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마
스페인풍 주택에서 가져온 매력
지중해를 연상케 하는 스페인 기와와 라임계 돌가루를 혼합한 천연 모르타르(모노쿠시)로 말끔하게 도장한 외벽, 그리고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철제 대문과 조명기구들이 조화를 이루며 이국적인 느낌을 풍기는 이 집의 이름은 팔로마. ‘비둘기’라는 뜻을 지닌 이름은 주택의 외관과 어우러지며 어느 지중해 마을의 평화로운 집 풍경을 불러들인다.
▲ 넓은 마당을 따라 길게 자리 잡은 주택의 외관
팔로마는 친환경적이면서 기능성까지 갖춘 천연 마감재료를 사용한 고급 스페인식 주택 외관에 엔틱한 내부인테리어를 조화시켜 방문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타입이다. 부드러운 곡선과 천연의 색감을 자랑하는 스페인산 구운 기와는 우리의 정서에 호소력이 있게 다가선다. 창호와 문, 아치 등 군데군데에 적용한 벽돌 치장과 직접 수공 제작한 단조대문으로 빚어낸 아기자기함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다채로운 느낌의 지붕선 연출은 디자인이 편리한 스틸로 뼈대를 세웠기에 가능했다.
▲ 엔틱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함께 시원한 공간감을 선사하고 있는 주택의 내부
아기자기한 실외 분위기와 달리 실내는 한껏 열린 설계로 시원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2층까지 개방된 거실부에는 햇살과 자연을 한껏 불러들이는 창호에 곡선의 디자인을 가미해 멋을 냈다. 거실과 다이닝룸, 주방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공간을 한결 넓어 보이게도 한다. 1층 거실에서 넓은 창을 통해 내다보이는 도시와 산의 풍경은 가슴을 트이게 한다. 넓게 펼쳐진 잔디마당은 마치 수평선 같은 경계로 작용하며 하늘정원에 올라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2층에도 침실 앞으로 넓은 테라스를 두어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간 배치상의 특징은 1층에 넉넉하고 전망 좋은 공용공간을 두고 2층은 철저히 개인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편안하면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엔틱 스타일에 가깝다. 강한 컬러의 사용을 배제하고 대리석, 목재, 철물, 천연 도료 등을 활용해 재료가 지닌 자연스러운 색감으로 집안을 단장하고 있다. 이러한 실내 분위기가 외부의 자연 경관과 함께 어우러지며 깊은 안식과 안락한 휴식을 제공하는 집이다.
엘리시아 이국적인 재료로 빚은 중후한 멋
프랑스산 청기와를 얹고 고궁에 주로 사용되는 청파벽돌로 마감한 스틸하우스 엘리시아의 외관은 중후한 차림세의 신사와 마주한 느낌처럼 깊은 멋이 있다. 집의 3면을 빙 둘러가며 목재를 이용해 만든 데크와 파고라는 집과 잔디 마당, 집 주변으로 펼쳐지는 자연을 매개해주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집은 1층에 주차장을 두고 2층에 마당과 집을 올려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서 최고의 전망을 누리고 있다.
▲ 스틸하우스의 장점을 활용, 멋스러운 지붕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클래식한 실내의 분위기 역시 외관의 아우라를 받쳐주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거실에서 바라보는 자연의 풍경이 일품이다. 거실의 2면에 펼쳐지는 목재 창호 프레임은 마치 자연의 풍경을 담은 그림 액자처럼 느껴진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목재 갤러리와 주방과 뚫린 시원한 오픈형 거실, 노출형 벽난로 설치로 이국적인 느낌도 담았다.
1층 공간에서는 계단부를 중심으로 왼편에 거실과 주방이 한 덩어리를 이루며 자리하고, 오른편에는 부부를 위한 생활공간이 모여 있다. 주방과 연계된 오픈형 거실 설계는 수려한 전망을 주방까지 끌어들인다. 1층 깊숙이 자연채광이 스며들도록 의도한 설계는 목재 바닥재와 목재 창호, 페인트로 도장한 벽면에 자연스러운 음영을 그리며 집안 전체에 편안한 빛을 감돌게 해준다.
1 자연으로 활짝 열린 창호 설계로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한 거실의 모습이다. 2 거실과 트인 구조로 설계된 주방에서도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엘리시아는 2세대 거주가 가능한 설계를 도입하고 있다. 1층뿐 아니라, 2층에도 드레스룸과 욕실을 갖춘 독립된 마스터룸을 마련했으며 2층의 자투리 벽 공간을 활용해 간단한 취사가 가능한 미니주방도 만들어 놓았다. 작은 거실과 방 사이에 가변형 미닫이 문을 설치해 가족실로 사용할 수 있게끔 배려한 점도 돋보인다.
건축에서 인테리어, 설비에 이르기까지 한결 같이 친환경과 고급형을 추구했다. 집의 뼈대는 재료의 재생이 가능하고 단열성이 좋은 스틸로 만들었다. 고급 대리석을 사용한 아일랜드식 주방 가구와 SMEG 이태리산 빌트인 가전으로 연출된 주방은 최근의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그밖에 원목마루와 노출형벽난로, 시스템창호, 원목계단, 수전 및 액세서리(HANSA 독일산), 디자인 조명기구 등도 모두 고급형이며 내부 목문은 주문 제작했다. 그밖에 모든 실에 디밍시스템(조명자동제어 시스템)을 설치하고 층간 구분된 도시가스보일러를 적용하고 친환경 소재 페인트(BRISTOL 호주산)를 사용하는 등 전체적으로 환경친화적인 설비와 인테리어를 지향하고 있다.
칼리아 미니멀 디자인에 자연을 담은 집
나지막한 뒷산의 경계를 따라 납작하게 내려앉은 집은 미니멀한 이미지를 한껏 풍겨낸다. 마당을 감싸듯 자리한 ㄱ자 입면은 무수한 투명 창호들을 달고 있으며 고급 적삼목으로 하단부(1층)를 둘러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적당한 균형감을 선사한다.
숲을 병풍 삼아 낮게 자리한 칼리아의 진면목은 창호 계획에 있다. 공간마다 필요에 따라 낮거나 높게, 혹은 넓거나 좁게 계획한 창들은 파노라마 같은 전망을 선사하며 집안 구석구석까지 자연채광을 불러들인다.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터의 장점을 십분 살리기 위한 설계로 보여진다.
▲ 주차장 위에 엊은 ㄱ자모양의 집은 넓은 창을 통해 자연과 도시경관을 한껏 끌어안게 된다.
거실과 주방 등 실의 경계마다 단차를 두어 공간을 보다 다이내믹하게 연출한 점도 돋보인다. 벽을 대신해 단차로 공간을 분할하는 방식은 각 실마다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아늑하게 느껴지는 공간감을 갖게 하는 장점이 있다. 실내에서 가장 낮은 자리에 위치한 거실은 채광과 전망 좋은 카페를 방불케 한다. 전면의 벽난로를 중심으로 2층까지 오픈된 거실에서는 3면으로 뚫려 있는 창호를 통해 하늘과 맞닿은 듯한 느낌을 즐길 수 있다. 두 단 정도의 층계를 올라서서 배치한 주방과 다이닝룸에서도 거실을 거쳐 외부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데, 주방보다 낮게 자리 잡은 거실 때문에 시선에 거칠 것이 없다. 다이닝룸의 측면에도 통유리창을 내어 집터와 맞닿은 숲을 만끽할 수 있게 했다.
▲ 단차를 두어 공간감을 주고 있는 거실과 다이닝룸, 주방의 전경
2층과 연결되는 계단부 좌측에는 독립된 마스터룸으로 들어가는 복도가 자리하며 공용공간과의 경계를 뚜렷하게 인식하게 해준다. 게스트 화장실과 마스터룸의 욕실 및 파우더룸을 거친 후 들어서게 되는 침실에서는 2면으로 개방된 통유리창을 통해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을 만날 수 있다. 침실 앞으로는 넓은 데크와 포치를 설치해 다채로운 야외 활동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칼리아의 실내는 전체적으로 단조로운 직선으로 디자인됐다. 그러면서도 막힘없이 바깥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마다 시선을 한껏 열어 두었다. 절제된 선의 디자인이 지닌 묘미를 살리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실내로 온전히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 엿보이는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