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바이러스에 걸린 난 잎이나 뿌리를 정리할 때 쓰는 가위에 묻어 있다가
소독을 하지 않은 채로 다른 건강한 난 잎이나 뿌리를 정리할 때 전염이 됩니
다.
가위에 묻은 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래 살아 있는가에 대해서는 정확한 연구기록
이 없으나 말라죽은 잎에서는 6개월이 되도록 바이러스가 살아 있는 게 검출됐
다고 하니까 가위는 한 번씩 사용할 때마다 무조건 일일히 열소독을 해 주어
야 합니다.
둘째, 물을 줄 때 바이러스에 걸린 난이 심겨져 있는 화분을 통과한 물이 바
로 아래 있는 난의 화분에 들어가거나 또는 튀어서 근처에 있는 화분에 들어
갈 때 바이러스도 함께 들어가 건강한 난을 감염시킵니다.
사실 바이러스는 건강할 때는 잎에 증상이 전혀 안 나타나기 때문에 새로
구입하거나 얻어온 난 중에 바이러스가 있는 줄을 모르고 윗단에 두었다가
아랫단 난들을 한꺼번에 감염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새로 들여온 난은 새 촉이 나와서 완전히 성촉으로 자라 바이러스
감염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맨 아랫단에 두고 관리하는 게 안전합니다.
가위나 기구를 잘 소독하는 분들도 이 부분에서 소홀하여 다른 난이 바이러스에
걸리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셋째, 바이러스에 걸린 난을 심어 두었던 식재나 화분을 소독하지 않고 그대
로 사용했을 때도 역시 바이러스가 전염됩니다. 따라서 한 번 사용한 식재와
분은 무조건 버리거나 아니면 열소독을 하여 멸균시킨 후에 사용하셔야 합니
다.
넷째, 응애나 진딧물, 깍지벌레 등이 바이러스에 걸린 난의 즙액을 빨아먹으면
서 바이러스균을 묻혀 와 건강한 난의 즙액을 빨아먹을 때에 바이러스를 옮깁
니다.
그 외에 바이러스에 걸린 난의 잎과 건강한 난의 잎이 나란히 있다가 바람 등
에 의해 서로 부딪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상처가 났을 때 그 상처를 통
해 감염되는 경우도 염려하는 분들이 있으나 제 경험으로 볼 때 그 가능성은
극히 적은 것 같습니다.
베란다 난실에서 가끔 담배를 피우는데 난에 어떤 해가
오는지요.안피워야 당연하나 그렇게 안되는게....
해가 더 많겠죠. ^^
담배연기가 직접 난에게 해를 끼치진 않습니다.
아예 10cm 바로 앞이 안 보일 만큼 자욱하게 연기를 많이 뿜어냈다면 해롭겠지만요. ^^
하지만 담배 잎에는 담배모자이크 바이러스가 기생을 하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느라 마구 만진 손으로 난 잎을 막 만지다 보면
난의 상처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될 위험이 드물지만 가끔 있습니다.
그리고 담배를 피운 손을 씻지 않고 난 잎을 만졌을 때도 위험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담배 잎에 많이 기생하다가 다른 농작물로 옮아가는 경우가
극히 많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미 상품화돼 있는 담배의 경우 여러 공정을 거쳐 소독이 되고 또 종이로
싸여 있어서 비교적 안전하지만 잎담배를 그냥 만진 손이나
담배 꽁초를 까서 속의 담배잎을 만진 손은 조심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바이러스에 걸린 난의 치료법은 사실 없습니다. 다만 이런저런 경험담이 떠돌
고 있을 뿐 임상적 의미는 없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얼마 전 경북대
정재동 교수에 의한 임상실험이 나온 적이 있긴 하지만 그것 역시 믿을 수 있
는 수준의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바이러스에 걸
린 난은 격리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이러스에 걸린 난을 소각해야 하는 이유는 그냥 버리면 토양을 오염시켜
다른 식물체마저 감염시키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에 걸린 난의 증상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걸리면 이런 모습이다 라고 확정지어 답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불규칙하고 얼룩덜룩한 무늬로 나타나는가 하면 잎이나 꽃의 모양이 일그러지거나
꽃대가 붙었다가도 피지 않고 말라버리거나
꽃이 피어도 색화는 제 색깔이 안 나오고 아무 향도 안 나거나......등등
그 증상이 너무 다양하며 무늬라 해도 그게 생리장애인지, 바이러스인지,
농약에 의한 약해인지, 총채벌레의 피해인지......눈으로 보기엔 모두 똑같아
구분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새 촉에 의심스러운 무늬가 안 나타나면 일단은 안심해도 되겠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무늬가 아닌 다른 형태로도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새 촉에 무늬가 없다 하여 바이러스에 안 걸렸다고 100% 장담은 못 합니다.
난의 세력이 강하고 튼튼하면 바이러스 증상이 잠복만 하고
밖으로는 안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새촉이 올라옴과 동시에
바이러스 무늬도 동시에 아주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다 자라면서 무늬가 점차 사라져 희미한 흔적만 남거나
완전히 다 사라지기도 하죠.
따라서 아무 무늬가 안 보인다 해도 가을철 이후에 구입한 난은
새 촉이 나올 때까진 100% 안심은 못 합니다.
그리고 바이러스 무늬는 잎 전체에 걸쳐 새 촉의 모든 잎에 다 나타납니다.
어느 한 장에만 나타날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뭅니다.
그리고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세포에만 기생할 수 있기 때문에
생체 밖으로 나오면 짧게는 몇 초, 길어도 몇십 분 이내에 죽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쉽게 감염되진 않습니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난의 잎이나 뿌리 등을 자른 가위로
소독하지 않고 몇 분 이내에 즉시 사용했을 경우나
바이러스에 걸린 난의 화분을 통과한 물이 아래 있는 화분으로 들어가
물에 함께 섞여 나온 바이러스가 밑의 난 뿌리나 잎 등의 상처를 통해
침투했을 때 등이 아니면 쉽게 감염되지 않습니다.
물론 바이러스에 감염된 난과 함께 한 화분에 심었거나
수태 등으로 싸 두었을 때 감염 가능성이 있지만
그 경우라 해도 언제나 100% 감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이러스 진단...
작년에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개발한 동양난 바이러스진단 kits를
구한 적이 있습니다.
감염의심주를 상대로 test를 해 봤습니다만 검출이 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반가워야 했음에도 뭔가 미덥지 못해 계속 격리 배양을 했습니다.
신아의 엽면에 나타는 부정형의 흰색무늬...자라면서 소멸이 되지만
누가 보더라도 바이러스감염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그런 무늬입니다.
진단kits의 사용법을 익히기 위해 개발을 담당하신 최국선 박사님의 도움을
얻어 최근에 제작한 시약으로 위의 의심주에 대해 다시 한번 test를
했습니다. 역시 검출이 되지 않는군요.
2차에 걸쳐 test한 결과와 동양난에서 발생되는 바이러스의 대부분이
2종류(CyMV:심비듐 모자이크 바이러스,ORSV:링 스폿 바이러스)라는 설명이
있습니다만 아직 연금을 해제시키지는 않았지만 어설픈 오판으로 귀한 품종을
그동안 괜히 구박했는지도 모르겠군요.
바이러스 감염여부의 확인이 안돼 혹시 천대 받고 있는 난을 지니고 계시다면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진단KITS를 사용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