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어느 친구의 아들 결혼식에 다녀왔다.
오랫동안 소식도 모르던 친구들도 만나고 짬잠히 얼굴보던 친구들도 모였는데
초등학교 동창회하는 분위기 이었다.
식이 비로소 시작되고 신랑친구인 사회자의 순서에 따라 신랑 신부 어머니의 촛불 점화에 이어 신랑신부입장이 있었고...
사회자의 말에 어리둥절 했다.
오늘 결혼식은 주례없는 결혼식이라는 것이다.
설마 주례없는 결혼식이 어디있나 하고 기다려 보았더니 진짜 주례가 없는
결혼식이었다. 주레가 없으니 당연히주례사 없이 진행되고 대신
신랑아버지가 등단하여 하객앞에서 성혼식을 선포하고 덕담 한마디 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신랑 아버지왈 진심으로 축하해 주기위해오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넙죽 절을)
그리고 인생을 3등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3분의 1은 아들 딸을 위해 살고 3분의 1은 부부로 3분의 1은 부모로 산다는 말을 하면서
이제 신랑신부는 인생의 삼분의 이에 접어드는 부부로 살아가는 출발점이라...
이 시간 많은 축하를 해주기를 바라며 앞으로 행복한 부부가 되길
바란다면서 신랑아버지의 덕담에 많은 박수가 있었고 정말 어느 주례사 보다도 의미가 있었다.
이어서 신부의 아버지가 등단하여 하는 말 본인은 덕담을 사양코자 했지만 딸의 간곡한 요청에...생각하고 또 생각 하다가....
신부인 딸을 낳기전날 밤에 부부가 밤낚시를 갔다가 새벽에 산기가 있어 부인은 병원에 가고 신부아버지는 생선을 한마리 낚아서 두마리를 낚을러고 하니 배가 고파 라면을 끓여 먹는 사이에 애를 낳았다는 것이다. "이 애가 바로 그 애 입니다" ㅎㅎ 식장에 폭소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경고 하는데 절대로 임신하고 낚시질 가면 않된다 사위야"
(신부아버지의 말) 그만 할까 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한 말씀더..."우리 마누라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번도 나에게 말대꾸 안했습니더~
그래서 마~ 우리딸도 지 엄마 닮아 신랑한테 말대꾸 안하고 잘살낍니더~"
"박수!!! 소리~"~"
결혼식을 보면서 이런 주례없이 신랑신부를 제일 잘아는 신랑신부 아버지가 덕담 한마디 하면서
결혼식하는 모습이 짠하게 보인다,
신부 신랑어머니가 덕담하면서 결혼식하는 모습도 괜찮을 것 같다.
아직 혼사가 남아있는 친구들 주례없이 덕담하면서 오붓하고 분위기 좋은 행복한 결혼식은 어떨까?
해서 잠시 이채롭고 즐거운 친구의 아들 결혼식 소개 했으니
혹시 결혼을 앞둔 아들 딸이 있으면 여러하객 앞에서 덕담을 할수있게 연습을 좀 하는것도 좋을듯 싶다.
그래도 내사마 도저히 않되겠다 하면 가짜사나이 부러지 말고 진짜 사나이 불려라.
주례는 자격이 없어 안되고 사회는 볼수가 있으니....
통영사나이 이충실
첫댓글 요즘 그런 결혼식 더러있더라
부모님께서 어떤말을하던지
부모된 입장에서보면 괜히 가슴 찡하니 눈물이 나고 젊은이들 입장에선 더 없이 기쁜마음이겠지?
난 혼기찬 딸만 둘있는 입장이라서 그런지 언제부터인지
결혼식 장면만보면 가슴이 뜨겁게 뭉클올라오고 눈물이 먼저나오니 점점 큰일이다 싶어...
신랑 아버지 덕담은 정말 의미있는 말씀이네~~~
나도 지난해에 친구아들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정말로 주례가 없구 신랑 아버지가 덕담하고 인사하더라.나름대로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어.
이제 결혼식 문화도 많이 바뀌려나봐....
주례없는 결혼식 있어..ㅎㅎ 나도 봤다...나름 좋았다.....
아마도 머지않아 나도 덕담 준비해야할거 같으네 큰넘 날 잡혔는데 그리추진 하는거 같으....
나도 늘 그런 생각을 하였는데 요즈음은 주례없이 부모님의 덕담으로
결혼식을 치루는 예식을 종종 보곤 한다
바꿔지는 결혼식 문화가 바람직 하여보인다
한 삼년전에 나두 주례없이 아버지 덕담으로 결혼식 하는걸 봤는데 참 귀한 결혼식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나두 아들 딸 결혼시키면서덕담 두번했는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