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연패 중이지만' 현재 WKBL 1위팀 우리은행과 '2연승을 달리고 있는' 3위팀 삼성생명이 만났습니다.
1월 25일(금), 용인에서 펼쳐진 삼성생명 대 우리은행의 경기를 되돌아봅니다.
양팀 스타팅라인업 소개. 삼성생명 펜 선수가 오늘로써 마지막입니다.
■ 오늘의 경기 리뷰
34초만에 3점포로 경기시작을 알린 최은실 선수의 1쿼터 활약은 충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13 대 10을 만든 추가 3점슛과, 쿼터 종료 11.2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3개는 소속팀 우리은행의 초반을 버티게 해준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출발부터 '순풍에 돛을 단 건' 홈팀 삼성생명이었습니다. 에이스 박하나 선수의 러닝 점프슛으로 시작된 득점행진은 김한별-배혜윤-윤예빈 선수까지 골고루 터졌습니다.
원정팀 우리은행의 공격력이 지난 21일 KB스타즈戰처럼 마땅치 못한 사이, 계속 앞서나간 삼성생명입니다. 박하나 선수는 쾌조의 슛감각을 자랑하며 3점포를 연이어 성공시키고(9대5, 18대12), 배혜윤 선수는 버저비터 풋백 득점으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20 대 17로 삼성생명이 앞선 1쿼터입니다.
이주연 선수 득점으로 시작된 2쿼터. 우리은행 에이스 박혜진 선수는 레이업슛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반대로 박하나 선수에게 3점플레이를 허용했습니다. 여기에 임영희 선수는 노마크 3점슛도 놓치네요(2분 12초 지난 시점).
삼성생명팀은 계속 승승장구합니다. 바로 직전 경기에서 개인 최초 트리플더블로 펄펄 날았던 김한별 선수가 오늘도 중심을 잘 잡아줬습니다. 시종일관 양쪽 골밑을 확실한 파워로 장악했고, 몇몇의 하이라이트 필름도 제작했습니다(뛰어들어가는 이주연 선수에 A-패스를 내준 37대25 시점 등).
반면 우리은행에선 박혜진과 함께 임영희 선수가 뒤늦게 공격에서 발동이 걸렸습니다. 특히 임영희 선수, 쿼터 종료 1분 52초를 남긴 시점에서 3점슛으로 오늘 경기 첫득점을 하고, 이어서 또 득점(41대30).
앞선 쿼터 말미에 감각을 조금 찾는데 성공한 임영희 선수가 3쿼터 초반에도 또 터졌습니다. 연속득점으로 팀의 추격전을 앞장서 이끌었습니다(43대38).
하지만 오늘 삼성생명, 다 잘된 경기였지만 특별히 하나! 실점을 허용한 후 바로 이어서 득점해주는 장면(=연속득점을 허용하지 않는)이 아주 좋았습니다. 토마스 선수의 오늘 경기 첫 득점에 바로 맞선 이주연 선수 돌파득점(46대40), 그리고 (상대가 분위기를 탈 수 있는) 김정은 선수의 4점 플레이에도 바로 이어준 득점(50대44)!
이렇게 잘버텨낸 삼성생명은 이어서 박하나와 배혜윤, 김한별의 연속득점으로 다시 여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58대50). 막판 박혜진 선수의 3점포에도 61 대 57로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마지막 4쿼터에도 큰 흐름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경기 종료 6분 23초를 남긴 시점에서 터진 이주연 선수의 3점포(74대59)는 일찍이 승부를 결정지어 버렸고, 박하나 선수의 3점슛(종료 4분 18초를 남긴 시점, 78대65)는 축포였습니다. 최종스코어 84 대 77로 홈팀 삼성생명의 승리입니다.
■ 그 외 주요 Point!
삼성생명으로서는 다 잘 돌아간 경기였죠.
김한별 선수가 오늘도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23득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으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고, 그와 함께 배혜윤 선수(9득점 7어시스트)의 높이도 우리은행 선수들에겐 많은 부담이 되었을 겁니다.
박하나 선수도 21득점! 외곽슛은 말 그대로 순도 높았고(성공률 100%, 4/4), 동료들과 함께 어우러진 패스플레이, 외국인선수 펜을 살려주려는 노력들, 수비에서의 헌신 등등 모두 칭찬합니다. 1쿼터 2분 8초를 남기고 교체투입된 이주연 선수도 요즘 감이 참 좋네요. 32분 넘게 뛰며 13득점으로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웠습니다.
반면 오늘 패한 우리은행 선수들. 솔직히 원투펀치 박혜진(11득점)과 임영희 선수(9득점)는 후반전에 힘겹게 만회를 해서 그렇지, 전반전엔 아예 코트 위에서 보이지 않는 정도였습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김정은 선수(21득점)만이 꾸준하게 리더 역할을 수행해주고 있고, 토마스 선수(196cm)는 펜(184cm)과의 맞대결에서도 제대로 우위에 서지 못하고, 득점(15점)에 비해 실제 경기력은 더 엉망이었습니다. 진짜 느리고 투박해서 공격에서는 정말 임팩트가 없고 어정쩡한 모습. 리바운드(16개)에만 강점이 있네요. 정말 수비형입니다.
다시 삼성생명으로 돌아가, 선수들 모두 힘이 넘치고 빠르고 역동적인 모습들! 다시 한 번 칭찬합니다. 오늘 멋진 장면들 여럿 있었고요(2쿼터 2분 32초 지난 시점에 이주연→배혜윤→박하나 선수 3점으로 이어진 삼각패스, 30대19. & 4쿼터 김한별의 골밑 드라이브인→배혜윤→탑에서 박하나 3점슛으로 이어진 패스, 66대57 시점 등등). 선수들 전반으로 체력과 기동력, 기술, 센스가 다 어우러진 결과물이었겠죠? 3연승으로 확실한 Big 3 체제를 만들어냈습니다.
오늘 경기로 '낯선 3연패'에 빠진 우리은행에 대해서는, 섣불리 위기론을 들먹이진 않으렵니다. 우리은행은 최근 몇년간 그리고 이번 시즌에도 최강자이니까요. 하지만 최근의 결과들이 특별히 노장들이 많은 선수단의 체력적인 부담 탓이 맞다면? 박혜진 선수가 보여준 경기력이 발목부상의 여파라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위성우 감독님이 잘 해결해 나가시겠죠?
마지막으로 삼성생명 카리스마 펜, 정말 마지막 경기네요. 오늘도 30분 풀타임(?)에 16득점 10리바운드로 제몫을 다하고 떠납니다.
조만간 또 국내무대에서 볼 수 있을까요? 어디서든 부상 없이 좋은 경기 보여주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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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경기 Photo~~
왼쪽부터 삼성생명 김한별, 카리스마 펜, 이주연 선수 경기모습. 다른 선수들도 모두 잘해줬습니다.
우리은행은 왼쪽부터 임영희 & 크리스탈 토마스 선수. 위성우 감독님 시름이 깊어져만 갑니다.
마지막으로 카리스마 펜 선수, 마지막 경기장면 추가. 이 선수 없었더라면 삼성생명의 현재 3위도 불가능 했겠죠?
WKBL에서의 최종기록은 경기당 11.23 득점, 9.5 리바운드, 1.8 스틸(13경기 출전)입니다. 코트 위에서 조용하고 다소 과묵했기에 그렇지, 기록지 상으로 보면 평균 이상의 준수한 활약이었습니다. Thakns, Karisma Pe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