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각자 좋아하는 음식이 있듯이, 해충들도 선호하는 나무가 각기 다르다. 한 종의 수목에만 피해를 주거나 같은 속의 일부 종만을 가해하는 단식성 해충도 있다. 1~2개의 과로 한정해 피해를 주는 협식성 해충도 있고, 편식 없이 모든 나무를 좋아하는 광식성 해충도 있다.
공동주택에 많이 식재된 산철쭉, 영산홍, 벚나무류 등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해충인 방패벌레는 1~2개의 과로 한정해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협식성 해충이다. 피해 잎을 뒤집어 보면 검정색 이물질이 지저분하게 붙어 있다. 이것은 방패벌레의 탈피각과 배설물이다. 만약 탈색된 잎 뒷면이 상대적으로 깨끗하다면 방패벌레가 아닌 응애류, 매미충과 같은 다른 흡즙성 해충(즙액을 빨아 먹는 해충)의 피해일 가능성이 크다.
방패벌레류는 주로 연 3~5회 발생하기 때문에 약충 발생 초기인 4~5월에 방제를 시행해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피해가 경미하면 수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피해가 심해지면 잎 전체가 탈색돼 생육 및 미관을 저해시킬 수 있다. 피해가 심한 지역은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약제를 2주 간격으로 2~3회 살포해 피해를 줄여줄 필요가 있다.
방패벌레는 날개의 모양이 방패를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종류별로 날개의 모양이 조금씩 달라 구분이 된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방패벌레 종류의 특징을 알아보자.
진달래방패벌레 피해를 입은 잎의 뒷면
▷진달래방패벌레= 진달래, 영산홍 등 철쭉류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투명한 그물모양의 날개에 X자 모양의 검은 무늬가 있다는 특징이 있다. 피해 잎을 뒤집어 봤을 때 배설물이나 탈피각이 없이 깔끔하다면, 방패벌레가 아닌 띠띤애매미충의 피해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배나무방패벌레 성충
▷ 배나무방패벌레= 명자나무, 배나무, 벚나무류, 살구나무 등 장미과 식물들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투명한 날개를 접으면 X자 모양의 검은 무늬가 나타나는데 형태가 진달래방패벌레와 상당히 유사하다. 차이점은 배나무방패벌레의 머리 옆 부분이 좀 더 둥글고 날개 아랫부분의 하얀 무늬가 진달래방패벌레에 비해 덜 도드라진다는 점이다. 가장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해충이 공격하고 있는 수목의 종류를 확인하는 것이다.
잎 뒷면에 버즘나무방패벌레의 배설물과 탈피각을 확인할 수 있다.
▷버즘나무방패벌레=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버즘나무류를 가해하는 해충이다. 버즘나무류는 공동주택 내 거의 식재되지 않아 아파트의 피해는 흔치 않다. 가로수로 심은 양버즘나무에서는 피해가 흔하게 관찰된다. 반투명한 유백색의 날개에 대칭을 이루는 2개의 점이 특징이다.
사진=이윤지
출처 : [이윤지의 나무진료 시대]
이 윤 지 l 두솔나무병원 원장. 산림청 정책자문위원회 청년특별위원. 한국가로수협회, 전통숲과나무연구회 총무. ‘나무의사이야기’ 공저.
첫댓글 잎 뒷면이 지저분 하면 방패벌레 배설물일 확률이 높네요.
철쭉 잎이 주로 지저분 한 경우가 있는데 벌레를 알았으니 2주간격으로 3회 정도 방재 해야 겠네요~~
해충 미워요.
우린 공존할 수 없는 존재. ㄷㄷㄷ
4~5월 방제가 최선이 군요.
한 종의 수목에만 피해를 주거나 같은 속의 일부 종만을 가해하는 단식성 해충도 있다. 1~2개의 과로 한정해 피해를 주는 협식성 해충도 있고, 편식 없이 모든 나무를 좋아하는 광식성 해충도 있다.
저도 해충이었다면 광식성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