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정선 사람들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스크랩 린호프 612PCII와 호스만 SW612
미르솟음 추천 0 조회 531 11.07.14 16:5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사진에 관심을 가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엔 35mm 포맷의 카메라로 시작하게 되지만 "판형이 깡패다"라는 말처럼 점차 35mm 포맷에 아쉬움을 느끼게 될 때 쯤이면 중형카메라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결국에는 중형카메라 최고봉이라는 핫셀블라드나 롤라이플렉스에 이르게될 것이다. 하지만, 처음엔 정방형 포맷에 대단한 매력을 느끼며 좋아진 화질에 이젠 모든게 해결된 것 같은 마음이 드나 시간이 지나면 무언가 좌우가 답답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다. 풍경사진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차츰 파노라마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중형필름을 사용하는 파노라마 카메라는 가격이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 35mm 필름을 사용하는 핫셀블라드 X-Pan 같은 것에 관심을 가져보지만 이미 중형필름의 맛을 본 사람이 35mm포맷을 기반으로 하는 파노라마 카메라에 만족하기가 힘들게 되고 결국은 중형필름을 사용하는 기종을 넘보게 되는게 자연스런 현상일 것이다.

 

최근 필름카메라 사용자가 점점 줄어들어 소위 말하는 촬영명소에 가보면 온통 디지탈 카메라 천지라 필름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은 무언가 시대에 뒤떨어진 어색함마져 느끼게 된다. 하지만 중형 파노라마 포맷만큼은 디지탈이 넘보기 어려운 부분이다. 현재는 기술적으로도 어렵지만, 설사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수요가 많지 않은, 극히 제한적인 일부 사용자를 위하여 수익성이 없는 대형포맷의 디지탈센서를 개발하기는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제조회사가 생산하기는 어려운 일이고, 설혹 생산한다 하더라도 그 가격이 천문학적인 금액일 것이다. 이러한 논리로 본다면 612, 617의 파노라마를 포함한 대형카메라가 디지탈화 되기는 요원한 현실이다. 요사이 대형카메라에 관심을 가지는 젊은 분들이 과거에 비해서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게 디지탈 카메라에대한 거부감을 갖는 메니아층이 생기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미 디지탈이 35mm 포맷은 능가하였고 중형을 넘보는 수준에 와 있으니 필름 사용자는 상대적으로 디지탈이 넘보기 어려운 포맷인 대형쪽으로 이동하는거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요 몇년사이 개인적으로 파노라마카메라를 포함한 대형카메라를 사용해보려는 분들의 문의를 자주 받기에 해보는 생각이다.

 

파노라마 카메라의 대표기종은 1:2 비율의 6*12 포맷일 것이다. 이보다 더욱 스케일이 큰 1:3화각의 6*17포맷이 있지만 산사진 같은 스케일이 아주 큰 풍경에서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지만 일반적인 촬영에서는  부담스러울때가 많은게 사실이며, 우리나라의 풍경은 장대한 스케일을 가진 곳이 드물기도 하거니와 617에 비해서  다루기에도 612가 수월하다. 612포맷의 파노라마카메라는 풍경사진을 위한 최적의 카메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반드시 풍경이 아니더라도 612카메라 하나 들면 못찍을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612포맷의 촬영을 위한 장비에 대형카메라에 612홀더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고 그게 더욱 유용할때도 있긴하지만 대형카메라가 다루기에 간편하지가 않고 무게와 부피도 크며 바람의 영향까지 받게 되기에 어떤 것이 자신에게 맞는 것인지 잘 생각해보고 판단하여야 한다. 대형카메라로 612를 촬영하시는 분들의 상당수가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데 대신 포기해야 할 부분도 그만큼 있다. 특히나 산사진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612포맷으로 파노라마 촬영을 위하여 대형카메라의 큰 부피와 무게를 감내하여야 하며, 추운 겨울날 조작도 문제가 되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은 대형카메라의 벨로우즈가 흔들릴 염려까지 있다. 그런 악조건하에서 촬영하는게 아니고 시간이 넉넉하다면 비용적으로 좀 저렴하고 정확한 초점과, 무브먼트까지 가능한 대형카메라가 낫다고도 할수 있겠으니 잘 생각해보고 판단하여야 한다. 중형카메라까진 이기종 저기종으로 바꿈질이 쉽지만 대형카메라는 그렇지가 못하다. 사용자층이 워낙 많지 않기에 중고물건을 쉽게 구하기도 힘들고 팔기도 힘들다. 

 

어쨋던 612포맷의 촬영을 위한 장비는 612전용의 카메라가 사용하기가 훨씬 쉽다. 612 전용카메라에는 중국제인 Gaoersi, Fotoman, Widepan 같은 기종도 있으나 가격이 저렴한건 대단한 장점이나 만듬새에 있어서 너무많은 수준차이가 난다. 여기서는 612카메라의 대표기종인 독일제 린호프 612PC II와 일본제 호스만 SW612에 대해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1. Linhof 612 PC II

 

 

이 기종은 단연코 612포맷의 최고의 제품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호스만에 비해 기능적으로 모자란 점도 있긴 하지만 아주 튼튼하게 잘 만들어진 카메라이다. 초점 조절은 목측식으로만 되고, 구도의 결정은 바디 상부에 있는 악세사리슈에 장착하는전용 파인더로 한다. 필름은 바디내부에 삽입하는 방식이고 120, 220 둘다 사용이 가능하다.

 

린호프의 바디는 주물로 만들어져서 아주 튼튼하다. 앞면의 양쪽엔 걸쇠를 돌려서 렌즈의 탈부착 할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게 아주 잘만들어져 있다. 또한 렌즈의 이탈을 막기위해 상부에 안전핀이 있다. 렌즈교환시에 사용하는 스테인레스로 제작된 다크슬라이드는 바디 뒷면에 보관하는 홈이 만들어져 있다. 필름장전시에는 니콘F나 롤라이35처럼 뒷커버를 완전히 분리하도록 되어 있으며, 상부엔 파인더를 장착하는 슈외에 수평계나 노출계를 장착할 수 있는 슈가 별도로 있다. 

 

612 PC II의 바디는 모델명 변경없이 생산시기에 따라서 3가지가 있다. 기능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같아 보인다. 초기의 것은 우선 도장이 매끈하다. 두번째 나온 바디는 세번째의 현행처럼 엠보싱이 있는 도장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쉽게 볏겨지던 도장의 견고성때문에 바뀐것 같다. 세번째 나온 현행바디는 필름와인딩노브에 보호 테두리가 있어서 쉽게 필름이 움직이지 않도록 하였으며, 뒷면 우측상부에 위치한 와인딩 버튼이 완전 검은색에서 크롬라인이 들어있는 형태로 바뀌어서 버전 구분이 쉽게 하였다.

 

 

612포맷에서 린호프만의 독특한 장점이 있는데, 린호프를 제외한 모든 메이커의 612는 촬영사이즈가 1:2 인 세로폭 5.6cm에 가로폭은 정확히 두배인 11.2cm이다. 그런데 120필름으로 촬영해보면 6컷을 촬영하고도 약간의 필름이 남게된다. 필름컷과 컷사이의 간격도 제법 넓다. 그런데 린호프는 생각이 좀 달랐던 것 같다. 필름을 남기지 않고 끝까지 사용하고 컷과 컷의 간격을 좁혀서 가로폭이 9mm 더 긴 12.1cm로 만들었다. 이렇게 하여 얻어진 9mm의 차이는 상당한 장점이다. 이는 대형카메라용 린호프612홀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보면 다른 카메라로 촬영한 것보다 제법 더 길어 보이고 트리밍을 하지 않았다면 린호프로 촬영한 612사진은 쉽게 구분이 된다. 요사이 텔레비전이 16:9 화면이라 612가 별로 파노라마 같지 않아 보인다는 분들도 있는데 린호프 612로 촬영한 사진은 제법 파노라같아 보인다고 한다.

 

린호프 612 PC II의 렌즈는 슈나이더에서 생산된 대형카메라용 렌즈를 슈나이더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인 린호프 스펙으로 셀렉팅된 렌즈를 납품받아 린호프에서 초점조절을 위한 헬리코이드와 경통을 제작하였고 렌즈의 테두리에 린호프 로고가 각인되어 있는데, 셔터릴리즈를 위한 버튼이 아주 잘만들어져 있다. 35mm 카메라의 셔터 릴리즈처럼 바디상부전면에 손가락으로 쉽게 누를 수 있게 제작되어 아주 편리한데 이렇게 제작된 회사는 린호프가 유일하다.

 

 

 

렌즈는 기본세트에 58mm와 120mm가 있다. 파인더도 이 두개의 렌즈가 한개의 파인더로 되어 있다. 그런데 생산시기에 따라서 기본세트의 렌즈가 다르다. 초기형은 65mm와 135mm, 중기엔 58mm와 135mm, 현행은 58mm와 120mm 구성이다. 물론 파인더도 그렇게 화각라인이 그어져 있다. 이는 슈나이더에서 65mm렌즈가 먼저 단종되었고 다음에 135mm 렌즈가 단종되었기에 그시기에 따라서 구성이 변한것 같다. 구형의 65mm와 135mm는 셔터릴리즈버튼까지의 연결부가 금속으로 덧대어 아주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후기엔 58mm만 동일하고 나머지 렌즈는 일반기계식 릴리즈처럼 고무튜브로 노출되어 있는데 원가를 절감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메이커가 현행으로 오면서 원가절감의 흔적들이 여기저기서 보이는데 사용자의 입장에선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기능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거나 별차이가 없더라도 과거에 만들어진 것이 요즘것 보다 더욱 튼튼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져 있는건 마음을 씁슬하게 한다. 기술적으로 퇴보한건 아닐진대 대량생산의 편리성과 원가절감이라는 명제아래 일어나는 일이라 안타까운 일이다.

 

중고로 린호프 612 PC II를 구입한다면 유념하여야 할 일이 있다. 그것도 구입비용의 문제로 우선 한개의 렌즈만 있는 물건을 구입한다면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미 구형이 되버린 버전을 한개의 렌즈만 붙어있는 상태로 구입하면 다음에 그파인더에 맞는 렌즈는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간과하여서는 안된다. 가령 65mm가 붙어있는 초기형을 구입하였다가 나중에 렌즈를 추가하려면 당시의 세트였던 135mm 렌즈는 그것만 따로 구하기가 어렵기에 현행인 120mm를 구하게 되는데 가지고 있는 파인더(65,135mm용)를 같이 사용할 수가 없기에 120mm 렌즈를 위한 파인더(58, 120mm용)를 또다시 구입하여야만 한다. 특히 58mm 렌즈만 달고 있는 중고물건이 제법 많은데 이파인더가 135mm와 공유하는 구형 파인더인지, 현행인 120mm와 공유하는 파인더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파인더 구입비가 이중으로 지출되지 않고 휴대에도 편리하다.

 

현행렌즈의 구성은 58mm, 80mm, 120mm, 150mm, 180mm의 5개가 있는데, 기본 구성의 58mm, 120mm가 있으나 반드시 그렇게 사야만 하는건 아니다. 사람에 따라서 35mm환산화각 28mm인 80mm 렌즈하나만 필요하다면 그것도 가능하다. 필자의 경험으론 기본구성인 58mm와 120mm 사이에 80mm 화각대가 절실히 필요하여 다시 80mm를 구한 경험이 있는데 다른 유저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것 같으니 자신에게 어떤 렌즈가 꼭필요한건지 구입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할 일이다. 렌즈의 추가 구입비용이 정말 만만한 금액이 아니다. 절대값이 비싼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같은 렌즈인데 대형카메라용 렌즈의 가격과 큰차이가 나기 때문에 추가구입이 망설여지는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가령 4*5용의 렌즈가 180만원 정도라면 612용 렌즈는 360만원 이상이기 때문이다. 헬리코이드와 경통을 생각하더라도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데 여기다 추가적으로 파인더도 별도 구입하여야 한다. 

 

처음 구입시에 향후 렌즈의 추가 구입계획을 먼저 세워놓고 시작하는게 좋다. 나는 58mm, 80mm, 120mm의 세개의 렌즈를 가지고 있었는데 사용비율은 80mm, 120mm, 58mm의 순으로 많이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점은 다른 분들에게 물어 보아도 대개 그런것 같다. 만약 여기에서 180mm가 있다면 그 비중은 맨 마지막이 될 것이다. 150mm는 120mm를 가지고 있다면 거의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특별히 그화각이 꼭 필요하다면 별문제이다. 초광각이 별로 필요없고, 처음 구입시에 80mm 렌즈하나만 구입하였다면 추가로 구입시엔 150mm를 구하여 같은 파인더를 사용하는 것도 유리한 점이 되고, 150mm를 가지고 있다면 나중에 180mm가 탐나지는 않을 것이다.

 

린호프 612용 파인더는 617파인더와 더불어 최고의 파인더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이보다 더선명하고 왜곡이 없는 파인더는 없다. 정말 잘 만들어졌고 아주 쉬원하다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인데, 이 파인더의 성능은 최고의 외장 파인더라는 라이카보다 더 시원하다. 구성은 58mm, 120mm가 한개, 80mm, 150mm가 한개, 180mm가 한개로 별도로 있다. 구조는 화면안에 두개(58mm-120mm, 80mm-150mm) 또는 한개(180mm) 렌즈의 화각이 그어져 있고 근접거리 시차보정라인도 있으며, 수평계도 내장되어 있다.

 

아뭏든 612 포맷 최고의 카메라는 린호프 612 라고 하는데 아무도 이설이 없을 것이다.

 

 

 

2. Horseman SW612

 

                                      좌측이 일반 612이고 우측이 612 프로페셔널 기종이다. 

 

호스만 SW612는 린호프와는 컨셉이 전혀 다르다. 바디속에 필름실이 있는 일반적인 방법이 아닌 탈부착이 가능한 필름홀더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필름홀더는 120필름만 사용이 가능하고, 6*12외에 6*9, 6*7홀더를 별도로 구입할 수도 있는데, 당연히 필름의 장전, 이송, 카운터 등의 기능은 필름홀더에 있다.

 

 렌즈와 필름홀더를 분리하면 바디는 아무것도 없다. 그냥 테두리만 남게 되는데 상부에 파인더를 장착하는 슈와 작은 수평계가 장착되어 있고(그런데 이게 쉽게 도망가게 만들어져 있다), 앞면엔 렌즈를 장착할 수 있는 좌우상하에 4개의 나사구멍이 있으며 뒷면은 필름홀더와 전용의 핀트그라스를 장착할수 있게 되어 있다. 이런 타입의 설계는 아주 기능적으로 훌류하다.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스위제 알파69를 모방하여 612로 늘여 놓은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데 생긴게 흡사하다. 그렇다고 알파69처럼 만듬새가 정교하거나 린호프처럼 아주 튼튼해보이거나 하지는 않지만 중국제에 비해서는 아주 잘만들어졌는데 일반적인 일본제 카메라의 평균적인 수준 정도이다. (알파69를 만져본 사람들은 그정밀성에 탄복을 하게 되는데 조작감이 예술이다. 스위스의 정밀시계공업에서 숙련된 기술이 그대로 카메라에도 녹아있는 것 같다.) 호스만 612의 바디에서 필름홀더를 떼어내고 전용의 핀트그라스를 장착하여 정확한 초점조절과 프레이밍을 할 수가 있다. 이점은 린호프 612 사용자가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바디는 두가지가 있는데 일반적인 바디와 상하 쉬프트기능을 가지고 있는 프로페셔널 버전이 있다. 일반 바디가 훨씬 사용이 많이 되고 있는데, 파지감이나 생김새는 오히려 프로페셔널 기종이 못하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쉬프트 기능을 위하여 굳이 프로페셔널 바디를 구입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파인더는 호스만 612에서 가장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다. 한개의 파인더로 각렌즈별 마스크를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져 휴대성은 좋지만 왜곡이 너무 심하다. 이점은 초광각부터 모든 렌즈를 한개의 파인더로 사용하려는데 원인이 있는데, 왜곡이 생기는건 이와 같은 방법인 알파69에서도 불만이 있었다. 다만 중국제 가오에르시612처럼 아주 이상할 정도로 조잡하지는 않다.

 

렌즈는 처음엔 로덴스톡렌즈에서 공급받다가 슈나이더렌즈를 추가하였는데, 최근의 호스만 브러슈어에는 로덴스톡렌즈가 빠져 있다. 아마 이젠 슈나이더렌즈만 사용하려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린호프처럼 호스만의 엄격한 스펙이 따로 있진 않기에 일반적인 슈나이더렌즈가 장착된다. 로덴스톡렌즈가 없어진다면 로덴스톡렌즈를 사용하려고 일부러 린호프를 선택하지 않고 호스만612를 사용하는 메니아들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물론 가격이 린호프보단 저렴하고 기능적으론 우수하기에 장점은 있다. 물론 슈나이더가 로덴스톡보다 절대로 품질이 떨어지거나 기술이 모자라거나 하지는 않고 오히려 선호하는 사람이 많지만 로덴스톡은 소수이지만 절대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는 메니아층이 있는 것 같다. 두렌즈의 차이는 슈나이더는 좀 진득한 맛이 있고(그렇다고 핫셀의 칼자이스처럼 쨍하거나 무거운 느낌은 아니다.) 로덴스톡은 맑고 투명한 느낌이 있다고나 할까, 롤라이플렉스의 느낌과 유사하나 롤라이하고도 절대적으로 같지는 않다. 흑백사진에서는 로덴스톡이 슈나이더에 비해서 상당한 위력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렌즈는 로덴스톡과 슈나이더의 대형렌즈에 헬리코이드가 있는 경통으로 연결되어 있고, 렌즈의 셔터뭉치에 달려있는 셔터릴리즈에 빨간색 플라스틱을 덧대어 누를수 있게 만들어 놓았는데 이점은 린호프에 비해서 불편한데 그렇다고 알파69에서처럼 금장으로 화려하거나 고급스럽지는 않다. 이부분의 만듬새는 린호프가 월등하다. 612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찍는 사람은 잘 없겠지만 바디를 오른손으로 파지하고 검지로 셔터릴리즈를 누르르면 상당히 어색한 위치에 있는건 사실이다. 물론 구조가 간단하여 이부분의 에러가 날 확률은 없다. 드문 경우이지만 간혹 린호프612에서 셔터릴리즈 버튼뭉치속의 나사가 풀려 셔터가 코킹되지 않는 경우가 있긴한데, 호스만은 아예 그럴일이 없는 구조이긴하나 사용상에서는 어색하고 불편하다. 바디와의 연결부는 린호프와 달리 렌즈의 경통부 끝단 보드에 달려있는데 그냥 4개의 일반적인 나사를 돌려서 탈부착하도록 되어 있다. 이런점도 린호프에서 처럼 견고하거나 안전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런점이 오히려 사제로 경통을 제작하여 사용하려는 사람에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렌즈의 구성은 우선 로덴스톡의 렌즈는 35mm, 45mm, 55mm, 65mm, 90mm, 135mm가 있고, 슈나이더 렌즈는 38mm, 47mm, 58mm, 80mm, 120mm, 180mm로 아주 다양하여 정말 입맛대로 골라서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하기에 아주 훌륭하다. 무엇보다 로덴스톡렌즈(이젠 중고로 구하여야 하겠지만)이나  슈나이더 렌즈중에서 선택이 가능하기에 좋다.

 

전체적인 느낌은 린호프보단 가볍고 좌우폭은 짧고, 두께는 홀더 때문에 더 두껍다. 가격도 린호프보단 저렴하다. 또한, 신품에 비해 중고의 가격하락폭이 린호프보다 심하다. 

 

 

두기종중 절대평가 기준으론 어떤게 더 낫다고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 기능적인 면에 중점을 두느냐 최고급의 기술로 만들어진 튼튼함과 신뢰성에 시원한 파인더까지에 비중을 두느냐하는 문제이다.

 

초점심도를 이용하여 목측식으로 촬영하는건 성에 차지않고 정확히 핀트그라스로 정확히 초점조절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특별한 사람을 제외하곤, 구입자금에 문제만 없다면 린호프를 선택하는게 후회없는 결정일수도 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이런저런 이유로 호스만612를 구입하였다가 나중에 다시 린호프로 바꾸는 경우는 보았어도, 그 반대로 린호프612를 호스만612로 바꾸는 사람은 보지 못하였는데, 카메라를 선택하는 기준이 반드시 기능적인 면만 보지않고 브랜드 영향도 상당히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여기서 자유로울수가 없어서 그랬는지 어쩌다 두번씩이나 612전용 카메라를 신품으로 구입한적이 있는데 두번다 린호프를 선택하였고 호스만은 처음부터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만듬새의 차이점 때문과 린호프의 촬영사이즈의 가로폭이 호스만보다 9mm길어서 1:2화각을 살짝 넘는 121mm는 린호프에서만 얻어지는 혜택이다. 9mm 차이가 뭐 대수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필름에서 9mm의 차이는 대형 인화물에선 상당한 차이다.

 

내가 두번씩이나 신품으로 린호프612를 구입하게 되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 처음 핫셀을 오랫동안 사용하다가 차츰 파노라마 사진에 대한 열망이 무럭무럭 자라던 어느날 물경 105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58mm와 120mm 렌즈를 포함한 린호프612세트를 신품으로 구입하였는데 이게 막상 사용해보니 중간화각의 허전함이 도저히 그냥 견디기 어려웠다. 점점 80mm(35mm환산 28mm에 해당) 렌즈가 탐나기 시작하였는데 그게 또 만만한 금액은 아니었다. 렌즈와 파인더를 포함하여 440만원이었다. 80mm렌즈는 출시된지가 오래되지 않아서 중고는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여기서 상당히 갈등하게 된게 당시에 린호프 마스타테크니카 2000 신품이 480만원이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612 PC II를 처분하여 대형으로 가자, 그기다 612 홀더를 사용하면 파노라마는 해결되고 4*5포맷까지 촬영이 가능하며 금상첨화로 정확한 초점조절은 물론이고 무브먼트까지 사용할 수가 있고, 612 전용렌즈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대형렌즈들을 아주 다양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는 잔꾀가 발동하는데다가 대형도 한번 사용해봐야지하는 생각이들자 바로 실행에 옮겨버렸다. 신품으로 그것도 렌즈까지 값비싼 린호프 렌즈로 챙기느라 구입비용이 만만치 않았기에, 앞으로 별로 필요없다는 논리를 앞세워 제대로 사용도 못해본 린호프612 PC II를 팔아버렸다. 그러다 얼마 안가서 지인들이 산사진을 촬영하러 가자는데 평일이라 따라 나서지 못했던바, 다녀온 후배가 말하길 평소 산행으로 잘 단련된 자신도 무거운 대형카메라에 악세사리까지 챙겨서 올라가려니 너무 힘들었다고 산을 잘타지 못하는 나는 생각도 말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또 갈등하였다. 그래 린호프612 PC II를 괜히 팔았어 하는 후회가 밀려 왔다. 급기야는 그래 이번엔 지난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렌즈한개만 붙여서 사야지하는 생각이 들어서 80mm만 붙여서 린호프612 PC II를 다시 구입하기에 이르렀는데 말타면 안장이 탐난다고 결국엔 58mm, 120mm 렌즈를 추가해 구입한 경험이 있는데, 이또한 평소 산에 잘 가지 않고 평소엔 대형을 사용하니 별 필요가 없어서 또 팔아버렷는데 요즈음 가만히 생각해보면 상당한 후회가 된다. 가까운 지인은 나한테 삼세판인데 다시 한번 더사지하고 농담하지만 아직은 참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나처럼 깊이 생각하지않고 우왕좌왕하면 비용의 지출이 클뿐만 아니라 손해가 상당히 발생하니 처음부터 심사숙고하여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파노라마 사진이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가부터, 어떤 타입의 어떤 기종이 자신에게 맞는가를 냉철히 생각하고 행동에 옮겨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