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38회 비행
아침에 정두형님이랑 같이 신천동 모임 장소로로 갔다.
오늘은 근래 들어 좋은 기상이라 그런지 많은 회원님들이 참석했다.
신입? 용구씨와도 처음 인사를 했다.
비행일지를 통해 글로서는 대면 했지만 실제로 보기는 오늘이 첨이다.
비행 장소는 보현산쪽으로 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초급 회원이 있어서인지 합천 대암산으로 결정했다 한다.
가는 도중에 상목부회장님, 연수형님을 태워서 오늘 총 참석자는 고문님, 상목부회장님, 재덕형님, 정두형님, 태만형님,
연수형님, 정수형님, 용석, 나, 용구, 상득, 돈현 총 12명 이다.
오늘도 기상이 좋을 것이라고 점심을 먹고 올라가자 해서 동산기사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륙장에 올라 보니 고등학생 같아 보이는 앳된 외국인 텐덤 체험 비행자들과 전국에서 모여든 비행동호인들로 이륙장은 무척이나
붐빈다.
공장 컨베이어 벨트에 물건 찍어 내듯이 한무리 비행해서 나가고 나서 우리팀도 슬슬 준비해서 이륙을 시작했는데 바람은 예보 보다
조금 더 센 듯 하다.
어차피 두번 비행하기는 힘들 듯 하고 비행 타이밍을 잘 골라서 이륙해야 하는데 오후엔 바람이 더 세진다고 한다.
우리팀 대부분 나가고 교택교관, 용석이 만 남았을 때 나도 이륙 했다.
먼저 이륙한 비행자들 대부분 모여 있는 이륙장 좌측 산자락 끝쪽으로 이동하려고 좌측으로 붙였더니 고도가 많이 까진다.
마침 바람도 조금 불고 해서 고도 못잡으면 칼자루 쪽에 내릴 각오로 릿지 타듯이 다시 우측으로 붙이니 고도가 점점 올라 가더니
다시 이륙장으로 돌아 올 때는 이미 이륙장 보다 위로 올라 선다.
몇번 더 짧은 릿지로 고도를 좀더 높인 후에 이륙자에게 방해 될거 같아 이륙장 왼쪽 기체들 모여 있는 곳으로 가보니 역시나
열이 있고 게다가 꽤 세다.
코어에 잘 물렸는지 잡아 돌리다 보니 금새 고도 900m를 가볍게 넘긴다.
그런데 바람이 좀 있다 보니 뒤로 많이 밀린다.
지금 아무도 능선 뒤로 가지 않는데 나혼자 뒤로 날아 가기 내키지 않아서 앞쪽으로 치고 나오면서 조금 애를 먹었다.
다시 이륙장 쪽으로 와서 고도 보충하고 좀전에 열 잡았던 이륙장 좌측 산자락에 가보니 아직도 센 열이 남아 있다.
이륙장 높이 보다 떨어진 고도를 760m대로 회복 하고 내 뒤에 이륙한 용석이랑 합류하려고 이륙장 쪽으로 가보니
마지막으로 이륙장 오른쪽 헬기장 넘어서 비행하는 것을 보았는데 찾을 수가 없다.
아마도 초계한바퀴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고 시도 중이라는 고문님 따라 갔나 보다.
오늘도 사전 브리핑 때 교택교관이 고도 잡히면 뒤로 날아가서 일해공원까지 약 8킬로 정도 되니 그 곳에 갈수 있으면 가보라
하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초계 한바퀴 코스에 막차 타고 따라 가기 보다는 고도 잡히면 뒤로 한번 가보려고 맘 먹었다.
이륙장 위에서도 열이 좋아 감아 돌리다 보니 금새 고도 1,000m를 넘어선다.
1,100m정도에 뒤로 날아간다고 무전으로 보고 하고 뒤로 쨌다.
일해공원이 어딘지 잘 몰랐지만 일단은 첫번째 목표는 만에 하나 불시착 하더라도 착륙 하기 좋은 강건너 축구장 부근으로 결정하고 비행을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바로 1차 목표로 했던 곳이 바로 일해 공원이었다는.... )
능선을 넘어 뒤로 날아 가는 동안 배풍 이긴 하지만 측 배풍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속도도 많이 나지 않고 침하가 무척 심하다.
이러다 강도 건너지 못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행히 강 건너기 전 습지 공원 같은 곳 상공에서 열이 또 튄다.
이놈을 잡고 돌려서 고도 보충 하고 나니 이제 슬슬 조금 더 가보자 하는 욕심이 생긴다.
일해공원이 8킬로 정도 된다고 했으니 지금까지 온 거리 생각해보면 조금만 더 가면 일해공원이 나오겠지...
한번 가보는 데까지 가보자 싶어서 다시 2차 목표를 일해공원이 있을 만한곳으로 정해서 비행은 하지만 아직은 소심한 마음에
혹시 불시착 하게 되더라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하천을 따라 비행했다.
몇번 작은 열을 잡아 고도 보충하면서 야트막한 산을 서너개 넘고 나니 고도가 많이 떨어 졌다.
이제 착륙 하던지 아니면 정면에 보이는 작은 산 능선에 바짝 붙여서 승부수를 걸어야 할 듯 하다.
바람 방향을 판단해 보건데 정면능선에 붙이면 최소한 릿지로 고도 유지 내지는 밀려 오는 열을 잡고 위로 올라 설 수 있겠다 싶어서
밀어 붙였다.
이때 고도가 325m
보통 때 같으면 착륙 준비해야 할 고도다.
조심스럽게 붙여 보니 예상 대로 골자기에 모여서 밀려 올라 오는 열이 있다.
체중 바짝 싣고 열을 타고 감아 돌리니 조금씩 고도가 오른다.
이젠 능선위로 올라 서니 조금 여유가 생겨서 한숨 쉴 거 같다.
강하고 쉬운 열을 잡고 고도를 많이 높이는 것도 좋겠지만 약한 열을 잡고 겨우 고도 조금 올려 능선 위로 올라 설때가
더 기분이 좋은 거 같다.
여유를 가지고 능선을 따라 가보니 무슨 댐 같아 보이는데 여기가 합천댐인가보다.
물건너엔 캠핑장도 보이고 저 멀리엔 이름 모른 큰산도 보이고(나중에 알고 보니 황매산이라 함)
아직 충분히 고도 더 높여도 될 정도로 열도 좋은데 이대로 고도를 더 잡고 뒤로 넘어 가볼까? 그냥 그만둘까?
갈등이 많이 되었지만 초행길인데다가 능선을 넘어 더 뒤로 가게 되더라도 내가 넘기에는 너무 큰 산처럼 보여서 겁도 나고
중간에 불시착할시에 내릴만한 장소도 언뜻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자꾸만 더멀리 가면 픽업도 문제가 될 듯 하고 등등...
때론 단순해야 하는데.... 난 여러가지 생각이 복잡해진다.
일단 욕심은 조금 접어 두자는 생각으로 일찌감치 포기하고 미리 봐 두었던 하천변 넓은 모래사장에 내리기로 하고 다시 되 돌아
나왔다.
모래사장 쪽에는 열이 좋아 여러번 팔자비행으로 겨우 겨우 고도를 갂아서 내릴 수 있었다.
기체를 개어 놓고 그늘로 와서 내 위치를 알려주고 비상식인 쵸코파이 하나를 까먹었는데 한시간 20분 정도의 길지 않는
비행 시간이었지만 이래 저래 신경쓸게 많아서 그랬던지 무척 피곤한 듯 느껴진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서 용석이가 픽업 왔고 주고 받는 무전을 들어 보니 상득이와 돈현이도 이 부근으로 날아 와 있나 보다.
픽업하기 좋게 이 곳에 내리면 시원한 아이스케끼 사준다고 꼬셔서 두사람을 같은 장소에 착륙 시켰다.
4명 한차에 타고 대암산 착륙장으로 돌아 갔는데 직선으로 올 때는 그리 멀지 않게 느껴졌는데 차길로 가려니 한참을 간다.
저번 주에 이어 오늘도 조금 멀리 왔다.
작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밑천이 되어서 나도 언젠가는 큰 비행 하는 날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대구로 돌아와서 뒷풀이는 돼지 삼겹살집에서 쇠고기 갈비살로 했는데 교택교관이 100킬로 축하 턱이라고 기분좋게 계산을 한다.
덕분에...잘 먹었읍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축하 축하....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239회
2. 일자 : 2014년 05월 10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Beetle 41 2회
- Gin Sprint EVO S size 107회
4. 기상
- 평균풍속(최대풍속) 및 풍향 : 3.2m/sec(Max 4.5m/sec), 남동/동~북동
- 기온 및 습도 : 23도, 습도 41%
5. 이륙장, 및 고도 : 합천 대암산(동), 약 591m(아센 755 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합천댐 하류 보 62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529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1,102m(이륙장 대비 511m 상승)
7-2. 최고속도 : 63.5km/h
7-3. 최대상승 : 3.6m/sec
7-4. 최대하강 : -2.9m/sec
8. 비행시간 : 1시간 20분 59초(총누계 비행시간 : 101시간 38분 55초)
8-1. 이륙시간 : 12시 55분 49초
8-2. 착륙시간 : 14시 16분 48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40.1km
9-2. 직선거리 : 11.68km
10. 특기사항

언제나 대암산 이륙장의 최대 고비...
힘든 오르막이다.

앳되 보이는 외국인 체험텐덤비행자들....

덤앤 더머???

간만에 이륙장 단체사진촬영
상목부회장님은 어디?? 볼일???

태만형님 이륙 직전...

용구씨 이륙 전 산줄 점검 중
외관에서 풍기는 포스는 거의 100회 비행자.



착륙한 모래 천변
언제나 이런 곳은 내릴때 충격도 덜하고 좋긴 하지만 기체 들고 나오기는
고역이다. 그래도 안전이 최고???

제 239회 비행 트렉로그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