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10 김지민 ＜ 과거 ＞

[10810 김지민]

"아, 내가 진짜 딱 한 달 전으로 돌아가면 시험 잘 봤을 텐데."

"내가 과거에 얼마나 잘났냐면..."

"과거보다 미래가 더 중요하죠!"

과거, 누군가에게는 미련, 또 어느 누군가에게는 추억, 어떤 사람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누가 맞다, 틀리다고 감히 정의할 수 없다.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환경, 성격, 가치관에 따라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나기 마련일 테니 말이다.

'과거'

나에게 있어서 과거라는 건 조금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관을 정의, 예의 등으로 표현할 것이다. 하지만 나의 가치관은 '과거'이다.

미련, 추억 이러한 이유 때문은 아니다. 나에게 있어서 과거는 현재이다.

과거와 현재는 절대 같이 있을 수 없는 시간 선일 것이다. 어쩌면 내 말이 모순이라고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 과거는 그리 멀리 있지 않다.

누군가가 말하는 미련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아직 시험이나, 중요한 일이 닥쳐오기 전의 시간을 내가 살고 있다는 뜻이다.

나는 현재 누군가가 부러워하고 추억하는 과거에 살고 있다. 어떤 이는 과거보다 미래가 중요하다고 한다. 과거에 얽매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과거에 얽매이는 수단 또한 또 다른 길일뿐이다. 절대 틀렸다고 말할 수 없다. 과거의 자신의 실수를 되새기면서 고쳐가는 것도 결국 미래로 가는 길 아닌가?

이렇게 말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남이 말하는 과거를 정의할 수 없는 것이다. 아직 과거는 지나지도 않았다.

내가 비록 과거 문화에 대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고 하나, 과거를 아예 경험 못하는 것 또한 아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는 현재 한복을 입고 생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한복 체험 같은 걸로 한복을 체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과거의 문화, 생활은 현재의 우리와 가까이 있을지도 모른다. 과거는 아직 죽지 않았다.

"The past is never dead, It is not even past. (과거는 죽지 않았으며, 아직 지나지도 않았다.)"

-윌리엄 포크너

과거는 내게 있어 현재이고, 문화이다.

[이한수]

와! 감동. 어떻게 10대 청년이 우리 세대보다 더 성숙하냐. E.H. 카아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했는데 대학 때 공부한 거거든. 지민아 얘기해 주라. 어떻게 벌써 이렇게 깨달음이 깊어진 거냐?

[10810 김지민]

옛날부터 좋아하던 게임의 대사가 "과거는 죽지 않았어, 심지어 그거는 과거가 아니야."라고 하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 대사의 뜻을 생각하면서 게임 해석을 하면 조금이라도 더 풀리지 않을까? 싶어 그 뜻에 대해 혼자 생각해 봤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한수]

게임이었구나! 아주 애틋한 사연이 있을 것 같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