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굴리말라의 귀의
앙굴리말라라는 젊은이가
사람의 손가락(anguli)으로 만든 목걸이(mala)를 걸치고
피투성이가 된 손으로 출몰한다는 곳으로 향하여
"앙굴리말라,
나는 이미 오래 전에 생명을 해치는 것을 멈췄다.
또한 윤회 속을 배회하며 달리는 것을 멈추었다.
그러나 그대는 무고한 생명들에게 가한 그 폭력에 의해,
마치 키도 닻도 없이 급류에 휘말린 조각배처럼
끝없이 흘러가게 될 것이다."
"거룩하신 이여, 제게 자비를 베푸시어
미래의 고통으로부터 저를 구해주십시오.
저로 하여금 세존께 귀의하게 해주십시오."
"오라, 비구여." 붓다가 말했다.
청정한 승단을 위한 일곱가지 방법
붓다는 아난다에게 현재 라자가하에 있는
모든 비구와 비구니들을 독수리봉으로 소집하도록 했다.
이레 후에 그들이 모두 모이자 2천명이 넘었다.
"비구, 비구니들이여,
붓다는 가르침과 상가가 쇠퇴하는 일이 없도록 지켜나가는
일곱가지 방법에 대해 말하겠다.
잘 듣고 행하라.
자주 모임을 갖고 법을 연구하고 토론하고
협력의 정신에 따라 항상 모이고 흩어진다.
이미 실시되고 있는 계율을 존중하고
덕망과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들의 인도에 따른다.
망과 탐욕에 흔들림이 없이 순결하고 검소한 생활을 한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소중히 지켜나간다.
평화, 기쁨 그리고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마음이 하나로 집중된 상태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비구, 비구니들이여,
백수의 왕인 사자가 숲속에서 죽으면
어떠한 동물도 감히 그의 살을 뜯어먹지 못하는 법이다.
사자의 몸 속에 있는 벌레들만이
안에서부터 파먹기 시작하는 법이다.
사자의 시체를 속에서부터 파먹는
벌레처럼 되지 않도록 하라.
대열반
쿠쉬나가르에 도착하여 사라수들이 있는 숲에 자리를 펴고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을 준비하시게 되니,
보드가야에서 '위 없는 깨달음'을 증득하신지
45년이 지난 80세 때의 일이었다.
부처님께서 작별을 서러워하거나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남기신 말씀은,
평생에 걸쳐 말씀하셨던 제행무상(諸行無常)을
다시 한 번 지적한 것이었다.
"너희들은 내가 항상 하던 말을 잊었느냐?
가까운 사람과는 언젠가는 이별해야 하는 법이다.
세상에서 무상하지 않은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세월을 따라 변해간다.
너희들은 언제든지 너희들 자신에게 의지하여라.
남에게 의지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법에 의지하고 다른 것에 의지 하지 말아라.
조건 지어진 것은 그것이 어떠한 것이라 할지라도
썩어 부패할 수밖에 없는 것임을 잊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벗어나도록 하라. '
(열반일: 한국, 남방권 음력 2월 15일)
출처 : 무심불교학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