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3일차(2024.1.25.목)--
어제 델리에서 바라나시행 비행기가 안개로 인해 이륙이 지연된 영향으로 일정이 꼬였다.
어제 오후에 갔어야 할 녹야원을 오늘 오전에 서둘러 참배한 뒤 보드가야로 가기로 변경되었다.
바라나시 북쪽 10km거리에 위치한 사르나트(Sarnath)는 예전에 사슴이 뛰놀던 동산이라 녹야원(鹿野苑)이란 이름으로 한역되어 경전에 전한다(녹야원이 더 익숙해진 이름이다).
버스 차창 밖 픙경이 아무것도 안 보일 정도로, 마치 도시 전체를 짙은 모자이크처리를 한 듯이 안개가 첩첩이 둘러싸인 바라나시를 벗어나 녹야원에 도착했는데 여전히 안개가 걷힐 기미가 안 보인다.
1. 녹야원, 다메크 스투파 (Dhamekh Stupa)
먼저 녹야원의 랜드마크라 할 만한 다메크 스투파로 향했다.
저 큰 규모의 다메크 스투파의 의미와 상징이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
우요삼잡하면서 '나무아미타불' 칭명 염불했다.
우리 순례단 25명은 여행사 모객을 통해 모였기에 구성원들이 다양하다.
남녀노소(최고령 74세, 최연소 12세) 다 모였다. 비구스님/비구니스님도 계시고, 독실한 불자님도 계시고, 목사님도 계시고, 천주교 신자 부부도 계시고, 종교를 신앙하지 않는다는 분도 계시고...나같은 사쿠라불자도 있고... 일부러 구성하려고 해도 이렇게 구색을 맞추기 힘들 정도로... 매우 다채롭다. 그에 따른 장단점도 있기는 한데... 그렇기 때문에 서로 배우는 점도 정말 많다.
아무튼 그러다보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칭명도 다르고, 우상숭배 꺼리는 천주교 신자 부부는 저쪽 멀찍이 잔디밭에서 돌아보며 사진 찍고, 불교미술사 공부하는 Y선생은 사진 유적지를 사진기에 담기에 여념이 없고...
* 우요삼잡(右遶三匝) : 우요삼잡은 부처님(佛像이나 탑, 또는 부처님 유적)을 오른쪽에 두는 방향(즉 시계방향)으로 세 번 돌며 기도/염불하는 것을 말한다. 그 유래는, 부처님 재세 시에 제자들이 석가모니부처님께 법을 청할 때 존경심의 표시로 부처님 앉으신 오른쪽 방향으로 최소 세 번 이상 합장하여 부처님을 둘러싸고 돌면서 예를 표한 데서 나온 예법이다. |
2. 무라간다 쿠티(Muragandha Kuti초전법륜사 터)
동진의 스님 법현(法顯, 337-422)스님.
중앙아시아와 인도를 여행하고 남기신 <<불국기(佛國記).>>에 이 무라간다 쿠티(법당)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법현스님이 천축(인도) 입국하신 때가 61때라 한다.
법현스님은 이후 중국으로 돌아가 <<대반열반경>> <<대반니원경>> 등 수많은 경전을 한역했다.
4세기 당시까지만 해도 이 사원은 9층 높이의 화려한 규모를 자랑하는 법당으로 많은 스님들이 수행하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표지판과, 발굴해 둔 기단부와 벽돌 등 흔적만 남았다.
산천은 의구하지 않고
인걸도 간 데 없다.
3. 아쇼카 석주
인도의 국장(國章/나라의 인장, 국새/國璽)이 된 4頭사자상이 이 녹야원에서 발굴된 아쇼카 석주의 주두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