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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1.07:35 구덕산 봉수대에서 2019년 새해의 첫날 입니다. 새벽 5시 산을 오르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오늘따라 칼바람과 기세등등한 바람소리가 세차게 귓전을 때립니다. 일출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달과의 밀어가 끝났는지 불그스레한 해가 솟아오르자 어떤 이는 면복 례하고 어떤 이는 합장을 합니다. 저도 새 해에게 소망을 담습니다. 새해 인사 올립니다. 가끔씩 뵙는 분들도 있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 얼굴을 마주한지도 오랜 분들도 많습니다. 정말 안부와 근황이 궁금한 분들도 많습니다. 세상을 같이 살아가며 그래도 남겨져 살아있다는 자체로도 행복한 우리들입니다. 가내 두루 편안하시고 건강한 나날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올 해에는 행복을 잘 키워 무럭무럭 자라게 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용서하고 화합하며, 희망의 메시지가 전해져서 생동의 에너지가 넘치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
2019년의 탁상달력과 다이어리를 챙깁니다. 업무용 수첩을 골라서 중요한 사항을 이기하고, 오래 전 수첩에서 메모할 사항들을 메모합니다. 나름 열심히는 살아온 것 같지만 이루어 놓은 것은 별반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도 정해진 것이 없고 그날그날을 허둥대며 살아왔습니다. 이제까지는 잘 견디어 왔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어려워지는 경제상황에 대처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추운 겨울을 같이 지내보아야만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하듯이 어려운 상황을 견뎌보아야 진정한 삶의 의미를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계획할 줄 알고 실천해 나가는 건 인간이 지닌 위대한 능력 중 하나입니다. 지금보다 나아질 몇 년 후, 혹은 몇10년 후를 기약하며 사람들은 미래를 준비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차분하게 다시금 미래를 설계하는 새해이고 싶습니다.
해가 바뀌면서 어김없이 솟아오르는 해를 바라보면 해는 세월의 무게에는 아랑 곳 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환하게 우리들 곁으로 희망을 담아 옵니다. 오래된 것도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세월의 두께에 켜켜이 쌓이는 추억과 그리움을 담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챙길 수 있는 소확행을 모든 이들이 누리는 세상이기를 소망합니다. 정말 힘들게들 세상을 살아갑니다. 아픈 만큼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새해입니다. 겨울의 한가운데서 찬란하게 피어나는 봄을 꿈꿉니다. 하청업체의 계약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이 그렇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장군의 죽음도 안타깝고,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취업기회로 실망이 큰 청년들의 한숨과 추운 겨울 연탄불로 온기를 채우는 가난한 이들이 느끼는 연탄 한 장 900원의 무게와 50%나 인상된 쌀값으로 허기를 느껴야 하는 이들에게도 행복한 새해가 되어야 합니다.
자영업을 살리기 위한 전용상품권 발행과 0%수수료율 제로페이 시행, 진흥기금 확대, 채무 감면 등의 정부가 전 방위로 공을 들인 흔적이 보입니다. 국세까지도 채무를 탕감하고 가산금면제 분할납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은 도덕적 해이를 불러오는 이런 정책은 건강한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중소기업 대출부실이 확대되어 37%에 이르고 은행 재정건전성의 뇌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저임금에 대한 논의도 여러 면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근로자 시급을 계산할 때 일하지 않는 시간도 근로시간으로 치는 ‘주휴시간’을 포함하기로 했습니다.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가계와 기업은 곤란을 겪고 있고 영세 자영업자들은 피곤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만약 최저임금 개정안이 확정되면서 실낱같은 희망은 없어지고 사회의 갈등을 키우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부모의 경제적 수준과 무관하게 만 6세 미만 모든 아동에게 보편적 권리로 아동수당이 지급됩니다.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들에겐 기초연금이 월 최대 30만원까지 지원된다고 합니다. 보육서비스 정착을 위해 어린이집 평가 인증을 전체 어린이집 대상으로 확대하고 평가 비용은 전액 국가에서 부담합니다. 5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에는 국공립어린이집 설치가 의무화될 예정입니다.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초등학생이 방과 후, 방학 중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게 목표로 내년에는 전국에 150개소 센터가 신설됩니다. 치매국가책임제 시행에 따라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이상행동증상(BPSD)이 심한 환자들의 전문 치료 등을 위한 치매안심병동 확충 사업이 실시됩니다.
새해에는 희망을 담아야만 합니다. 지나간 날들에 대한 회환을 날려 보내고 새로운 날들에 대한 기대와 새로움. 다시금 도전하는 투지를 일깨워야만 합니다. 이제는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상황인 치킨게임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치권이 보여주는 치졸한 정치싸움은 그만두고 국민들에게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어른들이 되어야만 합니다.
2019년 올 해에도 변함없는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일일이 찾아뵙지는 못하고 가까이 하지는 못하지만 지켜봐 주시고 항상 지독스런 애정으로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올해에는 뜀박질하지 않고 뚜벅뚜벅 쉼 없이 앞을 향해 전진하고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되겠습니다. 모든 분들의 가정과 사회가 건강하고 희망의 마음이 들불처럼 번져오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편안하고 건승 하는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2019년 1월 초하루에 세금나라 박 동 환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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