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살찌면 커서 키 큰다 호르몬 불균형이 키 성장 막아
요즘 진료하다 보면 갑자기 체중이 늘어난 아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아이들 외부 활동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또 서양식 식단과 영양 과다도 비만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부모들은 아이의 키를 키우려고 영양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키에 신경을 쓰다 보니 오히려 과도하게 영양을 주려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잘못 알려진 것이 뚱뚱하더라도 나중에 키로 변한다는 속설입니다. 어떤 면에선 영양 상태가 좋으면 키가 크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뚱뚱하면 오히려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키가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나치게 뚱뚱한 여자아이라면 초경을 빨리하게 되고 키 성장이 둔화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의 비만이 급속하게 늘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등 성인병이 아이들에게 생기는 경향도 점차 커지고 있어요. 아이 비만 여부를 점검하려면 아이의 비만도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비만을 말할 때 체질량지수를 사용하는데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입니다. 소아청소년기는 연령별로 정상치가 달라서 성별이 같은 또래와 비교해 체질량지수가 85~94 백분위수이면 과체중, 95 백분위수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해요. 키와 몸무게가 동시에 또래보다 클 때 체질량지수가 정상이라면 지켜볼 수 있지만, 몸무게만 비만으로 나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글. 신정욱 소아청소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