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 주천강 용석보로 낚시여행..
( 강원도 영월 주천강 용석보 찾아서...)
<<여름의 서장>>
달력 한 장을 또 뜯어내면서 바라보는 세월의 창 풀 죽은 시간들이 깃을 치며 일어서고 귀뚜리 아침을 울어 막흰 숨을 틔워준다. 노동으로 땀 배인 이 한 장 마음 어서 빨아 헹궈서 강가의 여름 볕에 널어야지 낡아 터저버린 헐렁한 작업복 바지 틈새 스며드는 푸른 냉기 신발 끈 서둘러 매는 여름의 서장.
강원도 영월 주천면 주천강에서..
여름 낚시여행 ( 강원도 영월 주천면 주천강- 편 )
( 강원도 영월 주천강 용석보 찾아서....)
▲ 아이들은 다 커서 외국으로 군대로 제 몫을 찾아가고 오라는 사람 하나 없는 주말, 온종일 누워서 빈둥거리며 천장 벽지의 기하학적 무늬에 혹시 감춰져 있을지도 모를 비밀을 캐다 보면, 어느덧 방은 어두워지고 눈은 침침해진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담배를 맛나게 피우기 위해 꾸역꾸역 밥을 먹고, 어둠에 정적이 더 해지는 것이 너무 쓸쓸하여 컴퓨터를 켜고 다시 눕는다. 컴퓨터에서 나오는 TV에서 6시 내 고향의 저수지의 잉어이야기를 잉여인간으로 잘 못 듣고 발끈하여 일어서는 순간 갑자기 엄습하는 빈혈로 휘청거리는 찰나의 육신, 아, 중년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 날입니다.
▲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가슴이 허락하지 않는 일,가슴이 허락하지만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는 답답한 일이 생길 때 마다, 난 낚시라는 취미와 그 수반되는 행위로 위로를 얻었다. 어쩌면 그것은 완전하면서도 불완전하고 논리정연하면서도 혼돈스러운 묘한 편안함이었다. 난 그 편안함 속에서 영원한 것에 대한 환상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기 때문에 오늘도 미지의 낚시터를 향해 떠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늘 내게로 다가오는 하루하루는 전혀 다른 모습과 색깔로 나를 당황케 하지만, 내 어설픈 삶의 철학을 감추기에도 이미 지쳐버린 세월....가슴....언제나 변함없이 내 곁에 머무는 지루한 날들의 남루함이 서럽기만한 어느 주말, 여느 주말처럼 낡은 낚시 가방 둘러메고 낚시여행을 떠납니다.
▲ 전국이 가뭄으로 메말라 가는데, 주말에 낚시를 떠나는 것조차 사치스러운 행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저수지와 수로를 피해 강원도 외딴 강가를 찾아갑니다.
▲ 시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두 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조용하게 떠나온 주말 낚시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 조과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자연과 더불어 한나절 쉴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리라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같이 하는 조우 몇몇과 함께 강원도 영월에 있는 주천강의 보를 찾았습니다.
▲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야생화와 열매들이 지천인 주천강의 용석리 보는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거의 충족시켜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 아닐까 생각햅봅니다.
▲ 시골 텃밭에 엉성하게 심은 푸성귀들이지만 아욱이며 애호박,가지,오이며 고추 깻잎 고이 따서 흐르는 시냇물에 대충 씻어 잡아논 매운탕거리로 정겨운 냄새 나는 매운탕 만들어 그리운이들과 살고지고 싶은게 요즘 마음이다. 어쩌면 나만이 느끼는 그런 기분은 아닐지라도 이런 자연이 주는 특별한 의미의 여유로움은 감당키 힘들은 삶의 무게를 잊게 해주는 청량제가 아닌가 싶다.
▲ 강가 낚시터 주변에 지천으로 있는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따서 간식거리도 만들고.
▲ 어항과 반도를 이용한 천렵을 해보는 것도 평소 낚시 다니면서 해보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
▲ 새벽녘 안개 피는 주천강의 아름다운 풍경도 우리를 이곳으로 오게 하는 매력 중 하나다.
▲ 도시나 집에서라면 결코 해보지 못할 요리도 직접 해보고.
▲ 옛 선조들 아니 우리의 유년시절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추억 속의 풍경이 친숙하게 우리를 반겨줍니다.
▲ 충청북도 제천과 영월의 경계지점을 흐르는 주천강을 찾아갑니다.
▲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도 접해보면서.
▲ 우리가 계획했던 주천강의 용석보 하류에 도착하였습니다.
▲ 주천강 용석리 보는 두 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랫보와 윗보로 나누어지며 지금 풍경은 아랫보의 풍경입니다. 아랫보도 조황이 좋지만 마을에 근접해 있고 도로 옆이라 조용하고 외진 윗보를 찾아 올라갑니다.
▲ 용석리 윗보의 풍경입니다. 보 제방 위로 자동차 한 대가 지날 수 있는 길이 있어 이 길을 건너야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 서울서 출반한 지 두 시간 만에 목적지에 도착해 먼저 온 일행과 합류합니다.
▲ 이만한 모습이면 배수기를 극복하고 낚시를 즐길 여건은 충분하게 조성된 듯 보입니다.
▲ 노지 포인트 주변에 많이 있는 오디 열매도 보기 좋습니다.
▲ 정선, 영월의 낚시 동호회인 허당클럽 회원도 합류합니다.
▲ 낚시하는 곳 바로 앞에 텐트도 치고.
▲ 배수철이 아니어도 이 정도 낚시 환경은 찾아보기 힘들 듯.
▲ 강변의 커다란 미루나무 아래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놓으면 한낮에도 시원하게 쉬면서 낚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여름의 향연이 펼쳐지는 듯, 하늘나라, 땅나리 호랑나비.
▲ 여름 들판의 아름다운 강..저만큼 우뚝 선 채 뛰어넘을 수 없는 공간들의 침묵 존재하면서도 부재하는 듯한 이 고요함이 얼마나 신선한가.
▲ 눈가에 회한이 아른아른 흘러가는 몽실구름 깊어만 가는 계절...들꽃 향기 품고 지나가는 하늬바람 아래 처연한 흐름....그리고 타는 마음...무심한 세월.......^^*....* .
▲ 동행한 태공님이 우리가 자리한 포인트 상류로 올라가 물속의 상태를 확인하는 중.
▲ 수심이 꽤 깊으며 물속 시야는 좋지 않지만, 메기와 쏘가리 그리고 떼를 지어 노니는 큰 붕어 무리를 보았다고 합니다.
▲ 깊섶에서 본 산토끼의 모습^^.
▲ 장거리 여행으로 배가 출출했던 참이라 낚시 포인트 뒤에 있는 오디 열매로 배를 채우고 있는 공산노을님
▲ 마자, 모래무지, 불거지 같은 강고기가 나옵니다.
▲ 여름 하늘 아래로 낮게 구름이 내리고 이유를 댈 수는 없지만 그저 외로워지고 있다는 강박 끝이 어디인지 모르는 적당한 슬픔....찌를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봅니다 ^^.
▲ 이렇게 가끔은 주말에 떠난 외진 산골에서 내 사유와는 무관하게 설정된 무대와 조명 앞에 앉는다. 불씨가 말라버린 호롱불처럼, 추억 속의 시간에 혹은 그리움에 기대어온 마음을 은밀하게 더듬게 된다 .
▲ 문득 나를 응시하는 카메라 렌즈에 촉촉한 이슬이 맺히고 내 영혼의 짧은 쉼표마져 정확하게 읽어내는 카메라 앞에서 기어코 마음의 축이 흔들리는 갈등까지 포착당하고 만다 .
메모리 칩에 기억되는 덥수룩한 몰골의 유전자, 인화지에 무성하게 피어나고 낮 플래시가 터질 때 마다 조심스레이 뜨는 가슴에 별 하나....그 사이로 익명의 그리움이 기울어진다.
▲ 강가에서 우연히 만난 낚시사랑 회원의 멋진 요리 솜씨로 만든 강원도 명물 배추 부침을 대접받았습니다.
▲ 좋은 분위기처럼 조황도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 낮 시간 낚시 준비도 마치고 먹거리를 위해 몇몇은 족대를 들고 강고기를 잡으러 나갑니다.
▲ 생각보다 조황이 신통치 않은 듯 보이네요.
▲ 불거지도 잡히고.
▲ 투망을 던져 더 좋은 조황을 얻을 수도 있지만, 불법이기에 우리는 족대와 낚시로만 고기를 잡을 예정입니다.
▲ 한 시간 정도 조업으로 매운탕거리는 장만했습니다.
▲ 이곳에는 유난히 꺽지가 많습니다. ^^
▲ 천연 냉장고.
▲ 휴식의 정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낚시 펜션.
▲ 시골 원두막을 능가하는 낮 시간의 휴식처.
▲ 바쁘게 낮 시간을 보내며 오후 시간의 본격적인 낚시 타임을 기다립니다.
▲ 친구여 오늘 하루쯤 주(酒)담이면 어떻고, 속담이면 어떠하랴, 재색을 갖춘 이승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휘이휘이 뜬구름, 어둡고 그늘진 시름도 산뜻한 지혜도 저만치 미루어 두고 우리 함께 어우러져 매운탕에 주(酒)나 한잔하세 ^^ 낚시가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죠, 매운탕 재료입니다.
▲ 매운탕용 조미료입니다.^^ 다시다가 아니라 다슬기지만, ^^.
▲ 태공님이 인근 물가에 무진장 있는 돌미나리를 채취해 왔습니다.
▲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태공님이 조리합니다.
▲ 매운탕 끓는 강가의 여름은 평화롭기만 합니다.
▲ 얼큰하고 푸짐한 매운탕과 함께 식사하고.
▲ 도시의 혼란스러움에서 탈피..카프카의 변신을 생각하며 생경한 감각을 느낀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라 하지만, 반복되는 시지프스의 삶에서 해방을 꿈꾸며 뫼비우스의 띠로 연결되는 삶의 수레바퀴의 자전에서 어느 날인가 한 번쯤 고고한 탈출을 꿈꾸어 는 건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생은 아마도 가득찬 번뇌와 고독.갈망..그리고 아주 가끔씩 찾아오는 기쁨일게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 하루에도 몇 번씩 필름이 끊기고, (술 때문은 아님 ^^) 눈앞엔 검은 스크린이 펼쳐진다. 왜...삶은 토막 난 곳에서 이음새를 만들 수 없는 것일까? 오후 시간 늦게 고물 영사기 앞에 쭈그리고 앉아 조각난 커트를 이어 보지만 끊겼던 자리가 매듭을 만들어 울음이 맺혀있다.
▲ 우리는 무엇으로 왔다가, 무엇으로 가는가....생은 바람과 같은 것...두고갈, 가져갈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래도 그립고 아쉬운 건 어느 계절에 피고 싶은 꽃 같은 욕망일까......^^*....* .
▲ 여름 강가에 어둠이 찾아오고 옆에 있는 소형 라디오에서는 summer rain이라는 연주곡이 흐르는 멋진 분위기.
▲ 헉~!! 개구리나 저를 째려보고 있네요? ㅠㅠ.
▲ 현지꾼의 전언에 의하면, 4짜 붕어와 5짜 붕어도 가끔 낚이는 곳인데 오랜 가뭄으로 현재는 조황이 별로 안 좋다고 합니다.
▲ 배수기에 수도권에서 멀지 않고 조과도 어느 정도 보장되며 편하게 낚시할 낚시터가 흔하지 않은 게 요즘이라. 마자와 모래무지를 잡으면서도 만족하게 웃고 있는 태공님의 모습
▲이 시기에는 조황에 관계없이 낚시 자체를 즐기는 게 멋진 배수기의 여름을 보내는 꾼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 해 저문 밤 하늘엔 별이 추워서 떨고 있고 눈물인양 슬픔인 양, 유성 되어 흐르는 모양이 낚시꾼 나그네 마음 같아라 혼자서는 잠들 수 없는 강가의 나그네야..빈작에 마음 상하지 말고 술이나 마시게나...비었기로야 하늘보다 더 하고 쓸쓸하기로야 바람보다 더할쏜가...^^.
▲ 소나기 내린 후의 끝난 여름밤은 저 홀로 깊어져서 오늘이 어제로 넘어간 지 꽤 오래건만 별빛은 쏟아져서 조용한 강응 가득 넘쳐 야외용 텐트 안까지 스며든다. 적요로운 풍경은 낚싯대 끝에서 머물지 않고 가는 바람 야속타 울어 대는 데, 시작도 끝도 없이 흐르는 개울물은 도란도란 세월 가는 아픈 소리를 들려주누나...
▲ 잠들어버린 의식의 여름숲에 별빛 무늬 고운 궁극적인 꿈을 묻어 두고 눈물 마른 척박한 가슴으로 열두 타래 시름을 엮는 여름 강가의 가난한 낚시꾼, 풀잎처럼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네 어둠 깊은 중년의 삶을 섣부르게 노래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강 건너 등불이 저리 애달픈 것은 아직은 그닥 멀어지지 않겠지, 믿고 싶었던 것들과의 거리를 저리도 훤한 경계선으로 보여주기 때문일까 마음에서 마음으로 가고 싶은 쪽으로 훌쩍 건너갈 수 없는 안타까움은 휘 번쩍이는 저 강폭이 만드는 아득한 간격 때문만은 아니다 간절함으로 매일 조금씩 깊어가는 마음은 어쩌면 그 시퍼런 절망의 깊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 여름이지만, 강가의 밤은 늦가을의 추위를 연상케 한다. 모닥불에 의지해 여름을 보내고.
▲ 개망초 하얀 꽃무리의 웃음으로 새벽이 찾아왔다.
▲ 새벽을 깨우는 딱따구리 소리에 밤을 새운 탓에 흐릿했던 정신이 맑아옵니다.
▲ 이슬 머금은 들장미.
▲ 새벽 낚시터 풍경
▲ 아침 식사 준비하고 있는 일행들.
▲ 비에 젖은 오디를 따 먹으며 공복의 허기를 채우고.
▲ 잉여 식량을 위해 비닐봉지에 비축도 합니다^^.
▲ 초롱꽃의 아름다운 모습에 용석보에서의 낚시 기억은 오래갈 것 같습니다.
▲ 달도 차면 가운 다는 노랫말처럼, 모든 것 가득 차면 기우는 게 이치, 오래 살다 보면 십 년도 뜬구름 같은 것 얻으면 무엇을 하고 잃으면 무엇하랴, 얻으면 흩어지거나 도망가고 모으면 사라지는 데 에라..제길 꽝치면 꽝치는 대로 그만, 안 그러면 그런대로 사는 거지 무엇을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랴 이 모든 것 자연의 흐름인걸...
▲ 보 아래로 펼쳐진 초원과 흐르는 강을 보며 넋두리 아닌 넋두리를 해보네요.
▲ 밤새 내린 국지성 소나기에 상류로 가는 일부 구간이 물에 잠겨 버렸습니다.
▲ 보의 특징은 밤 낚시도 괜찮지만 아침저녁 시간에도 좋은 조황이 있다고 하기에 모두 아침 시간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 예전에 그저 강가에 있는 보는 조그만 강고기나 낚는 휴가철 낚시인 줄 알았지만, 이곳 용석리 보에서 보 낚시의 또 다른 면모를 보게 됩니다.
▲ 여름 큰물이 지고 나면 충주호에서 많은 자원이 유입되면서 여느 낚시터보다 훨씬 우수한 조황을 보여준다는 영월 주천강의 용석리 보.
▲ 보 인근에 있는 마을 삼거리 슈퍼라는 곳에 조황이나 가는 길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준다고 합니다.
▲ 백발 성성 갈대 성성한 사이로 노을이 가득 지고, 풍경을 따라 거닐면 깊은 하늘엔 꽃구름 흐르고 덩굴장미의 여름 노래는 오솔길을 덮는다. 풍성한 계절에 쇠잔하게 울어대는 풀벌레의 유혹은 아늑한 천상의 음률과 서정시로 낚시꾼 나그네의 나그네 발목을 묶지만, 우리는 또 다른 내일을 위해 흔적을 남기지 않고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겠지요.
▲ 배수기를 피해 영월 주천강 용석리 윗보로 다녀온 낚시여행, 동료와 동반 출조로 따스한 분위기의 여름 낚시체험, 멋진 풍경과 강고기를 찾아, 시간을 낸 마음을 비운 조행이 었습니다...비록 조과는 별로였지만, 몇 마리 붕어를 본 것으로도 만족합니다. 이곳 용석리 보 두 곳 중 아랫보는 물을 건너지 않고도 포인트에 접근할 수 있지만, 윗보는 보 위로 나 있는 길을 통해 가야 하기 때문에 장마철이나 호우시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는 곳입니다. 이곳을 찾을 시 일기예보를 참고 하시고 늘 조심하는 마음을 가지면 멋진 여름 낚시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동행을 해주신 일행과 영월의 허당클럽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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