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의 꽃(들의 백합화)
- 샤론 평야에서 피는 모든 아름다운 꽃 -
많인 이들이 찬송가 89장에 나오는 샤론의 꽃(Rose of Sharon)이 무슨 꽃인지, 혹 무궁화(Rose of Sharon)인지 질문을 한다.
성경에는 ‘샤론의 꽃’이라는 말은 안 나오지만 ‘샤론의 수선화’가 영어 성경에서 ‘rose of Sharon'으로 번역되었기 때문에 생긴 혼란이다.
영어 ‘Rose of Sharon’에 해당하는 샤론의 꽃은 히브리 원어로 ‘하바쩰레트’(חבצלת)이다. 이 단어는 수선화(아 2:1) 또는 백합화(사 35:1)로 번역되었으며, 히브리어 사전에서는 어원이 불확실한 파생어로서 ‘초원에서 자라는 꽃’, ‘들백합화’ 등으로 설명되어 있다. 따라서 권위있는 칠십인역에서도 그냥 ‘flower’로 번역하였고, 다른 성경들도 'rose' 등으로 번역하였다.
‘샤론의 꽃’은 결국 샤론평야에서 자라는 모든 아름다운 꽃을 말하며, 이곳에서는 대표적인 꽃 수선화와 백합화만 다루었다.

글라디올러스 원종

그레이프 히아신스

마아가렛

쑥갓

이질

튤립 1

튤립 2
(샤론평야에는 위의 꽃 말고도 많은 꽃들이 사계절 향기를 토하고 있다)
1. 수선화
학명 : Narcissus tazetta L.(수선화과 : Amaryllidaceae)
영명 : Dffodil, Narcissus
히브리명 : נרקיס(나르키스), חבצלת(하바쩰레트)
원산지 : 지중해 연안
개화기 : 12~2월
성경 : 이 2:1, 사 35:1
주요 성경구절
1)〔아가 2장 1절〕나는 사론의 수선화요(חבצלת 하바쩰레트) 골짜기의 백합화로구나(שושנת 쇼샤나트) : I am the rose of Sharon(KJV).
2)〔이사야 35장 1절] 사막이 백합화(חבצלת 하바쩰레트) 같이 피어
식물 해설
아가서에 나오는 ‘사론의 수선화’와 ‘골짜기의 백합화’는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에 대하여 자신을 연약한 꽃에 비유한 노래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상한 이 꽃들은 신부가 신랑 앞에서 취해야 할 겸손과 온화함이 스며있다.
성경에서 수선화는 단 한 번 나오며, 히브리어로는 ‘하바쩰레트’이다. 반대로 수선화에 해당하는 ‘daffodil’과 ‘narcissus’를 히브리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하바쩰레트’가 아니라 ‘나르키스’(נרקיס)로 나온다.
이스라엘 성서식물학자 미하엘 조하리 박사와 다비드 다롬 박사도 수선화를 ‘나르키스’로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네오트 캐두밈 성서식물원에서는 ‘쇼산나’(שושנה)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는 수선화과(水仙花科)의 수선화와 들에 피는 모든 꽃을 총칭하는 말로서 아네모네, 양귀비, 들장미, 튤립, 백합, 무스카리, 히야신스, 수선화 등이 포함된다.
참고로 장미를 ‘베레드’(ורד) 또는 ‘쇼산나’(שושנה)라 한다.
성지에서 본 수선화
찬송가 89장은 가이리(A. Guirey)가 온화한 샤론평야에서 끊임없이 피고 지는 꽃들을 보면서 참사랑의 향기가 영원히 풍겨나기를 노래한 것이다. 지금은 샤론평야가 모두 개발되었으나 그전에는 늪이 많아 수선화가 자라기에 적합하였고, 숲이 우거진 얕은 골짜기에서는 백합화가 자라기에 좋은 곳이었다. 텔아비브 북쪽의 해안평야를 일컫는 ‘샤론’은 성경에 ‘사론’으로 히브리어 발음이 ‘샤론’이고, 영어로도 샤론(Sharon)으로 적는다.
수선화는 충적토가 쌓인 샤론평야, 갈멜산, 사마리아, 요단계곡, 골란고원 등에서 볼 수 있고 지금은 이란과 터키, 심지어 제주도에서도 자란다.
식물 모양
수선화는 수선화과(水仙花科)의 다년생 구근식물(球根植物)로서 키는 30cm 정도이다. 향기로운 식물로 잎은 좁고 긴 모양으로 5~6장이 난다.
꽃대는 뿌리에서 바로 올라오며, 둥글고 긴 꽃대 속에 4~5개의 가는 꽃대가 들어 있어서 송이 꽃이 뭉쳐 피는 것처럼 보인다. 6장의 꽃잎은 흰색의 장타원형이며 중앙에 노란 왕관 모양이 있고 그 안에 6개의 수술이 있다. 암술은 열매를 맺지 못하므로 비늘줄기로 번식한다.


샤론평야의 특성에 맞게 습지에서 자라는 수선화는 향기롭고 청초하며 1,2월 일찍 꽃을 터트려 샤론의 대표적인 꽃으로 손꼽는다.


바다수선화로서 주로 모래바람을 맞으며 지중해변에서 자라는 한 여름에 피는 수선화이다.
2. 백합(百合, 나리)
학명 : Lilium candidum L. (백합과 : Liliaceae)
영명 : Lily, Madonna lily
히브리명 : שושן(쇼산), שושן צחור(쇼산 짜호르)
헬라어 : κρινον (크리논)
원산지 : 지중해 동부연안
개화기 : 5~6월
성경 : 아 2:1, 사 35:1
주요 성경구절
1)〔아가 2장 1절〕나는 사론의 수선화요(חבצלת 하바쩰레트) 골짜기의 백합화로구나(שושנת 쇼샤나트) : I am the rose of Sharon(KJV).
2)〔이사야 35장 1절] 사막이 백합화(חבצלת 하바쩰레트) 같이 피어
식물 해설
‘백합’(百合)은 중국식 이름이며, 우리나라 이름은 ‘나리’이다. 따라서 희고 순결해 보이는 꽃이 백합이고, 붉으면서 야생화처럼 보이는 것이 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것은 아마도 흰 백(白)자를 연상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은 일백 백(百)자임을 알면 오해가 풀린다.
개역한글 성경에 열다섯 번 이상 나오는 백합은 공동번역과 표준성경에서 나리 또는 꽃으로 번역되었고, 영어 성경에서는 ‘lily, crocus, rose’ 등으로 번역되어 있다.
흰 백합은 마돈나 릴리의 원종(原種)이며, 야생 흰 백합은 개체수가 줄어 들어 멸종 단계에 있으므로 보호되어야 할 식물이 되었다. 마돈나 릴리는 기독교에서 다소 신성한 식물로 여기는데, 이는 희고도 향기로운 모습이 마리아의 순결과 예수 부활의 상징이 되기 때문이다.
성지에서 본 백합
성지에서 흰백합이 자생하는 곳은 제한적이어서 레바논 국경 부근과 갈멜산 북쪽에서 아주 드물게 볼 수 있다.
나사렛에 있는 수태고지교회 지붕이 마돈나 릴리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고, 이스라엘의 1세켈짜리 동전에도 백합 모양이 새겨져 있다.
식물 모양
백합은 60~150cm로 자라는 백합과(科)의 구근 식물로서 구근은 10cm 정도이고 무수한 비늘 조각이 겹쳐져 있다. 잎은 잎자루 없이 줄기를 감싸고 돌려나며 3~5개의 엽맥이 있다. 줄기는 곧고 튼튼하다.
꽃은 총상꽃차례로 정생(頂生)하며, 한줄기에서 1~4개의 꽃들이 피는데 지름이 10cm나 되어 크고 탐스럽다. 꽃잎은 위의 3장이 꽃잎이고, 엇갈리듯 나 있는 3장은 꽃받침이다.
화관은 나팔모양에 수술은 6개이고 주두(柱頭)에 노란 꽃밥을 달고 있다. 암술대는 수술보다 길고, 잎과 수술이 다 떨어져도 혼자 남는다. 4~5일 동안 낮에는 벌어졌다가 밤에 오므라들며 밤 동안에 향기가 더 강하다.
(자료출처: (www.christianmuseum.or.kr, 정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