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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를 처음 써보게 되네요. 2015학년도 전북대 치전원 수시에 합격하였습니다. 제 수기는 다른 것보다 수험생활에 지친 학생분들께 용기를 줄 수 있는 내용으로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공부라는 것이 계획하는 것은 쉬워도 실천하는 과정이 고된 법인데 개인적으로 힘들 때마다 합격수기를 읽어주는 것이 방향설정과 동기부여에 아주 좋더군요. 저도 나름대로 힘든 과정을 거쳐 합격에 이르렀기 때문에 제 경험들이 박인규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2015학년도 디트 시험에서 130점 초중반대의 점수를 받았고, 자연과학1은 23개, 자연과학2는 16/8/11=35개를 맞았습니다.
1. 저의 수험생활 이야기
부끄럽지만 저의 20대는 거의 모두가 실패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치대 진학을 목표로 수능시험을 3번이나 보았는데 정말 간발의 차이로 번번히 낙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삼수 때는 오히려 성적이 떨어져 한의대에 지원하게 되었는데, 예비번호가 제 바로 앞에서 끊기게 되어 안전빵으로 걸어두었던 생명과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좌절감과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주변 친구들의 합격 소식을 들으면서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 여운이 오래 갔기에 대학생활에도 지장을 미쳤는데, 2학년 2학기가 끝나고 제 평점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들어서 그때부터 마음먹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려니 어려운 점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거의 모든 시간을 학과공부와 영어에만 매진했지만 평점과 텝스점수를 올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92.5점의 평점과 760점의 텝스점수로 졸업을 하게 되었죠. 재학 중에 시험을 쳐보기는 했으나 재학중에 들어야 하는 최소학점이 너무 높아서 공부에 매진하지 못했기 때문에 형편없는 점수를 받고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졸업 전 제 자신에 대해 냉정한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능시험에서 아깝게 탈락했다는 아쉬움, 그로 인해 2학년 때까지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다는 후회 때문에 잠을 자다가도 벌떡벌떡 깰 정도로 정신적인 고통이 심했습니다. 하지만 학점과 영어점수는 바꾸기 힘든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대학원 진학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는 저의 생각을 종합해봤을때 디트 점수를 잘 받는 것만이 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박인규 선생님을 알게 된건 작년 초였습니다. 저는 당시 별 생각없이 유명하다는 선생님들의 강의만 들으러 다녔는데 화학 또한 위너스MD의 다른 선생님 강의를 듣고 있었습니다. 박인규 선생님은 현장강의를 한 반만 진행하시는데, 우연히도 제 수업시간이 박인규 선생님의 강의 직후라 강의실에 줄을 서있다가 수업을 마치고 나오시는 박인규 선생님을 여러번 뵈었습니다. 그때 한창 화학 강의가 맞지 않아 고민을 하던 때였고, 얼핏 봤을때 선생님 수업의 분위기가 좋아보여 호기심이 갔지만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판단이 들어 듣던 강의를 계속 들었습니다
수험생 분들이 유의하셔야 할 점이 이 부분입니다. 일단은 신중하게 강의 선택을 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혹시라도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최대한 빨리 실수를 바로잡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실제로 올해 박인규 선생님과 화학공부를 하면서 1년 내내 작년에 용기있게 바꾸지 못했던 것을 후회했습니다. 작년 입시에서의 실패가 특히나 낮은 화학점수 때문이었기에 후회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제 첫 입시는 실패를 하게 되었고, 힘든 마음을 부여잡고 학원 사이트를 기웃거리던 중에 박인규 선생님의 '재수, 삼수 안 하는 공부방법 특강'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제 인생의 전환점이 그 짧은 특강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디트 뿐만 아니라 제가 왜 수능 시험에서 번번히 실패하였는지를 깨달을 수 있는, 한 마디로 입시의 정수를 꿰뚫는 강의였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도 실패하셨던 분들은 반드시 보셔야 하는 특강입니다. 입시와 공부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이 시험에서 성공하기 위한 첫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학교는 졸업요건으로 논문을 요구하였기 때문에 1월 중순까지는 논문작성에 거의 모든 시간을 뺏겼습니다. 마침 박인규 선생님의 강의도 개강이 늦은 편이었기 때문에 논문작성을 마친 후 재수생활에 돌입하였습니다. 초시 때는 고시원에서 지내며 강남 학원가의 현장강의를 들었지만 재수 때는 고향집에 내려와 시립도서관에 다니며 인강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이 또한 자신의 성향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하는데, 저는 혼자 살다보면 자기관리가 되지 않고 현장강의에서 놓치게 되는 부분들을 돌려보지 못하는 단점이 너무 크게 와닿았기 때문에 인강으로 공부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게 옳은 방법일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공부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선생님의 말씀을 모두 이해할 때까지 뒤로 돌려보며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보통 1.4~1.6배속으로 수강을 하였기에 몇 번 뒤로 돌리더라도 강의시간이 많이 밀리지는 않았고, 어려운 부분을 1배속으로 한 번 듣는 것보다 빠른 배속으로 두 번 듣는 것이 더 좋았기 때문에 수험생활 내내 같은 방식으로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별로 권장할만한 방법으로 공부를 했던것 같지는 않습니다. 성격상 복습을 꼼꼼히 하다보니 거의 하루 종일 공부에 매진함에도 불구하고 4과목을 병행할만한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보통 선생님들께서는 여러번 보면 해결이 된다며 빠르게 복습할 것을 권하시지만 저는 그렇게 공부하면 죽도 밥도 안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냥 저 자신을 믿고 꼼꼼하게 이해해가며 공부를 하였습니다. 대신 4과목 중 어느 한 과목이라도 하루에 최소한 5분 정도는 보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습니다. 제 스타일로 공부를 하다보면 하루에 2과목 이상 공부하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에 나머지 2과목은 정리한 요약노트를 훑어보기만 하는 방식으로 나름의 감각을 유지하였습니다.
대전 지역에서 치를 수 있는 모의고사는 메가 모의고사가 유일했기 때문에 모의고사는 4회만 치렀습니다. 제 공부법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제 수험생활의 바이블은 기출문제 뿐이었고, 모의고사는 시간관리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모의고사 점수는 제 목표에 비해 형편없었지만 저는 항상 기출문제를 끼고 살았기 때문에 본고사는 잘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좀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의고사를 응시한 것 자체는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본고사와는 문제 유형이 조금 달랐지만 생소한 상황에 대한 연습이라고 생각하였고, 특히 자연과학2 과목에서 시간 배분을 연습하기에 모의고사보다 좋은 것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대전 지역은 모의고사 응시생이 적기 때문에 본고사에서도 낯익은 얼굴들과 시험을 치르게 되었는데 이 부분도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줬던것 같습니다.
저는 화학만 풀커리로 공부했고 나머지 과목은 개념과 문풀 강의만 공부하였습니다. 대신 기출문제를 회차별로 묶어 2부를 책으로 제본해두고 한 권은 아무것도 쓰지 않고 연습장에 반복해서 푸는 용도로 사용하였고, 다른 한 권은 저만의 풀이를 적어두어 막힐때마다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하였습니다. 자주 틀리는 문제는 포스트잇으로 표시해두고 자투리 시간에 다시 풀어보는 용도로 사용했지만, 막판에는 시간이 너무 없어 그냥 제가 써둔 풀이를 읽으며 눈으로 푸는 연습을 하며 감을 유지하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디트 시험을 치르게 되었고(수험생활 정말 빨리 지나갑니다), 기출문제를 바이블로 공부하다보니 생소함에 맨날 죽을 쑤던 모의고사와 달리 본고사는 '문제 유형이 너무 틀에 박힌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익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연과학1을 좀 망치기는 했지만 자연과학2 덕분에 표준점수 총점이 130점을 넘었고, 전북대 치전원 수시에 합격함으로써 제 기나긴 수험생활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2. 과목별 공부법
저는 사실 생물을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과학1의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생물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생물 또한 기출문제를 반복하여 공부한게 도움이 된것은 분명합니다. 수험생활을 시작하기 전, 제가 가진 스펙들을 고려해봤을때 디트 점수가 130점 이상이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상대적으로 막막한 자연과학1보다는 투자시간 대비 효율이 좋은 자연과학2에서 고득점을 올린다면 130점 정도는 문제없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자연과학1은 작년에 공부한 개념교재를 2번 돌려보는 것과 기출문제를 풀이하는 정도로 공부를 마쳤습니다. 기출문제는 답을 도출하는 과정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박선우 선생님의 기출문제 풀이강의는 별 도움이 되지 않더군요. 중간에 그만두고 그냥 개념교재와 메가엠디 기출문제 해설집을 참고하며 공부했습니다.
화학은 박인규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하시면 됩니다. 저는 내공수련을 공부할 때에는 시간이 비교적 여유로웠기 때문에 2번을 반복해서 공부했지만 실전수련을 공부할 때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여 복습을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대신 강의 전에 기출문제와 추가 문제를 모두 풀어보았고, 강의를 들으며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좀 귀찮더라도 강의를 듣는 시간동안 열심히 머리를 굴리며 문제들을 다시 한 번 풀어보았고, 판서를 필기하는 동안 또 복습이 되었으니 특별한 복습시간을 할애하지 않고도 실전수련을 3번 공부한 효과가 있었습니다. 막판에 시간이 부족하여 파이널 수강을 고민했으나, 작년에 적중한 문제들이 모두 파이널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나니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그 때 파이널을 수강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본고사에서 처참하게 깨지고 삼수 준비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수험생 분들도 박인규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 화학에 대한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을 파이널 강의가 무너뜨려줄 것입니다. 문제가 정말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계산이 더러운 문제는 전혀 없고, 파이널 과정을 마치면 비로소 화학이 보이기 시작함을 저는 느꼈습니다. 그걸 느낀게 본고사 이틀 전이었으니... 저처럼 진도가 밀리지 않는다면 수험생 여러분들은 더 빠른 시점에 화학에 눈을 뜨게 되실 것입니다.
유기화학은 메가엠디의 신진욱 선생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신진욱 선생님도 실전을 중요시하는 분이기 때문에 박인규 선생님과 강의철학이 맞물립니다. 기본-심화-문풀을 수강하였는데 제가 유기화학을 3월 중순에 시작하는 바람에 본고사에서 그렇게 좋은 점수는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투자시간 대비 맞은 개수는 만족합니다. 유기화학을 늦게 시작하여 진도 마치는 것조차 버거웠는데 신진욱 선생님의 강의가 전체적으로 원리위주의 강의이다보니 강의만 열심히 들어도 유기화학에 대한 감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월 중순에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중간에 선생님을 갈아탔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화학강의를 밀어붙이다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정말 아니라고 생각되는 유기화학 선생님을 과감하게 바꿨습니다. 저보다 좀 더 긴 시간을 잡고 차근차근 공부하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물리는 손지호 선생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손지호 선생님 또한 실전을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제가 원래 물리를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 유명하다는 선생님들의 물리 강의는 거의 모두 들어보았는데 손지호 선생님처럼 쉽고 핵심을 짚는 강의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론마스터 강의를 들은 후에 약점체크는 건너뛰고 mdp 기출문제를 회차별로 공부하였습니다. 어려운 문제는 역시 메가엠디의 기출문제 해설집을 참고하였고, 문풀과정이 비교적 짧은 편이라 신유형에 대비하고자 문풀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하지만 특히 물리는 기출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회차별로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3. 수험생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
제가 이 시험을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자세입니다. 해마다 기출문제가 쌓여가고 있고, 자연스레 시험의 난이도 또한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험을 중도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는 것은 결코 옳지 못한 선택입니다. 설령 입시에 실패하여 재수를 하게 된다 할지라도 끝까지 매달려본 사람과 중도포기하고 다음해를 노린 사람은 재수생활의 출발선 자체가 다릅니다.
저는 mdp 시험에는 일정한 임계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론을 달달 외운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론은 최대한 간결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단순한 이론들이 어떻게 조합되어 문제가 나오는지 파악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좋은 문제를 여러번 반복해서 풀어보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시중에 나온 문제집들은 기출문제와 거리가 좀 있는 편입니다. 제가 초시때 들었던 화학 강사님은 문제가 좋기로 유명하지만, 제가 볼땐 문제가 너무 쉽고 기출변형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박인규 선생님의 문제는 달랐습니다. 박인규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해보신분은 동의하시리라 생각하는데, 이건 정말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엄청난 고민을 하고 만든 문제라는 것이 공부하는 저에게도 느껴졌으니 수험생들의 점수가 오르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합니다. 박인규 선생님의 풀커리를 듣고나면 남는 것은 하나 뿐입니다. 박인규 선생님이 매 강의마다 그려주시는 화학나무(?) 뿐이죠. 두꺼운 일반화학 전공서를 꿰뚫는 하나의 줄기가 무엇인지 느끼신다면, 최소한 일반화학 때문에 불합격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수기를 읽는 여러분들 중에 저보다 더 많이 실패하셨던 분이 얼마나 될까요? 이런 저도 해냈으니 여러분도 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24시간 내내 공부만 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제가 해야할 일들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임하였고, 선생님의 수업을 재미있게 들었을 뿐입니다. 화학공부를 하면서 고통스러웠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는 고통스럽지 않았던 적이 거의 없었죠. 박인규 선생님 강의의 진가는 일반화학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강의하시는 선생님은 박인규 선생님이 유일합니다. 박인규 선생님을 알게 되어 이곳까지 가입해서 제 수기를 읽고 있는 여러분들은 이미 어느 정도 합격에 가까워지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얘기가 좀 길어졌는데, 아무튼 각 과목에서 핵심 원리를 깨닫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생물은 암기가 좀 필요하지만 추론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원리가 있고, 화학은 박인규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 누구든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유기화학 또한 전자의 이동을 공부함으로써 생소한 반응을 보더라도 메커니즘이 유추되는 경지에 오른다면 완성되는 것이고, 물리는 F=ma라는 간단한 공식에 모든 원리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방대한 분량의 수험서들을 이러한 핵심원리로 꿰뚫는것이 이 시험의 합격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막연하게 느껴지지만 최선을 다해 공부하다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실패만 하던 저도 해냈으니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시험 당일에 공부해온 것들을 모두 쏟아내는 것입니다. 열심히 공부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실전 당일에 어떻게 내 실력을 모두 쏟아부을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셔야만 합니다. 저는 시험이 임박했을 즈음 불안한 마음에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공부할 것이 너무 많아 고민하고 힘들어할 시간 조차 없었고, 그렇다고 약에 의존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스마트폰에서 엠씨스퀘어 어플을 다운받았습니다. 그 어플에는 수면유도 프로그램이 있는데 취침시간을 정하고 아무리 공부할 것이 많아도 그 시간에는 잠자리에 들어 수면유도 프로그램을 들었습니다. 정말 거짓말처럼 몇 분 후면 잠이 들더군요. 시험에 임박하여 이런 방법으로 컨디션 조절을 했던 것이 제 실력을 모두 쏟아부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공부하다보면 정말 힘든 일들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진도가 밀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이해가 되지 않아 고민이 쌓이는 과목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mdp 시험은 일정한 임계점을 넘으면 합격하기에 충분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임계점은 이론을 빠삭하게 알고 시중에 나온 문제집들을 섭렵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공부한다면 나도 모르게 임계점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저도 디트 시험 전날에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아는 것이 별로 없는거 같다는 생각에 좌절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는 원칙만은 지켜야 했기 때문에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책을 보다 잤습니다. 그리고 모의고사를 통틀어 최고의 점수를 본고사에서 받았습니다.
이 시험을 준비하며 공부해야할 분량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그 양에 압도되어 공부를 중도포기하곤 하죠. 공부가 조금 부족한거 같아도,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오지 않더라도, 기출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다해도 절대 멈추지 말고 전진하셔야 합니다. 처음에는 잘 해결되지 않던 것도 차근차근 반복하다보면 내것이 되기 마련입니다. 저는 화학에서 전기화학이 너무 어려워서 고민을 좀 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회차별로 전기화학 문제를 연습하다보니 결국 핵심은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식으로 복잡한 지식들이 하나의 핵심으로 정리될때까지 부단히 노력하셔야 합니다. 본고사 전날까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으시고, 시험 당일에는 최선을 다해 시험을 보는 것이 이 시험에서 성공하는 방법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멈추지 마세요. 그러면 자연스레 성공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치의대 합격으로 꿈을 이루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런 수많은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엄청난 의지로 이겨내서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만들어버렸군요.
대단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지, 또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하는 마음이 글에서 진하게 느껴집니다.
원하는 길을 가는게 중요한 것이지, 몇 년 늦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조금 고생도 해보고 들어간 분들이 학교생활을 더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게되어 나중에는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수험생들에게 용기를 주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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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1.28 19:38
진심이 묻어나는 수기예요ㅜㅜ 좋은수기 감사합니다 힘들때마다 보러와야겠어요 합격하신거 정말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셔서 좋은 결과 있길 바래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3.31 20:20
좋은수기를 이제야 읽게되었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 저도 잊지 않겠습니다.
진심어린 수기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