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은 바랬으나 이루어지지 않고, 어떤 일은 바라지 않았으나 뜻밖에 이루어지기도 한다네. 그리고 알게 되네. 그 바라지 않았던 일이 정말 내가 마음을 다해 바래왔던 바로 그 일이라는 것을 말이네. 젊었을 때 나는 역사학자가 되어 혁명사를 전공해 보고 싶었네. 그리고 대학에 남아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것이 꿈이었네. 그리고 그 과정을 밞았다네. 그러나 나는 도중에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역사학 교수가 되지 못했네.
그 후 20년이 더 지난 다음 나는 지금의 내가 되었다네. 나는 가끔 자문해 보네. 어느 것이 더 나다운 삶인가 ? 나는 지금의 내가 좋네. 나는 자유와 독립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네. 내가 되기 위해 나는 그 긴 세월을 둘러 왔네. 그 둘러 온 인생이 바로 내 삶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네.”
구본형 선생님의 글을 읽다가 만나게 된 내용이다. 나 또한 그 둘러 온 인생이 내 삶이었음을 직감하게 된다. 인생은 우여곡절로 짜여 있게 마련이다. 젊어서 우리는 기쁜 계획만 세우지만, 소낙비를 맞으며 삶에는 슬픔도 있음을 알게 된다.
요즘 내 인생이 정리되는 느낌을 갖게 된다. 난 지금의 내 인생이 좋다. 항상 난 내 인생의 혁명과 변화를 꿈꾸었는데, 제대로 이뤄진 것은 없었다. 다행히 책을 읽고, 꾸준히 글을 쓰고, 건강한 삶에 관해 탐구하는 것은 나를 기쁘게 했다.
김신웅 행복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