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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후기 스크랩 타악, 그 자유로움으로의 여행-퍼커셔니스트 박윤
반잔 추천 0 조회 86 07.05.31 12:1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소리의 근원은 무엇인가? 우리는 무슨 소리에 가장 가슴 두근거림을 느끼는가?

 

사람마다 다 다르리라 짐짓 짐작되지만, 나의 경우는 스스럼없이 북소리라고 말한다. 그 둥둥거림은 사람의 가슴을 내내 두드려 흥분으로 이끄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TV 드라마로 한 때 인기를 끌었었던 타잔에서도 그 북소리로 하나로 짐승들을 깨우고 산천초목을 깨우며, 자연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혹자는 북소리가 심장의 고동 소리와 가장 닮았다고 한다. 그래서 북을 두드리면 생명이 약동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째서 인간들이 전쟁터에서 북을 울렸는지 생각해 보면 담박에 알 수 있는 일이다.

 

한편, 북은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 울린다. 인생은 허무하기에 도리어 힘차게 울릴 때가 있는지도 모른다.

 

"인류 역사상 가장 끈질기게 들리는 소리는 전쟁의 북소리다."고 커스틀러가 말했던가?

 

사실 타악을 대표하는 북소리도 소리를 떠나서야 북은 오직 가죽에 불과할 뿐이다. 사람이 북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그 북소리는 다시 우리들 가슴에 생명을 부여한다.

 

그래서일까?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타악의 소리가 없는 문화권은 존재하지 않은 이유가......

 

굳이 연극의 기원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그 타악의 기원이 아주 오래되었음을 직감으로 느낀다.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어 장기공연중인 난타 역시 그 타악의 소리 울림을 인간의 근본에 파고 들어 일으킨 생명력이 대단하다.

 

태어난 후 첫 돌 즈음의 아기들이 앉기 시작할 무렵 가장 처음으로 놀이를 접할 때 부엌 싱크대의 그릇이나 냄비들을 꺼집어내 두드리면서 소리를 느끼고 즐거워한다. 놀이 즉, 유희와의 첫 대면은 그렇게 타악으로부터 시작된다. 두드림과 소리의 참맛을 느끼게 되는 이러한 행위는 누가 시키거나 가르친 것이 아니다. 그건 태초부터 본능으로 존재하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어린 시절, 노동일을 마친 아버님이 기분좋게 걸친 술 잔 속에 풀어내시던 노랫 가락에 장단을 맞추던 젓가락 장단이 기막히게 좋았었는데, 그것 역시 생활 속 타악기의 다른 형태였었다.

 

지금은 컴퓨터 시대. 그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소리중 우리가 어떤 행위를 하기 위한 입력장치인 키보드가 만들어내는 화음도 두드림의 소리이고, 때론 그 소리가 지겹기도 하지만, 과거 수동, 전동 타자기의 그 매력적인 소리가 그리움의 원천일 때도 있다.

 

그렇게 타악은 우리 본능에 존재했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곁에 존재했다.

 

 

 

그리고 오늘, 가장 스트레스 풀기에 적당할 것 같은 타악 공연을 기다린다. 타악이란 이름을 대신하여 "퍼커션(Percussion)"이란 낯선 이름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 원시적 본능의 유희를 즐겨 보겠다는 기대감과 궁금증이 나의 발걸음을 호암아트홀로 향하게 하였다.

 

무대 위의 모습은 4개의 진흙 항아리와 4개의 팀파니, 마림바, 비브라폰 등이 마이크 등과 함께 자유로운 질서를 유지하고 섰다. 그 뒷 배경으로는 오늘의 퍼커셔니스트 박윤의 영상이 반복적으로 변화하면서 보여지고 있다.

 

타악의 대표격인 북 외에는 거의 문외한이다 보니(정확히 말하면 북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무대 위를 차지하고 선 악기들 조차 이름이 생소하다. 이제 그 생소함이 들려주는 소리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려 한다.

 

시작이 어떠할까? 그 첫 음이 궁금하다. 현악기의 연주 소리는 그 첫 음에서 연주자의 떨림과 긴장, 그리고 속내를 다 내보이게 되는데, 타악의 경우는 어떤 악기 혹은 어떤 강약으로, 어떤 음으로 내느냐가 나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서게 될 것인가?

 

아주 자유스러운 복장으로 등장한 박윤의 복장에서 편안함과 자신감이 보여지고, 객석에서는 클래식 음악회에서 흔히 느껴지는 팽팽한 긴장감 보다는 편안함과 들뜸이 있다.

 

"타악과 함께 하는 음악 여행길"

 

모든 타악기를 다 연주할 수 있어야 하며, 필요하면 직접 타악기를 만들기도 하고, 새로 만들어진 타악기에 대해 공부하고 연주 방법과 소리 등에 대해 배우고 익혀야 하는 퍼커셔니스트. 다른 여느 악기 연주자들은 한 가지 악기만으로 다른 곡들만 연습하면 되지만, 타악기 연주자들은 여러 타악기가 내는 소리 세계를 연구하고 끊임없이 익히고 공부해야 하는 고달픈 예술가였다.

 

타악기는 언제나 존재하였고, 존재해 온 것이다. "현대음악은 이것이다"는 것을 가장 뚜렷이 보여주는 악기이다.

 

 

Suite from Alcabacre for Solo Timpani

(팀파니 솔로를 위한 알카바크레 조곡)

 

4개의 팀파니에서 천둥소리가 난다. 타악기중 유일하게 음정을 만들 수 있다는 악기. 막의 장력()을 연주자가 조정해서 조율하는데 대체로 5도의 범위에서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오케스트라에서 팀파니는 현악, 목관, 금관 파트를 미세하게 보조하며 전체의 컬러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불린다며, “오케스트라에서 팀파니의 울림이 점점 더 커지면서 100여 명의 단원을 한꺼번에 끌어올리는 짜릿한 순간이 있다. 그 맛을 경험한 사람은 퍼커션을 절대 그만두지 못한다”고 박윤은 말했다.

 

빠르고 느림, 두드리는 속도와 간격, 두드림의 강약, 두드려지는 부분 등에 따라 공명하는 소리가 확연히 다르며, 그 맛도 다르다. 원시 태초의 이식을 위한 근엄한 준비를 보는 듯 하다.

 

강력한 액션, 사뭇 진지하면서도 친근한 연주자의 표정과 빨강 색 상의와 청바지 같은 느낌이 나는 바지 차림의 자유스러운 의상, 그리고 그 자유스러움이 빛을 발하는 제스처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나되어 연주되는 악기처럼 그렇게 온 몸으로 연주되기에 다른 클래식 음악 연주나 다른 악기와는 그 멋과 맛이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왠지 움직이거나 소리내면 안될 것 같은 엄숙함과 딱딱함이 부담스러운 정통 클래식 연주와는 너무나도 대별되는 자유가 거기 있었다.

 

때로는 부드러운 제스처가 마치 탈춤을 추는 듯 하고, 낭낭하고 맑은 목소리는 그 공간 속으로 힘과 부드러움을 함께 보여주고 있었다. 음악에도 힘과 기교가 필요하고, 세련된 연기도 중요함을 새삼 느끼면서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그것과 상통됨을 깨닫는다. 타악만의 매력일까?

 

 

 

 

 

Frederic Rzewski - To the earth

(프레데릭 제프스키 - 대지에 바치는 송시)

 

이번엔 4개의 진흙 항아리 앞에 앉은 퍼커셔니스트 박윤. 우리나라의 항아리를 이용하여 러시아의 음악과 시를 보여준다.

 

어머니 대지에 바치는 송시. 투박하면서도 맑고 밝은 청명함이 있다. 두드림과 시. 소리와 음성이 만났다. 둘 모두 공기를 통해 전해지지만, 둘 사이의 교감이 자못 흥미롭다. 살아 숨쉬는 그것, 생명이 있는 녀석들. 거기서 생명력을 하나는 소리로, 하나는 뜻으로 전한다. 도구는 다를 지언정 그 전하고자 하는 바는 같다. 살아 숨쉬는 지구, 대지를 찬양하고 노래한다. 흙으로 빚은 화분으로 대지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모든 것을 낳고 창조하고 기르는 그 어머니 대지의 소리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왠지 타악은 현장성이 매우 강하다는 느낌이다. 연주자의 컨디션과 기분에 따라 매우 기복이 심할 수 있고, 기교가 그것을 보완해 줄 수도 있으리라. 강한 즉흥성은 재즈와 닮았다.

 

마지막 제스처에서 끝임을 알리는 길고 긴 여운의 멈춤 위에 선 우아함과 순수를 보았다.

 

두 곡을 선보이면서 친절하게도 박윤은 그 낭낭하고 자신에 찬 목소리로 친절한 설명과 해설을 먼저 들려 주었다. 타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것 같은 관객들을 위해 차분하면서도 재치있게, 그리고 관객에게 되도록이면 쉽게 설명하는 퍼커셔니스트 박윤. 그녀의 친절함은 낯선 관객에 대한 아름다운 배려임을 안다.

 

 

Bruce Hamilton - Interzones for Vibraphone and Tape

(브루스 해밀턴 - 인터존(전자음향과 비브라폰)

 

신비롭고 거친 광활함이 돋보이는 전자음향. 여운이 맑고 긴 비브라폰의 두드림이 그 위에 걸쳐진다. 약간의 재즈바 풍이 느껴지는 저음의 둥둥거림과 드럼소리. 여기에 빠른 전자음향이 다양한 변화들을 소리쳐 내고 있다. 합창인 듯 느껴지다 따로 놀고 따로 노는 듯 싶으면 어느새 강한 비트풍이 뭉친다.

 

 

 

두드림이 즐거울까? 아님 두드림의 결과인 공명의 소리가 좋은 걸까? 혼돈스런 음들의 집합, 그 속에 섞이지 아니한 채 열심히 따로인 비브라폰. 강렬한 비트가 없었다면 시끄러움 속 잠들의 유혹이 있을 뻔 했다.

 

 

Askell Masson - Kim for Solo snare drum

(아스켈 마싼 - 킴(스네어 솔로)

 

스틱과 스틱, 북의 가장자리와 스틱, 북의 가죽 표면에서 부분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음들의 춤, 브러쉬와 스틱, 발구름의 소리가 어우러졌다.

 

 

 

약간은 장난기 섞인 듯 하나, 강한 실험성이 내재되어 있고, 다양한 소리들의 모습이 작은 악기들만으로 보여지고 있다.

 

온 몸으로 강한 비트를 보여준다. 타악기는 매우 즉흥성이 강하고 자유스럽게 느껴졌다. 휘파람도 불고, 하고픈 제스처는 모두 악기가 된다.

 

그 자유로움과 즉흥성이 어쩌면 연주자와 관객으로 하여금 빠져듦의 세계로 이끄는 지도 모른다. 

 

 

Christos Hatzis - Ferility Rites - for 5octave marimba and tape

(크리스토스 해치스 - 5옥타브 마림바와 전자음향을 위한 다산제)

 

4개의 스틱을 들고, 전자음을 타서 소름끼치는 우리 소리가 들린다. 스산한 바람 소리의 지속. 이 소리에서 내뿜는 느낌은?

 

매우 실험적이고 인디적인 요소가 두드러진다. 그런데 그것이 조화로운가? 너무 쉬이 접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비본능-문명-에 길들여진 것인지? 가슴에 닿아 있지 않다.

 

애타는 절규와도 같은 소리와 결코 맑다고는 할 수 없는 소리들의 조합. 혼란과 차분한 매면이 오늘날의 복잡한 세상 모습인 듯 하다.

 

언제가 예술마을 헤이리에서 본, 하늘에서 떨어지는 한 방울의 물소리에 의지한 태초, 혹은 초월 같은 추상적 느낌. 그것은 대지의 생명력. 오랜 시간이라 이름지어도 될까?

 

신비로운 음악, 인도의 명상음악 같기도 한 구도적 삶의 모습들과 정신세계, 뇌, 명상 같은 편린들이 머릿 속을 흐른다.

 

연이어 이번에는 무슨 소리인지 알기 어려운 한 단어의 반복. 원시의 실체인가? 그 속에 연속된 흐름과 둔탁한 소리가 섞인다. 전혀 별개로 따로 연주하고 소리나는 듯 하나, 연주자는 그 소리의 반복을 읽는 듯하다.

 

아주 멀리서 들리는 반복되는 여운은 연주자가 멈춘 한참 뒤 다시금 소리로 보여지고 있다. 끈질기게 귀와 가슴을 자극하지만, 별 반응이 없는 듯. '무던해진 것일까?'싶은 찰나, 서서히 무언가 형언하지는 못하지만 움트는 기운이 있고,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의 울부짖음이 이기도 한 것 같다.

 

 

 

부드럽고 풍만하게 느껴지는 마림바의 소리가 잠자는 본능을 깨우친다. 연속된 음들의 집합보다는 마지막 한 두드림이 더 가슴을 쳤다. 전자음에서 사람의 소리, 세상의 소리의 일깨움이 있었다.

 

 

John Psathas - Matre's Dance for Percussion and Piano

존 사타스 - 마트레의 춤(멀티 퍼커션과 피아노 이중주)

 

 

어느 책 속 부족들의 춤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란다. 자유로운 복장으로 피아노와 두림이 주거나 받거니 시작된다. 힘과 스피드 그리고 과감함이 공간을 지배했다. 재즈같은 즉흥적이면서도 현란한 리듬과 멜로디. 그런데 이것이 조화라는 이름과 함께 했다.

 

팀파니와 종류와 음역이 다른 6개의 드럼 그리고 피아노 그리고 두 명의 자유인이 빚어냈다.

 

두 연주자 모두 신명이 났다. 원시 부족춤이란 느낌보다는 한 편의 현대 무용을 보고 있는 듯 했다. 소리로 보여주는 현대 무용.

 

스틱을 두드리며 움직이는, 그래서 일정하게 그려지는 스틱의 여운 선이 아름다운 곡선이다. 강하고 빠른 듯한 현대 무용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자유로운 의상과 제스처, 스타일. 그 자유가 극대화 되면서 저런 피아노 선율이 나타나지 않을까? 둘이 모두 추구하는 모토는 공통의 테마 음은 자유. 자유다.

 

자유와 자유가 합쳐지면서 그것은 무한 행복이 된다. 무대 위의 소리들은 자유, 충만, 행복 그리고 희열로 가득하다. 주거나 받거니 치고 빠지는 기교와 기술 그리고 힘은 젊음과 도전, 그리고 자유의 상징이다.

 

 

 

 

 

자유스러움이 어떤 것인지, 창조와 실험 그리고 도전이 우리에게 어떤 모습인지를 소리로 보여준, 퍼커셔니스트 박윤. 애초 프로그램 사진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이미지 그대로 그녀는 자유인이었다. 이미 만들어져 존재하는 세상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었던, 그것은 그대로 관객에게 전해 준 것이다.

 

타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것 같은 관객들을 위해 차분하면서도 재치있게, 그리고 관객에게 되도록이면 쉽게 설명하는 퍼커셔니스트 박윤. 그녀의 친절함은 낯선 관객에 대한 아름다운 배려이며, 관객에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당당함과 열정이 빚어낸 것임을 안다.

 

오늘의 자유 소리와 그 속에 녹아 있는 메세지는 두고 두고 내 머릿 속을 맴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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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ish Percussion」[2007 Seoul City Festival]
일자 : 20070523 ~ 20070523
시간 : 오후 8시
장소 : 호암아트홀
티켓 : 전석 3만원
유료회원 15% 할인
문의 : 호암아트홀 02) 751-9606~10
연령 : 8세 이상
기획 : 크레디아
후원 : 삼성생명
장르 : Festival
출연 : 박윤 외
관련사이트 : http://www.musikdorf.com

The World of REAL Percussion

카리스마 넘치는 매혹적인 리듬과 비트

퍼커셔니스트 박윤

 

2007523일 수요일 오후8 호암아트홀| “Stylish Percussion”

 

 

the highlights of this concert

뛰어난 기교와 탁월한 표현력을 지닌 연주자라는 평과 함께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클래식 현대음악계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아름다운 퍼커셔니스트 박윤의 단독 리사이틀!

 가장 스타일리쉬한, 가장 감각적인 당신의 감성을 자극하는 호암아트홀 서울시티페스티벌의  번째 무대!

마림바와 컴퓨터 사운드, 비브라폰과 컴퓨터 사운드, 5개의 팀파니 솔로, 피아노와 멀티 퍼커션의 이중주 그리고 스네어 드럼 솔로곡  국내외 연주자들과 작곡자들로부터 뛰어난 평을 받은 엄선된 현대 곡들로 꾸며진, 어디서도 만나볼  없는 특별한 프로그램!

다소 생소하지만, 그렇기에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서는 퍼커션 악기들을 통해 모던 클래식 음악의 현주소를 확인할  있는 기회!

 

Program

 

Suite from Alcabacre for Solo Timpani

Frederic Rzewski _To The Earth

Bruce Hamilton_Interzones for Vibraphone and tape

Askell Masson_Kim-for solo snare drum

Christos Hatzis _Fertility Rites-for 5octave marimba and tape

John Psathas_Matre's Dance for Percussion and Piano

 

 

 

 

 

 

 

 

 

 

미국과 한국을 주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클래식 현대음악계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퍼커셔니스트 박윤은 한국인 전공자로서는 최초로 미국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하여 재학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정규시즌 연주와 졸업  뉴욕 카네기홀, 워싱턴 케네디 센터, 베르비에 국제 음악제, 시카고 현대 미술관, 시카고  뮤직시리즈 공연 등을 선보이고 심벌즈 컴퍼니 Zildijian으로부터 전액장학금과 함께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며 신예 퍼커셔니스트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국내에 데뷔하여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LG 아트센터, 금호아트홀, 통영국제음악제, 대학로 극장 정미소 등에서 다수의 독주회와 앙상블 연주를 선보였고 2005년에는 서울시향과 함께 대곡으로 손꼽히는 퍼커션 콘체르토 <Veni, Veni, Emmanuel> 한국 초연하였으며 이듬해 예술의 전당 초청으로 강남심포니와 함께 W.Kraft 팀파니 콘체르토를 역시 한국 최초로 무대에 올렸다. 박윤은 국내 데뷔 이후 수많은 클래식 현대음악 작곡협회의 정기연주 무대에 오르고 있고 현대음악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영화 괴물, ‘마리 이야기, ‘연애의 목적, ‘분홍신, ‘오로라 공주 등의 O.S.T 퍼커션 파트를 맡아 작업하였으며 또한 2004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무용음악을 제작하였다. 국내 방송활동으로는 KBS 클래식 오디세이, KBS 예술극장, SBS 금요컬처클럽, MBC 수요예술무대  출연하였으며 음반레이블 musikdorf 함께 퍼커션 솔로 앨범을 구상중이다. 숙명여대, 추계예술대, 건국대의 강사를 역임하였고 2007년에는 비엔나 Schauspielhaus 극단이 제작하는 음악극 ‘트로이의 여인 퍼커션 파트를 맡아 비엔나와 미국순회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2008 시카고  뮤직 시리즈에 솔리스트로 참가 예정이다.

::팀파니 솔로를 위한 알카바크레 조곡          

   Suite from Alcabacre for Solo Timpani 

 

본래 23개의 악장들로 나뉘어 작곡된  곡은 13세기 포르투갈 왕족간의 암투극을 배경으로  일련의 에피소드들을 팀파니만을 사용해 그려내었다. 마치 연극의 배경음악을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묘사가 섬세하고 때론 격정적이어서, 팀파니가 다양한 색채를 내는 말렛들과 연주 기법에 따라 수많은 종류의 감성을 표현해 내는 악기라는 것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프레데릭 제프스키_대지에 바치는 송시            

    Frederic Rzewski_To the earth

 

본래 4개의 진흙 화분-지름 10,12,14,16cm으로 각각 D,F,G,B 가까운 음정을 내는- 얇고 가벼운 말렛으로 두드리도록 작곡되어진  곡은 1994 스티븐 쉬크와 1996 에블린 글레니가 각각 레코딩하며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시를 읊는 연주자의 목소리와, 가녀리지만 넓은 공명을 가진 순수한 진흙 화분의 울림이 시의  음절  음절과 함께 동시에 어우러진다.  곡은 오리지널 버전으로 박윤에 의해 한국 초연되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어로 번역된 시와 흙으로 구운 한국의 항아리들로 연주된다.

 

::브루스 해밀턴_인터조(전자음향과 비브라폰)

Bruce Hamilton_Interzones for Vibraphone and Tape

 

전자음향과 비브라폰의 2중주인  곡은 빠른 템포의  파트가 함께 대화하듯 소리를 주고받다 무심하게 각자의 이야기를 펼치기를 반복하며 아이러니한 어우러짐을 만들어낸다. 1996  아담스에 의해 위촉되어 활발히 연주되어 왔으며, 모던 재즈의 영향을 보여주는 전자음향과 함께 서정적이나 동시에 역동적이고 파워 넘치는 비브라폰의 다양한 소리들을 감상할  있다.

 

 

::아스켈 마싼_(스네어 솔로)

    Askell Masson_Kim-for solo snare drum

 

Askell Masson 아이슬란드 태생으로 유럽전역을 주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곡가이다. 그에 의해 2001 완성된  곡은  개의 스네어 드럼을 사용해 연주자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있도록 작곡된 솔로 곡이다. 기존의 스네어 드럼 연주기법에 작곡자의 창의적인 테크닉이 더해져, 연주자의 기교를 마음껏 펼치며 다양한 음색과 효과를 만들어 내도록 씌어졌다.

작곡자는 북의 가죽 면이 위치별로 갖고 있는 음의 높낮이와 스틱과 스틱, 브러쉬와 스틱, 북의 테두리와 스틱, 북의 몸체, 연주자의 발구름까지 동원하여 스네어 드럼의 솔로 악기로서의 가능성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크리스토스 해치스_5옥타브 마림바돠 전자음향을 위한 다산제

    Christos Hatzis_Fertility Rites-for 5octave marimba and tape

 

5옥타브 마림바와 레코딩 사운드의 이중주인  곡은 캐나다 태생의 작곡가 Christos Hatzis 1990년대에 작업한 마림바  시리즈   곡으로서 1991년에 완성되었다.  작품들의 직접적인 영감은 알라스카와 시베리아, 그리고 캐나다 영역에 거주하는 에스키모인 이누크 족의 민속 노래로부터 비롯되었다. 이누크  여성들이 성대 깊은 곳에서 뽑아내는  소리는 원래 남성들이 사냥을 나가는 동안 주술적이고 종교적인 의식으로 다산을 기원하며 부르는 노래였고, 이것을 음원으로 하여 컴퓨터로 새로이 작업한 레코딩 사운드 부분은 옥타브에 변화를 주거나 숨소리에 가까운 효과들을 더해 보다 드라마틱하게 완성되었다. 마림바의 순수한 소리들도 음원으로 사용되어 컴퓨터 작업을 통해 어쿠스틱에서 얻기 힘든 효과들을 갖추고 있다.  어둡고 빨려드는 듯한 레코딩 사운드는 연주자의 ‘본능혹은 ‘상념, 부드럽고 담담한 무대 위의 어쿠스틱 실연은 연주자의 ‘목소리 표현하며 극명한 대비를 이루어 낸다. 그러나 결국 내면과 외면의  세상은 구속 받지 않는 이누크의 자유로움, 그리고 그들의 () 삶에 대한 축제의 형태로 어우러진다.

 

:: 사타스_마트레의 (멀티 퍼커션과 피아노 이중주)

    John Psathas_Matre's Dance for Percussion and Piano

 

Matre's Dance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Dune 등장하는 광신도들의 춤에서 따온 제목이다. 팀파니를 비롯한  종류와 음역이 다른 6개의 드럼들은 저마다 음표들의 액센와 액센트가 붙지 않은 음들을 오가며 자유로운 리듬 패턴을 만들어낸다. 피아노 파트 역시   다른 퍼커션의 색채를  있으며 현란한 리듬을 지닌 멜로디라인은 6개의 드럼들이 빚어내는 소리에 음정을 가미하여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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