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의 옷은 전부 회색이 아닙니다.
왜 전부 회색이라고 생각하실까요?
태조 왕건에 나오는 궁예만 봐도 스스로 미륵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이 회색옷을 안 입지 않습니까? 금색이나 자색의 화려한 옷을 입죠.
달라이 라마도 주황색의 승복을 입잖아요.님이 지금 스님들의 옷이 전부 회색이라고 생각하신 것은 아마도 우리 나라의 불교가 조계종이 가장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불교계는 크게 조계종과 천태종으로 나뉘어 있는데 조계종의 세력이 막강하고 수도 압도적으로 많죠.
조계종이나 천태종이나 선종과 교종을 통합한 건데 조계종은 선종 중심이고 천태종은 교종 중심입니다. 그래서 사실상 조계종은 선종, 천태종은 교종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조계종은 대승불교에서도 선종입니다. 대승불교에서 대승이란 큰 배를 뜻하는 말로 개인의 해탈이 목적이 아니라 속세의 어리석은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즉 소승불교의 승려는 구도자의 성격이 강한 반면, 대승 불교의 승려는 구원자 내지는 인도자의 성격이 강합니다. 그래서 그만큼 소승불교에 비해 대승불교는 교리와 격식이 엄격하지 않고 서민적입니다. 인도나 인도차이나 지역에서 승려가 최고의 계급인 것에 비해 대승 불교가 유행한 지역에서 승려는 승려일 뿐입니다.
그 중에서도 선종은 격식이 없고 소박합니다.그래서 현재 승복은 대체로 회색 장삼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불교 박물관 같은데 가시면 볼 수 있겠지만 예복은 색이 있습니다.
사실 승려의 법복으로 도입된 장삼은 삼국 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에는 여인의 예복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장삼은 원래 다양하고 화려한 색채를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도 조계종 총무원장이 입고 다니는 옷은 화려한 염색이 되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욕먹을까봐 대체로 수수한 거 입지만요.
아직도 인도 지역이나 동남아 지역이 소승불교 지방의 법복은 노랗거나 붉은 색을 띄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먹물로 글을 썻자나여지금두 절에가면 먹물로 글을 마니 쓰는걸 볼수 있답니다.옷에 회색이 대부분인 이유를 알려드리죠
첫째, 흰색이나 다른 색상은 때나 얼룩이 지면 눈에 쉽게 띠고 지우기도 힘들죠... 수행하시는 스님이 입기에 적당하지 못하죠
둘째, 흰색이 아닌 옷인데 하필 왜 회색인가?
지금도 절에 많이 있는 먹물을 이용해서 염색한 것이죠. 흰색으로 입을수는 없었기 때문임니다... 스님들이 젤 구하기 쉽고 염색이 용이한것이 먹물이기 때문이죠
셋째. 회색자체의 색깔 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절의 스님이 하신 말씀인데요
회색자체는 흰색과 검정처럼 무채색인데 반해 때가 묻었을때 가장 덜 더러워 보이고.. 흰색과 검정보다 마음이 편안해 진다고 하시더라구요
* 승복이 회색인 이유
ⓐ 회색인 이유 : 회색은 검정과 백색의 혼합 색으로 검정색은 빛을 흡수하며 흰색은 모든 빛을 반사하는 것으로,회색은 양변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中道)를 의미한다고 하여 회색을 사용한다고합니다.사실 현재 조계종에서 입는 승복은 전래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승만정권 당시 불교정화운동이라고 있었죠.
일제가 민족정신을 압살하기 위한 방법으로청정비구의 도량에 대처승을 도입하는 제도를 시행했습니다.쉽게 이야기하면 결혼한 승려제도 이지요.
여기 몇 안되는 청정비구들이 해방후 대처승(양복을 입고 머리까지 길렀다고 하는군요)의
소굴로 변해버린 사찰을 다시 찾는 운동을 했습니다.거기에 관한 논의는 너무 길기에 핵심적인 부분만 말씀드리겠습니다.그 당시에도 승복의 기준이 마련되 있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원래 승복이란 개념은 없고 석가모니 당시에 남이 버린 옷을 주워입던전통이 있었던지라 그런것 같습니다.
당시 불교정화운동의 주축이었던 청담스님과 그의 도반이었던 성철스님등이 비구승들의 옛문헌에의지해 고려시대의 승복이라고 추정되는 회색으로 비구승들의 승복을통일했습니다. 원래 유니폼은 어려운 상황에서 단합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지요.^^
그리고 일본에 의해 허물어진 정통선가의 기틀을 세우는 의도였습니다.
현재 조계종에서 입고 있는 승복은 해방후 이승만 정권하에서 벌어진불교정화운동의 산물이라 보는 것이 옳겠습니다.그리고 그 뜻은 중도를 의미한다는 것이 맞겠군요.왜냐면 청담스님과 성철스님등은 그 당시에 불교의 중도사상에 깊이있는식견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성철스님 관련 사찰의 장식물은 모두 중도에 바탕을 둔 것이 많습니다.
흑과 백이 아닌 그 가운데인 회색.사실 불교의 중도는 어떤 사물의 가운데를 가르키는 것이 아닌(중용과 다릅니다. 불교의중도는 거칠게 말하면 양 극단을 모두 여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심오한 내용이나대략 그렇게 이해하시면 되겠군요.
승복 실태 점검 - 역사로 본 승복의 변천사
회색은 고려 먹물옷에서 유래
한국불교사에 있어서 승복의 변화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자료는 없다. 대부분 당시 스님들의 진영이나 기타 문헌을 통해 조사한 것이다.
승복의 가장 오래된 모습은 쌍용총 벽화에서 찾을 수 있다. 고구려 시대(5∼6세기)로 추정되는 이 쌍용총 벽화에 등장하는 스님은 가사를 편단우견하고 있다. 종류는 대가사이며 비단을 재료로 사용했고 홍색으로 되어 있다. 백제의 승복은 문헌자료가 없어 자세히 전해진 것이 없다. 신라의 승복은 의상대사가 승통을 확립한 후에 화려하게 변화되었고 계층에 따라 달리 착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고려시대에는 법계에 따라서 차등을 두었다. 홍색과 황금색 가사가 있었고 사미는 가사를 착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현재까지 남겨진 유물은 고려시대 대각국사의 가사가 전해지고 있다. 대각국사의 가사는 25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홍색의 비단바탕에 황색실로 수를 놓았다. 또 日月과 天王이 부착되어 있다.
고려시대에는 소매가 긴 편삼과 소매가 없는 편삼을 입었는데 긴 편삼은 국사급 선사나 대선사 수좌, 승통 그리고 삼중대사(화상, 장노, 율사)가 입었고, 삼중대사 아래의 법계에 있는 스님들은 모두 소매 없는 짧은 편삼을 입었다. 이때에는 평상복으로 한복을 입었으며 검정색으로 물을 들이기나 백색옷을 입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의 회색옷은 당시 먹물을 들여 검정색이던 것이 퇴색되면서 자연스럽게 회색으로 변한 데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의 대가사는 홍색이었으며 재료는 나직으로 엷고 드물게 짠 비단이었으며, 현재 조계종의 승복은 보통 울과 폴리에스텔이 각각 50%씩 섞인 혼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