちりなべ 지리냄비요리)'에서 온 말로 생선 두부 채소 등을 다시마 등으로 우린 물에 넣어 냄비에 끓여서 간장 등으로 간을 맞추어 먹는 냄비요리의 한 종류이다.
이 냄비요리에는 매운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 맵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지리'하면 맵지 않은 음식이란 뜻으로 횟집 등에서 매운탕을 맵지 않게 부탁할 때 '지리'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 이는 일본말로 우리말로는 '맑은 탕'으로 말해야 맞는 표현이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2
Ⅰ 음식과 관련한 일본말
Ⅰ-2 쯔끼다시(突出し): 흔히 "쯔께다시"라고 잘못된 발음으로 횟집 등에서 많이 쓰고 있는 '쯔끼다시(突出し)'는 일본 요리에서 술안주 등으로 맨 먼저 내놓는 간단한 요리를 말한다.
突出이란 글자의 뜻, 즉 여럿 중에 제일 위(먼저)라는 뜻에서도 그 의미를 미루어 볼 수 있다. 우리는 흔히 덤으로 주는 음식(付出) 으로 생각하지만 덤으로 따리나오는 음식이 아니고 맨 먼저(突出) 나오는 음식을 말한다.
일본의 선술집이나 요리집 등에서 주문한 요리가 나오기 전에 술안주로 제일 먼저 나오는 간단한 요리인 "쯔끼다시(突出し)"의 개념은 제일 먼저 손님 앞에 내는 음식으로, 그 가게의 인상이 최초로 정해지는 음식이기 때문에, 날마다 식재료나 메뉴가 바뀌는, 특색있는 "쯔키다시"를 내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체인점 등에서는 간편하고 간단한 일정한 것을 내는 경우도 많다. 쯔끼다시의 가격으로는 300엔에서 500엔 정도의 가게가 많지만, 개중에는 800엔~1000엔을 넘는 가격의 가게도 있다. 몆 가지의 요리를 함께 내는 가게도 있고, 몇 가지 종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게도 있다.
쯔끼다시의 일반적인 메뉴로 알려져 있는 것은, 잔생선무채무침, 버섯무침, 우엉무침, 톳무침, 완두콩, 문어볶음, 감자샐러드, 마카로니샐러드, 양배추절임, 야채무침, 두부야채무침, 식초조미해산물, 짠지류, 소고기조림, 내장조림, 젓갈, 산채간장절임, 곤약볶음, 구운대구알, 명란, 고둥 등 조개류의 소금이나 간장에 삶은 것, 해산물찜 등이 있다. 또, 제철의 식재료인 유채꽃이나 참마순 등을 내는 가게도 있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3
Ⅰ 음식과 관련한 일본말
Ⅰ-3 정종(正宗):
추석과 같은 명절에 차례를 지낼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차례주(茶禮酒)이다. 차례주로 흔히들 말하는 정종이란 술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 정종이란 술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술이다. 정종이란 말은 일본의 유명한 청주(淸酒)의 상표명인 마사무네(正宗)를 우리말로 읽어 정종이라 말하고 있다.
일본 청주(淸酒)의 상표명인 正宗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와 팔렸기 때문이다. 우리말로는 청주(淸酒)라 해야 맞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청주가 백화수복이듯이 당시의 일본의 대표적인 청주가 마사무네(正宗)이었다. 마찬가지로 조미료의 대표적인 상표명이 일본은 아지노모또(味の元)이고 우리나라는 미원(味元)이었다.. 그래서 조미료를 사러가서 미원 달라고 한다. 미원 달라고 해 놓고 무심코 다른 상표명의 조미료를 받아 가기도 한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4
Ⅰ 음식과 관련한 일본말
Ⅰ-4 오도리(躍り): 오도리(躍り)는 펄떡인다는 뜻의 일본어 동사 오도루(躍る)의 명사형으로 살아 있는 해산물을 말하기도 하는데 이 때는 주로 산새우를 뜻한다. 또한 살아있는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는 것을 일본에서는 오도리구이(躍り食い)라고 한다. 특히 움직임이 있는 산낙지 같은 것을 날것으로 먹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살아있는 해산물이라도 생동감이 없는 전복 멍게 해삼 성게 등을 날것으로 먹는 것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같은 발음으로 한자가 다른 오도리(踊り)는 춤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면 아와-오도리(阿波踊り)는 일본 徳島県의 유명한 민속춤이다. 아와-오도리(阿波踊り)의 시연은 부산의 용두산공원과 광복동 일원에서 해마다 열리는 조선통신사 축제(사진참조)에서도 불 수 있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5
Ⅰ 음식과 관련한 일본말
Ⅰ-5 이시가리와 미주구리: 횟집에 가면 메뉴판에 이시가리회라든가 미주구리물회라는 표기를 보게된다.
이시가리는 일본어 이시가레이(石がれい)의, 미주구리는 일본어 미즈가레이(水がれい)의 경상도식 발음이며 뜻은 돌가자미와 물가자미를 말한다. 여기서 이시(いし:石)는 돌, 미즈(みず:水)는 물, 가레이(かれい:鰈)는 가자미를 뜻한다.
일본어에서는 지역에따라 "에이"의 발음을 "에~"로 장음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센세이(先生)를 발음할 때 "센세~"로 발음한다. 경상도 지역의 사람들은 일본어 "레이"나 "레"의 발음을 "리"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중절모를 일본어로 나까오레(なかおれ)라 발음해야 하는데 "나까오리"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연유로 이시가레이(石がれい)를 이시가리로, 미즈가레이(水がれい)를 미즈가리, 더나아가 발음하기 쉽게 미주구리로 말하는 것이다. 참고로 일본어 ず의 발음은 "주"가 아니고 "즈"이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6
Ⅰ 음식과 관련한 일본말
Ⅰ-6 세꼬시: 일본어 세고시나마스(せごしなます: 背越し膾)에서 온 말로 줄여서 세고시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들 된발음으로 세꼬시라고 말하는데 "세고시"가 맞는 말이다. 세고시는 생선을 써는 방법이고 세고시나마스는 이렇게 썬 회를 말한다. 일본에서는 어린 은어나 붕어 등을 대가리 지느러미 내장 등을 제거한 후 뼈째로 엷게 써는 것을 세고시라 하며 이렇게 장만한 회를 세고시나마스라 하는데 줄여서 세고시라고도 한다. 이렇게 장만한 회를 얼음물에 담갔다가 초된장에 찍어 먹는다.
일본어 세고시나마스(背越し膾)의 세(背)는 등(등뼈)의 뜻이고 고시(越し)는 넘긴다 (그대로 둔다)는 뜻이고 나마스(膾)는 회라는 뜻으로 물고기를 뼈째로 썰어서 만든 생선회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도다리를 뼈째로 썬 것을 선호하는데 이를 도다리세꼬시라고들 한다. 씹는 맛을 즐겨 뼈째로 썬 생선회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도다리세꼬시란 말을 애용하며 이들이 즐겨 찾는 집 중의 하나가 부산 광안리의 칠성횟집이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7
Ⅰ 음식과 관련한 일본말
Ⅰ-7 샤브샤브(シャブシャブ):
한전 재직 중 처음으로 일본에 두 달간(1979 07 04-09 01) 연수를 갔을 때 三菱商社의 담당 직원의 안내로 저녁식사를 하러 간 곳이 東京 뉴오따니호텔의 식당이었다. 이곳에서 생소한 샤브샤브란 음식을 먹으며 먹는 법과 이름의 유래에 대한 설명을 들은 기억이 새롭다.
사브샤브는 얇게 썬 소고기와 채소 등을 뜨거운 물에 살랑살랑 헹구듯이 데쳐 양념장에 찍어 먹는 일본 냄비요리의 일종이다. 이 말은 일본어 쟈브쟈브(ジャブジャブ)란 말이 어원으로 이 말의 뜻은 물을 휘젖거나 물이 괸 곳을 걸을 때 나는 소리(철벙철벙)라는 뜻으로 처음 샤브샤브란 음식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식당에서 이름을 뭘로 할까 고민하던 중 주방에서 종업원이 대야 속의 물에 행주와 물수건을 살랑실랑 행구며 빠는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요즘 일본에서는 牛角이라는 불고기(やきにく: 焼肉) 체인이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 牛角을 일본어로 체인점 상호로 읽을 때는 한자 음독 그대로 규우카쿠(ぎゅうかく)로 읽지만 일반 단어로 읽을 때는 고카쿠(牛角/互角)로 읽어야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한다.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8
Ⅰ 음식과 관련한 일본말
Ⅰ-8 오뎅과 가마보꼬: 오뎅과 가마보꼬 모두 일본말인 것은 흔히 들어 알고 있으나 그 차이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가마보꼬(かまぼこ:蒲鉾)는 우리말로 어묵이고 오뎅(おでん: 御田)은 어묵과 곤약 두부 토란 등을 넣어 푹 끓인 일본요리를 말한다.
오뎅을 간또다끼(かんとうだき:関東焚) 라고도 한다. 이는 "関東식 오뎅"이라는 뜻이며 줄여서 "간또"라고 한다. 정리하면 오뎅은 어묵(가마보꼬) 등을 넣어서 끓인 일본음식이기 때문에 어묵을 오뎅이라 말하면 잘못된 말이 된다. 가마보꼬(かまぼこ: 蒲鉾)는 창(ほこ:鉾)과 같이 뽀족한 끝에 꽂힌 부들(かま: 蒲)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시진참조) 가마란 말에 호꼬가 결합하면 보꼬로 발음 된다. 부산 영도 봉래동의 삼진어묵(본점)에는 어묵에 관한 여러 자료 등을 보여주는 전시관이 있고 어묵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참고로 오뎅과 가마보꼬 외에 "덴뿌라"와 "아부라아게"라는 말도 흔히 듣는 일본말이다 덴뿌라는 일본 무로마찌시대 (1392~1573)에 일본에 전해진 외국요리의 일종으로 어원은 폴투갈말로 調理를 뜻하는 templo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이 있다. 채소류나 어개류 또는 육류 등에 밀가루 등을 입혀 기름에 튀겨낸 것으로 한자로는 天麩羅라고 표기하며 天은 天竺(인도 또는 외국), 麩는 밀가루, 羅는 얇은 옷이라는 뜻으로 "외국에서 온 떠돌이가 파는 밀가루를 얇게 입힌 것" 또는 그러한 먹거리라는 뜻이다.
덴뿌라는 우리말로는 튀김이라고 모두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일본 고유의 먹거리는 아니고 이것도 외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덴뿌라는 밀가루를 입힌 식재료를 기름에 튀긴 것이고 가마보꼬(어묵)는 짓이긴 생선살에 각종 첨가물을 넣어 삶거나 찌거나 구워서 만드는 것이 차이점이다. 그리고 얇게 썬 두부를 기름에 튀긴 것을 아부라아게 (油揚げ)라고 하는데 흔히들 이를 줄여서 "아부라게" 라고 말하기도 한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9
Ⅰ 음식과 관련한 일본말
Ⅰ-9 로바다야끼와 와리깡: 로바따야끼(ろばたやき: 炉端焼き)는 글자 그대로 화로가에서 굽기(구운 것,구워 먹기)이다. 이는 어개류(魚介類)를 숯불에 둘러앉아 구워먹는 데에서 나온 말로 지금은 손님에게 어개류(魚介類)를 술안주로 주인이 구워주는 형태의 선슬집(이자까야:居酒屋)을 말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여럿이 선술집에 함께 가더라도 술도 안주도 각자의 취향에 따라 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각자가 자기 몫의 계산을 치룬다. 이렇게 각자 부담하는 것을 일본에서는 와리깡(わりかん:割り勘)이라고 한다. (물론 같은 음식을 함께 먹고 1/n로 나누어 낼 때도 사용함). 우리말로는 각추렴(각자부담)이라고 순화하여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일본의 로바다야끼선슬집에서는 손님이 구워먹을 것을 골라 자신이 직접 구워 먹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를 셀프로바다야끼 (セルフ炉端焼き)라고 한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10
Ⅰ 음식과 관련한 일본말
Ⅰ-10 다찌노미: 술을 즐기는 사람들 대화에서 "다찌노미 한잔 하자"라는 말을 가끔 듣게 된다. 다찌노미(たちのみ:立ち飲み)란 선 채로 마실 것을 마신는 뜻이다. 여기서 마실 것이란 주로 술을 뜻한다. 일본에선 주점 앞에서 적은 돈으로 선 채로 잔슬 등을 사 마시는 행위는 옛날 일본의 에도시대부터 있었다. 2차대전 중에는 주류가 배급제가 되면서 이런 행위는 금지되었다가 전후 주류 판매가 자유화 되면서 다찌노미가게(立ち飲み屋)도 합법화되었다. 다찌노미가게(立ち飲み屋)를 우리말로 하면 선술집이 된다.
요즈음 일본에서는 가꾸우찌(かくうち:角打ち)라는 선슬집 형태가 유행하고 있다. 이는 주류를 파는 가게 안에서 자기가 산 술을 한 쪽 구석에서 별도의 안주 없이 서서 마시는 형태를 말한다. 즉 술을 싸게 마실 수 있는 선술집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가꾸우찌(かくうち:角打ち)의 뜻은 옛날 술을 팔 때 되나 홉으로 팔았다. 이 되나 홉의 모서리(角)에 입을 대고 술을 마신다는 뜻이라는 설도 있고 가게 귀퉁이(角)에서 마신다는 설도 있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11
Ⅰ 음식과 관련한 일본말
Ⅰ-11 스끼야끼(すき焼き): 스끼야끼는 우리의 전골과 비슷한 것으로 육류와 기타 식재료를 후라이팬과 같은 전이 옅은 냄비 등에 넣고 간장 설탕 슬 등으로 조미하여 조리하는 일본 요리의 일종이다. (사진 참조)
일반적으로 스끼야끼에는 엷게 썬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사용하며 파 배추 쑥갓 표고버섯 구운두부 곤약 밀기울 등을 넣어서 조리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주재료로 닭고기나 생선 게 우동 등을 사용할 경우도 있다. 스끼야끼라는 이름의 유래는 여러 설이 있으나 옛날 에도시대부터 사용되었으며 당시 농기구의 일종인 가래(すき:鋤)의 쇠부분을 불위에 올려놓고 생선이나 두부 등을 구워먹은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참고: 일본어에서 네발 달린 짐승의 수를 셀 때 히끼(ひき:匹)를 사용한다. 즉 잇비끼(1匹) 니히끼(2匹) 산삐끼(3匹) 등으로 센다. 그런데 토끼만은 이찌와(1羽) 니와(2羽) 산바(3羽)라고 날짐승을 셀 때 사용하는 단위를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명치유신 이전까지는 네발 짐승의 육식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시골 농부가 밭일을 하다가 잡은 토끼를 가래쇠(스끼: 鋤)에 올려서 구워 먹다 관리에게 적발되자 이것은 네발 짐승이 아니고 날아다니는 두발 달린 새를 잡아 구워 먹었다고 둘러 댄 데서 유래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의 설이 있다.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12
Ⅰ 음식과 관련한 일본말
Ⅰ-12 곤야꾸: 흔히들 곤야꾸라고 말하는 곤냐끄(コンニャク:菎蒻)는 다년초 식물(사진참조)이며 일반적으로는 그 뿌리로 만든 식품을 말한다. 같은 뜻의 한자 단어를 일본에서는 菎蒻(곤약)이라 표기하나 우리나라에서는 蒟蒻(구약)이라고 표기하며 구약나물 또는 구약감자로 순화하여 사용한다. 곤냐끄의 땅속 뿌리를 일본말로 곤냐끄이모(コンニャクいも:菎蒻芋)라 하며 우리말로는 구약감자라 한다.
구약감자를 가루로 만든 것에 응고제를 넣어 굳혀 만든 식품을 일반적으로 곤냐끄 또는 곤야끄젤리(菎蒻ゼリー)라 한다. 모양은 도토리묵 같으나 쫄깃쫄깃한 식감이 훨씬 강하다. 옛날 어른들이, 무거운 것에 짓눌려 찌부러지고 볼품없이 된 것을 보고 "곤야꾸됐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땐 곤야꾸가 소가죽을 녹여 만든 것인 줄 알았다.
<참고> 菎蒻(곤약)과 蒟蒻(구약)의 한자 풀이
菎(곤): 香草곤 蒟(구):구약나물구 蒻(약): 구약나물약(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일본에서는 菎蒻이라는 한자를 쓰며 한국에서는 蒟蒻이라는 한자를 씀
ㅡ菎蒻(곤약) ①구약나물 ②구약나물의 땅속줄기를 가루로 만들어 석회유(石灰乳)를 섞어 끓여 만든 식료품(食料品)
ㅡ蒟蒻粉(구약분):(蒟구장구 蒻구약나물약 粉가루분) 구약구(蒟蒻球)를 말리어 곱게 빻은 가루. 끈기가 많으므로 옷감이나 종이 따위를 붙이는 풀을 만들며, 방수포(防水布),공기(空氣) 주머니 따위의 도료(塗料)로, 또는 곤약(菎蒻)을 만드는 재료(材料)로 씀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13
Ⅰ 음식과 관련한 일본말
Ⅰ-13 우메보시: 우메보시(梅干し: 매실장아찌)는 매실을 차조기(紫蘇)와 함께 담근 매실장아찌를 말한다. 우메(うめ;梅)는 매실이고 보시(ぼし:干し)는 건조시키다는 일본어 동사 호스(ほす:干す)의 명사형인 호시(ぼし:干し)가 앞말 우메와 결합하면서 보시가 되었다. 우메보시를 담글 때 같이 사용하는 차조기는 일본말로 시소(しそ:紫蘇)라 하며 깻닢과 모양이 닮았으나 자주색을 띠는 편이며 향이 강한 것으로 일본에서는 생선회를 먹을 때 사용하기도 한다.(사진참조)
매실은 사람 몸에 필요한 미네날이 풍부하여 피로회복에 좋고 노폐물 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일본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리고 음식의 부패를 지연하는 기능이 있다 하여 도시락의 밥 한가운데에 우메보시를 넣기도 한다. 그리고 시소는 내게는 낫또(なっとう;納豆)와 함께 제일 먹기 거북한 일본음식이다. 시소가 우리말로 차조기라 하는 것도 일본말 시소를 사전에서 찾아보면서 처음 알게된 우리말이었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14
Ⅰ 음식과 관련한 일본말
Ⅰ-14 스시: 스시(寿司)란 우리말로 초밥(醋밥) 이라 하며 초와 소금을 친 흰밥을 갸름하게 뭉친 뒤에 고추냉이와 생선 쪽 등을 얹어 만든 것을 말하며 스시의 어원은 재료에 식초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 맛이 시큼하여 시다는 형용사 스이(酸い)에서 스시(酸し)란 말이 유래되었단 설이 유력하다. 일반적으로 스시의 한자 표기는 寿司로 쓰고 있는데 이는 일본어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借音(あてじ: 当て字)이다. 借音이란 영어 클럽을 倶楽部라 표기하는 식이다.
스시라 하면 일반적으로 손으로 쥐어 만드는 니기리즈시(にぎりずし: 握り寿司) 즉 생선초밥을 말하나 초밥에는 생선을 사용하지 않는 이나리즈시(いなり寿司: 유부초밥) 마끼즈시(巻き寿司: 김초밥 등) 오시즈시(押し寿司: 네모난 나무틀에 넣어 누른 초밥) 그리고 같은 뜻의 고명초밥을 말하는 바라즈시(バラ寿司)와 지라시즈시(散らし寿司)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근년에는 회전벨트로 운반되는 각종 초밥을 자리에 앉은 채로 골라 먹는 회전초밥집이 인기가 있다.
일본에서 성업 중인 회전초밥집인 갓빠즈시 (かっぱ寿司)가 부산에도 몇 군데 생겼다. 내가 일본에서 처음 가본 회전초밥집도 갓빠즈시(かっぱ寿司)라는 회전초밥집이었다. 갓빠(かっぱ:河童)란 헤엄을 잘 치며 오이를 좋아하는 상상 속의 동물이다. 그래서 오이를 소로 넣어서 만든 김말이 초밥이 갓빠마끼(かっぱ巻き)이며 갓빠즈시(かっぱ寿司) 회전초밥집에는 이 갓빠(かっぱ: 河童)란 동물의 그림이 붙어 있다.
참고: "달인도 실수할 때가 있다"는 일본말로 "河童の川流れ"(헤엄 잘치는 갓빠도 강물에 떠내려 가는 수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 猿も木から落ちる(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수가 있다)와 弘法にも筆の誤り(글 잘 쓰는 홍법대사도 잘못 쓸 때가 있다) 등도 갈은 비유이다.
갓빠의 머리(모자?)는 오이를 형상화 한것???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15
Ⅰ 음식과 관련한 일본말
Ⅰ-15 사시미: 사시미(刺身)는 신선한 어개류 등을 날것으로 엷게 썰어 와사비(고추냉이) 생강 등으로 조미한 간장에 찍어 먹는 일본요리를 말한다. 어개류 외에도 육고기 등도 날것으로 먹기도 하는데 사시미의 줄인말인 "사시" 앞에 육고기 이름을 붙여, 말은 바사시(ばさし: 馬刺し) 소는 규사시(ぎゅうさし:牛刺し) 닭은 도리사시(とりさし:鳥さし) 소의 간은 레바사시(レバさし)라고한다.
사시미(刺身)란 한자표기가 찌를 자(刺)에 몸신(身)이다. 몸을 찌른다는 뜻이 된다. 윈래는 생선 등을 자른다는 뜻의 자를 절(切) 자를 써서 끼리미(切り身)라고 하던 것을 옛날 일본의 武家사회에서는 칼로 목을 자르며 싸우기 때문에 자를 절(切) 자를 기피하여 요리칼로 생선의 몸을 찔러서 요리한다는 뜻으로 찌를 자(刺)를 사용하게 되었다는 설도 있으며 생선회 종류를 나타내기 위한 이름표를 생선살 위에 찔러(꼽아) 둔 데서 유래하였다는 설도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회(膾)라는 한자는 일본에서는 나마스(なます)라 읽으며 잘게 썰어서 식초에 버무린 魚肉이란 뜻으로 사시미와는 뜻이 조금 다르게 쓰인다.
참고: 말고기를 일본말로 바니꾸(ばにく: 馬肉)라고 하기도 하고 말고기를 자른 단면의 모양이 벚꽃 색갈을 띤다고 하여 사꾸라니꾸(さくらにく: 桜肉)라고도 한다. "바람잡이"나 경우에 따라서 자신의 입장을 달리하는 사람을 "사꾸라"라고 하는데 값싼 사꾸라니꾸를 (바사시는 비싸지만) 비싼 소고기에 섞어 판 것에서 빗대어 말한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즉 진짜 속에 섞인 가짜라는 뜻이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16
Ⅰ 음식과 관련한 일본말
Ⅰ-16 닭도리탕, 다대기, 와사비
ㅡ닭도리탕: 이 말은 역전앞과 같이, 같은 말이 중복되어 사용된 경우다. 도리(鳥)는 일본말로 새 또는 닭을 뜻하는 말이다. 말하자면 우리말 닭과 일본말 닭이 겹친 꼴이 된다. 닭도리탕을 우리말로는 닭볶음이라고 순화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ㅡ다대기: 다진 양념 등을 말하는 다대기는 일본말 다따끼(たたき:叩き)에서 온 말로 두드린다는 일본말 동사 다따꾸(たたく:叩く)의 명사형으로 우리말로는 두드림 또는 다짐이라는 뜻이나 물고기나 육고기 등의 살을 다짐 또는 다진 요리를 말한다.
ㅡ와사비(山葵)는 우리말로는 고추냉이라고 하며 다년초식물로 뿌리를 갈아서 간장에 풀어 회를 먹을 때 사용한다. 잎과 줄기는 당아욱과 닮았으며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사진참조)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17
Ⅰ 음식과 관련한 일본말
Ⅰ-17 일식(日食)과 화식(和食): 일본음식을
우리나라에서는 일식(日食)이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和食이라고 표기하며 와쇼쿠(わしょく)라고 발음한다. 여기서 和는 일본을 뜻한다. 오래 전 일본을 지칭하는 倭(わ)라는 외 글자 국명을 두 글자 국명으로 바꾸면서 발음이 같은 和(わ)에다 大 자를 붙여 大和(やまと)라 하면서 和는 일본이란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일본과자를 和과자라 하고 일본식 다타미방을 화실(和室: わしつ)이라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참고: 일본을 지칭하는 단어들
ㅡ왜(倭:わ): 元明天皇(707~715) 이전까지 사용한 일본국명(일본어사전 広辞苑에는 중국과 한국에서 사용한 일본의 옛 이름 이라고 서술 되어 있음) ※한국과 중국에서는 오랑케(倭寇 등)라는 의미로도 사용됨.
ㅡ야마토(大和:やまと): 元明天皇(707~715) 때 倭(わ)라는 외 글자 국명을 두 글자로 바꾸면서 발음이 같은 和(わ)에다 大 자를 붙여 大和(やまと)라 함
ㅡ닛뽄/니혼(日本): 日本이란 국명을 읽을 때 닛뽄이라고도 니혼이라고도 읽는다. 나이 든 세대들은 닛뽄으로, 젊은 세대들은 니혼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외국어로 일본을 표기할 때는 주로 닛뽄이라 하며 다리 이름의 표기가 한자로는 같은데 東京에 있는 日本橋는 니혼바시라 하고 大阪에 있는 日本橋는 닛뽄바시라 한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18
Ⅰ 음식과 관련한 일본말
Ⅰ-18 시보리와 요지
시보리와 요지는 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일식집에 가면 시보리로 손을 닦으며 음식 먹기를 시작하여 요지(이쑤시개)로 입안을 청결히 하며 끝난다.
ㅡ시보리(しぼり:絞り)는 일식집 등에 가면 제일 먼저 대하는 것이다. 손을 닦기 위하여 식당 등에서 찬물 또는 더운물에 적신 수건을 적당히 짠 후에 내놓는 물수건을 말한다. 일본에서는 앞에 오(お:御 높임의 뜻)를 붙여 오시보리(お絞り)라고 한다. 시보리는 "짜다 조이다"라는
뜻의 일본어 동사 시보루(絞る)의 명사형이며 점퍼 등의 옷소매 등에 고무줄 등을 넣어 조이게 하는 부분도 시보리라고 한다.
ㅡ요지(ようじ:楊枝)는 우리말로는 이쑤시개로 옛날엔 버드나무가지로 요지(楊枝)를 만들어 사용했기 때문에 버드나무 楊(양)자와 가지 枝(지)자를 쓰게 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19
Ⅱ 의류와 관련한 일본말
Ⅱ-1 기모노: 흔히들 일본에서 여성들이 입는 일본 전통의 옷으로 알고 있지만 기모노(きもの: 着物)의 한자를 보면 입는다는 일본어 동사 끼루(きる:着る)와 물품이란 뜻의 모노(もの:物)가 합쳐진 말이다. 즉 입는 옷인 의복을 뜻한다. 그리고 일본의 기모노(着物)는 다른 말로는 옛 중국 남부 呉나라에서 온 의복이라는 뜻의 고후쿠(ごふく: 呉服)라고도 하고 일본의 옷이란 뜻으로 와후쿠(わふく: 和服)라고도 한다. 아무튼 기모노는 의복이란 뜻의 일본어이다. 그런데 막부시대의 말기 서양으로부터 洋服이 유입되면서 종래의 일본식 의복을 和服이라 부르게 되었다. 현대에 와서는 和服 즉 기모노(着物)의 광의의 뜻인 일본식 의복에서 그 범위가 차츰 축소되어 여성들이 입는 전통의 일본 옷으로 그 범위가 축소되어 사용되고 있다.
일본의 여성들이 입는 기모노는 값도 비쌀 뿐 아니라 입는 절차가 까다로워서 혼자서는 입기가 힘들다고 한다. 기모노를 입은 사진을 보면 뒷쪽에 담요 같은 것을 오비라는 끈으로 조여 맨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담요(?)에 대한 믿거나 말거나의 속설이 있다. 옛날 전국시대에 많은 남자들이 전쟁터에 나가고 없어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자 인구 증산책으로 길가는 남자들을 장소불문 쉽게 받아드릴 수 있도록 사용하는 깔개로 사용한데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그래서 나무 아래서 만들어진 아이 이름은 木下(키노시타)가 되고 밭 가운데에서 만들어진 아이 이름은 田中(다나까) 등이 되었다고 한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20
Ⅱ 의류와 관련한 일본말
Ⅱ-2 가다마이와 로마이
ㅡ가다마이: 가다마이는 가타마에(かたまえ: 片前)라는 일본어를 잘 못 표기한 말로 가타마에라 해야 맞는 말이다. 일본에 서양에서 들어온 옷이라 하여 洋服이 유입되면서 이 양복의 윗도리 앞섶을 여미는 단추가 한 줄로 달린 양복을 가타마에(かたまえ: 片前)라 표기하였다. 즉 앞섶(前)을 여미는 단추가 한쪽(片)에만 있다는 뜻이다. (영어로는 싱글)
ㅡ로마이: 로마이는 료마에(りょうまえ:両前)라는 일본어를 잘 못 표기한 말로 료마에라 해야 맞는 말이다. 양복의 윗도리 앞섶을 여미는 단추가 두 줄로 양쪽(両)에 달린 양복을 료마에(りょうまえ: 両前)라 표기하였다. 즉 앞섶(前)을 여미는 단추가 양(両)쪽에 있다는 뜻이다. (영어로는 더블)
참고: 일본말로 상의(윗옷)를 우와기(うわぎ: 上着)라하고 하의(바지)를 시타기(したぎ:下着)라 하며 저고리 조끼 바지로 이루어진 정장 신사복을 세비로(せびろ: 背広)라 한다. 세비로의 어원은 윗옷의 등(背) 부분이 넓은(広い) 천으로 되어 있어서라는 설과 시민의 옷이라는 뜻의 영어 시빌클로즈 (civil clothes)에서의 유래설 그리고 영국 런던의 고급 양복街인 세빌로(Savile Row)라는 거리 이름에서 유래설 등이 있는데 세빌로거리 유래설이 유력하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21
Ⅱ 의류와 관련한 일본말
Ⅱ-3 나까오리: 나까오레(なかおれ: 中折れ)가 바른 말이다. 일본어에서 "~에"단으로 끝나는 단어를 우리말로 표기할 때 경상도지방에서는 "~에"는 "~이"로 "~레"는 "~리"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차를 환승할 때 노리까에(のりかえ: 乗り換え)를 노라까이로, 고스톱에서 나가레(ながれ: 流れ)를 나가리로, 잘 못 발음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나까오레(なかおれ: 中折れ)도 나까오리로 잘 못 발음하는 사례 중의 하나로 "나까오레"가 바른 표기이다. 나까오레는 나까오레보오(なかおれぼう: 中折れ帽)를 줄인 말로 우리말로 하면 중절모가 된다. 중절모란 글자 그대로 모자의 윗쪽 가운데(中)의 튀어나온 부분을 아랫 쪽으로 접어(꺾어) 넣은(折) 모자라는 뜻이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22
Ⅱ 의류와 관련한 일본말
Ⅱ-4 도리구찌: 도리구찌는 도리우찌가 바른 표기이며 일본어 도리우찌보오시(とりうちぼうし: 鳥打ち帽子) 에서 뒤의 모자라는 보오시(ぼうし:帽子)를 생략하여 도리우찌(とりうち: 鳥打ち)라고 줄여서 말한다.
도리(とり: 鳥)는 새라는 뜻이고 우찌(うち: 打ち)는 쏘다(사냥하다)는 동사 우쯔(うつ:打つ)의 명사형으로 사냥이란 뜻이되며 도리우찌보오시(とりうちぼうし: 鳥打ち帽子)는 사냥하는 사람이 쓰는 모자라는 뜻이 된다. 우리말로는 사냥모(자)이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23
Ⅲ 일터에서 사용하는 일본말
Ⅲ-1 노가다 : 노가다는 일본말 도카타(どかた:土方)에서 온 말로 일본말 사전엔 "노가다"란 말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노가다가 도카타보다 발음하기 쉬워서 그렇게 변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말 도카타(どかた:土方)의 한자 풀이는 흙(土)을 다루는 사람(方)이라는 뜻이 된다. 즉 토목공사의 종사자를 말한다.
옛날의 일본에서는 토목공사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우대하여 土(토목일)에 존칭어인 方(분)을 붙여 土方(どかた: 토목일을 하시는 분)라고 하였다. 특히 제방 등의 매립공사를 하는 기술자를 우대하여 도테닌소쿠가타(どてにんそくがた: 土手人足方)라고 하였는데 이 말을 줄여서 土方(どかた)라고 한다. 그러던 것이 차츰 변하여 지금은 공사현장에서 자재운반이나 작업준비 등의 허드렛일을 하는 막일꾼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24
Ⅲ 일터에서 사용하는 일본말
Ⅲ-2 미나라이와 시다
ㅡ미나라이(みならい: 見習い)는 현장에서 실습을 하는 사람을 말하는 견습생을 지칭하는 일본말이다. 한자풀이는 보(見)면서 습득(習)한다는 뜻으로 견습(생)을 뜻한다.
ㅡ시다는 아래라는 뜻의 일본말 시타(した: 下)에서 온 말이다. 이 말은 일본어 시타마와리(したまわり:下回り)의 줄인 말로 아랫사람이라는 뜻이다. 흔히들 아랫사람을 시다바리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시타마와리(したまわり: 下回り)를 찰못 발음한 것이다.
<참고> 오야봉과 꼬봉: 이 말은 일본어 오야분(おやぶん: 親分)과 꼬분(こぶん:子分)에서 온 말로 오야분은 두목이란 뜻과 친부모처럼 의지하고 있는 사람이란 뜻이며 꼬분은 부하라는 뜻과 친자식은 아니나 자식으로 취급받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25
Ⅲ 일터에서 사용하는 일본말
Ⅲ-3 단도리: 일본어 단도리(だんどり: 段取り)에서 온 말로 어떤 일을 진행시키는 순서나 절차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단계라는 뜻을 가진 한자의 단(段)은 순서라는 뜻이고 도리(取り)는 취함이라는 뜻이다. 즉 나아가는 순서를 착오없이 쌓아나감이라는 뜻이 된다. 간혹 방송 등에서도 무심코 "단도리 잘해라" 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이는 우리말로 "준비(대비) 잘해라"라고 해야한다.
참고: 오늘은 10월24일 유엔의 날이다.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해인 1945년 10윌 24일 유엔 즉 국제연합이 창설 되었다. 그리고 올해는 유엔창설 75주년이 되고 유엔의 한국전 참전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26
Ⅲ 일터에서 사용하는 일본말
Ⅲ-4 아시바: 이 말은 일본말 아시바(あしば: 足場)에서 온 말로 발(足)을 두는 장소(場)라는 뜻으로 건축공사 현장 등에서 작업자가 올라 서서 작업할 수 있도록 설치한 발판을 말한다. 우리말로는 비계라 한다. 비계(飛階)란 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을 말하며 이를 설치할 때 사용하는 가늘고 긴 통나무를 비계목(飛階木)이라 한다.
참고: 한자로 발족(足)자를 일본어로 아시(あ: 足)라고 읽는데 이는 발의 뜻 뿐만 아니라 다리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예를 들면 "오래 걸어 다리가 뻣뻣해 지다"라는 말로 "아시가 보오니 나루(足が棒になる: 다리가 통나무가 되다)"라고 한다.
(말을 탄 사람들은 편히 갈 수 있지만)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27
Ⅲ 일터에서 사용하는 일본말
Ⅲ-5 나와바리: 나와바리는 일본어로 (새끼)줄의 뜻을 가진 나와(なわ: 縄)와 설치하다는 뜻의 하루(はる: 張る)의 명사형 하리(はり: 張り)가 합쳐진 말로 줄을 쳐서 경계를 정함. 또는 (폭력단 등의) 세력 범위(세력권)란 뜻과 건축 부지에 줄을 쳐서 건물의 위치를 정함 등의 뜻으로 사용 되는 말이다. 우리말로는 경계선이나 세럭권 등으로 표현해야 한다.
참고: "리"로 끝나는 일본말 중에 흔히 듣는 유토리(ゆとり)란 말이 있다. 이 말은 공간 시간 정신 체력 등과 관련하여 여유의 뜻이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28
Ⅲ 일터에서 사용하는 일본말
Ⅲ-6 한바: 건설 현장의 밥집이란 뜻으로 쓰이는 한바(はんば: 飯場)는 밥반(飯)과 장소 장(場)을 써서 밥먹는 장소라는 뜻으로 건설현장의 간이식당을 말한다.
참고: 밥 飯 자가 든 일본말 중 무심코 쓰는 말로 한바외에도 한고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나이든 분들이 군대생활을 하며 자주 듣던 말로 야전용 알미늄제 휴대용 밥통을 뜻하며 일본어 한고(はんご: 飯盒)에서 온 말로 우리말로 하면 반합(飯盒)이 된다.
그리고 군과 관련한 말로 "씨레이션"이란 말이 있다. 휴대용 야전식품으로 초코릿 비스켓 등이 틀어 있는 이 "씨레이선"은 어릴 적에 먹어본 제일 맛있는 식품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이름이 왜 "씨레이션"일까? 이 말은 영어로 C급 Rations(식량)이란 표현이다. 레이션에는 급이 A,B,C,D,E 등의 등급이 있는데 A와 B는 막사에서 조리를 하여 먹는 고급품이며 D와 E는 C급 보다 질이 좋지 못하는 등급을 말한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29
Ⅳ 생활 주변에서 사용하는 일본말
Ⅳ-1 십팔번: 흔히 제일 잘하는 노래 등 장기를 말하는 십팔번은 일본말 쥬하치반(十八番: じゅうはちばん)에서 온 말이다. 이 말은 장기 외에도 어떤 개인이 잘하는 동작이나 말투 등의 버릇을 말할 때도 사용된다.
어원은 옛날 일본의 고전극 가부키(歌舞伎) 대본 중 제일 인기가 있는 18가지 대본을 고른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리고 十八番이라고 적고 오하코(十八番:お箱)라고도 읽는다. 오하코는 御箱라는 뜻으로 귀중품을 보관하는 (보석)상자 또는 그 속에 든 물건이라는 뜻이다. 가부키18대본은 소중한 것이어서 보석과 같이 귀중하게 보관한 것과 관계가 있는 말이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30
Ⅳ 생활 주변에서 사용하는 일본말
Ⅳ-2 가라오케: 이 말은 일본말 가라오케(からオケ)에서 온 말이다. 가라는 빌공(空)의 일어 발음이고 오케(オケ)는 영어 오케스트라의 앞 부분을 딴 말이다. 즉 가라오케스트라의 줄인 말이다. 여기서 가라는 가짜라는 뜻이고 오케스트라는 연주 또는 반주의 뜻이다.
가라오케와 관련한 전해 내려오는 믿거나 말거나 일화 한토막: 일본의 항구 중 외항선원이 많이 몰리는 고베(神戸)에는 장시간의 항해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집들이 선원들로 문전성시이고 이들에게 노래 반주를 해주는 악사들은 인기직종이었다. 오라는 술집은 많고 몸은 하나인 악사 한 사람이 자기 대신에 노래 반주를 해 줄 기계가 있으면 좋겠다는 기발한 이이디어를 생각해 냈다고 한다. 이 악사가 만든 것이 가라오케인 것이다. 만약 이사람 고안한 가라오케를 특허등록을 하였다면 갑부가 되었을 터인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쉬운 일로 남는다고 한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31
Ⅳ 생활 주변에서 사용하는 일본말
Ⅳ-3 기라성: 이 말은 얼핏 들으면 순수한 우리말로 알기 쉽다. 그러나 이말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아름다운 별이라는 뜻의 일본말 기라보시(きらぼし: 綺羅星)에서 온 말이다. 기라(きら:綺羅)는 비단 또는 아름다운 옷이란 뜻으로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여기에 그러한 별이라는 호시(ほし:星)가 결합되어 기라보시(きらぼし: 綺羅星)라는 말이 된다. 이는 신분이 높거나 권력이나 명예 따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참고: 2020년 10월 30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제8대 2007년 1월~1016년 12월)이 유엔기념공원을 참배 차 다녀감.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32
Ⅳ 생활 주변에서 사용하는 일본말
Ⅳ-4 기스와 쇼부:
ㅡ기스: 시계 유리에 흠이 생기거나 얼글에 상처가 생기면 흔히들 기스났다고 한다. 이 말은 일본어 기즈(きず: 傷)를 잘 못 표현한 말이다. 일어로 기즈(きず: 傷)의 뜻은 상처 생채기 흉터 타격 수치 오점 등이 있으나 우리 주변에서는 흠집이나 금간 곳 등의 뜻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일본어이다. 이 일본어는 흠이나 상처 등으로 순화하여 사용해야 하는 일본어이다.
ㅡ쇼부: 승부를 가린다고 해야 할 때 흔히들 쇼부본다라는 일본어로 말하곤 한다. 이는 勝負라는 한자를 일본어로 쇼부(しょうぶ: 勝負)라고 읽으며 우리말로는 승부이다.
"가위 바위 보"로 승부를 가릴 때 일본어로는 쟝켄 또는 쟝켄뽕(じゃんけんぽん)이라 한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33
Ⅳ 생활 주변에서 사용하는 일본말
Ⅳ-5 십팔번(쥬우하치방:十八番): 옛날 일본의 카부키극으로 유명한 이치카와 가문에서 제7대 의 이치카와 단쥬우로오(市川団十郎:1791-1859)가 1832년 카부키극의 수많은 대본 중에서 제일 훌륭한 것 18대본을 선정한 데서 유래한 말로 흔히들 제일 훌륭한 것, 제일 잘하는 것, 제일 잘 부르는 노래 등의 뜻을 가진 일본에서 유래된 말이다.
십팔번(쥬우하치방:十八番)과 같은 뜻으로 오하코(御箱)라고도 하는 데 카부키 18대본을 귀중히 여겨 남이 함부로 볼 수 없게 하기 위하여 보석을 보관하듯이 보석함 같은 상자에 넣어 따로 소중히 보관한 것에서 유래한 말로, 상자에 넣어서 보관한 소중한 것이란 뜻으로 상자라는 뜻의 하코(箱)에 높이는 오(御)를 붙여 오하코(御箱)라고도 한다.
● 일식(日食)과 왜식(倭食)과 화식(和食)
식도락(食道樂)을 즐기는 사람들로 일본식 음식점에 한두번 가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일본식 음식점에 들려 흔히 사용되는 말 중에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잘못 사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흔히 일본식음식점을 '일식(日食)집' 또는 왜식(倭食)집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일본음식을 화식(和食), 즉 와쇼쿠(わしょく)라고 하며 일식이나 왜식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일본식음식점에서 주로 먹는 음식(풀코스)은 일본음식의 한 종류인 '회석(会席)요리'를 말하는 것으로 일본말로는 가이세키료오리(かいせきりょうり)라고 한다.
원래 모임자리에 나오는 음식 중에서 주메뉴를 간소화한 요리였으나 차츰 변화하여 술자리에 나오는 고급요리를 일컫게 되었다. 일본음식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므로 일본음식하면 '회석(会席)요리'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無鉄砲とは、先のことを深く考えず強引に事を行うこと。無鉄砲という字から鉄砲を持たずで無謀に敵陣へ突っ込んでいくことが語源のように想像しがちですが、実は無鉄砲は当て字。
元は無点法からきています。無点法とは、漢文に訓点が付いてなくて読みにくいことをいいます。訓点なしの読みにくい漢文を読むことは難しく強引で無茶なこと。そんな無点法(むてんぽう)がいつしか発音の似ている無鉄砲(むてっぽう)に転じた。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Ⅴ 기타
"수군포" "땡깡" "무뎃뽀"의 어원
* 인터넷에 떠도는 경상도 버전 사투리(수군포-까꾸리-깨이->삽-갈쿠리-괭이)에 나오는 "수군포"란 말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란 제목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수군포"가 농사일 등에 쓰이는 삽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 어원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수군포" 는 일본말에서 나온 것입니다만 원래는 일본말이 아니고 네델란드(和蘭)말인 스코프(schop: 삽)에서 온 말로 일본식으로 읽으면 스콧쁘(スコップ)가 되는데 이를 경상도 사람은 "수콥푸"로 듣고 말할 때는 발음하기 쉽게 "수군포"라고 한 것입니다.
일본에는 네델란드 폴투갈 미국 등의 순서로 외래문물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 중 우리도 알 수 있는 수군포, 콧뿌(kop,コップ,잔) 등은 네델란드어에서 갓빠(capa,カッパ,비옷), 다바코(tabako,タバコ,담배) 등은 폴투갈어에서 그리고 캇뿌(cup,カップ,잔), 삐라(bill,ビラ,전단지) 등은 영어에서 온 일본식 발음입니다. 여기서 콧뿌(kop,コップ,잔)와 캇뿌(cup,カップ,잔)는 모두 잔(盃)을 말합니다만 그 쓰임은 조금 다릅니다.
일본에서 술잔을 말할 때에는 콧뿌(kop,コップ,잔)라고 합니다. 술한잔이라 할 때는 "이찌콧뿌(いちコップ)" 라고 하지 "이찌캇뿌"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월드컵을 말할 때는 "와루도캇뿌(ワールドカップ)"라고 하지 "와루도콧푸"라고 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는 외래문물의 유입순서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일본에 유리잔이 맨 먼저 들어온 것이 네델란드로 부터입니다. 그래서 유리잔은 아직도 콧푸이고 한참 후 미국문물이 들어오면서 손잡이 달린 컵(賞盃 등) 등도 유입됐기 때문에 월드컵을 말할 때는 "와루도캇뿌"라고 하지 "와루도콧뿌"라고 하지 않습니다.
* 우리 주변에 일본식 단어가 아직도 많이 남아 무심코 쓰는 말이 많이 있습니다. "땡깡"과 "무댓뽀"가 그 중 대표적인 말입니다.
땡깡은 간질(지랄병)이란 일본말(癲癇)입니다. 예를 들어 "땡깡부린다"고 하면 지랄병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럼 왜 이런말이 나왔을까요? 간질병이 도지면 주위에 아량곳하지 않고 함부로 발작을 하게되기 때문에 막무가내의 뜻으로 쓰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무뎃뽀"의 어원은 일본말 無鉄砲(むてっぽ)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이말은 "총이 없다/총을 가지지 못하다"는 뜻으로 옛날 일본의 전국시대에 총도 가지지 못한 놈이 총가진 사람 앞에서 함부로 날뛴다는 의미로 분수도 모르고 억지를 부릴 때 쓰는 말입니다.
아무튼 이런 말은 우리말 "막무가내"나 "억지"로 순화하여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십팔번(쥬우하치방:十八番): 옛날 일본의 카부키극으로 유명한 이치카와 가문에서 제7대 의 이치카와 단쥬우로오(市川団十郎:1791-1859)가 1832년 카부키극의 수많은 대본 중에서 제일 훌륭한 것 18대본을 선정한 데서 유래한 말로 흔히들 제일 훌륭한 것, 제일 잘하는 것, 제일 잘 부르는 노래 등의 뜻을 가진 일본에서 유래된 말이다.
십팔번(쥬우하치방:十八番)과 같은 뜻으로 오하코(御箱)라고도 하는 데 카부키 18대본을 귀중히 여겨 남이 함부로 볼 수 없게 하기 위하여 보석을 보관하듯이 보석함 같은 상자에 넣어 따로 소중히 보관한 것에서 유래한 말로, 상자에 넣어서 보관한 소중한 것이란 뜻으로 상자라는 뜻의 하코(箱)에 높이는 오(御)를 붙여 오하코(御箱)라고도 한다.
* 일식(日食)과 왜식(倭食)과 화식(和食)
식도락(食道樂)을 즐기는 사람들로 일본식 음식점에 한두번 가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일본식 음식점에 들려 흔히 사용되는 말 중에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잘못 사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흔히 일본식음식점을 '일식(日食)집' 또는 왜식(倭食)집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일본음식을 화식(和食), 즉 와쇼쿠(わしょく)라고 하며 일식이나 왜식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일본식음식점에서 주로 먹는 음식(풀코스)은 일본음식의 한 종류인 '회석(会席)요리'를 말하는 것으로 일본말로는 가이세키료오리(かいせきりょうり)라고 한다.
원래 모임자리에 나오는 음식 중에서 주메뉴를 간소화한 요리였으나 차츰 변화하여 술자리에 나오는 고급요리를 일컫게 되었다. 일본음식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므로 일본음식하면 '회석(会席)요리'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無鉄砲とは、先のことを深く考えず強引に事を行うこと。無鉄砲という字から鉄砲を持たずで無謀に敵陣へ突っ込んでいくことが語源のように想像しがちですが、実は無鉄砲は当て字。
元は無点法からきています。無点法とは、漢文に訓点が付いてなくて読みにくいことをいいます。訓点なしの読みにくい漢文を読むことは難しく強引で無茶なこと。そんな無点法(むてんぽう)がいつしか発音の似ている無鉄砲(むてっぽう)に転じた。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33~40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33
Ⅳ 생활 주변에서 사용하는 일본말
Ⅳ-5 수군포: "수군포"가 농사일 등에 쓰이는 삽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 어원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수군포"는 일본말에서 나온 것 같지만 원래는 일본말이 아니고 네델란드(和蘭)말인 스코프(schop: 삽)에서 온 말로 일본식으로 읽으면 스콧쁘(スコップ)가 되는데 이를 일제시대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수콥푸"로 듣고 말할 때는 발음하기 쉽게 "수군포"라고 한 것이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34
Ⅳ 생활 주변에서 사용하는 일본말
Ⅳ-6 콥뿌와 캅뿌: 일본에는 네델란드 폴투갈 미국 등의 순서로 외래문물이 들어오게 된다. 그 중 우리도 알 수 있는 수군포(schop:삽), 콧뿌(kop,コップ,잔) 등은 네델란드어에서 캇빠(capa,カッパ,비옷), 타바코(tabako,タバコ,담배) 등은 폴투갈어에서 그리고 캇뿌(cup,カップ,잔), 비라(bill,ビラ,전단지) 등은 영어에서 온 일본식 발음이다. 여기서 콧뿌(kop,コップ,잔)와 캇뿌(cup,カップ,잔) 는 모두 잔(盃)을 말하지만 그 쓰임은 조금 다르다.
일본에서 술잔을 말할 때에는 콧뿌(kop,コップ,잔)라고 한다. 술한잔이라 할 때는 "이찌콧뿌(いちコップ)" 라고 하지 "이찌캇뿌"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월드컵을 말할 때는 "와루도캇뿌(ワールドカップ)"라고 하지 "와루도콧푸"라고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이는 외래문물의 유입순서에서 유래한 것이다.
일본에 유리잔이 맨 먼저 들어온 것이 네델란드로 부터이다. 그래서 유리잔은 아직도 콧푸이고 그 이후 미국문물이 들어오면서 손잡이 달린 컵(賞盃 등) 등도 유입됐기 때문에 월드컵을 말할 때는 "와루도캇뿌"라고 하지 "와루도콧뿌"라고 하지 않는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35
Ⅳ 생활 주변에서 사용하는 일본말
Ⅳ-7 아카지: 이 말은 일본어 이카지(赤字あかじ)에서 온 말이다. 내가 한전 입사 당시까지만 해도 책상 위에 검은색과 붉은 색의 잉크가 담긴 잉크스탠드와 두가지 잉크를 각각 사용하는 펜대도 놓여 있었다. 당시에는 문서를 잉크로 작성하였다. 검은 잉크로 쓴 글자를 흑자(黑字)라 하고 붉은 잉크로 쓴 글자를 적자(赤字)라 하며 손실이 나면 숫자를 붉은 글자로 적었다. 손실이 나면 적자가 났다고 하는 이유를 그 때 비로소 알게 되었다.
즉 손실을 뜻하는 말이 일본어로 아카지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손실을 뜻한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36
Ⅳ 생활 주변에서 사용하는 일본말
Ⅳ-8 "땡깡"과 "무뎃뽀"
땡깡은 간질(지랄병)이란 일본말(癲癇)입니다. 예를 들어 "땡깡부린다"고 하면 지랄병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럼 왜 이런말이 나왔을까요? 간질병이 도지면 주위에 아량곳하지 않고 함부로 발작을 하게되기 때문에 막무가내의 뜻으로 쓰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무뎃뽀"의 어원은 일본말 無鉄砲(むてっぽ)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이말은 "총이 없다/총을 가지지 못하다"는 뜻으로 옛날 일본의 전국시대에 총도 가지지 못한 놈이 총가진 사람 앞에서 함부로 날뛴다는 의미로 분수도 모르고 억지를 부릴 때 쓰는 말입니다.
아무튼 이런 말은 우리말 "막무가내"나 "억지"로 순화하여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37
Ⅳ 생활 주변에서 사용하는 일본말
Ⅳ-9 기스
기스: 시계 유리에 흠이 생기거나 얼글에 상처가 생기면 흔히들 기스났다고 한다. 이 말은 일본어 기즈(きず: 傷)를 잘 못 표현한 말이다. 일어로 기즈(きず: 傷)의 뜻은 상처 생채기 흉터 타격 수치 오점 등이 있으나 우리 주변에서는 흠집이나 금간 곳 등의 뜻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일본어이다. 이 일본어는 흠이나 상처 등의 우리말로 순화하여 사용해야 하는 일본어이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38
Ⅳ 생활 주변에서 사용하는 일본말
Ⅳ-10 쇼부
승부를 가린다고 해야 할 때 흔히들 쇼부본다 라는 일본어로 말하곤 한다. 이는 勝負라는 한자를 일본어로 쇼부(しょうぶ: 勝負)라고 읽으며 우리말로는 승부이다. 승부를 가릴 때 사용하는 "가위 바위 보"를 일본어로는 쟝켄 또는 쟝켄퐁(じゃんけんぽん)이라 하는데 이 말도 어릴 때 주변에서 가끔 듣던 말이다. 여기서 쟝은 가위 켄은 주먹 퐁은 보를 뜻한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39
Ⅳ 생활 주변에서 사용하는 일본말
Ⅳ-11 기도: 어릴 때 기억으로 시골의 극장문을 지키는 사람을 "기도"라 하였고 이일을 "기도선다"라고 하였다. 그러면 이말은 어디서 온 말일까. 일본어 사전에 기도(きど:木戸) 라는 단어가 있다. 이 말은 나무로 된 외짝 출입문 또는 흥행장(극장등)의 쪽문이란 뜻풀이가 있다.
옛날의 시골 극장엔 주출입문은 영화나 공연이 끝난 후에 나갈 때 시용하고 시작전에는 나무로 된 쪽문을 통하여 표를 보여주고 들어갔다. 이 때 표를 검사하는 사람을 기도라 하였다. 즉 표검사하는 사람이 지키는 쪽문이 기도(木戸)이며 이 쪽문을 지키는 사람도 기도(木戸)라 한 것이다. 이 기도와 친분이 있으면 무료관람도 할 수 있었다.
●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어 No40
Ⅳ 생활 주변에서 사용하는 일본말
Ⅳ-15 일식(日食)과 왜식(倭食)과 화식(和食): 식도락(食道樂)을 즐기는 사람들로 일본식 음식점에 한두번 가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일본식 음식점에 들려 흔히 사용하는 말 중에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잘못 사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중에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식 음식점을 '일식(日食)'집 또는 '왜식(倭食)'집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일본음식을 화식(和食), 즉 와쇼쿠(わしょく)라고 하며 일식이나 왜식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일본식 음식점에서 여러가지 음식이 차례로 나오는 코스요리를 회석(会席:かいせき)요리라고 한다. 원래 모임자리에 나오는 음식 중에서 주메뉴를 간소화한 요리였으나 차츰 변화하여 술자리에 나오는 고급요리를 일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