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Cambodia Daily 2013-4-4 (번역) 크메르의 세계
[컬럼] 캄보디아의 '테러와의 전쟁', 그리고 훈센 정권
Cambodia’s Terrorism Trump
기사작성 : 줄리아 왈라스 (Julia Wallace, 캄보디아 데일리 편집자)
(프놈펜) — 캄보디아의 테러리스트들은 가장 그럴법하지 않은 장소들에 그 실체를 두고 있다. 즉, 인구가 희막한 정글과 초보적 수준의 농촌 마을들, 그리고 인권 NGO들과 정당들이다.
'캄보디아 국립경찰'은 2주 전 태국의 방콕 근교에서 '테러 조직을 일망타진'했다면서 승리에 도취된 발표를 했다. 체포된 이들은 불교 승려 3인을 포함하여 '크메르 끄롬'(Khmer Krom: 베트남 남부의 크메르인) 출신 남성 6명이었다. 그들은 태국에서 정치적 망명을 하려던 중이었는데, 미심쩍은 상황 하에서 캄보디아로 송환된 뒤 즉시 수감되었다.
이들 남성들은 '크메르 민족해방전선'(Khmer National Liberation Front: KNLF)의 조직원들이라고 한다. KNLF는 훈센(Hun Sen) 총리의 정권과 정책들을 반대하는 단체로서, 덴마크에 거주하는 캄보디아 난민 한사람이 설립한 다소 모호하면서도 돈키호테적인 재야단체이다.
캄보디아 경찰은 이번에 체포된 남성들이 현 정권에 대항하여 폭력 소요를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제 인권 감시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HRW) 아시아 지부의 필 로버트슨(Phil Robertson) 부-지부장은 이들이 평화적 성격의 반체제 세력 중에서도 극히 소규모의 단체라고 말했다. 로버트슨 부-지부장은 지난주 방콕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통해 필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캄보디아 정부가 7월에 있을 총선을 앞두고 일부 희생양들을 이용하여 국가안보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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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Heng Chivoan / Phnom Penh Post) 크메르 끄롬 출신의 승려 뜨랏 꾸옹(Thach Kuong, 중앙)이 3월16일(토) '프놈펜 지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꾸옹 스님 및 여타 5인의 남성들은 태국에서 강제송환된 뒤 테러조직 결성 혐의를 적용받았다. |
최근 수년간 캄보디아에서 테러 음모가 있었다고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리고 하나의 발표가 이뤄질 때마다 그 내용은 더욱 더 그럴법하지 않은 내용들로 되어 있었다. 또한 그 연루자들 역시 소소한 기사의 작자들이나 사회적 소수자들, 혹은 야당의 당원들이 편리한 방식으로 끼워지기도 했다.
훈센 총리는 수십년간 내전의 수렁에 빠져있던 캄보디아에서 자신만이 국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이라고 주장하는 데 열심이었다. 이제 그는 성공한 독재자(autocrat)의 기본적 법칙을 답습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즉, 야당이 충분할 정도로 위험해보이지 않는다면, 보다 무서운 존재를 만들어서 불러오라는 것이다.
2007년, 캄보디아 당국은 '제국 운동'(Empire Movement)이란 단체가 캄보디아 중부지역에서 반군 무장단체를 결성했다면서, 이들이 태국 및 베트남 영토 일부를 장악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나중에 드러난 바에 다르면, 체포된 이들 중 여러 명은 '캄보디아 무슬림들'로서, 이들은 복잡한 함정수사에 걸려들었고, 게릴라 단체라고 규정된 해당 단체가 화장실과 우물을 만들어주는 NGO라고 생각하여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기사 참조).
2009년에는 '타이거 헤드 운동'(Tiger Head Movement: 크메르 민족 통일전선) 사건이 있었다. 이들이 6~7명의 인원으로 캄보디아 북동부의 오지 지역인 몬돌끼리(Mondulkiri) 도에서 무장 단체를 구성했다는 것이었다. 당국은 이들이 프놈펜에 있는 '베트남-캄보디아 우호 기념탑'에 소형 폭탄을 설치하려 했다고 고발했다. 이 사건의 주모자는 이전의 세력있던 야당의 당원으로서, 총 징역 46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런가 하면 인권운동가인 뻰 본나(Pen Bonnar) 씨는 북동부의 오지에서 토착 소수민족 공동체들을 위해 10여년간 일하고 있었는데, 2009년에는 프놈펜으로 피신해야만 했다. 그가 조직했던 '토지소유권 항의 시위'를 두고, 해당 지역의 판사 한명이 그를 테러 활동가로 기소할 것이라고 위협했기 때문이었다.
2010년에는 제1야당인 '삼랑시당'(SRP)의 국회의원 한명이 무장 반군을 결성했다는 혐의로 1년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그러나 그 이유는 그가 '국방부를 감시하는 단체를 결성하려 시도'를 했기 때문이었다. 그 밖의 'SRP의 하급 당원들'도 모호한 이유로 고발당했다.
이러한 사건들의 목록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리고 캄보디아 정부가 반대파를 '테러리즘'(terrorism)이란 명목을 붙이지 않을 경우엔, "불법 무장세력 결성"(forming an illegal armed force)이나 "분리주의 운동"(secessionism) 혐의를 적용하기도 한다.
한편, 캄보디아에서 무슬들에 의한 것이든 아니면 다른 단체에 의한 것이든 특별하게 심각한 테러 위협에 관한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훈센 정부와 대-테러에 관한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캄보디아의 국제공항들에 '하이테크 장비들을 제공'했고, 주력항구인 '시하눅빌 자치항구'(Sihanoukville Autonomous Port: PAS)에는 '600만 달러 상당의 방사능 탐지기를 제공'했다. 또한 캄보디아의 '국가 대테러 위원회'(National Counterterrorism Committee: NCTC)에도 실질적인 지원을 했다. NCTC는 훈센 총리가 의장을 맡고 있는 기구로서, 최근에는 160만 달러를 들여 지은 프놈펜의 신청사로 이전했다. NCTC의 엘리트 군사조직은 '국가 대테러 특수부대'(National Counter-Terrorism Special Force)이다. 이 군사조직은 '미국의 특수부대가 훈련시킨 부대'로서, 훈센의 35세 된 장남인 훈 마넷(Hun Manet) 육군 소장이 지휘를 하고 있다.
미국의 자원이 의도했던 목적대로 이용되고 있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작년 5월, 약간의 카사바(cassava) 농사를 짓고 있던 마을인 쁘로마(Broma) 리의 주민들은 러시아의 농공기업인 '카소팀'(Casotim) 사로부터 강제철거를 당할 처지에 있었다. 주민들은 공권력과 대치했고, 철거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하여 '14세의 소녀가 사망'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무력의 사용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 마을 주민들이 "분리주의 모의"(secessionist plot)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강제철거를 반대하던 사람들 여러 명이 수감되었다. 이후 '강제철거 참여 병력의 사진들'이 나돌기 시작했다. 그들은 미국의 철모를 착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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