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경주 당일치기 무박 여행 3(야간)
* 첨성대, 동궁과 월지(안압지)
경주에는 월정교 등 야경 명소도 여러 곳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대표적인 두 곳,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안압지)’를 소개한다.
경주 첨성대
주소: 경북 경주시 인왕동 839-1
입장료: 무료
‘첨성대’는 1962년 12월 20일 문화재 국보로 지정되었다. 크기/높이 약 9m이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천문대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별 관측 기구이다. 신라 시대의 유물이다.
야경 명소로 유명한데, 첨성대 자체에 조명을 설치한 건 아니다. 단지, 바닥에 설치된 외부 조명이 첨성대 외벽에 반사되어 간접 빛 반사 효과가 있을 뿐이다.
첨성대의 구조는 기단부, 원주부, 정자형 두부로 나뉘어져 있다. 전체 석재는 화강암으로 총 석재수는 365개 내외이고, 기단부, 원주부의 외벽과 정자형 두부는 다듬어져 있으나 내벽은 다듬어져 있지 않다.
형태가 약간 아래는 사각판, 중간은 항아리 모양 원기둥, 가장 위쪽은 우물 정 형태로 생겼다고 한다.
어째 머릿속으로 상상해 보면, 머그컵처럼 생긴 것 같다.
첨성대에 관한 기록은 〈삼국유사〉에 최초로 나오며 〈고려사〉에도 이어진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첨성대 안을 통해 사람이 오르내리면서 천문을 관측했다는 기록이 있다.
아마 사다리를 통해 오르내렸을 것 같다.
시각장애인 입장에서는 실제 첨성대 안으로 들어가서 볼 수 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유적지 보존 차원인지 그건 안 된다고 한다.
참고로 넓은 부지에 첨성대가 위치해 있어 연날리기 명소로 각광받고 있었다. 나도 시간만 됐다면 연 좀 날려보는 건데.
경주 동궁과 월지(안압지)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원화로 102
입장료: 명절 기간은 무료
운영 시간: 매일 9:00~22:00
‘동궁과 월지’는 신라 왕궁의 별궁 터인 곳이다. 외국 사절이나 귀빈을 위한 연회를 베풀거나 하는 곳, 청와대로 따지자면 영빈관과 비슷하다.
동궁은 원래 주요 건물인 ‘임해전’ 외에도 27동의 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3채만 복원된 상태라고 한다. 지금 규모도 꽤나 큰데, 건물이 27동이면, 대체 뭐 얼마나 더 대규모라는 걸까?
동궁과 월지가 야경 명소로 유명한 까닭은 궁에 자리한 커다란 연못 때문이다. 이 못으로 인해 예전에는 ‘안압지’라고 불렸으나, 2011년 연못의 이름이 ‘달이 비치는 못’이라는 뜻의 ‘월지’인 것이 확인되어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조명을 밝힌 누각이 커다란 연못에 비쳐 거울에 비친 듯 환상적인 야경을 자랑한다.
실제 달이 비쳤다면 더 근사했을 테지만, 당시 하늘은 흐리다 못해 이따금 비도 흩뿌리는 상태였다.
살짝 아쉽긴 했지만, 동궁과 월지의 야경은 사진 찍기 좋은 명소였다.
문제라면, 역광 때문에 풍경에 사람이 끼면 그림이 영 안 산다는 거.
경주 여행에서 초반 계획했던 신라 한복 체험이나 연날리기 등을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대체로 내가 기획한 명승지는 다 돌아봤다.
원래 여행은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법이라 했으니, 이만하면 경주 당일치기 무박 여행 선빵했다.
이제 이 추억을 곱씹으며 업무 전선으로 복귀해야지.
경주 여행 당일치기 코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