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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1 편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
. 중도자 위원회
. 서기 30년 3월 13일
. 장소 : 펠라 → 예리고
171:0.1 “하늘나라”에 대하여 잊지 못할 설교를 한 다음 날, 예수는 사도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유월절 여행을 떠나, 가는 길에 페레아 남부의 수많은 도시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171:0.2 하늘나라에 대한 연설과 그가 유월절에 가려고 한다는 발표는, 모든 추종자로 하여금 유대인이 최고로 다스리는 현세의 왕국을 출범시키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간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하늘나라의 비물질적 특징에 관하여 무슨 말씀을 하든지, 예수는 말씀을 듣는 유대인들의 지성에서, 예루살렘에 본부를 두고 일종의 민족주의 정부를 메시아가 세울 것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지울 수 없었다.
171:0.3 예수가 안식일 설교에서 하신 말씀은 추종자의 대다수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경향만 있었다; 주의 강론을 통해 깨달은 사람은 극소수였다. 지도자들은 내면의 왕국, “너희 안에 있는 하늘나라”에 관한 예수의 가르침을 어느 정도 이해했지만, 그들은 그가 또다른 미래의 나라에 대하여 이전에 말씀한 것을 알았고, 바로 이런 나라를 세우려고 그가 이제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다고 믿었다. 이 기대에 실망했을 때도, 유대인들에게 거절당했을 때도, 그리고 나중에 예루살렘이 말 그대로 멸망했을 때도, 그들은 여전히 이 희망을 고수하며, 주가 큰 권능과 장엄한 영광으로 약속했던 나라를 세우려고 세상에 곧 돌아올 것을 진지하게 믿었다.
171:0.4 이 일요일 오후에 야고보와 요한 세베대의 어머니 살로메는 사도인 두 아들과 함께 예수에게 와서, 동양의 권력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으로, 그 여자가 무엇을 요청하든지 예수가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미리 받아두려고 하였다. 그러나 주는 약속하지 않고, 그 대신에 그 여자에게 물었다. “내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까?” 그러자 살로메가 대답했다: “주님(Master), 당신이 예루살렘으로 왕국을 세우러 올라가시니, 내 아들들에게 하나는 주의 오른 편에, 하나는 주의 왼편에 앉는 영광을 주겠다고 미리 내게 약속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171:0.5 살로메의 요청을 듣자 예수는 말했다: “여자여, 당신은 무엇을 요구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영예를 추구하는 두 사도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내가 오랫동안 너희를 알고 사랑했기 때문에, 내가 네 어머니 집에서 살기까지 했기 때문에, 안드레가 너희를 항상 나와 함께 있으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그래서 너희는 너희 어머니가 나에게 몰래 오도록 허락하여, 이 어울리지 않는 요청을 하게 하느냐?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묻겠다. 너희는 내가 마시려 하는 잔을 마실 수 있느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야고보와 요한은 대답했다. “예, 주님,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예수가 말했다: “왜 우리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지 너희가 알지 못하는 것이 슬프다; 너희가 내 나라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애통하다; 나는 너희가 어머니를 데리고 와서, 나에게 이렇게 간청하는 것이 실망스럽다. 그러나 나는 너희가 나를 마음속으로 사랑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너희가 진정으로 나의 쓴 잔을 마시고, 나의 수모를 함께 할 것을 선언한다. 그러나 나의 오른편과 왼편에 앉는 것은, 내가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러한 영광은 아버지께서 지명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진다.”
171:0.6 이 무렵에 어떤 사람이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이 회담에 대한 말을 전했고, 그들은 야고보와 요한이 자기들 앞에서 우대받기를 바라고, 어머니와 함께 비밀리에 가서 그런 요청을 한 것이라고 몹시 분개하였다. 그들이 자기들끼리 다투고 있을 때에, 예수는 그들을 다 불러모으고 말했다: “너희는 이방인의 통치자들이 자기 백성에게 어떻게 군림하고, 권세가 큰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누구든지 너희 중에 크게 되고자 하는 자는 먼저 너희의 종이 되게 하라. 하늘나라에서 첫째가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에게 봉사하는 자가 되게 하라. 내가 너희에게 선언컨대 사람의 아들(Son of Man)은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러 왔다; 나는 이제 내 형제들을 섬기고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내 목숨을 내려놓으려 한다.” 사도들이 이 말씀을 듣고 스스로 물러나서 기도했다. 그날 저녁, 베드로의 노력에 응답하여, 야고보와 요한은 열 사도에게 적절히 사과했고, 형제들의 호의를 되찾았다.
171:0.7 세베데의 아들들은 예루살렘에서 예수의 오른편과 왼편의 자리를 물으면서, 한 달도 채 안 되어 사랑하는 선생이 죽어가는 도둑과 함께 로마 십자가에 매달리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십자가 처형 때 자리에 있었던 그들의 어머니는, 아주 현명치 못하게 사도인 아들들의 영예를 위하여 예수에게 한 어리석은 부탁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1. 펠라를 떠나다
171:1.1 3월 13일, 월요일 오전, 예수와 열두 사도는 드디어 펠라 야영지를 떠나, 아브너의 동료들이 일하고 있는 페레아 남부의 도시들을 여행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2주 이상을 70인을 방문하면서 보냈고, 그런 다음 유월절을 지내려고 바로 예루살렘으로 갔다.
171:1.2 주(Master)가 펠라를 떠났을 때, 사도들은 약 1,000명 정도의 제자들과 함께 진을 치면서, 그 뒤를 따랐다. 이 무리의 약 절반은 그가 “비용 계산”에 대하여 설교한 후에, 그가 헤스본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예리고로 가는 길에 요단강 여울에서 그를 떠나보냈다. 그들은 예루살으로 올라갔고, 한편 나머지 반은 2주 동안 예수를 따라가서, 페레아 남부에서 여러 마을을 방문했다.
171:1.3 펠라의 캠프를 떠났다는 것을 예수의 직계 추종자들의 대부분이 대체로 이해했지만, 그들은 이것이 주가 드디어 예루살렘으로 가서 다윗의 왕좌를 주장할 의도를 가리킨다고 정말로 생각했다. 추종자들의 대다수는 하늘나라에 대한 어떤 개념도 이해하지 못했으며, 예수가 그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든, 그들은 이 유대인 왕국 개념을 포기하지 않았다.
171:1.4 사도 안드레의 지시에 따라, 다윗 세베대는 3월 15일 수요일에, 펠라에 있는 방문 캠프를 폐쇄했다. 이때 거의 4천 명의 방문자들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여기에는 선생들의 캠프라고 알려진 곳에서 사도들과 함께 머물렀던 예수와 열두 사도와 더불어 남쪽으로 간 1천 명이 넘는 사람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다윗은 그 일 하는 것을 무척 싫었했지만, 수많은 구매자에게 장비 전체를 팔아치우고 예루살렘으로 자금을 가지고 갔고, 나중에 그 돈을 가룟 유다에게 넘겨주었다.
171:1.5 비극의 마지막 주에 다윗은 예루살렘에 있었고, 십자가 처형이 있은 후에 자신의 어머니를 벳세다로 모시고 갔다. 예수와 사도들을 기다리면서, 다윗은 베다니에 나사로의 집에서 멈추었고, 그가 부활한 후로 바리새인들이 어떻게 그를 박해하고 괴롭히는지를 보고 몹시 동요했다. 안드레는 다윗에게 전령 봉사를 중단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었는데, 이것은 예루살렘에서 하늘나라가 일찍 세워짐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모두가 풀이했다. 다윗은 할 일이 없음을 깨달았고, 분개한 근심의 대상이었던 나사로가 서둘러 필라델피아로 달아났을 때, 그는 자청해서 나사로의 방어자가 되려고 거의 결심했다. 따라서, 부활이 있은 후, 또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 얼마 있다가, 먼저 마르다와 마리아가 그들의 부동산 처분하는 것을 돕고 나서, 다윗은 필라델피아로 옮겨 갔다. 그리고 거기서 아브너와 나사로와의 관계를 가지면서 여생을 보냈고, 아브너의 일생 동안에 필라델피아에 집중되었던 하늘나라의 모든 큰 거점들의 재정 감독자가 되었다.
171:1.6 예루살렘이 파괴된 후에 얼마 안 되어 안티옥이 바울파 기독교의 본부가 되었고, 한편 필라델피아는 아브너파 하늘나라의 중심으로 남았다. 안티옥에서 예수의 가르침과 예수에 관한 가르침의 바울 판이 온 서양 세계로 퍼졌다. 예수의 가르침을 외치는, 타협하지 않는 이 밀사들이 후일에 이슬람이 갑자기 흥성함으로 압도될 때까지, 필라델피아로부터 아브너 판의 하늘나라를 외치는 선교사들이 메소포타미아와 아라비아에 두루 퍼졌다.
2. 비용 계산에 대하여
171:2.1 예수와 거의 1천 명의 추종자 일행이, 때때로 베다바라(Bethabara)로 불리는, 요단강의 베다니 여울목에 다다랐을 때, 제자들은 그가 예루살렘으로 바로 가지 않는 것을 비로소 눈치챘다. 그들이 망설이고 자기들끼리 토론하는 동안에, 예수는 거대한 바위 위로 올라가서 강론하였고, 이것은 “비용 계산”이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주는 말씀했다:
171:2.2 “이제부터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내 아버지의 뜻에 마음을 다하여 헌신하는 값을 기꺼이 치러야 한다. 너희가 나의 제자가 되려면 아버지, 어머니, 아내, 자식, 형제, 자매들을 기꺼이 버려야 한다. 지금 너희 중에 누구라도 나의 제자가 되겠다면 사람의 아들(Son of Man)이 이 땅에서 육신으로 아버지의 뜻을 행하려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으려 하는 것처럼 너희의 목숨마저 기꺼이 포기해야 한다.
171:2.3 “충분한 값을 기꺼이 치르지 않겠다면, 너희는 도저히 나의 제자가 될 수 없다.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전에, 각자 앉아서 제자가 되기 위한 비용을 계산하기 바란다. 먼저 앉아서 망루를 완성할 돈이 충분히 있는지 비용 계산을 하지도 않고, 누가 땅에서 망대 짓는 일에 손을 대겠느냐? 너희가 기초를 놓은 후에 이렇게 비용을 계산하지 않으면, 시작한 것을 끝낼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웃이 다 너희를 비웃을 것이다. ‘보라, 이 사람이 건축을 시작하였지만, 일을 끝내지 못하였구나’ 하고 말할 것이다. 또 어떤 왕이 다른 왕과 전쟁하려고 준비할 때, 병사 1만으로 그가 대적할 병사 2만을 거느리고 오는 자를 대항할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의논하지 않겠느냐? 준비되지 않아서 적을 대항할 여유가 없으면, 그 왕은 이 다른 왕에게, 아직 아주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사절단을 보내어 평화 조건을 물을 것이다.
171:2.4 “자, 그러면 이제 너희는 각자 앉아서, 내 제자가 되는 비용을 계산해야 한다. 이제부터 너희는 우리 뒤를 따르면서, 가르침을 듣고, 일하는 것을 계속 볼 수 없을 것이다; 너희는 참담한 낙담에 직면해 극심한 박해를 받으면서 이 복음을 증언하는 것이 요구될 것이다. 만일 너희가 가진 모든 것을 헌신하기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너희는 내 제자가 될 자격이 없다. 마음속에서 너희 자신을 이미 정복했거든, 사람의 아들( Son of Man) 주사제와 사두개인들에게 거절당하고 비웃는 불신자들의 손에 넘겨질 때, 너희는 겉으로 드러난 승리를 조금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171:2.5 “이제 너희는 스스로를 살펴서, 내 제자가 되는 동기를 찾아야 한다. 너희가 명예와 영광을 추구하고 세상에 생각이 있다면, 너희는 맛을 잃은 소금과 같다. 그리고 짠맛 때문에 소중히 여김받는 것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맛을 내겠느냐? 그러한 양념은 쓸모가 없고, 오직 쓰레기 사이로 던지기에 적당하다. 준비된 잔으로 나와 함께 기꺼이 마시고 싶지 않거든, 너희는 집으로 평안히 돌아가라, 이제 내가 너희에게 경고한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거듭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나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내가 하는 말을 들으라.”
171:2.6 이 말씀을 하고 나서 바로, 예수는 열두 사람을 이끌고, 헤스본으로 길을 떠났고, 약 5백 명이 뒤를 따랐다. 잠깐 동안 지체한 뒤에, 군중의 나머지 반은 계속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사도들은 주요한 제자들과 함께, 이 말씀에 대하여 많이 생각했지만, 이 역경과 시련이 잠시 있은 후에도 오래 간직했던 희망에 얼마큼 따라서 하늘나라가 확실히 세워질 것이라는 믿음에 여전히 매달렸다.
3. 페레아 여행
171:3.1 2주가 넘도록 예수와 열두 사도는 뒤따르는 수백 제자의 군중과 함께 70인이 수고하던 모든 도시들을 방문하면서, 페레아 남부 마을들을 찾아보았다. 이 지방에는 이방 사람이 많이 살고 있었는데, 예루살렘에서 유월절 잔치에 올라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하늘나라의 전령들은 가르치고 설교하는 그들의 일을 바로 착수했다.
171:3.2 예수는 헤스본에서 아브너를 만났고, 안드레는 70인의 수고가 유월절 축제로 방해받지 않아야 한다고 유도했다; 예수는 예루살렘에서 일어나는 일은 완전히 무시하고 전령들의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아브너에게 여인단이, 적어도 원하는 사람들이, 유월절을 지내려고 예루살렘으로 가도록 허락하라고 조언하였다. 이것이 아브너가 육체를 입은 예수를 마지막으로 본 때였다. 이렇게 아브너에게 그는 작별의 말씀을 하였다: “나의 아들아, 나는 네가 하늘나라에 진실인 것을 알고 있으며, 네 형제들을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갖도록 아버지께 기도한다.”
171:3.3 이 도시 저 도시로 다니는 동안,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 가운데 큰 무리가 예수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계속 갔고, 그래서 예수가 유월절을 보낼 무렵에는 날마다 주와 함께 따라가는 사람들의 수가 2백 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171:3.4 사도들은 예수가 유월절을 지내려고 예루살렘에 간다는 것을 이해했다. 그들은 예수가 사형 선고를 받았고, 그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누구나 산헤드린에게 통지해야 한다고 전하는 말을 산헤드린이 온 이스라엘에 퍼뜨린 것을 알았다. 이 모든 일이 있었는데도, 여전히, 그들은 그가 나사로를 보려고 베다니로 간다고 생각하여 필라델피아에서 발표했을 때만큼 놀라지는 않았다. 몹시 두려워하는 태도를 가졌었다가, 입 다물고 기대하는 상태로 이렇게 태도가 바뀐 것은 대체로 나사로의 부활 때문이었다. 그들은 비상시에, 예수가 신성한 능력을 펼치고 적들에게 창피를 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희망은 주(主)가 영적 지배권을 가졌다는 더 깊고 성숙한 믿음과 함께, 직계 추종자들이 겉으로 용기를 보인 것을 설명하며, 이들은 그가 죽어야 한다는 산헤드린의 공개 선포가 있는 바로 그 마당에, 이제 예루살렘으로 그를 따라가려고 준비했다.
171:3.5 사도들의 대다수와 여러 핵심 제자들은 예수가 죽는 것이 가능할 거라 믿지 않았다. 그가 “부활이자 생명”이라고 믿었고, 그들은 예수를 불멸의 존재로 여겼고, 이미 죽음을 이겼다고 보았다.
4. 리비아에서 가르침
171:4.1 3월 29일 수요일 저녁, 예수와 추종자들은 페레아 남부의 도시들을 둘러본 후, 예루살렘으로 가는 도중에 리비아에 진을 쳤다. 이날 밤에 리비아에서 열심당원 시몬과 시몬 베드로는 이곳에서 1백 자루가 넘는 검을 손에 쥐려고 일을 꾸몄고, 그 무기를 받아다가, 그들의 겉옷 속에 숨겨서 입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시몬 베드로는 뜰에서 주를 배신한 날 밤에도 칼을 차고 있었다.
171:4.2 목요일 아침 일찍, 다른 사람들이 깨어나기 전에, 예수는 안드레를 불러서 말했다: “네 형제들을 깨워라! 내가 그들에게 할 말이 있다.” 예수는 검에 대하여, 또 사도들 가운데 누가 이 무기를 받고 휴대하고 있는지 알았지만, 그런 일을 안다는 것을 결코 그들에게 밝히지 않았다. 안드레가 동료들을 일으켰고, 그들끼리 모였을 때, 예수는 말했다: “나의 자녀들아, 너희는 나와 함께 오랫동안 지냈고, 이때를 위하여 필요한 것을 많이 너희에게 가르쳤다. 그러나 이제 너희에게 경고하건대, 육체의 불확실한 것이나, 또는 너희 앞에 놓인 시련과 시험에 대한 인간의 허약한 방비를 의지하지 말라. 우리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음을 한 번 더 분명히 말하려고 내가 따로 너희끼리만 불러모았다. 예루살렘에서 사람의 아들(Son of Man)이 이미 사형 선고를 받았음을 너희가 안다. 다시 너희에게 말하는데, 사람의 아들(Son of Man)이 주사제와 종교 지도자들의 손에 넘겨지겠고, 저들이 나를 정죄하고 다음에 이방인들의 손에 넘겨줄 것이다. 그래서 저들은 사람의 아들(Son of Man)을 조롱하고, 심지어 그에게 침 뱉고 때리기까지 할 것이며, 그를 죽음으로 인도할 것이다. 그들이 사람의 아들(Son of Man) 죽일 때, 실망하지 말라. 내가 선언하건대, 3일째 되는 날에 사람의 아들(Son of Man)은 살아날 것이다. 너희는 주의하고 내가 너희에게 미리 경고한 것을 기억하여라.”
171:4.3 사도들은 다시 놀랐고, 망연자실해졌다; 그의 말씀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들은 주가 말씀하신 그 자체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예루살렘에 본부를 둔, 땅에 있는 현세의 나라를 믿는 집요한 믿음에 너무 눈이 멀어서, 그들은 단지 예수의 말씀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날 내내 주가 그런 이상한 말을 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그러나 이 말씀에 대하여 아무도 감히 그에게 질문하지 않았다. 이 당황한 사도들은 그가 십자가에 못박힐 것을 예상하고 주가 그들에게 분명히, 직접 말씀했다는 것을 주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깨닫지 못했다.
171:4.4 여기 리비아에서, 아침 식사 직후에, 어떤 우호적인 바리새인들이 예수에게 와서 말했다: “헤롯이 요한을 찾듯이, 당신을 죽이려고 찾고 있으니, 이 지역에서 급히 도망치십시오. 그는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킬까 두려워하여 당신을 죽이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탈출할 수 있도록 이 경고를 가져왔습니다.”
171:4.5 이것은 어느 정도 진실이었다. 나사로의 부활은 헤롯을 두렵고 놀라게 했고, 재판이 있기도 전에 산헤드린이 감히 예수를 정죄한 것을 알았기 때문에, 헤롯은 예수를 죽이든지 아니면 자기 영토 바깥으로 몰아내기로 작정하였다. 그는 정말로 뒤의 경우를 바랐는데, 헤롯이 예수를 너무나 두려워하여 어쩔 수 없이 예수를 처형하게 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171:4.6 바리새인들이 하고 싶어 했던 말을 듣고서 예수는 대답했다: “헤롯에 대하여, 또 그가 이 하늘나라 복음을 두려워함을 내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의 아들(Son of Man)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대제사장들의 손에 고난을 받고 죽기를 원하고 있다. 제 손을 요한의 피로 더럽혔으므로, 사람의 아들(Son of Man)의 죽음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 두렵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가서 그 여우에게 전하라. 사람의 아들(Son of Man)이 오늘 페레아에서 전도하고, 내일은 유대로 가고, 며칠 지난 뒤에, 땅에서 사명을 마치고 아버지께로 올라갈 준비를 할 것이라고.”
171:4.7 그리고 나서 사도들을 향하여 예수는 말했다: “옛적부터 선지자들은 예루살렘에서 죽었으니,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집이 있는 도시로 올라가서 인간의 편협함에 대한 값으로, 종교적 편견과 영적 무분별의 결과로 희생되는 것이 마땅하다. 아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너는 선지자들을 죽이고 진리의 선생들을 돌로 치는구나!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아래로 모으는 것 같이, 얼마나 자주 내가 너희 자손을 모으고 싶어 했느냐, 그러나 너는 내가 그리하도록 가만두려 하지 않는구나! 보라 네 집은 곧 황폐해질 것이다! 여러 번 나를 보고 싶어 하겠지만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너는 나를 찾을 것이지만,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말씀을 마치고 예수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그럴지라도, 우리는 유월절에 참석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이루도록 하자.”
171:4.8 이날 예리고로 예수를 따라간 사람들은 혼란스럽고 당황한 신자들이었다. 사도들은 하늘나라에 관한 예수의 선언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다는 확실한 목소리만 분별할 수 있었다. 다가오는 좌절에 관한 경고를 파악하는 경지까지 도저히 이를 수 없었다. 예수가 “3일째에 살아날 것이다”라고 말했을 때, 그들은 이 말씀을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 불쾌한 예비 충돌이 있은 직후, 하늘나라의 확실한 승리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3일째”는 “곧” 아니면 “머지않아”를 나타내는 일반적인 유대인의 표현이었다. 예수가 “부활”을 말했을 때, 그들은 “하늘나라의 부흥”을 언급한다고 생각했다.
171:4.9 이 신자들은 예수를 메시아로 받아들였고, 유대인들은 고통받는 메시아에 대하여 거의, 또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들은 예수가 살아서 결코 성취할 수 없던 많은 것을 죽어서 성취하리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도록 사도들에게 용기를 준 것은 나사로의 부활이었지만, 이 시련 기간에 주를 버티게 한 것은 주의 수여 생애에서 변모의 기억 때문이었다.
5. 예리고에 있던 소경
171:5.1 3월 30일, 목요일 오후 늦게, 예수와 사도들은, 약 2백 명의 추종자 무리를 이끌고 예리고의 성벽으로 다가갔다. 그들이 성문 가까이 오자, 한 무리의 거지와 마주쳤다. 그 중에는 어릴 때부터 눈이 멀었던 바티메우스라는 노인도 있었다. 이 눈먼 거지는 예수에 대해 많은 것을 들었고, 예루살렘에서 그가 눈먼 요시아를 고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베다니로 갈 때까지 예수의 마지막 예리고 방문을 알지 못했다. 바티메우스는 예수가 예리고를 방문하기만 하면 시력을 되찾게 해달라고 예수에게 꼭 호소하려고 벼르고 있었다.
171:5.2 예수가 가까이 온다는 소식이 이미 예리고에 두루 알려졌고, 거민 수백 명이 그를 만나려고 바깥으로 나와 떼를 지었다. 이 큰 무리가 주를 도시 안으로 호송해서 돌아왔을 때, 군중이 시끄럽게 쿵쿵거리며 걷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서, 바티메우스는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았고, 그래서 가까이 서 있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다. 거지들 가운데 하나가 대답했다. “나사렛 예수가 지나간다네.” 예수가 가까이 있다는 말을 듣자, 바티메우스는 목청을 높여서 비로소 크게 외쳤다: “예수여, 예수여, 내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가 계속 더욱 크게 소리치자, 예수에게 가까이 있던 사람들 중 몇 사람이 그에게 다가가서 꾸짖으며, 조용히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는 더욱, 더 큰 소리로 외칠 뿐이었다.
171:5.3 그 소경이 소리치는 것을 들었을 때, 예수는 가만히 멈추었다. 그를 보았을 때, 예수는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 사람을 내게로 데려오라.” 그리고 나서 그들이 바티메우스에게 가서 말했다: “기뻐하시오; 주님이 당신을 부르시니, 우리와 함께 갑시다.” 이 말씀을 듣자 바티메우스는 외투를 옆에 던져 버리고, 길 가운데를 향하여 앞으로 뛰쳐나갔고, 한편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그를 예수에게로 인도하였다. 바티메우스를 향하여 예수가 말했다: “내가 너를 위해 무엇을 해주길 바라고 있느냐?” 그러자 눈먼 사람이 대답했다. “나는 내 눈이 보기를 원합니다.” 이 요청을 듣고 그의 믿음을 보았을 때, 예수는 말했다: “너의 눈이 보게 될 것이다. 너의 길을 가라. 너의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즉시 그는 시력을 되찾았고, 주가 이튿날 예루살렘을 향하여 떠날 때까지 예수 가까이 남아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그런 다음 예리고 대중 앞으로 가서 어떻게 그가 눈이 보게 되었는지 모든 사람에게 분명히 말했다.
6. 삭개오를 찾아보다
171:6.1 주의 행렬이 예리고로 들어갔을 때는 해질 무렵이었고, 그는 거기서 밤을 지낼 생각이 들었다. 예수가 세관을 지나갔을 때, 세리장, 다시 말해서 세리 삭개오가 어쩌다가 자리에 있었는데, 예수를 매우 보고 싶어 했다. 이 세리장은 아주 부자였고 이 갈릴리 선지자에 대하여 익히 들어 왔다. 다음에 예수가 어쩌다 예리고를 찾을 때 예수가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 보겠다고 전에 결심하였다. 따라서 삭개오는 군중 속을 밀고 나가려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그는 키가 작아서 군중의 머리 위로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세리장은 도시의 중심 가까이, 그가 사는 데서 멀지 않은 곳에 올 때까지 군중과 함께 계속 따라갔다. 군중을 뚫고 들어갈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예수가 멈추지 않고 도시를 바로 통과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는 앞으로 계속 달려가서 어느 무화과나무 위로 기어 올라갔는데, 그 나무의 퍼진 가지들은 길 쪽으로 늘어져 있었다. 이 방법으로 그는 주가 지나가실 때 주를 잘 볼 수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그는 실망하지 않았으니, 왜냐하면 예수가 지나갈 때, 멈추어서 삭개오를 올려다보고 말했기 때문이다: “삭개오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 밤 내가 너의 집에서 머물겠다.” 이 놀라운 말씀을 들었을 때, 허겁지겁 내려오면서 삭개오는 나무에서 하마터면 떨어질 뻔하였고, 예수에게로 다가가면서, 주가 그의 집에서 기꺼이 머물겠다는 말씀에 크게 기뻐하였다.
171:6.2 그들은 당장 삭개오의 집으로 갔고, 예리고에서 살던 사람들은 예수가 세리장과 함께 머무는 것에 많이 놀랐다. 주와 사도들이 집 문 앞에서 삭개오와 함께 서성거리는 동안에도 가까이 서 있던 예리고의 바리새인들 가운데 하나가 말했다: “어떻게 죄인, 제 민족을 강탈하는 자이고 강도인, 아브라함의 배신한 아들의 집에 이 사람이 묵으려고 가는지를 너희가 보고 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예수는 삭개오를 내려다보며 빙긋 웃었다. 그러자 삭개오는 등 없는 의자 위에 올라서서 말했다: “예리고의 여러분, 내 말을 들으십시오. 내가 세리이고 죄인일지 모르나, 위대한 선생이 내 집에 머무르려고 오셨으니. 그가 안으로 들어가시기 전에, 여러분에게 말하건대, 내가 온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자에게 줄 것이며, 내일부터 시작하여, 누구에게도 내가 무엇이든지 그릇되게 빼앗았다면, 4배로 갚을 것입니다. 나는 마음을 다하여 구원을 찾고 하나님 보시기에 의를 행하기 위해 배우고자 합니다.”
171:6.3 삭개오가 말을 마치자 예수가 말했다: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고, 너는 정말로 아브라함의 아들이 되었다.” 주위에 모인 군중을 향하여 예수는 말했다: “내가 하는 말에 놀라지도 말고, 우리가 하는 일에 화를 내지도 말라, 인자는 잃어버린 자를 찾고 구원하러 왔다고 줄곧 선언하였다.”
171:6.4 그들은 그날 밤 삭개오와 함께 머물렀다. 이튿날 아침 일어나서 예루살렘에서 유월절을 지내려고 가는 길에, 베다니까지 “강도의 길”[1]을 따라 올라갔다.
*각주[1] 강도의 길 : 예리고에서 예루살렘까지 가는 길에 강도들이 자주 나타난 데서 유래한 이름 (눅 10:30).
7. “예수가 지나가는(Passed By) 동안”
171:7.1 예수가 가는 곳마다 즐거운 환호가 터졌다. 그는 은혜와 진리가 넘치고 있었다. 동료들은 그의 입에서 나오는 인자한 말씀에 끊임없이 놀랐다. 사람은 우아함을 만들 수 있지만, 자애로움은 사랑에 흠뻑 젖은 혼에서 솟아나오는 친밀함의 향기이다.
171:7.2 선함은 항상 존경을 강요하지만, 선에 은혜가 없으면 종종 애정을 밀어내는 일이 흔하다. 선함은 은혜로울 때만 보편적으로 마음을 끈다. 선함은 오직 마음을 끌 때 효과가 있다.
171:7.3 예수는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하였다; 그래서 진정한 동정심을 나타내고 진실한 애정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동정심에 빠지지 않았다. 그의 연민은 끝이 없었지만, 그의 동정심은 실용적이고, 개인적이고, 건설적이었다. 고통에 익숙했어도 결코 무관심해지지 않았고, 비탄에 빠진 사람들에게 자신을 불쌍히 여기는 느낌을 더하지 않으면서 봉사를 베풀 수 있었다.
171:7.4 예수가 사람들을 아주 진지하게 사랑했기 때문에 그토록 도울 수 있었다. 그는 진심으로 남자, 여자, 아이들을 모두 하나하나를 사랑했다. 그가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놀라운 통찰력 때문이었다―그는 사람의 마음속에, 그리고 지성에 무엇이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흥미롭고 예리한 관찰자였다. 그는 인간의 필요를 이해하는 데 전문가였고, 인간의 갈망을 감지하는 데 유능했다.
171:7.5 예수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지나가는 동안”에 동료 인간을 위로할 시간을 가졌다. 그는 언제나 친구들이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해주었다.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매력 있는 사람이었다. 동료들의 마음을 떠보려고 시시콜콜히 캐묻는 일이 결코 없었다. 진리에 굶주린 정신을 위로하고 갈급한 사람에게 봉사하는 동안, 그의 자비를 받은 사람들은 그에게 고백한다기보다 그와 함께 의논한다고 느꼈다. 그가 그들을 아주 깊이 신임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들은 그를 한없이 신뢰했다.
171:7.6 그는 결코 사람들에 대하여 캐묻는 듯하지 않았고, 사람들을 지시하거나 관리하거나 추적하려는 욕구를 보이지 않았다. 그와 관계를 가진 모든 사람에게 깊은 자신감과 확고한 용기를 불러일으켰다. 그가 사람에게 빙그레 웃을 때, 그 사람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커졌다.
171:7.7 예수는 사람들을 아주 많이, 무척 지혜롭게 사랑했기 때문에, 훈육을 요구할 때 주저하지 않고 엄하게 대했다. 흔히, 도움을 요청함으로 사람을 돕는 데 착수했다. 이 방법으로 그는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인간 본성에서 더 나은 것들을 위해 호소했다.
171:7.8 그의 옷자락을 만져서 치유 받기를 원한 여인의 비천한 미신 속에 그는 예외적인 믿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 그는 한 사람의 필요, 심지어 어린아이에게까지 봉사하는 동안 항상 설교를 멈추거나 많은 사람을 기다리게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예수를 믿었을 뿐 아니라, 또한 예수가 그들을 아주 많이 믿었기 때문에 그 큰일들이 일어났다.
171:7.9 예수가 말씀하거나 실행한 정말로 중요한 일의 대부분은 생각지 않게 “그가 지나가는 동안에” 일어나는 듯했다. 땅에서 주가 베푼 봉사에는 전문적이거나 잘 계획하거나 미리 생각해 놓은 것이 거의 없었다. 일생을 통해서 여행하는 동안, 그는 자연스럽고 품위 있게 건강을 베풀고 행복을 나누어주었다. “그는 좋은 일을 하며 다녔다”는 것은 글자 그대로 진실이다.
171:7.10 어떤 시대에도, 주(Master)의 추종자들이 “지나가는 동안에” 봉사하기를 배우는 것―그들이 일상 업무를 수행하면서 사심 없이 선한 일을 하는 것―은 모든 시대에 걸쳐 그들이 할 의무이다.
8. 파운드의 비유
171:8.1 그 전날 밤에 예수가 삭개오와 그 가족에게 하늘나라 복음을 가르치는 동안 늦게까지 앉아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거의 한낮까지 예리고를 떠나지 못했다. 베다니로 올라가는 길의 중턱 부근에서, 그 일행은 점심을 먹으려고 멈추었고, 한편 군중은 예수와 사도들이 그날 밤에 올리브산에서 묵으리라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계속하여 예루살렘으로 갔다.
171:8.2 파운드의 비유는, 모든 제자에게 주려고 뜻한 달란트 비유와 달리, 각별히 사도들에게 말씀한 것이고, 대체로 유대 왕국의 통치권을 얻으려고 아켈라우스가 헛되이 시도한 체험에 근거를 둔다. 이것은 실제로 역사적 인물에 근거를 둔, 몇 안 되는 주(主)의 비유 가운데 하나이다. 예리고에서 삭개오의 집이 아켈라우스의 화려한 궁전에서 아주 가까이 있었고, 그의 수로가 그들이 예리고를 떠나면서 걸었던 길을 따라서 이어졌으니까, 그들이 아켈라우스를 염두에 두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171:8.3 예수는 말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Son of Man)이 한 왕국을 얻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간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너희가 실망할 운명임을 분명히 말한다. 너희는 혼자서 한 나라를 받으려고 먼 나라로 갔던 어떤 귀족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나지 않느냐. 그러나 심지어 그가 오기도 전에 마음속으로 그를 거부한 그 지역의 시민들은 한 대사를 보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 사람이 우리를 다스리지 못하게 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 왕이 현세에 지배에서 거절당한 것 같이, 마찬가지로 사람의 아들(Son of Man)도 영적 통치에서 거절당할 것이다. 다시 내가 말하지만,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Son of Man)에게 자기 백성을 영적으로 통치하는 권리가 주어졌다면, 그는 사람의 혼을 받아들이고,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그러한 영토에서 군림할 것이다. 비록 그들을 통치하는 나의 영적 지배를 그들이 거부할지라도, 지금 나를 부정하는 그 같은 영(spirit)의 나라를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기 위해 나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지금은 사람의 아들(Son of Man)이 거절당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아브라함의 자녀들이 거절하는 것을 또 다른 시대에서는 받아서 높일 것이다.
171:8.4 “그리고 이제, 이 비유에서 거절당한 귀족으로, 내 앞에 열두 명의 하인, 특별 집사들을 불러서, 각자에게 1 파운드를 줄 것이다. 내가 떠나 있는 동안, 그 자금으로 너희의 집사 일을 정당하게 하여, 내가 돌아와서 너희에게 계산을 요구할 때, 맡긴 자금으로 부지런히 거래하라는 지시를 잘 따르라고 각자에게 훈계하고 싶다.
171:8.5 “그리고 거절당한 이 아들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또 다른 아들이 이 나라를 받으려고 파송되리니, 이 아들은 그때 너희의 관리 보고를 받고 너희가 남긴 이익을 기뻐하려고 너희 모두를 부르러 사람을 보낼 것이다.
171:8.6 “그리고 나중에 이 집사들이 회계 처리를 위해 소집되었을 때, 첫째 사람이 앞으로 나와서, ‘주인님, 당신의 파운드로 나는 열 파운드를 더 벌었습니다’ 하였다. 그리고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잘하였다. 너는 착한 종이요, 네가 이 일을 충실함으로 증명하였으니, 내가 너에게 열 도시를 다스릴 권한을 주겠다’ 둘째 사람이 와서 ‘주인님, 당신이 내게 맡긴 파운드로 다섯 파운드를 벌었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가로되 ‘나는 그것에 따라 너를 다섯 도시의 통치자로 삼겠다’ 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거쳐서 마지막 하인까지 내려갔는데, 설명하라고 부름받은 그는 이렇게 보고하였다: ‘주인님, 보소서, 여기 당신의 파운드가 있습니다. 이 수건에 싸서 안전히 두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한 것은 당신이 두려워서입니다; 당신은 놓아두지 않은 데서 가져가고, 씨 뿌리지 않은 데서 거두려 하는 것을 보고, 나는 당신이 불합리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인이 말하였다: ‘너 게으르고 불충한 종아, 네 입에서 나오는 말로 내가 너를 판단하겠다. 너는 내가 씨를 뿌리지 않은 곳에서 거두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이 계산이 너희에게 요구될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았다면, 너는 적어도 은행원에게 이 돈을 주었어야 했다. 그러면 내가 올 때 적절한 이자 붙은 돈을 받았을 것이다.’
171:8.7 “그때에 이 통치자는 곁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이 게으른 종에게서 돈을 받아서 열 파운드 가진 자에게 주어라.’ 곁의 사람이 이미 그는 열 파운드를 가졌다고 주인에게 상기시키자, 그가 말하였더라: ‘가진 자마다 더 받겠거니와 가지지 못한 자는 가진 것조차 빼앗길 것이다.’”
171:8.8 사도들은 이 비유의 의미와 앞서 달란트 비유의 의미를 알려고 했으나, 예수는 그들의 많은 질문에 대답하여 다만 이렇게 말했을 뿐이다: “너희는 저마다의 참뜻을 알아내는 동안 이 말들을 마음에 잘 새겨라”고 하였다.
171:8.9 후일에 이 두 비유의 뜻을 아주 잘 가르친 사람은 나다니엘이었고, 그는 다음 결론에서 그의 가르침을 간추렸다:
1. 능력은 인생의 기회를 재는 실질적인 척도이다. 너희는 너희의 능력 밖의 성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다.
2. 성실함은 인간 신뢰성의 변치 않는 척도이다.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자신의 재능에 맞는 모든 일에서 성실한 모습을 나타내기 쉽다.
3. 주인은 비슷한 기회가 있을 때 적게 성실한 것에 대해 적은 보상을 준다.
4. 그는 기회가 적을 때 같은 성실함에 대해 같은 보상을 준다.
171:8.14 그들이 점심을 마쳤을 때, 그리고 따르던 군중이 예루살렘을 향하여 계속 간 뒤에, 예수는 길가에 튀어나온 어느 바위의 그늘에서 사도들 앞에 서서, 명랑한 기품과 인자한 위풍으로 서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오라, 나의 형제들이여, 예루살렘으로 가서, 그것을 받자. 그것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모든 것들 가운데서 하늘 아버지의 뜻을 이룰 것이다.”
171:8.15 그래서 주(Master)의 이 마지막 여정인 예루살렘을 향하여, 필사 인간 육체의 모습을 입은 가운데 예수와 사도들은 이것을 다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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