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닭
닭 그림은 전통적으로 호랑이 그림과 함께 벽사초복(檗邪招福)의 뜻을 담아 대문이나 집안에 붙였던 세화의 일종으로 직접 그리거나 목판으로 찍어서 사용하였다.
닭은 새벽을 알리는 길조로 대접을 받아 왔으며 12지(十二支)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날개가 달린 짐승으로 지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심부름 꾼으로 보았다.
수탉이 울면 동이 트며 동이 트면 광명을 두려워하는 잡귀가 도망친다는 뜻에서 벽사의 뜻이 담겨져 있는 가금(家禽)으로도 소중이 여겼다.
수탉의 붉은 볏은 이름이나 생김새가 벼슬과 통하므로 벼슬을 얻는다는 뜻이 있고,
암탉은 매일 알을 낳으므로 자손의 번창을 상징하는것으로 간주했다.
회남자(淮南子)에는 천계(天鷄)가 있어 해가 뜰 때 소리내어 울면 천하의 모든 닭들이 따라 운다.라고 적고 있는데 이것과 연관을 지어 본다면 벽사의 그림 닭은 천계의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닭이라 봐야 할것 같다.
닭 그림 중에 맨드라미가 함께 그려지는 경우가 있는데,
닭과 맨드라미가 어우려져 관상가관(冠上加冠) 이라는 길상적 상징이다.
관위에 관을 더 한다는 뜻으로...
닭의 볏과 맨드라미의 모양이 관을 닮았으므로 이 그림을 계관화(鷄冠花)라 부른다.
이 밖에도 수탉이 하늘을 보며 크게 우는 모습과 모란을 함께 그린 그림이 있는데
이는 부귀공명'을 뜻한다.
● 매,부엉이,오리,꿩,참새등
오리,꿩,까치,참새,부어이,매,백두조,공작,팔가조(까마귀종류)등 여러 종류의 새들이 화조도에 등장한다. 꿩의 모습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옛부터 예'를 표하는 동물로 여겼으며
팔가조는 모이를 물어다 부모에게 보답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효도를 상징했다.
머리가 하얀 백두조는 암수 한쌍을 그려 검은 머리가 파뿌리 처럼 하얗게 될 때까지의 해로의 의미이고. 공작 또한 머리가 희어서 장수의 의미이고,
이렇듯 장수를 의미하는 새들과 소나무 대나무 불로초와 같은 장생물이나 그 밖의 길상적 의미의 소재들과 함께 그린다.
까치나 참새는 흔히 볼 수있는 새로 기쁨을 가져다 준다는 뜻이고.
오리가 새끼를 거느리고 연꽃 사이를 유유자적 하는 그림은 가족애'''
오리 그림은 과거급제를 뜻하기도 한다.
오리를 뜻하는 압(鴨)자를 파자하면 甲과 鳥가 되는데서 연유한다.
甲은 일등으로 장원급제를 의미한다, 조선시대 과거는 초시'와 복시'를 거치도록 되어 있는
데 두번의 시험에서 모두 장원하라는 의미로 오리 두 마리를 나란히 그리기도 한다.
두 마리의 오리와 버드나무를 그리기도 하는데 버들柳의 독음이 머무르다'라는 뜻으로 留와 같기 때문이다.
즉 두번의 장원급제에 머물라는 기원의 뜻인 것이다.
모습은 아름답진 않지만 매나 올빼미 부엉이도 있다.
매는 날카로운 생기새와 먹이 낚아채는 습성으로 벽사의 의미가 있었고
삼재부적(三災符籍)으로 쓰이기도 했다.
삼재란 화재,풍재,수재를 말하기도 하고 질병,기근 등의 재난을 말함이다.
밤에도 눈이 밝은 부엉이와 올빼미는 도둑을 지키는 부적으로 그렸다.
♬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가면'가회 박물관' 이라는 옛 한옥의 작은 박물관이 있지요.
늘 민화를 전시하고요~
목판으로 만든 부적판이 있어서리 경면주사에'찍어 올 수 있습니다.
민화를 만나고 선조들의 정신세계와
흔적을 찿아 기웃거림도 즐거움입니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들의 그림을 보고 의아했고, 참말루 쌩뚱맞네~ 하던 생각이
무지했음에 조금은 부끄부끄러 (((())) 입니다.
첫댓글 박물관을 가실땐 꼭 금요일에 가세요. 돌아오는 길에 계동에 있는 북촌문화센타에 들리시면 따뜻한 차한잔 대접해 드릴께요.. 금요일 오후에 그곳에서 민화수업을 하거든요.
십리향님!! 게으른 저를 대신해 이렇게 좋은 자료를 올려 주셔서 많이 많이 감사드려요. 십리향님께서 올리시는 자료의 코너를 따로 만들어 보려고 해요. '사랑방 코너'에 있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아까운 자료가 사장될 거 같아요.
그러면 애써서 올리시는 자료가 너무 아깝잖아요. 계속 좋은 자료 부탁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