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는 한우로 유명한 광시와 홍성이란 지역이 있는지라 괜찮은 한우식당들이 눈에 띄는 편입니다. 지난번 다녀왔던 홍성의 삼거리갈비, 예산의 소복갈비가 그러하고 오늘 소개 해 드릴 덕산의 고덕갈비가 또한 많은 이들에 의해 인정을 받는 집입니다. 다른 집들이 1인분에 거의 3만원 내외에야 한우갈비를 맛 볼수 있는 반면 고덕갈비는 1인분에 2만원을 고수하고 있는 집으로, 이 집은 하루 팔 양의 고기만 손질, 재워 놓은 후 다 팔리면 장사를 하지 않는 집으로도 유명해 오후 3~4시 이후엔 각오를 하고 찾아주든지 전화를 해야하는 집이랍니다. 얼마나 맛이 있으면 서울에서부터 찾아 와서 먹는 집인지 맛을 보고자 오전 11시가 땡~ 하자마자 이 집으로 달렸습니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 면사무소 옆에 위치하고요, 사진에 보이는 도로로 몇 분여를 달리면 덕산 스파캐슬이 나온답니다.
협소한 내부, 테이블은 고작 7개가 전부입니다. 다른 유명한 갈비집들이 확장을 해가며 대규모가 되어가는 반면 이 집만은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무수히 많은 이들이 확장이나 체인을 요구했을테지만 지금을 만족하고 사시는 분들이신 듯 싶습니다.
사실 테이블 수는 일곱이라지만 가스불 테이블이 반, 연탄불 테이블이 반인지라 주로 차기 시작하는 테이블은 연탄불 테이블들, 저 역시 혼자서 뻘쭘히 연탄불 자리가 나기를 기다린 후에야 명당(?)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메뉴는 달랑 한우암소갈비. 물론 공기밥을 주문하면 된장국 정도가 딸려 나옵니다만, 사실 별 볼일은 없는 듯. 이 것도 다 한우갈비라는 막강메뉴가 있기 때문에 다른 존재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 2인분부터 팔기 시작하신다는 말씀에 혼자서 이 곳을 찾은 저는 순간 당황~ 하지만 총각이 갈비 2인분을 못 먹는대서야~ "그럼 2인분 먹으면 되죠~"라는 제 대사에 정말 먹을 수 있어? 하는 쥔장님의 눈 빛에 당당히 제 눈 빛을 다시 쏘아 보내드렸죠. 사실 이 집이 그리 양이 푸짐해 보이는 집은 아니란 소문을 족히 들은지라 그 당시 그리도 당당해 보일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네요~ㅎㅎㅎ
여하튼, 연탄불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이곳저곳을 훑어 보았습니다.
주방 안 쪽의 갈비를 다듬고 계신 쥔장님. 오전 내내 저기에 앉아 기름을 떼어내고 양념이 잘 베이도록 칼집을 내고 1인분 씩에 맞도록 갈비 한 대씩 잘라주고 계십니다. 손목에 반짝거리는 시계가 유난히 눈에 띕니다. 그리고, 간장은 샘표진간장을 애용하시는 듯~ㅋ
재워진 갈비가 옆에 준비 되고, 주문이 떨어지면 가게 한 구석에선 바로 초벌구이로 들어갑니다.
이 곳에서 역시 연탄불이 애용되는군요. 양념된 갈비는 초벌구이가 시작되고 적당히 두루 익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내 주십니다.
제가 앉은 테이블은 원형의 연탄이 들어가는 오래 돼 보이는 돌로 만들어진 테이블로 세월이 흘러간 흔적이 엿보입니다.
몇 가지 반찬들이 올라가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초벌구이 하시던 갈비가 제 테이블로 옮겨집니다. 사실 다른 반찬들은 별 필요 없고 양념갈비를 쌈 해먹을 마늘이나 양파, 상추, 그리고 고추장 정도면 충분합니다.
초벌구이는 말 그대로 육즙이나 양념이 도망가지 않도록 겉만 살짝 익힌 것이므로 연탄불에 제대로 익혀줘야 먹을 수 있습니다. 간장이 베이스가 되는 양념이 구워지는 냄새가 어찌나 허기를 돋구는지~ 게다가 실내의 환기시설이 좋은 편이 아니라 식당 내부는 물론 가게 밖을 지나치면서부터 그냥 지나치기 힘들게 만듭니다.
연탄불 우습게 알면 큰 코 다칩니다. 비싼 암소갈비 하나라도 태우면 안되겠죠? 양념 때문이 아니더라도 금새 타 버릴 수 있으니 잘 지켜봐 주세요~ 감칠맛이 벌써 냄새에서부터 느껴집니다.
이 집의 다소 양념된 듯한 독특한 고추장에 찍어 드심도 좋지만, 단지 갈비만을 집어 먹거나 상추, 마늘, 양파와 먹을 때에 연하고 부드러운 육질을 한결 강조하 듯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이 집의 갈비 재는 양념 맛에 큰 비결이 있으므로 고기 자체를 음미하 듯 즐기고 그 후 느끼해질 수 있으므로 상추를 씹어 드시면 고기를 더 많이, 오래 드실 수 있겠지요~ 고덕갈비의 특징은 단맛을 가능한한 배제하는 듯한 양념의 맛입니다. 이에 비하면 예산의 소복갈비는 이 보단 달달한 편. 고덕갈비를 한 입 물어보면 짭잘한 맛부터 느껴지실 겁니다. 하지만 짜다고 느낄 수는 없으니 저 같이 달달함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에겐 적격일 듯.
어느정도 갈비살을 끝내가니 남은 것은 갈비대 2개입니다. 완전히 타기전에 그리고 잘라주기 손 쉬울만큼 익었을 때 와서 고기만을 발라 잘라 주십니다.
고기만을 골라 아주 잘 발라 낸 모습. 실력 좋으십니다. 사실 전 뼈에 붙어 있는 고기를 좋아합니다.
이렇듯 혼자서 먹는데도 2인분이 게눈 감추 듯 없어지고 마는 걸 보니 2인분으로도 아쉬움이 느껴질 정도로 맛이 있었나 봅니다. 이왕 온 김에 밥을 주문하면 어떻게 나오나 시켜봅니다.
된장국과 나오는 공기밥은 사실 그리 인상적이진 않습니다.
하여간에 연탄불에 특제 양념에 재워져 구워지는 고덕갈비의 양념갈비 맛은 다시 찾아가고픈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울에 살면서도 갈비 생각이 나 충청도에 있는 이 집을 찾는다죠~ 하지만 잊지마세요~ 3~4시가 넘으면 각오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그 훈훈한(?) 고기냄새가 옷에서 진동 할 것임을 각오하시기도 해야죠~ㅎㅎㅎ
다음은 고덕갈비의 전번입니다.
영업시간 11시30분 ~ 갈비 떨어질 때까지.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첫댓글 일요일에 운동후에 신천탕에서 목욕후 아이들과 여기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요즘은..22.000원입니다.^^
박훈님댁의 글에서 저도봤어요 위글은 옛날에 작성한건가봐요
저도 오늘 갔는데 문닫고 휴업중... 일요일은 쉬나요? 거리가 우리 아파트에서 왕복 100km... 기름값만 날리고 배 쭐쭐 굶고...
?? 6월21일 이면 어제인데,,,저희가족 어제 전화로 영업하는지 확인해보고 5시40분가량 출발해서 6시20분정도에 도착하여 4인분 먹고 왔습니다. 넉넉잡고 50분이면 가고 밟으니까 40분만에 도착하던데요..왕복키로수는90키로정도 됩니다.일부러 식사만하러가시기는 그렇고 지나갈 기회 있으면 들르세요.아이들도 맛있다고 잘먹더군요..
오후8시30분 도착했는데...
저런 영업 끝난후 도착하셨군요...윗글에 소개되어있듯이 오후3-4시에 영업이 끝날때도 있다고 합니다.....다음기회에 이용해보시죠...괜히 제가 미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