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입문★◎
♤불교와 인생♤
▒ 나와 남을 위한 공덕-재(齋)
재(齋)는 깨끗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며 공덕을 닦는 의식입니다. 재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인 우포사다(uposadha)에서 유래되었는데 스님들의 공양의식을 뜻한다고 합니다. 대개 스님들에 대한 공양은 집안의 경사나 상사(喪事), 제사 때에 이루어졌으므로 나중에는 제사의식으로까지 전환되었습니다. 《목련경》에는 공양을 받는 스님의 숫자에 따라 오백승재의 명칭이 나오고, 중국에서는 양무제가 사람의 숫자에 제한하지 않고 누구나 자유로이 동참할 수 있는 무차대회(無遮大會)를 열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고려시대에 반승(飯僧)이라는 명칭으로 행해졌다고 합니다.
원래 이 재는 스님들에게 공양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간단히 불전의식을 집행하고 공양에 임했으나 그것이 점차 큰 법회의식으로 되어 호국법회의 형식으로까지 발전하였습니다. 나중에는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을 위해 베풀어지는 일체의 행사를 통칭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스님에 대한 공양부터 기도, 불공, 시식, 제사, 낙성, 기타 법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재라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천도재
자손이 조상을 받드는 것은 인간의 근본을 귀중히 여기는 아름다운 풍습입니다. 천도재는 망자의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기 위한 의식으로 살아 있는 사람들이 지극한 정성으로 재를 지내 죽은 사람이 생전에 지었던 모든 업을 소멸하고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바라는 의식입니다.
그 내용은 영가에게 <무상게>를 일러주어 죽음이라는 현실을 만물 변화의 자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영가로 하여금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에 따라 원래 청정한 마음을 되찾도록 인도하고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을 권하는 내용입니다. 또한 영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재에 참석하여 공덕을 짓는 이들에게도 생사의 슬픔을 승화시키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재의 공덕은 망자와 동시에 재를 올린 이에게도 회향되는 것입니다.
재의 진행은 주로 도량장엄을 하고 시련, 대령, 관욕, 불공, 시식 등으로 행해지며 그 종류도 49재, 100일재, 지제(忌祭), 소상, 대상 등의 정기적인 천도재와 수륙재, 필요에따라 시설하는 부정기적인 천도재 등이 있습니다. 정기적인 재의 경우 돌아가신 날부터 시작하여 매 7일 마다 계속하여 49일 되는 날까지의 7번과 100일재, 소상, 대상을 합하여 10번을 하는데, 이는 명부의 시왕(十王)에게 심판을 받는다는 명부신앙에 근거한 것이라고 합니다.
의식을 행하는 잘차에 따라 상주권공재(常住勸供齋), 각배재(各拜齋), 영산재(靈山齋) 등의 몇가지로 나뉘어 집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상주권공재이고 여기에 명부신앙의례를 첨가한 것이 각배재이며, 법화신앙을 가미한 것이 영산재입니다. 절차는 시련(侍輦)에서 영가를 맞아 들이고, 대령(對靈)에서는 영가를 간단히 대접하여 예배케 하는 것입니다. 관욕에서는 불보살님을 맞이하기 위해 영가를 목욕시키고 신중작법으로 모든 신중을 맞아 들입니다. 상단권공에서 불단에 공양을 드리고 법식을 베풀어 받게 합니다.
그리고 봉송편에서 불보살님을 모시고 영가를 봉송하고 마치는데 불자는 망자를 위한 기도로서 최소한 49재만이라도 지내야 할 것입니다.
수륙재
수륙재란(水陸齋)란 물이나 육지에 있는 외로운 귀신이나 배고파 굶주리는 아귀에게 공양하는 법회입니다. 양나라 무제의 꿈에 어떤 스님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ꡐ사생육도(四生六道: 사생-태, 란, 습, 화 육도-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의 중생들이 한없는 고통을 받고 있는데 어찌하여 수륙재를 베풀어 그들을 제도하지 않는가? 이들을 제도하는 것이 모든 공덕 중에서 으뜸이 된다ꡑ고 하자 지공선사에게 부탁하여 수륙재를 행한 것이 그 시초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고려 광종 22년 수원 갈양사에서 혜거국사가 처음으로 시행하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정책으로 어려움이 많았으나 태조는 진관사(津寬寺)를 나라의 수륙재를 여는 사사(寺社)로 지정하고 견암사, 석왕사, 관음굴 등에서 고려 왕씨들을 위한 수륙재를 베풀었다고 합니다. 이 수륙재는 많은 물자와 인원이 동원되는 행사로서 국행(國行)수륙대재라고 할 정도로 국가적인 지원으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영산재
영산재(靈山齋)란 영축산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하실 때의 모습을 이 세상에 재현한 의식입니다. 즉 온 세계 모든 성현과 스님을 청하여 봉양하며 법문을 듣고 시방의 외로운 혼령을 천도하고 무주고혼 영가들에게 장엄한 법식을 베풀어 극락왕생 하도록 하는 의식입니다.
먼저 도량을 장엄하는데 영산회상을 상징화하여 법당 밖에 괘불을 시설하고 의식 도중에 범패 등의 불교음악을 공양하여 장엄합니다. 단의 구성은 법당과 같이 상단은 괘불 앞에 설치하고 향, 차, 꽃, 과일, 등불, 쌀 등을 공양하고, 중단은 신중단으로, 하단은 그날의 영혼에게 제사를 드리는 영단으로 구성합니다.
절차는 49재 때와 마찬가지로 시련에서 시작하여 의식단 앞에 이르고 잠시 정좌한 다음 각 단마다 권공예배와 축원을 하고 영단에 이르러 시식을 하고 회향하게 되는데 의식을 맡은 스님을 선두로 참가한 대중이 도량을 돌면서 회향합니다. 이 의식은 자작자수(自作自修)라는 수행과 기원, 회향, 추선공양이라고 하는 교리적 방전과 함께 발전된 의식이며, 우리 나라 전통음악과 무용이 한데 어우러져 있고 또한 민간 신앙까지 수용한 불교의식이자 국가가 지정한 무형문화재이기도 합니다.
예수재
예수재(豫修齋)란 살아 생전에 미리 수행과 공덕을 닦아 두는 재의식으로서 속설에는 자신의 49재를 미리 지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말로 역수(逆修)라고도 합니다. 49재는 순수하게 죽은 이를 위한 재이나, 예수재는 살아 있는 이가 미리 자신의 사후를 위해 준비함으로써 생자나 망자가 행복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의례입니다.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참회의 공덕으로 업장을 소멸하고, 지계와 보시로써 스스로 내생의 복락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경전을 독송하여 해탈과 열반의 길에 들어서고자 하는 것이며, 불보살님과 명부시왕을 비롯한 많은 성현들에게 공양을 올려 은혜를 갚고자 하는 것입니다.
불보살님과 호법신중의 가피력 아래 스스로의 참된 수행과 공덕으로 자신의 미래를 닦아 나가는 의례인 예수재는 불교신앙의 전통을 대중과 함께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뜻 깊은 의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파일보기◁자료출처:조계종 포교원
*道窓스님*合掌 道窓스님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