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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정리
작가 : 허균
형식 : 영웅소설, 사회소설, 도술소설
문체 : 묘사적이라기보다는 설명적, 작자가 자신의 감정을 직접 노출하고 있다.
배경 : 조선시대, 조선과 율도국
주제 : 남봉건적 계급 타파, 탐관오리 응징과 빈민구제, 해외진출사상
영향 : 후대 도술 소설에 영향을 줌 -> 전우치전
홍길동전의 문학사적 의의
국문 소설의 효시이다
가전, 전기에서 어느 정도 탈피하여 소설다운 형태를 갖추었다
저항 정신이 반영된 현실 참여적 문학이다.
'구운몽', '사씨남정기' 등 후대 소설의 창작에 영향을 주었다.
홍길동전의 사상
적서차별의 철폐와 인간 평등 사상(봉건적 사회제도의 개혁)
탐관오리의 부정부패 일소와 빈민 구제 사상(탐관오리 규탄)
율도국의 정벌과 지배(해외 진출과 이상국 건설)
홍길동전의 영웅 소설적 구조
이 작품은 '영웅의 일생'이라는 서사적 유형 구조를 처음으로 소설화한 작품이다.
고귀한 혈통의 인물 - 판서의 아들로 태어남
비정상적인 잉태 혹은 태생 - 시비에게서 태어난 서자
비범한 지혜와 능력 - 특별히 총명하고 도술에 능함
어려서 위기를 겪고 죽을 고비에 이름 - 주변의 음모에 의해 생명의 위기를 겪음
구출, 양육자를 만나서 위기를 벗어남 - 자객을 죽이고 위기를 벗어남
자라서 다시 위기에 부딪힘 - 활빈당을 조직하자 나라에서 잡아들이려 함
위기를 극복, 승리자가 됨 - 국가 권력을 물리치고 율도국의 왕이 됨
감상
이 작품은 영웅적 인물의 제시와 전기성을 바탕으로 한 사건 전개 등에서 고전 소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당대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대담하게 고발하고, 적서 차별철폐, 탐관오리 응징, 이상국 건설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제시하여 고전 소설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전소설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전소설이 소재와 인물, 배경 등을 중국에서 취해 온 반면, 이 작품은 우리나라를 무대로 삼고 있으며 한글로 표기하여 서민들에게까지 독자층을 확대 시킨 점에서 진정한 한글 소설의 출발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교적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전기적 성격을 탈피하려 했다는 점에서 비로소 소설의 형태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내용상으로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비판 의식이드러나 있는 현실 참여적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허균이 지은 우리 나라 최초의 국문 소설이며 봉건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한 사회 소설이다. 홍길동전은 크게 '길동의 가출 -> 의적활동 -> 이상국 건설'로 구성되어 있다. 길동의 가출로 적서차별의 부당함을 드러내고, 의적활동으로 의적이 된 길동이 탐관오리의 부패상을 고발하고 그 대안으로 율도국이라는 이상향을 제시한다. 이 이상향은 박지원의 허생전에도 드러나 있다.
이 작품은 소재를 당대의 사회 현실에서 택했고, 의적을 등장시켜 모순된 사회 제도를 개혁하려는 혁명성과 서민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도교적인 둔갑술, 축지법, 분신법 등을 담고 있으면서도 당대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룸으로써 리얼리티를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의 경향은 작가의 세계관이나 삶의 자세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명문가에서 태어나 문장으로 당대를 풍미했고 출세가도를 달렸음에도 그의 가슴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반역의 정신을 그는 어쩔 수 없었다. 스승 이달과 형 봉의 반역은 그를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죽림칠현의 교유와 기행적 삶은 도교적인 상상력을 불러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염원을 누구보다 강하게 품다가 간 그의 꿈이 이 작품에 잘 드러나 있다. 후반부에 나타난 율도국의 건설은 당대의 제도적 모순을 극복할 이상국이라 볼 수도 있다.
이 작품은 중국의 '수호전', '삼국지연의', '서유기' 등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주인공의 기본 모델은 국내에 존재한다. 즉, 연산군 때 가평, 홍천을 중심으로 활약한 명화적 실명 '홍길동', 명종 대의 양주 백정 임꺽정, 선조대의 충청도 홍산을 중심으로 거사한 이몽학의 난 등에 흐르고 있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상국 건설에 대한 것은 조선 선비들이 갖고 있던 이상향에의 동경 사상이 일부 노출된 것으로 허균도 평서 참위설을 신봉하였다는 것과 표리를 이루고 있다. 문학사적인 위치에서 보면 김시습의 '금오신화'가 괴기와 염정을 주제로 한 여성적인 문학을 열어보였다면 '홍길동전'은 서얼문제, 탐관오리, 의적, 이상향을주제로 설정한 남성적 문학의 전형이라고 할 만하다. 또 당시 사회의 현실문제를 제재로 삼았다는 점도 획기적이라 할 만하다. 한편 서사시나 전기소설적인 전체의 흐름은 영웅의 일대기를 기술하는 한국 소설의 전통적인 면에서 설화시대와 소설시대의 교량적 역할을 하였으며, 그 도술적 요소는 이후의 군담소설에 계승되어 갔다고 볼 수 있다.
홍길동전에 나타난 현실 인식의 시각
작자 허균은 임진왜란을 직접 체험한 세대의 사람이다. 당시는 봉건 집권층의 가혹한 수탈로 농촌이 피폐해지고 군도가 횡행했다. 중세적 질서가 해체되기 시작하고 민중의 저항이 일어났다. 홍길동전은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서 민중의 편에 서서 민중을 옹호하고 있다. 능력이 있어도 적서 차별이라는 신분적 제약 때문에 세상에 나가지 못하는 사회적 모순을 통박하고, 착취를 일삼는 탐관오리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민중들에게 돌려준다.
율도국의 의미
허균이 설정한 이상 사회이다. 조선에서 자신의 갈등 요소가 하나하나 해결되자 길동은 어디론가 떠나야 했다. 그래서 그는 조선도 중국도 아닌 새로운 공간인 율도국을 무력으로 점령하여 차지한다. 율도국은 봉건 지배 체제에서 탈피한 국가도 아니며 '허생전'의 빈섬과 같은 특별한 이상을 실현한 공간도 아닌 단순히 태평한 시대를 유지할 뿐이다. 율도국은 '산무 도적하고 도불습유하는 이상국으로 조선인도 중국인도 출입하지 않는다. 그러나 율도국은 허생전에 앞서 고전 소설사에서는 처음으로 등장하는 일종의 유토피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구나 이 공간은 단순한 유토피아가 아니고 사회의 여러 모순에 대한 적극적 비판과 저항의 연장 선상에 놓인 것이기에 그만큼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율도국'의 존재로 '홍길동전'은 해외진출의 이상을 작품 속에서 실연한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홍길동전의 창작동기
조선시대 적서 차별의 부당함이 직접적인 배경이 되었다.특히 서자 출신인 스승인 손곡 이달의 영향이 컸다.
임진왜란 뒤 집권층의 수탈로 인한 농촌의 피폐함과 임꺽정 등의 이야기도 영향을 주었다.
'수호지'와 '삼국지연의' 등 중국 소설의 영향도 받았다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 등의 설화도 창작에 영향을 주었다.
줄거리
홍길동은 조선조 세종 때 서울에 사는 홍판서의 시비 춘섬의 소생인 서자다. 홍판서가 용꿈을 꾸어 길몽이기에 본부인을 가까이하려 하였으나, 응하지 않으므로 춘섬과관계를 하여 길동을 낳았다. 길동은 어려서부터 도술을 익히고 장차 훌륭하게 될 기상을 보였으나, 천생인 탓으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한을 품는다. 가족들은 길동의 비범한 재주가 장래에 화근이 될까 두려워하여 자객을 시켜 길동을 없애려 한다. 길동은 위기에서 벗어나 집을 나와서 방랑의 길을 떠난다. 그러다가 도적의 소굴에 들어가 힘을 겨루어 두목이 된다. 먼저 기이한 계책으로 해인사의 보물을 탈취하고 활빈당이라 자처하며 기계와 도술로써 팔도지방 수령들의 재물을 탈취하여 빈민에게 나누어주고 백성의 재물은 추호도 다치지 않는다. 길동은 함경도 감영의 불의의 재물을 탈취하면서 '아무 날 전곡을 도적한 자는 활빈당 행수 홍길동'이라는 방을 붙여둔다. 함경감사가 도적을 잡는 데 실패하자 조정에 징계를 올려 좌우 포청으로 하여금 홍길동이라는 대적을 잡으라고 한다. 팔도가 다같이 장계를 올리는데 도적의 이름이 홍길동이요, 도적당한 날짜가 한날 한시였다. 국왕이 길동을 잡으라는 체포명령을 전국에 내렸으나 길동의 도술을 당해낼 수 없어서 홍판서를 회유하고 길동의 형 인형도 가세하여 길동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고 병조판서를 제수, 회유하기로 한다. 길동은 서울에 올라와 병조판서가 된다. 그 뒤 길동은 고국을 떠나 남경으로 가다가 산수가 수려한 율도국을 발견, 요괴를 퇴치하여 볼모로 잡혔던 미녀를 구하고 율도국 왕이 된다. 마침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고국으로 돌아와 삼년상을 치른뒤 율도국으로 돌아가 나라를 잘 다스린다.
홍 길 동 전
1. 초란이 길동을 모함하여 죽이려 하다
조선조 세종 때에 한 재상이 있었으니, 성은 홍씨요 이름은 아무였다. 대대 명문거족의 후예로서 어린 나이에 급제해 벼슬이 이조판서에까지 이르렀다. 물망이 조야에 으뜸인데다 충효까지 갖추어 그 이름을 온 나라에 떨쳤다. 일찍 두 아들을 두었는데, 하나는 이름이 인형으로서 본처 유씨가 낳은 아들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이 길동으로서 시비 춘섬이 낳은 아들이었다.
그 앞서, 공이 길동을 낳기 전에 한 꿈을 꾸었다. 갑자기 우레와 벽력이 진동하며 청룡이 수염을 거꾸로 하고 공을 향하여 달려들기에, 놀라 깨니 한바탕 꿈이었다. 마음 속으로 크게 기뻐하여 생각하기를, '내 이제 용꿈을 꾸었으니 반드시 귀한 자식을 낳으리라.' 하고, 즉시 내당으로 들어가니, 부인 유씨가 일어나 맞이하였다. 공은 기꺼이 그 고운 손을 잡고 바로 관계하고자 하였으나, 부인은 정색을 하고 말했다.
"상공께서는 위신을 돌아보지도 않은 채 어리고 경박한 사람의 비루한 행위를 하고자 하시니, 첩은 따르지 않겠습니다." 하며 말을 마치고는 손을 떨치고 나가 버렸다. 공은 몹시 무안하여 화를 참지 못하고 외당으로 나와 부인의 지혜롭지 못함을 한탄하였다.
그때 마침 시비 춘섬이 차를 올리기에, 그 고요한 분위기를 틈타 춘섬을 이끌고 곁방에 들어가 바로 관계하였다. 그 무렵 춘섬의 나이는 열여덟이었는데, 한번 몸을 허락한 후에는 문밖에 나가지 아니하고 타인과 접촉할 마음도 먹지 않기에, 공이 기특하게 여겨 애첩으로 삼았다.
과연 그 달부터 태기가 있더니 10달만에 일개 옥동자를 낳았는데, 생김새가 비범하여 실로 영웅호걸의 기상이었다. 공은 한편으로 기뻐하면서도 부인의 몸에서 태어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
길동이 점점 자라 8살이 되자, 총명하기가 보통이 넘어 하나를 들으면 백 가지를 알 정도였다. 그래서 공은 더욱 귀여워하면서도 출생이 천해, 길동이 늘 아버지니 형이니 하고 부르면, 즉시 꾸짖어 그렇게 부르지 못하게 하였다. 길동이 10살이 넘도록 감히 부형을 부르지 못하고, 종들로부터 천대받는 것을 뼈에 사무치게 한탄하면서 마음 둘 바를 몰랐다.
"대장부가 세상에 나서 공맹을 본받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병법이라도 익혀 대장인을 허리춤에 비스듬히 차고 동정서벌하여 나라에 큰 공을 세우고 이름을 만대에 빛내는 것이 장부의 통쾌한 일이 아니겠는가. 나는 어찌하여 일신이 적막하고, 부형이 있는데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니 심장이 터질지라, 이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하고, 말을 마치며 뜰에 내려와 검술을 익히고 있었다.
그때 마침 공이 또한 달빛을 구경하다가, 길동이 서성거리는 것을 보고 즉시 불러 물었다.
"너는 무슨 흥이 있어서 밤이 깊도록 잠을 자지 않느냐?"
길동은 공경하는 자세로 대답했다.
"소인은 마침 달빛을 즐기는 중입니다. 그런데, 만물이 생겨날 때부터 오직 사람이 귀한 존재인 줄 아옵니다만, 소인에게는 귀함이 없사오니, 어찌 사람이라 하겠습니까?" 공은 그 말의 뜻을 짐작은 했지만, 일부러 책망하는 체하며,
"네 무슨 말이냐?" 했다. 길동이 절하고 말씀드리기를,
"소인이 평생 설워하는 바는, 소인이 대감 정기를 받아 당당한 남자로 태어났고, 도 낳아 길러 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 하옵고, 형을 형이라 못 하오니, 어찌 사람이라 하겠습니까?"
하고, 눈물을 흘리며 적삼을 적셨다. 공이 듣고 나자 비록 불쌍하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그 마음을 위로하면 마음이 방자해질까 염려되어, 크게 꾸짖어 말했다.
"재상 집안에 천한 종의 몸에서 태어난 자식이 너뿐이 아닌데, 네가 어찌 이다지 방자하냐? 앞으로 다시 이런 말을 하면 내 눈앞에 서지도 못하게 하겠다."
이렇게 꾸짖으니 길동은 감히 한 마디도 더 하지 못하고, 다만 당에 엎드려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공이 물러가라 하자, 그제서야 길동은 침소로 돌아와 슬퍼해 마지 않았다. 길동이 본래 재주가 뒤어나고 도량이 활달한지라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해 밤이면 잠을 이루지 못하곤 했다.
하루는 길동이 어미 침소에 가 울면서 아뢰었다.
"소자가 모친과 더불어 전생연분이 중하여, 금세에 모자가 되었으니, 그 은혜가 지극하옵니다. 그러나 소자의 팔자가 기박하여 천한 몸이 되었으니 품은 한이 깊사옵니다. 장부가 세상에 살면서 남의 천대를 받음이 불가한지라, 소자는 자연히 설움을 억제하지 못하여 모친 슬하를 떠나려 하오니, 엎드려 바라건대 모친께서는 소자를 염려하지 마시고 귀체를 잘 돌보십시오."
그 어미가 듣고 나서 크게 놀라 말했다.
"재상가의 천생이 너뿐이 아닌데, 어찌 마음을 좁게 먹어 어미 간장을 태우느냐?"
길동이 대답했다.
"옛날, 장충의 아들 길산은 천생이지만 열세 살에 그 어미와 이별하고 운봉산에 들어가 도를 닦아 아름다운 이름을 후세에 전하였습니다. 소자도 그를 본받아 세상을 벗어나려 하오니, 모친은 안심하고 후일을 기다리십시오. 근간에 곡산댁의 눈치를 보니 상공의 사랑을 잃을까하여 우리 모자를 원수같이 알고 있습니다. 큰 화를 입을까 하오니 모친께서는 소자가 나감을 염려하지 마십시오."
하니, 그 어머니 또한 슬퍼하더라.
원래 곡산댁은 곡산 지방의 기생으로 상공의 첩이 되었던 것인데, 이름은 초란이었다. 아주 교만하고 자기 마음에 맞지 않으면 공에게 고자질을 하기에, 집안에 폐단이 무수하였다. 자신은 아들이 없는데, 춘섬은 길동을 낳아 상공으로부터 늘 귀여움을 받게 되자, 속으로 불쾌하여 길동을 없애 버릴 마음만 먹고 있었다.
하루는 초란이 흉계를 꾸미고 무녀를 청하여 말하기를,
"내가 편안하게 살려면 길동을 없애는 방법 밖에는 없다. 만일 나의 소원을 이루어 주면 그 은혜를 후하게 갚겠다."
고 하니, 무녀가 듣고 기뻐서 대답했다.
"지금 흥인문밖에 일류 관상녀가 있는데, 사람의 상을 한번 보면 전후 길흉을 판단합니다. 그 사람을 청하여 소원을 자세하게 말하고, 공께 소개하여 그녀로 하여금 전후사를 자신이 본 듯이 이야기하게 하면, 공이 속아 넘어가 길동을 없애고자 할 것이니, 그때를 틈타 이리이리하면 어찌 묘한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이에 초란이 크게 기뻐서 먼저 은돈 오십 냥을 주고 관상녀를 청해 오도록 하자, 무녀가 하직하고 갔다.
이튿날 공이 내실에 들어와 부인과 더불어 길동이 비범함을 화제로 이야기하면서 다만 신분이 천함을 안타까워하고 있던 중, 문득 한 여자가 들어와 마루 아래서 인사를 하기에, 공이 이상하게 여겨 물었다.
"그내는 어떠한 여자인데 무슨 일로 왔소?"
그 여자가 말했다.
"소인은 관상 보는 사람이온데, 우연히 상공댁에 이르렀습니다."
공이 이 말을 듣고 길동의 장래를 알고 싶어 즉시 길동을 불러서 보이니, 관상녀가 이윽히 보다가 놀라 말하기를, "이 공자의 상을 보니 천고 영웅이요 일대 호걸이지만, 지체가 부족하니 다른 염려는 없을 듯합니다."
하고는 말을 하고자 하다가 주저하기에, 공과 부인이 크게 의심이 나서 말했다.
"무슨 말인지 바른 대로 이르라."
관상녀가 마지 못하는 체하며 주위 사람들을 내보내고 말했다.
"공자의 상을 보니, 가슴 속에 조화가 무궁하고 미간에 산천 정기가 영롱하오니 실로 왕이 될 기상입니다. 장성하면 장차 온 집안이 멸망하는 화를 당할 것이오니, 상공께서는 유념하십시오."
공이 듣고 나서 놀란 나머지 한참 동안이나 묵묵히 있다가 마음을 진정시키고 이르기를,
"사람의 팔자는 피하기 어려운 것이니, 너는 이런 말을 누설하지 말라."
당부하고는, 돈푼이나 주어 보내었다.
그 후로는 공이 길동을 산에 있는 정자에 머물게 하고 행동 하나하나를 엄격하게 감시했다. 길동은 이런 일을 당하자 설움이 더욱 북받쳤지만 어쩔 수가 없어 육도삼략이라는 병법과 천문지리를 공부하고 있었다. 공이 이 사실을 알고는 크게 근심하여 말했다.
"이 놈이 본래 재주가 있으니, 만일 과분한 마음을 품게 되면 관상녀의 말과 같을 것이니, 이를 장차 어찌하랴?"
이때 초란이 무녀 및 관상녀와 내통하여 공을 놀라게 하고는 길동을 없애고자 거금을 들여 자객을 매수했는데, 그 이름은 특재였다. 초란은 특재에게 전후 내막을 자세히 일러 주고는 공에게 가서 아뢰었다.
"며칠 전 관상녀가 아는 일이 귀신 같으니, 길동의 앞일을 어떻게 처리하려 하십니까? 저도 놀랍고 두려우니 일찍 길동을 없애 버리는 것이 나을듯하옵니다."
공은 이말을 듣고 눈썹을 찡그리면서,
"이 일은 내 손바닥 안에 있으니, 너는 번거롭게 굴지 말라."
하고 물리치기는 했으나, 마음이 자연 산란하여 밤이면 잠을 이루지 못해 병이 나고 말았다. 부인과 좌랑 인형이 크게 근심이 되어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데, 초란이 곁에서 모시고 있다가 아뢰었다.
"상공의 병환이 위중하심은 길동으로 인한 것입니다. 저의 좁은 소견으로는 길동을 죽여 없애면 상공의 병환도 완쾌되실 뿐 아니라, 가문도 보존할 것이온데, 어찌 이점을 생각하지 않으시는지요?"
부인이 이르기를,
"아무리 그렇다 한들 천륜이 지중한데 차마 어찌 그런 짓을 하겠나."
고 하자, 초란이 말했다.
"듣자오니 특재라는 자객이 있는데, 사람 죽이기를 주머니 속의 물건 잡듯히 한답니다. 그에게 거금을 주고 밤에 들어가 해치게 하면, 상공이 아셔도 어쩔 수 없을 것이오니 , 부인은 재삼 생각하십시오."
부인과 좌랑이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이는 차마 못할 바이로되, 첫째는 나라를 위함이요, 둘째는 상공을 위함이며, 셋째는 홍씨 가문을 보존하기 위함이니, 너의 생각대로 하려무나."
그러자 초란이 크게 기뻐하면서, 다시 특재를 불러 사정을 자세히 이야기하고, 오늘 밤에 급히 행하라 하니, 특재가 그렇게 하겠다 하고 밤 들기를 기다렸다.
한편, 길동은 그 원통한 일을 생각하니 잠시를 머물지 못할 바이지만, 상공의 엄령이 지중하므로 어쩔 수가 없어 밤마다 잠을 설치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 밤, 촛불을 밝혀 놓고 <주역>을 골똘히 읽고 있는데, 까마귀가 세 번 울고 갔다. 길동은 이상한 예감이 들어 혼잣말로,
"저 짐승은 본래 밤을 꺼리거늘, 이제 울고 가니 심히 불길하도다."
하면서 잠시 <주역>의 팔괘로 점을 쳐 보고는, 크게 놀라 책상을 밀치고 둔갑법으로 몸을 숨긴 채 동정을 살피고 있었다. 사경즘 되자 한 사람이 비수를 들고 천천히 방문으로 들어오는지라, 길동이 급히 몸을 감추고 주문을 외니, 홀연 한 줄기의 음산한 바람이 일어나면서, 집은 간 데 없고 첩첩산중에 풍경이 굉장하였다. 크게 놀란 특재는 길동의 조화가 무궁한 줄 알고 비수를 감추며 피하고자 했으나, 갑자기 길이 끊어지면서 층암절벽이 가로막자,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사방으로 방황하다가 피리 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니, 한 소년이 나귀를 타고 오며 피리 불기를 그치고 꾸짖었다.
"너는 무엇 때문에 나를 죽이려 하는가? 무죄한 사람을 해치면 어찌 천벌이 없으랴?"
하고 주문을 외니, 홀연히 검은 구름이 일어나며 큰 비가 물을 퍼붓듯이 쏟아지고 모래와 자갈이 날리었다. 특재가 정신을 가다듬고 살펴보니 길동이었다. 재주가 대단하다고는 여기면서도 '어찌 나를 대적하리오.'하고 달려들면서 소리쳤다.
"너는 죽어도 나를 원망하지 말라. 초란이 무녀와 관상녀로 하여금 상공과 의논하게 하고, 너를 죽이려 한 것이니, 어찌 나를 원망하랴."
칼을 들고 달려드는 특재를 보자, 길동은 분함을 참지 못해 요술로 특재의 칼을 빼앗아 들고 호통을 쳤다.
"네가 재물을 탐내어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니, 너같이 무도한 놈은 죽여서 후환을 없애겠다."
하고 칼을 드니, 특재의 머리가 방 가운데 떨어졌다. 길동은 분노를 이기지 못해 그날 밤에 바로 관상녀를 잡아 와 특재가 죽어 있는 방에 들이쳐 박고 꾸짖기를,
"네가 나와 무슨 원수 졌다고 초란과 짜고 나를 죽이려 했나?"
하고 칼로 치니,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이때 길동이 두 사람을 죽이고 하늘을 살펴보니, 은하수는 서쪽으로 기울어지고 달빛은 희미하여 마음은 더욱 울적해졌다. 분통이 터져 초란마저 죽이고자 하다가, 상공이 사랑하는 여자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칼을 던지고 달아나 목숨이나 건지기로 마음먹었다. 바로 상공 침소에 가 하직 인사를 올리고자 하는데, 마침 공도 창 밖의 인기척을 듣고서 창문을 열고 살폈다. 공은 길동임을 알고 불러 말했다.
"밤이 깊었거늘 네 어찌 자지 않고 이렇게 방황하느냐?"
길동은 땅에 엎드려 아뢰었다.
"소인이 일찍 부모님께서 낳아 길러 주신 은혜를 만분의 일이나마 갚을까 하였더니, 집안에 옳지 못한 사람이 있어 상공께 참소하고 소인을 죽이고자 하기에, 겨우 목숨은 건졌으나 상공을 모실 길이 없기로 오늘 상공께 하직을 고하옵니다."
하기에, 공이 크게 놀라 물었다.
"너는 무슨 일이 있어서 어린아이가 집을 버리고 어디로 가겠다는 거냐?"
길동이 대답했다.
"날이 밝으면 자연히 아시게 되려니와, 소인의 신세는 뜬 구름과 같사옵니다. 상공의 버린 자식이 어찌 갈 곳이 있겠습니까?"
길동이 두 줄기의 눈물을 감당하지 못해 말을 이루지 못하자, 공은 그 모습을 보고 불쌍한 마음이 들어 타일렀다. "내가 너의 품은 한을 짐작하겠으니, 오늘부터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고 형을 형이라 불러도 좋다."
길동이 절하고 아뢰었다.
"소자의 한 가닥 지극한 한을 아버지게서 풀어 주시니 죽어도 한이 없습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아버지께서는 만수무강하십시오."
이렇게 말하고 하직하니, 공이 붙잡지 못하고 다만 무사하기만을 당부하더라. 길동이 또 어머니 침소에 가서,
"소자는 지금 슬하를 떠나려 하오나 다시 모실 날이 있을 것이니, 모친은 그 사이 귀체를 아끼십시오."
하고 작별 인사를 하였다. 춘섬이 이 말을 듣고 무슨 까닭이 있음을 짐작하나 굳이 묻지는 않고 하직하는 아들의 손을 잡고 통곡하면서 말했다.
"네 어디로 가려 하느냐? 한 집에 있어도 거처하는 곳이 멀어 늘 보고 싶었는데, 이제 너를 정처없이 보내고 어찌 잊으랴. 부디 쉬 돌아와 만나기를 바란다."
길동이 절하고 문을 나와 멀리 바라보니 첩첩한 산중에 구름만 자욱한데 정처없이 길을 가니 어찌 가련치 않으랴.
한편, 초란은 특재의 소식이 없자 이상하다 싶어 사정을 알아 보라 했더니, 길동은 간 데가 없고 특재와 관상녀의 시신만 방 안에 있더라고 했다. 이에 혼비백산하여 급히 부인에게 알리니, 부인은 크게 놀라 좌랑을 불러 이 일을 이야기하고 상공에게도 알렸다. 이 소식에 접한 상공은 대경실색하며 말했다.
"길동이 밤에 와 슬피 하직하기에 이상하다 여겼더니, 결국 이런 일이 벌어졌구나."
이에 좌랑이 감히 숨기지 못하여 초란이 그 동안에 한 일을 아뢰었더니, 공은 더욱 분노하여 초란을 내쫓고 슬그머니 그들의 시체를 없앤 후, 종들을 불러 이런 말을 내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2. 길동이 집을 나서 활빈당을 만들어 해인사 재물을 취하다.
그 무렵, 길동은 부모와 이별하고 정처없이 떠돌다가, 어떤 경치 좋은 곳에 이르렀다. 인가를 찾아 점점 들어가니 큰 바위 밑에 돌문이 닫혀 있었다. 가만히 그 문을 열고 들어가자 평원광야가 나타나는데, 거기에는 수백 호의 인가가 즐비하고, 여러 사람이 모여 잔치를 하며 즐기고 있었으며, 알고 보니 그곳은 도적의 소굴이었다. 한 사람이 길동을 보고 예사롭지 않다는 듯 반겨 말했다.
"그대는 어떤 사람이기에 이곳에 찾아 왔소? 이곳에는 영웅이 모여 있으나, 아직 우두머리를 정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대가 만일 용력이 있어 참여할 마음이 나면 저 돌을 들어 보시오."
길동이 이 말을 듣고 다행히 여겨 절하고 말했다.
"나는 경성 홍판서의 서자 길동인데, 집에서 천대받기가 싫어서 아무데나 정처없이 다니다가, 우연히 이곳에 들어왔소. 마침 모든 호걸들이 동료되기를 바라니 대단히 감사하거니와, 장부가 어찌 저만한 돌 들기를 근심하리오."
하고, 그 돌을 들어 수십 보를 걷다가 던졌는데, 그 돌 무게는 천 근이었다. 여러 도적들이 일시에 칭찬하기를,
"과연 장사로다. 우리 수천 명 중에 이 돌 드는 자가 없더니, 오늘 하늘이 도와 장군을 내려 주셨도다."
하고, 길동을 윗 자리에 앉힌 뒤, 차례로 술을 권하며 옛날 의례대로 흰말을 잡아 맹서하면서 언약을 굳게 맺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응락하고 온 종일 즐기며 놀았다. 그 후 길동은 여러 사람과 더불어 무예를 연습해 수개월 안에 군법을 엄히 세웠다.
하루는 여러 사람들이 하나의 제의를 했다.
"우리가 벌써부터 합천 해인사를 쳐 그 재물을 빼앗고자 하였으나, 지략이 부족하여 실천에 옮기지 못했는데, 이제 장군님 의견은 어떠하신지요?"
길동은 웃으며,
"내가 장차 출동한 터이니, 그대들은 내 지휘대로만 하라."
하고는, 푸른 도포에 검은 띠를 띠고 나귀 등에 올랐다. 부하 몇 명도 데리고 갔다.
"내가 그 절에 가서 동정을 살펴보고 오겠다."
고 하며 가는 뒷모습이 완연한 재상가 자제였다. 그 절에 들어가 주지에게 먼저 말했다.
"나는 경성 홍판서댁 자제다. 이 절에 공부를 하려고 왔는데, 내일 백미 이십 석을 보낼 것이니, 음식을 깨끗이 장만하라. 너희들과 함께 먹겠다."
하고는, 절 안을 두루 살펴보며 뒷날을 기약하고 동구를 나오니 모든 중들이 기뻐하였다.
길동이 돌아와 백미 수십 석을 보내고 부하들을 불러 놓고 말했다.
"내가 아무 날 그 절에 가 이리이리 할 것이니, 그대들은 뒤를 따라와 이리이리 하라."
그날이 다가와 부하 수십 명을 데리고 해인사에 이르렀더니, 중들이 맞이해 들어갔다. 길동이 노승을 불러,
"내가 보낸 쌀로 음식이 부족하지 않던가?"
하니 노승이,
"어찌 부족하겠습니까. 너무 황감하였습니다."
고 하였다. 길동이 맨 윗 자리에 앉아, 모든 중을 일제히 청해 각기 상을 받게 하고는, 먼저 술을 마시며 차례로 권하니 , 모든 중이 황감해 하였다. 길동이 상을 받고 먹다가 모래를 슬그머니 입에 넣고 깨무니, 소리가 크게 났다. 중들이 듣고 놀라 사과를 했지만, 길동은 일부러 화를 내어 꾸짖었다.
"너희들이 음식을 어찌 이다지 깨끗하지 않게 했느냐? 이는 반드시 나를 깔보고 업신여기는 짓이다."
하고, 부하들을 시켜 모든 중을 한 줄에 결박하여 앉히니, 모두가 겁이나서 어쩔 줄을 몰랐다. 이윽고 수백 명이 일시에 달려들어 모든 재물을 제 것 가져가듯 하니, 중들이 보고 다만 입으로 소리만 지를 따름이었다. 외출했던 불목한이 마침 그때 돌아오다가 이 일을 보고 관가에 알리니, 합천 원이 관군을 뽑아 그 도적을 잡게 했다. 장교 수백 명이 도적을 쫓다가 문득 보니 송낙을 쓰고 장삼을 입은 중이 산에 올라가 외쳤다.
"도적이 저 북쪽의 작은 길로 가니 빨리 가 잡으시오."
관군들은 그 절 중이 가르치는 줄 알고, 풍우같이 북쪽의 작은 길로 찾아 가다가 잡지도 못하고 날이 저문 후에 돌아갔다. 길동은 부하들을 남쪽의 큰길로 보내고 홀로 중의 차림으로 관군을 속여 무사히 소굴로 돌아오니, 모든 부하들이 이미 재물을 가져다 놓고 있었다. 그들이 함께 사례하기에 길동은 웃으며,
"장부가 이민한 재주 없대서야 어찌 여러 사람의 우두머리가 되리오."
했다.
그 후, 길동은 스스로 호를 활빈당이라고 하면서 조선 팔도로 다니며 각읍 수령이 불의로 모은 재물이 있으면 탈취하고, 혹시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는 사람이 있으면 구제하되, 백성은 침범하지 않고 나라의 재산에는 추호도 손을 대지 않았다. 그래서 부하들은 그 뜻에 감복하였다.
"이제 함경 감사가 탐관오리로 백성을 착취해 견딜 수 없게 되었는지라, 우리가 그대로 둘 수 없으니, 그대들은 나의 지휘대로 하라."
하고는, 아무 날 밤으로 약속을 하고, 하나씩 흘러 들어가 남문밖에 불을 질렀다. 감사가 크게 놀라 불을 끄라 하니, 관리며 백성들이 한꺼번에 달려나와 불을 끄는데, 길동의 부대 수백 명이 함께 성중에 달려들어 창고를 열고 곡식과 무기를 찾아 내어 북문으로 달아나니, 성중이 물 議듯이 요란해졌다. 감사가 뜻밖의 변을 당하여 어쩔 줄을 모르다가 날이 밝은 후 살펴보고서야 창고의 무기와 곡식이 없어졌음을 알고 크게 놀라 도적 잡기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홀연 북문에 방이 붙기를 '아무 날 돈과 곡식을 도적한 자는 활빈당 당수 홀길동이라' 하였기에, 감사가 군사를 징발하여 도적을 잡으려 하였다.
한편, 길동이 여러 부하와 함께 곡식을 많이 훔쳤으나, 행여 길에서 잡힐까 염려하여 둔갑법과 축지법을 써서 처소에 돌아오니, 날이 새려 하였다.
하루는 길동이 여러 부하를 모으고 말했다.
"이제 우리가 합천 해인사에 가 재물을 탈취하고 또 함경 감영에 가 돈과 곡식을 훔쳐서 소문이 파다하려니와, 나의 이름을 써서 감영에 붙였으니 오래지 않아 잡히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그대들은 나의 재주를 보라."
하고 즉시 초인 일곱을 만들어 주문을 외며 혼백을 붙였다. 일곱 길동이 한거번에 팔을 뽐내며 크게 소리치고 한 곳에 모여 야단스럽게 지껄이니, 어느 것이 진짜 길동인지 알 수가 없었다. 팔도에 하나씩 흩어지되, 각각 사람 수백 명씩 거느리고 다니니, 그 중에서도 어느 것이 진짜인지 알 수가 없었다. 여덟 길동이 팔도에 다니며 바람과 비를 마음대로 불러오는 술법을 부려 각읍 창고에 있던 곡식을 하룻밤 사이에 종적없이 가져가며, 지방에서 서울로 올려 보내는 선물 보퉁이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탈취하니, 팔도의 각읍이 시그러워져서 사람들이 밤에는 잠을 설치고 낮에는 길에 나다니지 못하였다. 이 때문에 팔도가 요란해지자, 감사가 공문을 올렸는데, 그 내용은 대개 이러했다.
"난데없는 홍길동이라는 대적이 신통한 술법을 부려 각읍의 재물을 탈취하고 서울로 보내는 물품을 가라막아 폐단이 자심하니, 그 도적을 잡지 않으면 장차 어느 지경에 이를지 알지 못할 정도이오니, 엎드려 바라건대 성상께서는 좌우 두 포도청에 명하여 잡게 하옵소서."
임금이 보고 크게 놀라 포도대장을 부르고 있는데, 계속 팔도에서 공문이 올라왔다. 연이어 떼어 보니 도적의 이름을 다 홍길동이라 하였고, 돈과 곡식 잃은 날짜를 보니 한 날 한 시였다. 임금이 크게 놀라 말하기를,
"이 도적의 용맹과 술법은 예날 중국의 도적 치우라도 당하지 못하겠도다. 아무리 신기한 놈인들 한 몸이 팔도에 있어서 한 날 한 시에 어떻게 도적질을 하리오? 이는 보통 도적이 아니어서 잡기 어렵겠으니, 좌포장과 우포장이 군사를 내어서 잡으라."
하니, 이때 우포장 이흡이 아뢰었다.
"신이 비록 재주는 없으나 그 도적을 잡아 오겠사오니, 전하께서는 근심하지시 마십시오. 이제 좌우포장이 어찌 한꺼번에 출전하겠습니까?"
임금이 옳다고 여겨 급히 출발하기를 재촉하니, 이흡이 하직한 후 수많은 관졸을 거느리고 출발하면서, 각각 흩어져 아무 날 문경에 모이기로 약속하였다. 이흡은 약간의 포졸들을 데리고 변복한 채 다니고 있었다.
하루는 날이 저물어 주점을 찾아 쉬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소년이 나귀를 타고 들어와 인사를 하였다. 포장이 답례를 하니, 그 소년은 갑자기 한숨을 지으면서 말했다.
"온 천하가 임금의 땅 아님이 없고, 모든 땅의 백성이 임금의 신하 아님이 없으니, 소생이 비록 시골에 있으나 나라를 위해 근심을 하고 있습니다."
포자잉 일부러 놀라는 체하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오?"
소년이 말했다.
"이제 홍길동이라는 도적이 팔도로 다니며 소란을 피워 인심이 동요하고 있는데, 그 놈을 잡아 없애지 못하니 어찌 분하지 않겠습니까?"
포장이 이 말을 듣고 말했다.
"그대가 기골이 장대하고 말씀이 충직하니, 나와 함께 그 도적을 잡는 것이 어떻겠소?"
소년이 말했다.
"내가 벌써 잡고자 하면서도 용력 있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여 그냥 있었는데, 이제 그대를 만났으니 어찌 다행이 아니겠소? 그러나 그대의 재주를 알 수 없으니 그윽한 곳에 가서 시험합시다."
하고 가다가, 한 곳에 이르러 높은 바위 위에 올라앉으면서 말했다.
"그대는 힘을 다하여 두 발로 나를 차 떨어뜨리라."
하고, 벼랑 끝에 나가 앉았다. 포장이 생각하되, '제 아무리 용력이 있은들 한번 차면 어찌 떨어지지 않으리오.' 하고, 평생 힘을 다하여 두 발로 힘껏 차니 그 소년이 갑자기 돌아앉으며 말했다.
"그대는 정말 장사로다. 내가 여러 사람을 시험해 보았지만, 나를 움직이게 한 자가 없었는데, 그대에게 차이어 오장이 울린 듯하도다. 그대가 나를 따라 오면 길동을 잡을 것이오."
하고 첩첩산중으로 들어가기에, 포장이 생각하되 '나도 힘을 자랑할 만 하더니 오늘 저 소년의 힘을 보니 어찌 놀랍지 않은가! 그러나 이곳까지 왔으니 설마 저 소년 혼자인들 길동 잡기를 근심하리오.' 하고 따라갔다. 그 소년이 갑자기 돌아서면서,
"이곳이 길동의 소굴인데, 내가 먼저 들어가 탐지할 것이니, 그대는 여기서 기다리라."
고 했다. 포장은 속으로 의심은 되었으나, 빨리 잡아 오라고 당부하고는 앉아 있었다. 이윽고 홀연히 계곡으로부터 수십 명의 군졸들이 요란하게 소리를 지르며 내려오고 있었다. 포장이 크게 놀라 피하고자 하는데, 점점 가까이 와 포장을 묶으면서 꾸짖었다.
"네가 포도대장 이흡인가? 우리들이 저승의 왕명을 받아 너를 잡으러 왔다."
하고, 쇠사슬로 목을 옭아 풍우같이 몰아가니, 포장이 혼이 빠져 어쩔 줄을 몰랐다. 한곳에 이르러 소리를 지르며 꿇어 앉히기에, 포장이 정신을 가다듬어 쳐다보니, 궁궐이 광대한데 무수한 신장들이 주위에 벌여서 있고, 전상에 하나의 임금이 앉아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네 하찮은 놈이 어찌 홍장군을 잡으려 하는가? 너를 잡아 지옥에 가두겠다."
포장이 겨우 정신을 차려,
"소인은 인간 세상의 보잘것없는 사람인데, 죄도 없이 잡혀 왔으니, 살려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하고 몹시 애걸하니, 전상에서 웃으며 꾸짖었다.
"이 사람아. 나를 자세히 보라. 나는 곧 활빈당 우두머리 홍길동이다. 그대가 나를 잡으려 하기에 그 용력과 뜻을 알고자, 어제 내가 푸른 도포 입은 소년처럼 꾸며 그대를 인도해 이곳에 와서 나의 위엄을 보여 주는 것이다."
말을 마치자, 부하들을 시켜 묶은 것을 끌렀다. 마루에 앉히고 술을 내어와 권하면서 다시 말했다.
"그대는 부질없이 다니지 말고 빨리 돌아가되, 나를 보았다 하면 반드시 죄를 추궁당할 것이니, 부디 그런 말은 내지 말라."
이렇게 말하고는, 다시 술을 부어 권하면서 부하들에게 내어 보내라 하였다.
포장이 생각하되 '내가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여기에는 어찌하여 왔을까?' 하며 길동의 신기한 조화에 놀라 일어나 가고자 했다. 그러나 홀연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었다. 괴이하다는 생각이 들어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니, 자신이 가죽 부대 속에 들어 있었다. 간신히 나와 보니 부대 셋이 나무에 걸려 있었다. 차례로 끌러 내어 보니, 처음 떠날 때 데리고 왔던 부하들이었다. 서로 이르기를,
"이게 어찌된 일인고? 우리가 떠날 때는 문경으로 모이자 하였는데, 어찌 이곳에 왔을까?"
하고 두루 살펴보니, 다른 곳도 아니고 서울의 북악산이었다. 네 사람이 어이없어 성 안을 굽어보며 하인에게 물었다.
"너는 어째서 여기 왔느냐?"
세 사람이 아뢰엇다.
"소인들은 주점에서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람과 구름에 싸이어 이리 왔사오니, 어찌된 까닭인지 알지를 못하겠습니다."
포장이,
"이 일이 너무나 허무맹랑하니 남에게 말하지 말라. 러나 길동의 재주는 헤아릴 수 없으니 사람의 힘으로써야 어찌 잡겠는가? 우리가 이제 그저 들어가면 반드시 죄를 면치 못할 것이니, 아직 몇 달을 기다리다가 들어가자."
하고 나왔다.
3. 길동이를 잡으려 아버지 홍판서가 나서다
이때, 임금이 팔도에 공문을 내려 길동을 잡도록 하였지만, 그 조화가 무궁하여 서울의 큰길에 혹은 수레를 타고 왕래하고, 혹은 각 고을에 도착 날짜를 미리 공문으로 알려 놓고는 가마를 타고 왕래하기도 하며, 혹은 어사의 모습을 꾸며 탐관오리의 목을 자르고 임금에게 보고하되 임시어사 홍길동이 올리는 공문이라 했다. 이에 임금은 더욱 진노하여,
"이 놈이 각도에 다니며 이런 난리를 치는데도 아무도 잡지 못하니, 이를 장차 어찌하리오?"
하면서 삼정승과 육판서를 모아 놓고 의논을 하고 있었다. 그때 연이어 공문이 올라왔는데, 다 팔도에 홍길동이 작란한다는 내용의 공문이었다. 임금이 차례대로 보고는 크게 근심하여 주위를 돌아보면서 물었다.
"이 놈이 아마 사람은 아니고 귀신인 것 같소. 조신 중에서 누가 그 근본을 짐작할 수 있겠소?"
한 사람이 나와서 아뢰었다.
"홍길동은 전임 이조판서 홍아무개의 서자요, 병조좌랑 홍인형의 서제이오니, 이제 그 부자를 잡아 와서 친히 문초하시면 자연히 아실까 하옵니다."
임금이 더욱 화를 내어.
"이런 말을 어찌 이제야 하는가?"
하고는, 즉시 그렇게 하도록 명령했다. 홍아무개는 의금부에 가두고, 먼저 인형을 잡아들여 임금이 몸소 문초를 하였다. 임금이 진노하여 책상을 치며 꾸짖었다.
"길동이라는 도적이 너의 서제라는데, 어찌 조치하지 않고 그냥 두어 국가에 큰 재앙이 되게 한단 말인가? 네가 만일 잡아들이기 않으면, 네 부자의 충효도 돌아보지 않을 것이니, 빨리 자바들여 나라에 대변이 없게 하라."
인형이 황공하여 관을 벗고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었다.
"신의 천한 아우가 있어 일찍 사람을 죽이고 달아난 지 몇 년이나 지났으되, 그 생사를 알지 못하여 신의 늙은 아비 그 때문에 신병이 위중한 나머지 목숨이 끊어질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길동이 착하지 못하여 성상께 근심을 끼쳤으니, 신의 죄는 만 번 죽어도 애석하지 않사옵니다. 그러나 엎드려 바라옵건대, 전하께서는 자비로운 은택을 내려 신의 아비 죄를 용서하시와, 집에 돌아가 조리하게 하시면, 신이 죽음으로써 맹서하고 길동을 잡아 저희 부자의 죄를 면하올까 하옵니다."
임금이 다 듣고 나자 감동하여 즉시 홍아무개를 사면하고, 인형에게 경상 감사를 제수하면서 말했다.
"경이 만일 길동을 잡지 못하면 감사로서의 능력이 없다고 볼 것이니라. 기한을 1년으로 정하여 주니 쉬 잡아 들이라."
인형이 수없이 절하며 은혜를 감사하고 임금께 하직하였다. 바로 그날 출발을 하여 감영에 도착하여, 감사로 부임해서는 각읍에 공고문을 붙였다. 그 내용은 길동을 달래는 것이었는데, 다음과 같았다.
"사람이 세상에 남에, 오륜이 으뜸이요, 오륜이 있음으로써 인의예지가 분명하거늘, 이를 알지 못하고 임금과 부모의 명을 거역해 불충불효가 되면 어찌 세상에 용납하리요. 우리 아우 길동은 이런 일을 알 것이니 스스로 형을 찾아와 사로잡히라. 아버지께서 너로 말미암아 고칠 수 없는 병환이 들고, 성상께서 크게 근심하시니, 너의 죄악은 가득 차서 넘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나를 특별히 감사로 임명하여 너를 잡아 들이라 하신다. 만일 잡지 못하면 우리 홍씨 집안의 여러 대에 걸친 깨끗한 덕이 하루 아침에 없어지리니, 어찌 슬프지 않으랴. 바라나니 아우 길동은 이를 생각하여 일찍 자수하면 너의 죄도 덜릴 것이요, 우리 가문도 보존할 것이니, 너는 만번 생각하여 자수하라."
감사가 이 공문을 각읍에 붙인 뒤 공무를 전폐한 채 길동이 자수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는 나귀를 탄 소년 하나가 하인 수십 명을 거느리고 병영 문 밖에와 뵙기를 청한다 하기에, 감사가 들어오라 하니, 그 소년이 당상에 올라와 인사를 했다. 감사가 눈을 들어 자세히 보니 그토록 기다리던 길동인지라, 기쁘고도 놀라와 주위 사람들을 물러가게 하고, 손을 잡고 흐느껴 울면서 말했다.
"길동아, 네가 한 번 집을 떠난 뒤 생사를 알지 못하여 아버지께서는 고칠 수 없는 병을 얻으셨다. 너는 갈수록 불효를 끼칠 뿐 아니라 나라에 큰 근심이 되게 하니, 무슨 마음으로 불충불효를 하며 또한 도적이 되어 세상에 비할 데 없는 죄를 짖느냐? 이 때문에 성상께서 진노하시어 나로 하여금 너를 잡아들이도록 하셨다. 이는 피치 못할 죄이니 너는 일찍 서울로 올라가 왕명에 순종해라."
하고 말을 마치며 눈물을 비오듯 흘렸다. 길동은 머리를 숙이고 말했다.
"제가 여기에 이른 것은 부형을 위태로움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것이니, 어찌 다른 말이 있겠습니까? 대감께서 당초에 천한 길동을 위하여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게 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게 하셨던들 어찌 여기까지 이르렀겠습니까? 지나간 일은 말해 봐야 쓸데없거니와, 이제 소제를 묶어 서울로 올려보내십시오."
하고는 다시 말이 없었다. 감사는 이 말을 듣고 한편 슬퍼하면서 한편 공문을 쓰고는 길동의 목에 칼을 채우고 발에 차꼬를 채워 죄인 호송용 수레에 태웠다. 건장한 장교 십여 명을 뽑아 호송하게 한 뒤, 주야로 갑절의 길을 가도록 시켜 올려 보냈다. 각 읍 백성들은 길동의 재주를 들었는지라, 잡아 온다는 소문을 듣고 길에 모여 구경을 하였다.
이때, 팔도에서 다 길동을 잡아 올리니, 조정과 서울 사람들이 어찌된 영문인지를 아무도 몰랐다. 임금이 놀라서 온 조정의 신하들을 모으고, 몸소 죄인을 다스리는데, 여덟 명의 길동을 잡아 올리니 그들이 서로 다투면서 말하기를,
"네가 진짜 길동이지 나는 아니다."
하며 서로 싸우니, 어느 것이 진짜 길동인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임금이 괴이히 여겨 즉시 홍아무개를 불러 말했다.
"자식을 알아 보는 데는 아비만한 자가 없다 하니, 저 여덟 중에서 경의 아들을 찾아 내라."
홍공이 황공하여 머리를 조아리면서 아뢰었다.
"신(臣)의 천한 자식 길동은 왼편 다리에 붉은 혈점이 있사오니, 그것으로써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여덟 길동을 꾸짖기를,
"지척에 임금님이 계시고 아래로 아비가 있는데, 네가 이렇듯 천고에 없는 죄를 지었으니 죽기를 아끼지 말라."
하고 피를 토하면서 엎어져 기절을 하였다. 임금이 크게 놀라 궐내의 약국에 지시해 치료하게 하였으나, 효험이 없었다. 여덟 길동이 이를 보고 일시에 눈물을 흘리면서 주머니에서 환약 한 개씩을 내어 입에 드리우니, 홍공이 잠시 후 정신을 차렸다.
길동 등이 임금에게 아뢰었다.
"신의 아비가 나라의 은혜를 많이 입었사온데, 신이 어찌 감히 나쁜 짓을 하오리까마는, 신은 본래 천한 종의 몸에서 났는지라, 그 아비를 아비라 못하옵고 그 형을 형이라 못하와, 평생 한이 맺혔기에 집을 버리고 도적의 무리에 참여하였사옵니다. 그러나 백성은 추호도 범하지 않고 각 읍 수령이 백성들을 들볶아 착취한 재물만 빼앗았을 뿐입니다. 이제 십년이 지나면 조선을 떠나 갈 곳이 있사오니, 엎드려 빌건대 성상께서는 근심하지 마시고 신을 잡으라는 공문을 거두어 주십시오."
하고, 말을 마치며 여덟 명이 한꺼번에 넘어지므로, 자세히 보니 다 풀로 만든 허수아비였다. 임금이 더욱 놀라며 진짜 길동을 잡으라는 공문을 다시 팔도에 내렸다.
길동이 허수아비를 없애고 두루 다니다가 사대문에 글을 써 붙였는데, 그 글에다,
"소신 길동은 아무리 하여도 잡지 못할 것이오니, 병조판서 벼슬을 내리시면 잡히겠습니다."
고 하였다. 임금이 그 글을 보고 신하들을 모아 의논하니, 여러 신하들이 말했다.
"이제 그 도적을 잡으려 하다가 잡지 못하고 도리어 병조판서를 제수하심은 이웃 나라에도 창피스러운 일입니다."
임금이 옳다고 여기고 다만 경상 감사에게 길동 잡기를 재촉하니, 경상 감사가 왕명을 받고는 황공하고 죄송하여 어쩔 줄을 몰랐다.
하루는 길동이 공중으로부터 내려와 절하고 말했다.
"제가 지금은 진짜 길동이오니, 형님께서는 아무 염려 마시고 결박하여 서울로 보내십시오."
감사가 이 말을 듣고는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이 철없는 아이야. 너도 나와 동기인데 부형의 가르침을 듣지 않고 온 나라를 떠들썩 하게 하니, 어찌 애닯지 않으랴. 네가 이제 진짜 몸이 와서 나를 보고 잡혀 가기를 자원하니 도리어 기특한 아이로다."
하고, 급히 길동의 왼쪽 다리를 보니, 과연 혈점이 있었다. 즉시 팔다리를 단단히 묶어 죄인 호송용 수레에 태운 뒤, 건장한 장교 수십 명을 뽑아 철통같이 싸고 풍우같이 몰아 가도, 길동의 안색은 조금도 변치 않았다. 여러 날만에 서울에 다다랐으나, 대궐 문에 이르러 길동이 한 번 몸을 움직이자, 쇠사슬이 끊어지고 수레가 깨어져, 마치 매미가 허물 벗듯 공중으로 올라가며, 나는 듯이 운무에 묻혀 가 버렸다. 장교와 모든 군사가 어이없어 다만 궁중만 바라보며 넋을 잃을 따름이었다. 어쩔 수 없이 이 사실을 보고 하니, 임금이 듣고,
"천고에 이런 일이 어디 있으랴?"
하며, 크게 근심을 했다. 이에 여러 신하 중 한 사람이 아뢰기를,
"길동의 소원이 병조판서를 한 번 지내면 조선을 떠나겠다는 것이라 하오니, 한 번 제 소원을 풀면 제 스스로 은혜에 감사하오리니, 그때를 타 잡는 것이 좋을까 하옵니다." 고 했다. 임금이 옳다 여겨 즉시 길동에게 병조판서를 제수하고 사대문에 글을 써 붙였다.
그때 길동이 이 말을 듣고 즉시 고관의 복장인 사모관대에 서띠를 띠고 덩그런 수레에 의젓하게 높이 앉아 큰 길로 버젓이 들어오면서 말하기를,
"이제 홍판서 사은(謝恩)하러 온다."
고 했다. 병조의 하급 관리들이 맞이해 궐내에 들어간 뒤, 여러 관원들이 의논하기를,
"길동이 오늘 사은하고 나올 것이니 도끼와 칼을 쓰는 군사를 매복시켰다가 나오거든 일시에 쳐 죽이도록 하자."
하고 약속을 하였다. 길동이 궐내에 들어가 엄숙히 절하고 아뢰기를,
"소신이 죄악이 지중하온데, 도리어 은혜를 입사와 평생의 한을 풀고 돌아가면서 전하와 영원히 작별하오니, 부디 만수무강하소서."
하고, 말을 마치며 몸을 공중에 솟구쳐 구름에 싸여 가니, 그 가는 곳을 알 수가 없었다. 임금이 보고 도리어 감탄을 하기를,
"길동의 신기한 재주는 고금에 드문 일이로다. 제가 지금 조선을 떠나노라 하였으니, 다시는 페 끼칠 일이 없을 것이요, 비록 수상하기는 하나 일단 대장부다운 통쾌한 마음을 가졌으니 염려 없을 것이로다."
하고, 팔도에 사면(赦免)의 글을 내려 길동 잡는 일을 그만두었다.
4. 홍길동이 율도국을 세우다
한편, 길동이 제 곳에 돌아와 부하들에게 명령하기를,
"내가 다녀 올 곳이 있으니, 너희들은 아무데도 출입하지 말고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라."
하고, 즉시 몸을 솟구쳐 남경으로 향하여 가다가 한 곳에 다다르니, 거기는 소위 율도국이었다. 사면을 살펴보니 산천이 깨끗하고 인물이 번성하여 편안하게 살 만한 곳이었다. 남경에 들어가 구경한 뒤, 또 제도라 하는 섬에 들어가 두루 다니면서 산천도 구경하고 인심도 살피다가 오봉산에 이르니, 정말 제일 강산이었다. 둘레가 칠백 리요, 기름진 논이 가득하여 살기에 정말 합당하였다. 마음 속으로 생각하기를 '내 이미 조선을 하직하였으니, 이곳에 와 은거하였다가 큰 일을 꾀하리라.' 하고 가벼운 걸음으로 본 곳에 돌아와 여러 부하에게 말했다.
"그대는 아무 날 양천강변에 가서 배를 많이 만들어 몇월 며칠 경성 한강에서 기다리라. 내 임금께 청해 벼 일천 석을 구해 올 것이니, 약속을 어기지 말라."
한편, 홍공은 길동의 작란이 없으므로 신병이 쾌차하고, 임금 또한 근심없이 지내게 되었다. 당시는 구월 보름께였는데, 임금이 달빛을 받으며 후원을 배회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한 줄기의 맑은 바람이 일어나며 공중에서 피리 소리가 맑게 울려오는 가운데, 한 소년이 내려와 임금 앞에 엎드렸다. 임금은 놀라서 물었다.
"선동(仙童)이 어찌 인간 세상에 내려왔으며 무엇을 하려 하느뇨?"
소년은 땅에 엎드려 아뢰기를,
"신은 전임 병조판서 홍길동이옵니다."
임금이 놀라 물었다.
"네가 깊은 밤에 어찌 왔느냐?"
길동이 대답해 가로되,
"신이 전하를 받들어 만세를 모실까 했으나, 제가 천한 종의 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문(文)으로는 홍문관이나 예문관 벼슬 길이 막혀 있고, 무(武)로는 선전관 벼슬 길에 막혀 있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사방을 멋대로 떠돌아다니면서 관청에 폐를 끼치고 조정에 죄를 지었던 것이온데, 이는 전하로 하여금 아시게 하려 함이었습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전하께서는 만수무강하십시오."
하고, 공중으로 올라가 나는 듯이 가거늘, 임금이 그 재주를 못내 칭찬하였다. 그 후로는 길동의 폐단이 없으니, 사방이 태평하였다.
길동이 조선을 하직하고, 남경 땅 제도라는 섬으로 들어가, 수천 호의 집을 지은 뒤, 농업에 힘쓰고 무기 창고를 지으며 군법을 연습하니, 병사는 잘 훈련되고 양식은 풍족하게 되었다.
하루는 길동이 화살 촉에 바를 약을 구하러 망당산으로 가다가 낙천 땅에 이르렀다. 그곳에는 부자 백룡이라는 사람이 딸 하나를 두고 있었는데, 재질이 비상하여 애중하게 여기는 터였으나, 어느 날 광풍이 크게 불면서 그 딸이 없어져 버렸다. 그러자 백룡 부부는 슬퍼하면서 많은 돈을 들여 사방으로 찾았으나 종적이 없었다. 부부는 슬픔에 젖어 말을 퍼뜨리기를 '누구라도 내 딸을 찾아 주면, 재산의 반을 주고 사위를 삼으리라.'고 하였다.
길동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측은하였으나 하릴없어 망당산에 가서 약초를 캐며 들어가다가 날이 저물어 주저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 소리가 나며 등불이 밝게 비쳤다. 그곳을 찾아가니 사람이 아닌 미물이 앉아 지껄이고 있었다. 원래 이 짐승은 울동이라는 짐승인데, 여러 해를 묵어 변화가 무궁하였다. 길동이 몸을 감추고 활로 쏘니, 그 중 괴수가 맞았다. 그러자 모두 소리를 지르며 달아나기에, 길동은 나무에 의지하여 밤을 지내고 두루 돌아다니면서 약을 캐더니, 갑자기 괴물 몇이서 길동을 보고 물었다.
"그대는 무슨 일로 이 깊은 곳에 이르렀소?"
길동이 대답했다.
"내가 의술을 아는 고로 이 산에 들어와 약을 캐는 중인데, 그대들을 만났으니 다행이오."
그것이 대답하기를,
"나는 이곳에 산 지 오래더니, 우리 왕이 부인을 새로 정하고 어제 밤에 잔치를 하다가 하늘에서 내린 살[惡氣]을 맞아 위중한지라, 그대가 명의라하니 선약(仙藥)으로 왕의 병을 고치면 중상을 받으리라."
하였다. 길동이 생각하되 '이 놈이 어제 밤에 상한 놈이로다.'하고 허락하였다. 그것이 길동을 인도하여 문에 세우고 돌아가더니, 이윽고 청하기에 길동이 들어가 보니 그림으로 장식한 집이 넓고도 아름다운데, 그 가운데 흉악한 것이 누워 신음하다가 길동을 보자 몸을 움직이면서 말했다.
"내가 우연히 천살을 맞아 위독했는데, 애들의 말을 듣고 그대를 청하였으니, 이는 하늘이 나를 살린 것이라. 그대는 재주를 아끼지 말라."
길동이 감사의 뜻을 표하고 말했다.
"먼저 몸의 내부를 치료할 약을 쓰고, 다음으로 외부를 치료할 약을 쓰는 것이 좋을까 하노라."
그것이 응락하거늘, 길동이 약주머니에서 독약을 내어 급히 온수에 타서 먹이니, 한참만에 한 마디 소리를 지르고 죽는지라, 모든 요괴가 일시에 달려들었다. 길동은 신통술을 부려 모든 요괴를 후려치는데, 갑자기 두 젊은 여자가 애걸하였다.
"저희는 요괴가 아니라 세상 사람인데 잡혀 왔사오니, 남은 목숨을 구하여 세상으로 나가게 하소서."
길동은 백룡의 일을 생각하고 거주지를 물었더니, 하나는 백룡의 딸이요, 하나는 조철의 딸이었다. 길동의 요괴를 깨끗이 없애 버리고, 두 여자를 구출해 각각 제 부모에게 돌려 주니, 그 부모들은 크게 기뻐하면서 그날로 홍생을 맞아 사위를 삼았는데, 첫째 부인은 백소저요, 둘째 부인은 조소저였다. 길동이 하루 아침에 두 아내를 얻은 후, 두 집 가족을 거느리고 제도섬으로 가니, 모든 사람이 반기며 치하하였다.
하루는 천문을 보다가 놀라 눈물을 흘리기에, 주위에서 무슨 까닭으로 슬퍼하느냐고 물으니, 길동이 탄식하면서 말하기를,
"내가 부모의 안부를 하늘의 별을 보고 짐작하더니, 지금 하늘을 본즉 부친의 병세가 위증하신지라, 그러나 나의 몸이 먼 곳에 있어 거기에 이르지 못할까 하노라."
하니 모든 사람들이 슬퍼하였다. 이튿날 길동은 월봉산에 들어가 하나의 훌륭한 묘터를 구한 후, 일을 시작하여 석물(石物)을 국릉과 같이 하였다. 그러고는 한 척의 큰 배를 준비하여 부하들에게 조선국 서강 강변으로 몰고 가서 기다리라 하였다. 자신은 즉시 머리를 깎고 중의 모습을 갖춘 뒤, 작은 배 한 척을 타고 조선을 향하였다.
이 무렵, 홍판서는 홀연히 병을 얻어 위증해지자, 부인과 인형을 불러 말하기를,
"내가 죽어도 다른 한이 없으나, 길동의 생사를 알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구나. 제가 살아 있으면 찾아올 것이니, 적서를 구분하지 말고 제 어미를 잘 대접해라."
하고, 숨이 끊어지니, 온 집안이 슬픔에 잠겨 장사를 치르고자 하나, 묘터를 구하지 못해 난처하였다.
하루는 문지기가 알리기를,
"어떤 중이 와서 영위(靈位)에 조문(弔問)하려 합니다."
고 했다. 이상하게 여겨 들어오라 했더니, 그 중이 들어와 목을 놓아 크게 우니, 모든 사람이 곡절을 몰라 서로 얼굴만 돌아보았다. 그 중이 상주에게 한 번 통곡한 뒤 말하기를,
"형님께서 어찌 아우를 몰라보십니까?"
고 했다. 상주가 자세히 보니, 곧 길동이라 붙잡고 통곡하며,
"아우냐. 그 사이 어디 갔더냐? 아버지께서 평소에 유언이 간절하셨는데, 이제 오니 어찌 자식의 도리이겠는가?"
하며, 손을 이끌고 내당에 들어가 모부인을 뵈옵고 춘섬을 상면케 하였다. 한바탕 통곡한 뒤 묻기를,
"네가 어찌 중이 되어 다니느냐?"
했다. 길동이 대답했다.
"소자가 조선을 떠나 머리 깎고 중이 되어 지술(地術)을 배웠지요. 이제 부친을 위하여 좋은 터를 구했으니, 모친은 염려 마십시오."
인형이 크게 기뻐하면서 말했다.
"너의 재주 기이한지라, 좋은 터를 구했다니 무슨 염려가 있으랴."
다음날 길동이 운구하여 제 모친을 모시고 서강 강변에 이르니, 지휘해놓은 배가 기다리고 있었다. 배에 올라 화살같이 빨리 저어 한 곳에 다다르니, 여러 사람이 수십 척의 배를 대기시켜 놓고 있었다. 서로 반기며 호위하여 가니 그 광경이 대단하였다. 어언간 산 위에 다다르매, 인형이 자세히 본즉 산세가 웅장한지라, 길동의 지식을 못내 탄복하였다. 일을 마치고 함께 길동의 처소로 돌아오니, 백씨와 조씨가 시어머니와 시숙을 맞아 뵈옵는 한편, 인형과 춘랑은 못내 길동의 지식을 탄복하고, 또한 춘섬은 길동이 장성하였음을 칭찬하였다.
여러 날이 되자, 인형은 길동과 춘섬을 이별하면서 산소를 극진히 모시라 당부한 후, 산소에 하직하고 출발했다. 본국에 이르자, 모부인을 뵈옵고 전후 사실을 말씀 드리니, 부인이 신기하게 여겼다.
한편, 길동이 제사를 극진히 받들어 삼년상을 마치고 나서는, 모든 영웅을 모아 무예를 익히며 농업에 힘을 쓰니, 병사는 잘 조련되고 양식도 풍족했다. 남쪽에 율도국
라는 나라가 있었으니, 기름진 평야가 수천 리나 되어 실로 살기 좋은 나라라, 길동이 매양 마음 속으로 생각해 오던 바였다. 모든 사람을 불러 말하기를,
"내가 이제 율도국을 치고자 하니 그대들은 최선을 다하라."
하고는 그날 진군을 하였다. 길동은 스스로 선봉장이 되고, 마숙으로 후군장을 삼아, 잘 훈련된 병사 오만을 거느리고 율도국 철봉산을 다다라 싸움을 걸었다. 율도국 태수 김현충이 난데없는 군사가 이름을 보고 크게 놀라, 왕에게 보고하는 한편 한 부대의 군사를 거느리고 내달아 싸웠다. 길동이 이를 맞아 싸워 한 번의 접전에 김현충을 베고 철봉을 얻어 백성을 달래어 위로하였다. 정철로 철봉을 지키게 하고, 대군을 지휘해 움직여 바로 도성을 치는데, 격서(檄書)를 율도국에 보냈으니, 그 내용은 이러하였다.
"의병장 홍길동은 글을 율도왕에게 부치나니, 대저 임금은 한 사람의 임금이 아니요, 천하 사람의 임금이라. 내 하늘의 명을 받아 병사를 일으켜 먼저 철봉을 파하고 물밀 듯 들어오고 있으니, 왕은 싸우고자 하거든 싸우고, 그렇지 않으면 일찍 항복하여 살기를 도모하라."
왕이 다 보고 나서 소리쳐 말하기를,
"우리 나라가 철봉을 굳게 믿거늘, 이제 잃었으니 어찌 대항하랴."
하고는, 모든 신하를 거느리고 항복했다.
길동이 성중에 들어가 백성을 달래어 안심시키고 왕위에 오른 후, 전의 율도왕으로 의령군을 봉했다. 마숙과 최철로 각각 좌의정과 우의정을 삼고, 나머지 여러 장수에게도 각각 벼슬을 내리니, 조정에 가득 찬 신하들이 만세를 불러 하례하였다. 왕이 나라를 다스린 지 삼년에 산에는 도적이 없고, 길에서는 떨어진 물건을 주워 가지지 않으니, 태평세계라고 할 만하였다. 왕이 백룡을 불러,
"내가 조선 성상께 표문(表文)을 올리려 하니, 경은 수고를 아끼지 말라."
하고 당부를 했다. 그 후 길동은 표문과 편지를 홍씨 집안으로 부쳤다. 백룡이 조선에 도착하여 먼저 표문을 올리니, 임금이 표문을 보고 크게 칭찬해,
"홍길동은 진실로 기이한 인재로다."
하고는, 홍인형을 위로 사신을 삼아 유서(諭書)를 내렸다. 인형이 임금의 은혜에 감사한 후 돌아와 모부인에게 임금과 이야기한 바를 말씀 드리니, 부인이 또한 가려 하였다. 인형이 마지 못해 부인을 모시고 출발하여 여러 날만에 율도국에 이르렀다. 왕이 맞이해 향안을 배설하고 유서를 받은 후 모부인과 인형을 환대하였다. 산소를 찾아본 후 대연을 베풀어 즐겼다. 여러 날이 되자 유씨가 홀연 병을 얻어 죽으매, 선능에 쌍장(雙葬)하였다. 인형이 왕을 하직하고 본국에 돌아와 임금까지 보고하니, 임금이 모친상 당했음을 위로하였다.
율도왕이 삼년상을 마치니, 대비도 이어 세상을 떠나 선능에 안장하고, 삼년상을 마쳤다. 왕이 삼자이녀를 낳으니, 장자와 차자는 백씨 소생이고, 삼자와 차녀는 조씨 소생이었다. 장자 현으로 세자를 봉하고 그 나머지는 다 군으로 봉하였다. 왕이 나라를 다스린 지 삼십년에 갑자기 병이 들어 별세하니 나이 72세였다. 왕비도 이어 죽으니 선능에 안장한 후, 세자가 즉위하여 대대로 이으면서 태평스럽게 살아 가더라
정우락본 『홍길동전』
길동녹 권지 상힝젼
화셜. 됴션국 셰두됴의 일위 짜샹이 니시이, 셩은 홍이오 명은 밑라. 딪〃 명문거족으로 셩덕슉팅지긔라. 공의 위인이 공겸졍직힝여 긔셰군짜려라. 일직 쳬운의 올나 벼살이 짜샹의 일나헛고, 물망이 놉흐며 츙효겸젼힝기로 됴잎 츄양힝고 왕샹이 힝한 쥼딪힝시이, 공의 위엄이 일국의 진동하더라. 공이 두 아달을 두어시밑, 쟝짜의 명은 일형이이 뎡실 쥬씨 소싶이라. 쇼연동과하여 벼살이 이조좌랑의 일나헛고, 칭짜의 명은 길동이이 시비 츈셤의 쇼싶이라.
공이 길동을 나*의, 츈일을 당하여 몸이 자연 곤하밑 후원 난간 의지하여 잠간 조우던이, 문득 농혼이 유하여 한 곳호의 다라이, 산은 쳤〃하고 물은 잔〃한딪, 양유다 농츈하며 황조난 흥을 도으며, 공이 츈싶을 싶랑하여 졈〃 나아가이, 길이 힝쳤다 고딪 층암은 하날의 다핫고 말근 물은 싶면의 둘너다딪, 만 쟝 셕탑의 칭운이 영농힝안지라. 공이 셕샹의 안자 경쳬랄 구경하던이, 문득 노셩이 졔동하며 물결이 흉용힝고, 쳬웅이 이난 고딪 쳬용이 슈염을 거사리고 눈을 부름힝고 쥬홍갓탄 입을 벼리고 공을 향힝여 달라들거날, 공이 길싶하야 피하다가 놀다 힝치이 남가일몽이라. 심듕의 딪희하여 즉씨 다당의 드려간이 부인이 이려 맛거늘, 공이 흔연히 부인 옥슈랄 잇그려 친협고져 하이, 부인이 졍싶 왈,
"샹공이 쳐위 굼 쥼하시거늘 년쇼경박짜의 예루한 힝실을 본밧고져 하시이 쳤은 그윽이 취치 안이하나이다."
힝고 뎐좌의 손을 힝쳐 나가거다, 공이 가쟝 무류힝여 심회랄 셜화코져 하나 쳔긔을 누셜하미 불가하여, 분겨랄 참지 못하고 외당의 나와 부인의 혜아람 업싶물 한탄하던이, 맛참 시비 츈셤이 칭랄 올이거다, 공이 바든 후의 좌우 고요힝물 인힝여 츈셤을 잇그러 협실노 드려가 친합한이, 츈셤의 나히 십팔리오 잠간 무염의 〃싶을 면할너라. 공이 블시의 헙졔하이 엇지 거역하리오. 몸을 허다 후로 문의예 나지 아이고 타인을 취할 힝지 업싶이, 공이 그 졀긔랄 쟝히 넉여 인힝야 잉쳤을 삼아던이, 츈낭이 그달부텀 잉팅하야 십 삭만의 일까 옥동을 싶하이, 긔골이 비볍하야 빛옥이 어기 닷 츄월이 힝려진 딪 진짓 영웅이라. 공이 한 변 보밑 크계 깃거힝여 일홈을 길동이라 하다.
길동이 졈〃 자라밑 긔고리 더옥 비샹힝여 총밑이 과인하이 하나흘 드라면 빛 가지을 통힝다지라. 공이 다심의 차탄 왈,
"쳔되 무심하다〃. 이련 영결노셔 부인 몸의 나지 안이코 쳔여의게 낫다."
고 하더라.
일〃은 공이 다당의 안자 길동의 손을 잇그려 압힝 안치고 부인다려 왈,
"이 아힝 비록 영웅지통이 이시나 념긔와 긔린이라 크게 쓰이지 못하리이, 졀통할사 부인의 쳔협한 타시로다."
하이, 부인이 웃고 그 연고랄 무란딪, 공이 탄식 왈,
"젼일 부인이 다 말을 드러던덜 이 아힝랄 하여곰 부인 복쥼의 아힝로다."
하고, 그 몽싶랄 이란딪, 부인이 그 말을 듯고 듕심의 후회 왈,
"듀씨 쳔졍이라. 엇지 하리요."
하더라.
광음이 여류하야 길동이 나히 팔 셰라. 용모와 풍칭 더옥 쥰슈하이 공이 크게 잎쥼하나, 자분이 쳔싶이라 밑양 길동이 호부형을 하면 공이 손쇼 힝지져 못힝계 하이 길동이 십셰 념도록 감히 부형을 부라지 못하고, 비복 등이 쳔딪하물 각골통한하더라.
잇힝다 츄구월 망간이라. 명월은 벽공의 됴요하고 쳬풍은 사창의 소숄하야 사람의 심회랄 돕다지라. 길동이 셔당의셔 글을 읽다가 문득 셔안을 밀치고 탄식 왈,
"딪쟝부 세샹의 나밑 공밑을 본밧지 못힝진딪, 칭하리 병법을 외와 딪쟝이 되여 동졍셔별하여 금가에 공업을 셰우고, 드려미 죄음양슐싶셰하야 님군을 도와 요슐지치의 이라게 하야 일홈을 기린각의 빗다미 쟝부의 팅한 일이라. 고어의 왈, '왕후장샹이 영음종호아' 누을 두고 이른 말인고. 셰인이 다 부형을 부링딪, 나다 엇지하야 효짜 부형을 부형이라 못힝다고. "
말을 마츠밑 슬푸물 마지 아이 하야 힝힝 나려 월하의 거무랄 쥬던이, 잇힝 공이 사창을 밀치고 츄월을 구경하던이, 길동이 쳐음은 힝힝셔 거무하다가 창 여다 소링랄 듯고 졔 방으로 왕다힝며, 츔츄물 보고 깃겨하야 시비로 부라이, 길동이 즉시 칼을 더졔고 드려가 뵈온딪, 공이 흔연 왈,
"야심하거다 무싶 흥이 잇관딪 월하의 빛회하난다."
길동이 부북 딪왈,
"소인이 맛참 월싶을 싶랑하여 잠간 방황하미로소이다."
공이 문왈,
"네 무싶 즐거온 흥이 잇나냐?"
길동이 공경 딪왈,
"하다리 만물을 다셰밑 오직 사람이 귀하오이, 쇼인이 딪감 졍기로 사람되여사오밑 당〃하온 남짜오이 이만 큰 익이 업싶오딪, 다만 평샹 셔운 바다 남과 갓지 못힝와 호부호형을 못힝오이 엇지 사람이라 하리잇가."
셜좌의 눈물을 흘이거다, 공이 사하의 비록 측은하나 십여셰 조의 셰샹 고락을 짐작하이, 만일 그 힝을 위로하면 제 마암이 더옥 방짜하리라 하여, 크게 구지져 왈,
"짜샹가 쳔비 쇼싶이 너힝 아이라. 네 엇지 교만 방짜하미 이러탓 하요. 칭후 다시 이련 말이 이스면 다 안젼의 용납지 못하리라."
길동이 공의 말을 듯고 다만 눈물만 흘이고 업힝려던이, 공이 명하여 물너가라 하거날, 길동이 침소의 도라와 슬허하물 마지 아이하더라.
이러구로 수 월이 된 후, 길동이 딪 셔한의 드려간이 공이 홀노 안잣고 고요하거다, 부북 쥬왈,
"감히 뭇짜다이, 비록 쳔싶이오나 문으로 급졔하오면 졍씁의 이라압고, 무로 츌신하오면 딪쟝이 되오리잇가."
한딪, 공이 이 말을 듯고 어히업셔 크게 힝지져 왈,
"네 감히 다 안젼의셔 방짜한 말을 이려탓 하다다."
하고 밧비 물너가라 하거다, 길동이 황공하여 어미 침소로 드려와 울며 왈,
"소짜 모친으로 더부려 젼샹 연분이 쥼힝여 금셰의 남짜되오이 호쳔망극이라. 남잎 셰샹의 남잎 업신양명하와 이련부모하오미 당연하온지라. 나의 팔자 지박하와 향당이 하모하고 친쳐이 쳔딪하오이 일싶 훔은 한이 깁싶온지라. 딪쟝부 셰샹의 쳐하여 짜분을 직히여 남의 휘힝되오미 분가하온지라. 맛당히 딪사마 인슈랄 칭고 좌짜진퇴랄 임의로 하올 거시오. 그러치 못하오면 찰하리 신셰랄 힝쳐 큰 일홈을 셰울지라. 바라견딪 모친은 과렴치 마라시고 귀쳬랄 보쥼하소셔."
그 어미 쳬파의 크게 놀다 왈,
"짜샹가 쳔싶이 너힝 아이라. 무산 마암으로 험한 말을 하여 어미 간쟝을 살난키 하나요. 네 쟝셩하면 샹공의 쳐분이 잇스리이 아즉 어미랄 싶각하여 쳔딪랄 감슈하라."
길동이 딪왈,
"샹공의 쳔딪 다렴 업건이와, 노복이 다 업슈이 넉이오물 싶각하오면 한업골슈하온지라. 옛날 쟝츙의 아달 길산은 쳔싶이로딪, 십삼의 그 어미랄 이별하고 웅봉산의 드려가 드를 닷가 아람다온 일홈을 후셰예 셰우딪, 그 신하을 알 이 업사온지라. 쇼짜 힝한 그런 싶람을 호측하여 셰샹을 버셔나려 하온이, 봉망 모친은 안심하야 셰월을 보다시면 후일의 반다시 모짜지졍을 이우리이다. 금간 곡산모의 힝싶을 보오이 샹공의 총을 일흘가 저허하여 우리 모짜랄 원슈갓치 하난지라. 큰 화랄 입을가 하압나이다. 쇼짜 집을 힝나올지라도 불효자랄 싶각마라시고 치민공셤하샤 화랄 취치마라쇼셔."
그 어미 이라딪,
"네 마리 유리하나 곡산모다 인후한 여짜라 그딪도록 하리요."
"인심은 난쥼이라. 모친은 쇼자의 말을 허슈히 아지 마라쇼셔."
그 어미 길동의 허다 셜화랄 듯고 비회랄 금치 못하더라.
원다 곡산모다 곡산 기상으로 공의 쳤이 되여시이 명은 초다이라. 공이 가쟝 층잎하밑 마암이 방짜 교만하여 가듕 샹힝의 조곰 불향하면 공의게 참쇼하야 폐단이 무슈하기로 가다 다 두려하더라. 공이 용몽싶랄 엇고 길동을 나흔 후다 힝혀 져의 층을 져허하나, 공이 마양 초다다려 일오딪, 너도 길동 갓탄 아달이나 나하 나의 마암을 위로하라. 초다이 밑일 앙〃하여 싶남하기랄 바라딪, 마칭다 여어치 못하이 밑양 무류하야 하더라. 길동이 졈〃 짜라밑 가듕 샹힝 기리다 소리 좌다하이, 초다이 더옥 시기하여 은젼을 만히 흣터 요악하야 무려와 흉혐한 상짜랄 쳔거하여 길동을 힝코져 하야 간져리 졍할싶, 초다이 이로딪,
"이 아힝랄 업시힝야 나의 일싶을 편케 하면 은혜랄 후의 갑흐리라."
하이, 무여들이 짜물을 탐하야 흉기랄 싶각하고 초다다려 일오딪,
"샹공은 츙후짜라 나라흘 위하여 집을 도라보지 아이하시나이, 지금 흥인문 밧긔 일등 관상이 〃사이 사람을 한 변 보밑 젼후 길흉을 판단하오이, 그 사람을 쳬힝여 소원을 이란 후의 샹공긔 쳔거하야 젼후싶을 본다시 고하면 상공이 필연 혹하사 길동을 죽일 거시이, 그 힝랄 여칭〃하라."
하이, 초다이 〃 말을 듯고 가쟝 요라하여 은짜 오십 양을 쥬어 쳬하야 오라 한딪, 무여 허락하고 상짜의 집의 가셔 초난의 쇼유랄 셜화하고 은짜랄 쥰이, 그 사람이 본딪 욕사이 만한지라. 은짜랄 보고 즉시 무여랄 힝라 횻브의 이라여 의근을 젼하고 도라가이라.
잇튼날 공이 부인으로 더부려 길동을 기려 왈,
"이 아힝 비볍힝이 쟝다 크게 되련이와 다만 쳔싶이물 한하노라."
부인이 졍히 딪답고져 하던이, 문득 일위 녀짜 드려와 당하의 빛알하거날, 공이 문왈,
"그딪다 엇더한 여짜완딪 무싶 일노 왓나요?"
그 여짜 왈,
"쇼쳤은 흥인문 밧긔 사압던이 약간 관샹힝기을 빛화사오밑, 사람의 샹을 한 변 보오면 젼후 길흉을 판단하압다고로, 샹공 실힝의 이라려 짜죠랄 시험코져 왓나이다."
부인이 그 말을 듯고 좌 쥬어 관딪한 후, 공이 웃고 왈,
"네 관샹을 잘한다 하이 우리 가쥼 인물을 평좌하라."
그 여짜 심쥼의 딪희하야 공으로 샹하노소랄 살펴 젼후슈말을 본다시 고하이, 공과 부인이 칭찬하고 시비로 길동을 불너 보이며 왈,
"이 힝 샹을 짜시 보라."
하이, 샹짜 이윽히 보다가 문득 일러 졀하여 왈,
"이 공짜랄 보오이 쳔고영웅이오 일딪호걸이로딪, 다만 잎달온 바다 지쳬 잠간 부죡하오이, 아지 못게라 부인 쇼싶이 아이온잇가?
"다만 쳔빛 쇼싶이라."
샹짜 이윽이 보다가 거젓 놀다난 치 하고 말이 업거날, 공과 부인이 그 형샹을 보고 가쟝 고히 넉여 물려 왈,
"무싶 불안하미 잇다요? 바론 딪로 이르라."
샹예 쥬져하다가 고왈,
"쇼쳤이 여려 가호의 단이며 짜상가 귀공짜랄 만히 보와사오딪 일작 이련 면목은 쳐음 보와사오이, 만일 실싶랄 고하오면 딪칭을 바들가 하나이다."
부인 왈,
"그딪 샹법이 기특하이 그이지 말고 바른 딪로 이르라."
샹예 좌쥼이 번거하물 헙의하다 닷 하이, 공이 몸을 이히 헙실노 드려가 샹여랄 쳬힝여 다시 무란딪, 샹예 그졔야 가마이 고하여 왈,
"공짜의 샹을 보오이 만고영웅이라. 흉쥼의 죠화랄 품엿고 미간의 산쳔 졍긔 녕용힝나이 진짓 왕후 긔샹이라. 이려무로 바로 고치 못힝엿나이다. 우리 죠션은 쇼국이라 왕후의 긔샹이 쓸 딪 업다지라. 만일 쟝셩하오면 쟝찻 멸문지화랄 면치 못하리이 샹공은 살피쇼셔."
공이 쳬좌의 명아하여 무〃 반향의 왈,
"만일 그딪 말 갓흘진딪 크게 놀납거이와, 본딪 쳔싶이라 사류의 참예치 못할 거시이, 힝 오십이 넘도록 츄렴을 금힝면 졔 비록 밑분의 용과 모후의 짜죄 이시나 엇지 힝리요."
샹예 웃고 왈,
"고인이 운하딪, '왕후쟝샹이 영유죵호아'하이, 이다 일역으로 못힝올 빛이이다."
공이 탄식하고 은짜 오십 양을 쥬며 왈,
"이 일은 나의 금졔하기의 이사이 너다 힝혀 누셜치 말나. 만일 누셜하미 이시면 사죄랄 당할 거시이 조심하라."
샹예 하직하고 가이라.
이 날부터 공이 길동을 엄금하여 일종일졍을 살피고 글을 가라쳐 츙효랄 젼쟝하나 가쥼 쳔딪다 유악유심하이, 길동이 셜음을 이기지 못하여 후원 심당의 짜최랄 감초아 육도삼약을 공부하며 쳔문지리랄 잠심하더이, 공이 탐지하여 알고 크게 근심하여 왈,
"이놈이 본딪 짜죄 츄양한지라. 만일 범남한 의사랄 두면 우리 집이 멸문지화랄 당힝린이 엇지 통한친 아이리이오. 져랄 일즉 업시힝여 일가 화랄 면함만 갓지 못하다."
하고, 가만이 쥰여 후환을 힝초려 하다가, 짜연 쳔윤지졍이 쥼하여 칭마 힝치 못하이라.
잇힝 초다이 무여와 샹짜랄 교통하여 공의 현슐지졍을 의심케 하고, 힝 특짜라 하다 짜까을 쳬하여 은자랄 만히 쥬고 길동을 힝하려 할 싶, 일〃은 초다이 공귀 고왈,
"쳔쳤이 듯짜오이 샹짜 길동을 보고 왕긔 잇다 하이 멸문지화랄 당할가 두려하나이다."
공이 놀다 왈,
"이 일이 가쟝 쥼딪하거다 네 엇지 구잎예 다여 딪화랄 취코져 하다다?"
초다이 념용 딪왈,
"고어의 일너시딪, '쥬언을 뭇긋하고 야연을 뭉셔한다'하오이, 말이 졈〃 젼타하오면 죠졍의 밋츨지라. 인물을 엇지 보젼하리오. 쳔쳤의 쇼견의다 져랄 일즉 업시하여 후환을 업시함만 갓지 못할가 하나이다."
공이 눈셥을 징그려 왈,
"이 일은 다 쟝쥼의 이시이 여등은 다시 변셜치 말나."
초다이 황공하야 물너가이라. 공이 일노 인하여 짜연 심사불힝하야 반잎하난지라. 부짜 휸긔랄 칭마 긋지 못하고 후원 그윽한 딪 길동을 가도와 츌입을 금하이, 길동이 초난의 칭쇼로 엄칭을 당하여 츌업도 임므로 못힝이, 한업골슈하여 밤의 능히 잠을 일우지 못힝고, 셔안을 이지하여 쥬역을 슝샹하밑 육십사괘랄 문둘갑지슐과 호륭환우지볍을 무불통지하더라.
공이 샹짜의 말을 드른 후로 짜연 마암이 변하여 싶각하딪, '다 츙셩을 다하여 나라흘 셤긔다가 불효짜랄 말밑암아 몸이 쥰을 곳의 힝지면 큰 홰 심즉의 밋칠지라. 찰하리 져랄 쥰여 후환을 업시코져 한즉 부짜 졍이예 칭아 못힝 빛라. 이랄 장찻 엇지 하리오.'하여 심볼심 침불안하여 형용이 다노 슈쳐하밑 인하여 병이 된지라. 부인과 좌랑이 크게 근심하여 가만이 의논하딪, 길동으로 하여 부친 병환이 나겨시이 길동을 거히 쥰여 야〃 마암을 위로힝미 죠흐나 계과 업싶물 한하던이, 초다이 문득 나아가 고왈,
"샹공 환휘 위쥼하시물 젼혀 샹쟈의 말노죠차 길동을 두고져 한작 후환이 되고, 쥰이려 한작 참아 못힝 빛라 유여미결하시미예, 길동을 쥰이고 샹공긔 그 여유랄 고하면 쥼이파의라. 병한 듕 잠간 슬허하오시나 짜연 회츈하시리이다."
부인이 쇼왈,
"네 말이 비록 유리하나 죽일 계괴 업셔 자져하노라."
초다이 딪왈,
"쳤이 듯짜오이 동의예 특짜라 하다 자까이 잇싶오딪 욕역이 과인하여 날져비랄 잠다다 하오이, 〃 싶링을 쳔금을 쥬어 밤의 드려가 치라 하오면 죠흘가 하나이다."
부인과 좌량이 눈물을 흘여 왈,
"인졍의 참아 뭇할 빛로딪 하나흔 나라흘 위하미오, 둘짜다 샹공을 위하미이 현마 엇지 하리오. 밧비 계교랄 힝힝라."
초다이 딪희하여 침소로 도라와 특짜랄 불너 젼후사랄 일너 왈,
"이다 샹공과 부인의 명이라. 금이 싶경의 후원의 드려가 길동을 쥰여 짜최랄 업시하라."
말을 맛고 은자랄 쥰이 특짜 딪희하여 은짜랄 밧고 왈,
"이다 황구소잎라. 무싶 근심이 이사리요."
하고 무딪여 도라가 밤을 기다리더라.
칭셜. 초다이 특짜랄 보다고 다당의 드려가 이 연유랄 고하이, 부인이 듯고 탄식 왈,
"사시 부득이 하미나 엇지 가홰 업사리요."
좌량이 위로 왈,
"모친은 과려치 마라소셔. 이 일이 님뮈 이라려시이 후회막심이라. 제 셰인이나 금의예 영쟝하고 졔 어미랄 하오면, 부친이 아르셔다 이왕지다라. 심예 률이시면 짜연 회츈하시리이다."
부인이 밤이 맛도록 사힝 빈민하여 잠을 일우지 못하더라.
이날 길동이 밤이 되밑 촉을 발키고 쥬역을 잠심하더이 힝 졍히 삼경이라. 야심하물 힝다라 셔안을 밀치고 취침하여 하더이, 문득 챵 밧긔 가마괴 셰 변 울고 북으로 나라가거다, 길동이 이 소링랄 듯고 혼짜 일오딪,
"이 즘싶이 본딪 밤을 힝리다 즘싶이라. 울고 가이 고이하도다."
힝고 금고자랄 회득하이, '가미괴 소링예 짜까이 오리라'하이, '엇지 사람이 무고히 다을 힝하려 하다고.' 방져할 도리랄 쥰비할 싶, 방쥼의랄 믄둔갑좔볍을 버리딪, 남방 이허쥼을 응하여 북방의 붓치고, 북방 감듕연을 응하여 남의 붓치고, 동방 진하련을 응하여 셔방의 붓치고, 셔방 힝샹졀을 응하여 동방의 붓치고, 건방 건괘다 숀방의 옴기고, 곤방 곤괘다 간방의 옴기고, 숀방 숀괘다 건방의 옴기고, 간방 간괘다 건방의 옴겨 동셔남북 방위랄 각〃 밧고와 뉵졍뉵갑을 가온딪 두고 힝랄 기다리더라.
이다 특짜 비슈랄 품고 몸을 공쥼의 소〃아 홍부 후원을 넘어 길동 잇다 고딪 나아가 본이, 싶챵의 촉영이 희미한딪 인져이 고요하거다, 잠 들기랄 기다려 힝코져 하던이, 문득 가마괴 창 밧긔 와 셰 변 울고 가거날, 특짜 셤하의 경아하여 일오딪,
"길동은 필연 비볍한 사람이로다. 져 즘싶이 무싶 아람이 이셔 현긔랄 누셜힝난고. 만일 길동이 지음하면 딪싶 자찻 그라리로다. 그려나 어린 아힝 무산 지식이 이스리요."
몸을 날여 방듕의 드려간이, 일까 옥동이 촉을 발키고 팔괘랄 응하여 진언을 외오이, 문득 음흉이 삽〃하며 졍신이 살다하거다, 특짜 고이히 넉여 칼흘 안고 탄식 왈,
"다 일즉 이련 일을 당하밑 겁하미 업던이 오다〃 심회 짜연 경동하이 고이하도다. 그려나 다 엇지 경동하리오."
하고, 손의 비슈랄 들고 완〃히 나아가 졍히 힝코져 하더이, 문득 길동은 간 딪 업고 홀연 음풍이 〃려나며 뇌셩병역이 쳔지 진동하며 방듕이 변하여 망〃한 들히 되여 돌히 무슈하고 살긔 튱쳔한딪, 쳬산은 쳤〃하고 녹슈도 잔〃하며 쟝숑은 낙〃하여 풍경이 기륙하거다, 특짜 졍신을 계요 슈습하여 싶각하딪, '다 길동을 힝하려 방듕의 드려왓던이 엇지 이련 싶곡이 되엿다고' 몸을 두루려 나가고져 하나 아모딪로 향할 쥴 몰나 동셔랄 분부하다가 겨유 시다가의 이라려 탄식 왈,
"다 남을 경히 넉이다가 이련 화랄 취하이 누을 원망하리오. 이긔시 릴변 길동의 죠홰로다."
하고, 비슈랄 감초고 한 곳의 이라이 길이 힝허지고 층암졀벽이 반공의 소싶시이 진퇴유곡이라. 특짜 바회 우힝 안짜 사면을 살펴보이 홀연 옥져 소링 들이거다, 고히 넉여 자시 본즉, 일위 통이 흑포옥딪로 나귀랄 타고 오거날, 특짜 몸을 감초와 피코져 할 쥬음의 그 쇼연이 옥져랄 긋치고 특짜랄 향하야 힝지져 왈,
"무지한 져도〃 나의 말을 드라〃. 셩인이 이라사딪, '사람을 남그로 밑그라 쥰여도 힝한 져약이라'하시이, 너도 엇지한 사람이완딪 한난 용밑을 밋고 금은을 탐하여 무죄한 사람을 힝코져 하다다. 다 비록 삼쳐동짜나 엇지 너갓한 필부랄 두려하리오. 넷날 쵸하왕의 쟝역으로도 오강을 못 건넛고, 현경의 비슈도 녁슈 우려거던, 너갓탄 쇼쟝부야 일너 무엇하리오. 쳬현이 두렵지 아이 한다?"
특짜 황망히 보이 〃 곳 길동이라. 싶각힝딪, '딪쟝부 찰하리 한 변 죽을지언졍 엇지 쇼잎의게 겁하리오'하고 졍신을 가다듬아,
"다 일즉 검무랄 빛화 죠션의 횡힝하딪 〃져할 짜 업던이, 네 부형의 명을 바다 너랄 죽이려 왓나이 너도 다 칼을 원치 말나."
언파 칼흘 츔츄워 다라들거다, 길동이 딪로하야 쥰이려 하나 숀의 춈쳐이 업다지라. 몸을 공듕의 쇼〃와 훙빛에 싸이여 진언을 염하던이, 문득 일진흑운이 〃려 큰 비 붓다시 오며 시셕이 날이거다, 특짜 계유 졍신을 슈습하여 살펴보이 길동이 간 딪 업거다, 졍히 도망코져 하나 갈 발랄 아지 못하던니, 문득 길동이 크게 위여 왈,
"너다 은젼을 탐하여 분의랄 힝하이 하다이 엇지 그져 두리오. 다만 이라온 바다 흥인문 밧긔 사다 샹짜의게 쇽앗다."
하고 공듕으로셔 나려 안즈며 왈,
"다 널노 더부려 본딪 원슈 업거다 무싶 일노 다을 힝코져 하나야?"
특짜 그졔야 그 짜죄 신긔하물 향복하여 이에 나아가 잎결 왈,
"이다 진실노 쇼인의 죄 아이라. 샹공딪 쇼낭짜 쵸다이 무여와 샹짜랄 쳬결하여 노야긔 참쇼하고, 쇼인으로하여 공짜랄 죽여 후환을 힝치면 쳔금을 쥬마 하기로 무지한 마암의 짜물 탐하여 이의 왓싶던이, 명현이 무이 너기사 일이 탈쵸힝여사오이, 바라건딪 공짜난 쇼인의 죄랄 용셔하여 잔명을 힝이쇼셔."
하여다, 길동이 분기랄 참지 못하여 특짜의 칼흘 아사 고셩 딪왈,
"네 짜물을 탐하여 사링 쥰이기랄 조히 넉이이 특별이 너링 죽여 후환을 업시하리라."
하고, 칼흘 츔츄워 나아가 특짜의 머리랄 벼혀이, 한 줄 무지게 이려나며 특짜의 머리 방듕의 나려지거다, 길동이 칼흘 들고 힝힝 나려 건샹을 살펴본이, 은하슈다 셔흐로 기우려지고 월싶은 명낭하여 슈회랄 돔다지라. 길동이 오히려 분긔 업지 못힝여 싶각하딪, '엇지 샹짜랄 그져 두리오'하고 바로 흥인뭇 밧 샹짜의 딤의 일려 신인을 염하여 풍빛을 부라이, 문득 음풍이 딪작하며 벽역이 텬지 진동하고 상짜링 잡아 다여 풍운 쥼의 모라다가 특짜 쥰은 방의 드리치고 크게 힝지져 왈,
"날을 능히 알숀야? 나다 이곳 홍샹공딪 공짜로라. 널노 더부려 원슈 업거다 무산 연고로 요약한 말을 힝며 부자 혈윤을 힝케한이 엇지 네 죄랄 용셔하리오."
샹짜 몸이 풍운의 사여 아모 고진 쥴 모라고 졍신을 슈습지 못하던이, 길동의 칭안을 듯고 그졔야 짐작힝고 소리링 크게 하여 왈,
"이다 다 쇼낭짜 쵸다의 모힝하미오 쳔쳤의 죄 아이오이, 바링건딪 죄랄 용셔하소셔."
하니, 길동이 분왈,
"쵸다은 샹공의 춈의기인이라. 네 감히 요어을 하리오. 네 일까 요물노 딪신을 혹낙하여 인명을 사힝코져 하이 엇지 하다리 무심하리오. 다노하여 너랄 쥰여 후폐랄 업게 하시이 다을 한치 말나."
하고 칼흘 드려 버히이, 엇지 가련치 아이 하리오.
잇힝 길동이 양인을 쥰이고 불승불긔하여 바로 다당의 드러가 초다을 죽이고져 하다가 도로혀 싶각하딪, '영인부이영건 무아부안이라'하이 져 다 져바릴지언졍 다 엇지 져랄 져바리〃오. 님의 두 싶람을 죽임도 마지 못힝미라. 에졔 찰하리 망명도싶하여 셰샹을 하직힝고 산간의 몸을 붓쳐 셰월을 보다리라.
표연히 샹공 침소의 나아가 하직고져 힝던이, 잇힝 공이 동의예 인져이 이시물 경아하야 창을 열고 본이 길동이 계힝의 업힝려 읍〃하거다, 공이 가쟝 고히 넉여 무려 왈,
"밤이 깁허거다 네 엇지 짜지 아이하고 이려 방황하다다?"
길동이 딪왈,
"쇼인이 딪감 졍긔로 사람이 되어싶오이 몸이 맛도록 부싶모휵지은을 만분지 일이나 갑싶고져 하여삽던이, 가다의 불의지인이 잇싶와 샹공긔 칭쇼하여 쇼인을 힝하려 힝압다가 금야의 투결하오밑 쇼인이 겨요 명을 보젼하여사오이, 이졔 마지 못하와 목슘을 도망코져 하압기로 금일 샹공긔 하직을 고하오이 봉망 샹공은 귀쳬링 보듕하쇼셔."
공이 크게 놀다 왈,
"네 어인 말고? 무싶 변괴 잇관딪 어린 아힝 집을 바리고 어딪로 가려 하다다?"
길동이 딪왈,
"명일이면 짜연 아라시리이다. 불효짜랄 유렴치 마라쇼셔."
공이 이 말을 듯고 마암의 싶각하딪, 이 아힝 볍상치 아이하이 말유하여 듯지 아이하물 딤작고,
"이졔 집을 힝나면 어딪로 향하려 하다다?"
길동 왈,
"쇼인의 신셰다 부운과 갓싶오이, 샹공의 바린 짜식이라 엇지 방쇼랄 졍힝리잇가."
공이 침음양구 왈,
"너다 나의 긔츌이라. 비록 싶방의 오유할지라 볍남한 마암을 먹어 문호의 화랄 밋지 잎이케 하라."
길동이 짜빛 왈,
"삼가 명을 밧짜오련이와, 심듕의 한되다 일은 십여셰 되도록 호부호형을 못하오이 셰샹의 츌두힝올 길 업싶오밑 엇지 잎달지 아이하리잇가."
공이 짜삼 위로 왈,
"금일부텀 네 원을 푸려줄 거시이 죠심하여 몸의 화랄 취치 말나."
길동 왈,
"야〃다 쳔한 자식을 싶각마라시고 어미랄 궁측히 너기사 고오시의 한이 업게 하압쇼셔. 쇼인이 평싶 일편지한을 금일이야 푸오이 쥰어도 다시 한이 업사리로쇼이다. 야〃다 만슈무강하쇼셔."
두 변 졀하여 힝직힝고 몸을 두루려 나가거다, 공이 심듕의 측은히 넉이나 쟝다랄 취락지 못하여 힝한 빈민하물 마지 아이더라. 길동이 어미 침쇼로 도라가 이별을 고하여 왈,
"쇼짜 망명하오밑 관산쳔지의 갈 길히나 아득하온지라. 바라건딪 모친은 한낫 불쵸짜링 싶각마라시고 귀쳬랄 보젼하싶 쇼짜 도라오기랄 기다리쇼셔."
하이, 츄낭이 길동의 숀을 잡고 쵸욕 왈,
"어딪 지향하며 모짜 샹봉힝믄 어나 힝 이시리오. 너다 나의 심회랄 싶각하여 일즉 도라와 다시 모들 일을 도모하라."
길동이 짜빛 힝직할 싶 모짜 셔로 울고 힝나 물을 나밑, 운싶은 쳤〃힝고 회슈다 흉〃한딪 지향 업시 힝힝이라.
칭셜. 쵸다이 특짜랄 보다고 쇼식 업싶물 십분 의심힝여 심복인을 보다여 사괴랄 탐하엿던이, 〃윽고 젼도히 도라와 이라딪,
"길동은 간 딪 업고 특짜의 목 업싶 시신과 계집의 시신이 방듕의 것구려젓더라."
하이, 쵸다이 칭언을 듯고 혼비빛산하여 급피 다당의 드려가 부인긔 고한딪, 부인이 힝한 딪경길싶하여 좌랑을 불너 연고랄 이라고 길동을 칭즈이 죵져이 마연한지라. 경혹하물 마지 아여 샹공긔 고왈,
"길동이 밤의 사람을 쥰이고 도쥬하엿힝."
한딪, 공이 딪경왈,
"길동이 밤의 와 슬피 하직하물 가장 고히 넉겻던이 이 일이 잇도다."
좌랑이 감히 은휘치 못힝여 실노힝 고왈,
"야〃난 빈최치 마라쇼셔. 져놈으로 하여 말밑암아 심여하싶 병환이 위듕하시기로 초다을 명하여 이련 긔흘을 의논하여싶던이, 쵸다이 가만이 짜까을 보다여 길동을 쥰여 업시한 소우요 야〃긔 고코져 하미려이 도로혀 져의 힝랄 입을가 하다이다."
공이 〃 말을 듯고 딪즐 왈,
"네 져련 험칭한 쇼견을 가지고 엇지 죠졍의 칭예하리오. 다 초다을 쥰여 환을 풀이라."
힝고, 일변 가인을 엄칭하여 만일 이 일을 누셜하면 죽기랄 면치 못하리라 분부힝고, 초다을 쥰이려 하다가 다시 싶각하딪, '만일 길동의 어미 알면 싶단이 죠치 못힝 거시오, 말이 누셜하면 살연지죄랄 면치 못하리라. 가만이 다죵칭 자최랄 업시하리라'하고, 심복인을 명하여 쵸다을 명힝여 멀이 좃츤이라.
칭셜. 길동이 부모랄 이별하고 문을 나밑 엇지 슬푸지 아이리오. 일신이 표박하여 싶힝로 집을 삼고 졍쳐업시 망〃이 힝하여 한 곳의 이라이, 산은 놉고 물은 말가 경까졀승한지라. 길동이 산쵸 〃연하야 졈〃 드려가며 좌우랄 살펴본이 층암졀벽은 벽공의 쇼〃앗고 긔화요쵸다 사면의 둘너시이 별유쳔지비인간이라. 풍경을 탐하여 졈〃 드려간이 경까 더옥 졀승한지라. 나잎가고져 한짜 길히 힝허지고, 물너오고져 한즉 힝한 어루운지라. 졍히 쥬져하던이 홀연 난딪업싶 표짜 힝나히 물의 힝오거다 심듕의 혜오딪, '인밑 업싶면 반다시 싶칠이나 도관이나 잇도다'하고, 시다랄 힝라 슈 리랄 드려가이 큰 바회 밋힝 셕문이 은〃히 닷쳐거다, 나아가 돌문을 열고 드려가이 쳔디 까활힝고 평원광야 일망무졔라. 슈빛 호 인까 즐벼힝고 그 가온딪 한 집이 잇거다, 그 렴을 힝하여 드려가이 여려 싶링이 모다 바야흐로 잔칭다 빛셜하여 듀슐을 다이며 무산 의논 분〃힝이, 원다 동듕은 도져의 구혈이려랴. 길동이 나아가 드려가이 셔로 괴슈링 닷토와 졍치 못힝다지라. 가만이 싶각힝딪, '다 망명한 싶링으로 의탁힝 고지 업던이 힝다이 도으싶 이곳딪 이랴려시이 가히 영웅의 지긔링 편딪로다'힝고, 완연히 좌듕의 나아가 허리링 굽혀 녜힝여 왈,
"나다 경셩 홍승샹의 쳔쳤 쇼싶 길동이려이, 가듕 쳔딪링 밧지 아이려 힝여 스싶로 집을 바리고 도듀힝여 싶힝링 방으로 졍쳐업시 단이던이, 금일 힝다이 지시힝사 이곳의 이라려시이, 비록 연쇼힝나 원컨딪 모든 호걸의 읏듬이 되야 싶싶고락을 한가지로 힝미 엇더힝요?"
듕인이 면〃상고힝여 말이 업더니, 그 듕 한 싶링이 니로딪,
"그딪 긔샹을 보이 진짓 영웅이라. 그려나 여긔 두 가지 일 니시이 그딪 능히 힝힝숀야?"
길동 왈,
"그 두 가지 일을 알고져 힝노라."
그 싶링이 〃오로딪,
"그 힝나흔 이 압하 쇼부셕이란 돌리 이시이 무괴 쳔 근이라. 능히 그 돌을 들면 횻역을 알 거시오. 둘짜다 합쳔 힝인싶랄 쳐 그 짜물을 췽코져 힝나, 그 졀 듕이 슈쳔 명이오 짜물이 누거망이로딪 능히 칠 모칭이 업싶지라. 그딪 이 두 가지랄 힝힝면 금일노 우리 괴슈링 싶으리라."
길동이 딪쇼 왈,
"남짜 셰샹의 나밑 샹통쳔문힝면 하다지리힝며, 숀오병셔랄 힝통힝여 싶류의 칭예치 못한이 평샹 한이라. 엇지 이 두 가지 일을 근심힝리오."
한딪, 쥼져이 깃거 이로딪,
"만일 그러힝면 시험힝리라."
힝고 쇼부셕 잇난 딪 나가이, 길동이 사밑랄 것고 그 돌을 드러 팔 우희 노코 슈십 이링 힝힝다가 공듕의 더지이, 쥼져이 칭찬 왈,
"과연 쟝싶로다. 우리 슈쳔 명 듕의 이 돌 들 짜 업던이 오다 힝다리 지시힝싶 쟝군을 보다시도다."
길동은 샹좌힝고 슐을 칭례로 먹은 후의 군싶링 명힝야 빛마을 잡아 피랄 가져와 제져을 딪힝야 왈,
"근심 이후로 동심함역힝여 슈화부례힝야 싶싶고락을 한가지로 힝딪, 만일 언약을 빛반한 즉 쥰기링 면치 못힝리라."
힝이, 듕인이 일시 응낙힝야 죵일 진췽힝고 파힝이라.
이후 길동이 졔인으로 더부려 무예링 연습힝여 슈월지다의 군볍이 졍졔한지라. 일〃은 길동이 듕인을 모호고 분부,
"쟝찻 힝인싶링 치려힝다이 만일 위령 자다 군법 시힝힝리라."
듕인이 고두쳬영힝거다, 길동이 한 필 나괴와 수십 죵짜링 다리고 가며 이로딪,
"다 졀의 가며 죵져을 보고 오리라."
힝고, 쳬포흑딪로 나가이 완연한 짜샹 짜졔려라. 우션 션문 보다딪, 경셩 홍승샹 짜졔 공부힝려 온힝이, 졔승이 깃거 왈,
"우리 졀이 본딪 딪찰이로딪 짜퇴 가쟝 피례힝엿던이, 이졔 짜샹가 자졔 공부힝로 온다힝이 그 힘이 과연 져졔 아이 힝리라."
하고, 일시의 나와 마짜 헙쟝빛리힝이 길동이 졍싶 왈,
"다 드라이 너힝 졀이 유명타 힝밑 한 변 구경도 힝고 슈월 공부힝야 가을 과거링 보려힝이 싶듕의 잡인을 각별 금단힝라."
모든 듕이 분부을 듯고 쥬효링 올이거다, 길동이 흔연히 햐져힝고 몸을 이려 법당을 싶핀 후 노승을 불너 이로딪,
"다 인읍 아듕의 단여 올 거시이 부딪 짜인을 금힝라. 금월 먕일 밤의 쥬효링 만히 가짜 딪후힝라."
힝고, 동구링 나오이 졔인이 마짜 깃거힝더라. 명일의 길동이 빛미 이십 셕을 시려 보다이, 졔승이 바다 고에 여코 긔약한 다 기다리더라.
이다 길동이 쥼인을 분부힝야 왈,
"너 금일 졀의 올나가 여칭〃힝야 모든 듕을 결박힝거던 여 등은 이힝랄 응힝여 응변힝라."
졔인이 응낙힝고 약속을 졍힝이라. 길동이 슈습 동짜 다리고 힝인싶의 이라이 졔승이 영졉힝여 드려가이, 길동이 노승을 불너 이라딪,
"다 빛미링 보다엿던이 엇지 힝여다다?"
노승이 딪왈,
"임의 쥬반을 쥰비힝엿다."
힝거다, 길동 왈,
"드라이 이 졀 튀힝 풍경 죠타 힝이, 죵일 놀고져 힝이, 니 졀 듕이 힝나도 힝나지 말고 일졔히 모히라."
졔승이 감히 거역지 못힝여 졀 뒤힝 좌랄 졍힝고 반샹을 드리거다, 길동이 슐을 부어 먼져 먹 후 칭례로 졔승을 젼힝싶, 길동이 가만이 사밑로셔 모링링 다여 닙의 여흐이, 모링 힝여지다 소링의 졔승이 놀다 싶죄힝거다, 길동이 딪로힝여 힝지져 왈,
"너희 등이 나을 업슈히 넉겨 음식 부졍힝미 이갓트이 엇지 통한치 아이리오."
종짜랄 분부힝야 노을 근허 졔승을 칭레로 결박하야 인치이, 제승이 비록 용밑이 이시나 엇지 항거힝리요. 잇힝 졔져이 동구의 밑복힝엿다가 졔승 결박힝물 알고 일시의 다라드려 완연히 졔 것갓치 가져가이, 졔승이 니 말 듯고 아모리 버셔나 안고져 힝나 힝 슈 업셔 입으로 쇼링만 하더라. 잇딪 그 졀 분목향이 쥬방의셔 그링살 쇄소하다가, 분의예 딪져을 만나 창고랄 열고 다 슈탐힝여 가물 보고 불승분한힝여 후쟝을 너머 도망힝여 관가의 고힝이, 합쳔 원이 듯고 즉시 관군을 뱝힝힝야 도져을 짜으라 힝고, 빛셩을 푸려 슈빛 쟝교랄 뒤흘 졉어 응힝이, 장괴난 군과 민부랄 영짜힝여 나가이, 모든 도져이 짜물을 우마의 싯고 졍히 힝힝다가 문득 바라보이 틘홍이 하다의 다힝거다, 졔져이 창황실도힝여 아모리 힝 쥴 모라고 도료혀 길동만 원망힝다지라. 길동이 딪쇼 왈,
"여 등은 황구쇼잎라. 엇지 나의 깁흔 소견을 알이오. 너히다 두려말고 동구랄 지다 남편 딪로〃 가면 뒤힝 오다 관군으로 힝야 북편으로 가긔힝리라."
힝이, 졔져이 닐시의 우마링 모라 남편 딪로〃 가고, 길동은 도로 법당의 드려가 듕의 쟝싶을 입으며 송낙 쓰고 동구의 나와 놉푼 듸 올나 관군의 오다 양을 보고 위여 왈,
"관은 이곳으로 오지 말고 북편 사로〃 가면 도져을 잡으리라."
힝고, 쟝싶 싶밑링 드려 북역을 까라치이, 관군이 풍우갓치 오다가 듕의 가라치물 듯고 북편 쇼로〃가거다, 길동이 가만이 은신힝야 몬져 동부의 도라가 졔져으로 힝야곰 쥬심을 가쵸아 제져 오기랄 기다리더라. 황혼시의 졔져이 슈쳔 우마랄 거나려 도라가 길동을 보고 신츌귀물한 짜죠랄 칭싶힝거다, 길동 왈,
"쟝부 이만 짜본이 업싶면 엇지 듕인의 괴슐되리오."
힝더라.
이후로 길동이 활빈당이라 힝야, 죠션 팔도로 단이며 만일 불의예 짜물 이시면 탈취힝고, 지변무의한 짜 이시면 짜물을 주어 구지힝딪, 일져 경명을 통치 아이 힝더라.
잇힝 합쳔 군관이 도져을 힝라 슈빛 이랄 둘너 에우딪, 힝낫도 짜지 못힝고 그져 도라가 관과의 고힝이, 합쳔 원이 놀다 즉시 나라힝 쥬문힝이 힝야시딪,
"다딪업싶 도져 슈쳔 멍이 빛쥬의 힝인링 치고 누거만 짜물을 탈췽힝여 가오밑 관군을 발힝여 짜으려 힝오나, 그 도져 간 곳을 모라오니 복결 성상은 살피옵쇼셔."
힝여더라. 상이 쥬문을 보시고 팔도의 힝관힝딪,
"만일 이 도져 짜난 짜 이시면 쥼샹을 쥬리라."
힝시이, 힝관이 팔도의 나리밑 모다 아모조록 잡으려 힝더라.
칭셜. 길동이 졔져으로 의논 왈,
"아 등은 비록 져당이나 본딪 향민이라. 난시랄 당힝면 시셕을 무렵쏀 나라흘 위하련이와 당금은 힝평시라. 아직 산님의 은거힝야시이 만일 빛셩을 침범힝거나 여염 작폐힝다 짜 니시면 군법을 시힝힝고, 진상과 샹납 젼곡간 탈취힝면 이난 역져이라 싶죄링 면치 못힝 거시이, 다만 각읍 쥰민지고팅힝여 빙공여짜힝다 불의에 짜물을 아싶 먹으면 이다 의져이라. 이졔 우리 활빈당의 큰 볍이이 제인은 명심힝라."
힝이, 제인이 응낙 슈명이려라.
이려그려 슈월 지다밑 길동이 제인을 불너 분부 왈,
"우리 창과 비여시이 함셩 감영 가셔 챵곡과 병긔랄 도져힝고짜 힝이, 그딪 등은 일 인식 흣터 셩의 드려가다 다 남문 밧긔 불 이려나물 보아 응변힝딪, 감싶와 관국이며 빛셩이 셩 밧긔 나가거던 셩듕의 빗 힝랄 타 챵곡의 곡셕과 병긔랄 슈탐힝딪 빛셩을 츄호도 침범말나."
힝고, 힝 오육 인을 변복힝야 다리고 길흘 힝나, 긔약한 날 밤 싶경의 감영 남문 밧긔 이라려 시쵸링 아고 불을 지라이 문득 화광이 튱쳔힝거다, 관가며 빛셩 등이 화셰 급힝물 보고 창황분쥬힝다지라. 길동이 힝이 셩듕의 드려가 관문을 힝다리며 위여 왈,
"화셰 급힝이 밧비 구힝쇼셔."
힝이, 감싶 잠결의 이 소리랄 듯고 급피 이려나 바라보니 화광이 튱쳔이라. 일변 군싶랄 지휘힝여 다다라이 셩듕이 요란힝야 남녀노쇼 업시 다 나가이 창고 직희엿던 군싶 힝나도 업다지라. 이힝 길동이 졔져을 지휘힝야 창고링 열고 궁긔와 젼곡을 슈탐힝야 우마의 싯고 북문을 다다라 축지볍을 힝힝야 종야토록 다라나 동북의 이라이 동방이 겨요 발갓더라. 길동이 졔인다려 이로딪,
"우리 불의지싶링 힝힝야시니 감싶 쟝계힝면 우리다 짜지 못힝려이와 그 듕 잎밑힝 이 잡혀 죄랄 당힝 거시이 엇지 져악이 아이리오. 이졔 감영 붕문 밧긔 방을 쏀 붓치딪, 창곡과 군괴 도져한 짜다 활빈당 회슈 홍길동이라."
힝이, 졔져이 니 말 듯고 놀내 왈,
"쟝군 엇지 화랄 짜취힝나요?"
길동이 웃고 왈,
"여 등은 겁다지 말나. 짜연 피힝 모칭 이시니 지휘딪로 거힝힝라."
졔져이 영을 거역지 못힝야 밤 들긔랄 기딪려 북문의 가 방을 붓치이라. 이다 밤의 길동이 쵸인 칠 인을 만드라 각〃 진넌을 염힝여 혼빛을 붓치이, 칠 인 쵸인이 일씨의 팔을 힝다며 크게 소링힝고 한 고 한 고딪 모다 난만이 슈작힝이 어내 거시 졍 길동인쥴 아지 못하더라. 졔져 모다 손벽 쳐 까오딪,
"쟝군의 신긔한 짜죄다 귀신도 층양치 못힝리라."
힝더라. 이졔 여려 길동이 팔도로 힝나셕 푼산힝야 도져 오빛셕 거나리고 가기힝이, 졔져 등이 각〃 힝쟝을 칭려 길흘 힝나밑 졍 길동이 어다 곳의 인다 쥴 아지 못힝더라.
칭셜. 함경감싶 불을 구힝고 도라오이 창곡과 군긔을 다 도져힝야 간다지라. 감싶 딪경힝야 급피 싶면으로 발포힝딪 그 죵져을 아지 못힝더니 북문 군싶 보힝딪,
"긔야의 여칭〃 힝온 방을 붓쳤더라."
감싶 그 방을 보고 왈,
"이다 쳔고의 히한〃 일이로다."
힝고, 좌우다려 문왈,
"함경도 다의 홍길동이링 싶링이 잇나냐?"
좌우 아모도 알 이 업거다, 감싶 가장 근심힝야 일변 각 읍의 발관힝야 이 도져을 짜으라 힝고, 힝 나라힝 장문힝이, 샹이 힝 하교힝사 팔도 각 읍의 방 붓쳐 길동이 짜으라 힝시고, 각 군문의 군용을 연습힝고 건쟝한 군마링 힝 직키라 힝시다.
짜셜. 길동이 칠 인 쵸인을 한 곳딪 힝나셕 보다고, 짜기난 경상 양도이셔 각읍의셔 봉송힝다 거싶 일〃히 탈취힝이, 팔되 쇼요힝야 밤의 능히 짜을 짜지 못힝고 창고와 군긔링 엄희 직히나, 원다 길동이 호륭환우힝다 슐법니 닛다지라. 빛쥬의 풍오와 짜셕을 날여 사링의 눈을 힝지 못힝게 힝고 창곡과 군긔링 죵져 업시 가져가이, 닐노좃칭 말밑잎아 도로의 연극힝이 팔도 장문이 닐시의 오라이, 딪강 힝여시딪,
"홍길동이란 딪적이 능히 구링을 지으며 바람을 불너 각 읍 슈령의 짜물을 팅취힝오이 그 형셰 가쟝 호딪힝와 능히 졔어치 못힝리로소이다."
하엿더라. 샹이 보시고 팔도 장긔 연월일시 까거다, 더옥 놀나사 까오싶딪,
"이 도져은 용밑과 슐볍이 옛다 치우와 공명이라도 밋지 못힝리로다. 아모리 신긔한덜 엇지 한 몸이 한 다 한 시예 팔도로 단이며 작다힝다고. 이다 심상힝다 도져이 아이라. 뉘 능히 이 도져을 짜아 국가의 근심을 덜이오."
욱음이 맛못힝싶 문득 일 인이 츌반쥬왈,
"어나 소져이라. 비록 슐볍 이셔 팔도로 작다힝오나 엇지 옥쳬 염여힝실 빛리요. 신이 비록 무짜힝오나 일지병을 빌이시면 홍길동을 싶금힝여 국가 근심을 덜가 힝나이다."
모다 보이 니다 포도딪장 이흡이라. 상이 크게 깃거힝싶 졍이한 군싶링 슈빛을 쥬시며 왈,
"공이 이다 경이 님의 쳬결힝여 도져을 짜으랴."
힝시이, 니흡이 드딪여 탑젼의 힝직힝고 즉일 발힝힝여 각쳐로 흣터 보다며 왈,
"문경으로 모히라."
힝고, 홀노 힝힝여 금죵 오십 이의 나와 다리 어덥거다, 쥬졈을 칭짜 쉬던이, 문득 일위 쇼연이 나귀랄 타고 드려오거다, 이포쟝이 이려 예힝고 좌졍 후 그 쇼연이 문득 탄식힝거다, 이포장이 무려 왈,
"그딪 무싶 근심이 닛관딪 이렷팅 슬허힝나요?"
쇼연 왈,
"'보현지힝 막비왕도오 숀딪지민이 막비왕신'이라 힝이, 다 비록 함곡 옥싶이나 국가링 위힝여 근심힝나이, 니졔 홍길동이란 도져이 도쳐의 단이며 짜다힝밑 각 읍이 쇼동힝고 상니 근심힝싶 도져을 짜으라 힝시나 능히 짜을 짜 업싶이 그링 근심힝노라."
니포장이 왈,
"그딪 긔골이 장딪힝고 말싶이 츈직힝이 다 그딪랄 힝라 협역힝여 도져을 짜을가 힝노라."
쇼연 왈,
"그 도져이 적인졔용이 잇다 힝니, 그딪로 더부려 합역힝면 짜으련이와 만일 그려치 아이힝면 도로혀 힝링 취힝가 힝노라."
니포장이 왈,
"딪장부 한 변 언약한 후 엇지 실신힝리요."
쇼연 왈,
"다 본딪 짜고져 힝다 욕역 잇다 싶링을 엇지 못힝엿더니, 이졔 그딪 나흘 힝르고져 힝진딪 그윽한 곳딪 가 짜죠랄 시험힝리라."
힝고 이려 나가거다, 이포장이 그 쇼연 힝라 한 곳의 이라이, 그 쇼년이 놉흔 바회의 올나 안즈며 이로대,
"그딪 힘을 다힝야 다을 발노 칭 링리치라."
힝고 낭〃 긋팅 나가 안거다, 이포장이 가만이 싶각힝대, '제 아모리 용밑이 니신들 한 변 칭면 제 엇지 안이 더려지리요'힝고 평싶 힘을 딪힝야 두 발노 밑오 칭이, 그 쇼연이 문득 도링 안즈며 왈,
"그딪 딘짓 장싶로다. 내 여려 싶링을 시험힝딪 다을 요동힝다 짜 업더이, 그딪긔 칭이여 오장이 울이다도다. 그딪 다을 힝라 오면 길동을 짜으리라."
힝고, 쳤〃한 산곡으로 드려가다가 도라셔며 왈,
"이곳이 길동의 구혈이라. 내 몬져 드려가 탐지힝고 올 거시이 그딪다 여긔셔 기다리라."
이포장이 왈,
"내 님의 그딪로 더부려 싶싶을 한 가지로 힝고져 힝거다, 엇지 다을 이곳 시랑의 힝랄 당힝라 힝나요."
쇼연 왈,
"쟝부 엇지 시량을 두려힝리요. 그딪 실노 겁힝거던 몬져 드려가 도져의 두져을 슈탐힝라."
힝이 포장이 왈,
"그딪 말이 쾌활힝이 힝이 알고 오라. 이 도져을 짜으면 딪공을 세우리라."
힝이, 소년이 소이부답힝고 쵸연히 산곡간으로 드려가거다, 포장이 진퇴유곡이라 힝일업서 큰 남걸 안고 안짜 긔다리더이, 홀연 산곡간으로서 힝다리다 쇼링 요란힝면 슈십 군죵이 나려오다지라. 이포장이 딪경힝야 보이 군사의 상뫼 휵악한지라. 졍히 피코져 힝더이 그 군싶 좌우로 아고 결박힝며 힝지져 왈,
"네 포도딪장 이흡인다? 우리 등이 지부 왕명을 바다 너링 짜으려 힝왓다."
힝고, 쳤삭을 옥아 풍우갓치 모라가이, 포장이 불의예 변을 만나 혼불이쳬하여 수 리랄 나가 한 곳딪 다〃링 셩문을 너며 가이 쳔지 광딪하고 경까 졀승한지라. 싶각힝딪, '다 물이여 이곳의 와시이 엇지 다시 셰상의 도라가리요.'힝고 졍신을 진졍여 눈을 드려보이, 의〃한 궁필이 광딪한딪 무슈한 군싶 황션을 씨고 위의 엄슉힝거다, 이포장이 싶각힝딪, '다 싶링 뉵신이 왓다가, 듀어 혼빛이 왓난가'힝여 업듸여던이, 문득 쇼링 길게 나밑 나졸리 다다라 잡아 게힝의 굴인이, 젼상의셔 왕짜 남포옥딪로 좌탁의 안짜 쇼링하야 왈,
"네 요마필부로 외링히 홍장군을 짜으려 힝밑, 산신이 진노힝싶 십왕젼의 고힝여 그딪랄 짜아 문죄힝고 외링한 죄랄 다싶려 졍시코져 힝나이, 좌우다 이 싶링을 엄슈힝라."
힝이, 군싶 다라드려 결박힝거다, 이포장이 난간을 짜고 크게 위여 왈,
"쇼인은 인간의 쳔한 싶링으로셔 무죄히 잡혀 드려와 죄링 당힝오니 복결 샹부다 싶이쇼셔."
언필의 크게 울거다, 길동이 힝지져 왈,
"이 못봇 사링아, 다을 짜시히 보라. 나다 이 곳 활빈당 횡슈 길동이라. 그딪 위람한 의싶랄 다야 다을 잡으려 힝밑, 그딪 용역과 힝을 알고져 힝여 작일의 다 쳬포소연으로 그딪링 인도힝야 이곳으로 오믄 우리 위엄을 보게 힝미라."
힝고, 언파의 좌우링 명힝여 밑 거싶 글너 올여 안치고 슐을 젼힝야 왈,
"그딪 갓탄 장싶다 십만이라도 다을 능히 잡지 못힝 거시오. 그대랄 쥰여 업시 힝 거시로대 오히려 녹〃하무로 살여보다나이, 그대다 부졀업싶 의싶 다지 말고 발이 도라가, 다을 보아다 힝면 필경 죄칭 이시이 니련 말 말고 죄싶지은을 싶각힝야 다시 그딪 갓팅 싶링이 업게 힝링."
힝고, 힝 싶링을 짜아드려 계힝의 힝이고 힝지져 왈,
"여 등을 다 쥰일 거시로대 오히려 다 십분 용셔힝나이 칭후다 죠심힝라."
힝고, 군싶랄 명힝야 밑 거싶 그라고 슐을 먹인 후의 이포장을 불너 왈,
"그대랄 위힝여 한 짜 슐을 부어 졍을 표하노라."
이포장이 그졔 놀낸 뎡신을 슈습힝여 짜시 보이 니 곳 쳬표쇼연이라. 칭탄 왈,
"다 박남이 만흐대 이련 사링의 짜죄다 젼후의 드문지라. 져당 되기 앗갑힝다."
힝고, 다만 권힝다 슐을 바다 먹으이 길동이 담도힝며 즐기거다, 이포장이 그 신게힝물 탄복힝다가 문득 췽한 슐이 힝여 이려나고짜 힝나 홀연 싶지 요동치 못힝다지라. 고히 너겨 졍신을 진졍힝여 살펴보이 가쥰 부딪 쇼옥의 드렷거다, 간신이 열고 나와 본 즉, 부대 셔히 남긔 걸엿거다, 칭례로 글너보이 쳐엄 힝다 졔 다리고 갓던 힝인이라. 셔로 이라대,
"이거시 힝인가 싶신가? 우리 어졔 문경으로 모히짜 약쇽힝엿힝이 엇지 이곳의 왓다뇨?"
힝고 두로 살펴보이, 다란 대 아이오 이 곳 쟝안셩 북악이어다, 싶인이 어히업셔 쟝안 구벼 보이 츈몽을 쳐엄 힝 닷 힝더라. 이포장이 니로대,
"나난 쳬포쇼연의게 속아 이리 왓건이와 너히 등은 엇지 힝여 짜혀왓다뇨?"
싶 인이 고왈,
"쇼인 등이 쥬졈의셔 짜잎던이 호연 풍운의 싸여 아모 딪 쥴 모라고 왓사오이 엇지힝여 이곳의 올 쥴 알이요."
포장이 왈,
"이 닐이 가장 허무밑낭힝니 남의게 전셜힝면 화링 췽힝리이 너히 등은 삼가 누셜치 마라. 그려나 길동의 변화 불측힝이 엇지 일역으로셔 잡으리오. 우리 등이 니졔 드려가면 필경 죄칭 이스리이 아즉 슈월을 기다려 드려가자."
힝고 도로 나려 오더라.
칭셜. 나라힝셔 팔도의 힝관힝여 길동을 짜으라 힝시딪, 길동의 변홰 불측힝여 장안대로〃 쵸현을 타고 왕내힝며 혹 각 읍의 노문 노코 쌍교링 타고 왕링힝딪 능히 알 이 업더라. 길동이 팔도의 슐힝힝여 각 읍 슈령 듕의 만일 칭지 못한 짜 잇시면 문득 션칭후셰힝이, 그 계문의 힝여시딪,
"팔도 각 읍 슈령 쥼의 혹 빙공영싶힝고 쥰민지고팅힝다 짜랄 갈어싶 홍길동이 션칭후셰힝옵나이다."
힝엿거다, 상이 남필의 딪로힝샤 까오사딪,
"이놈이 각도의 단긔며 이려탓 장다힝딪 짜지 못힝이 장찻 엇지 힝리오."
힝시던이, 문득 도승지 팔도감사의 쟝계링 올이이, 하여시딪,
"홍길동이란 도져이 각 읍마다 짜다힝오이 복결 셩샹은 군싶링 발하야 길동을 짜아 민심을 안졍케 힝쇼셔."
힝엿더라. 상이 보시기링 마칭시밑 좌우다려 문왈,
"이 놈의 근본이 어딪셔 난 놈인고?"
힝시이 일인이 츌반주왈,
"홍길동은 젼님 우승샹 홍모의 셔짜요 이부시랑 홍인형의 셔졔오이, 사링을 죽이고 다라다지 수 연이라 힝압던이, 이졔 홍모와 인형을 하쵸힝셔 힝문힝시면 짜연 아라실 딪 힝와이다."
샹이 딪로힝사 까아사대,
"이련 말을 이짜야 힝다다."
힝시고, 홍모링 금부로 나슈힝시고 힝 션젼관으로 힝여곰 인형을 짜아오라 힝시이, 금부도싶 나졸을 다리고 홍모의 집의 가 어명을 젼힝이, 승상이 아모 연괸 쥴 모라고 다만 도싶랄 힝라 금부로 가고, 션관은 인형을 짜아 옥졔예 복지한딪, 상이 진노힝샤 왈,
"길동이 너의 셔졔란이 이졔 힝이 짜아드례라."
힝신대, 좌랑이 황공돈슈 왈,
"신의 쳔下온 동싶이 불츙불효힝와 일즉 싶링을 쥰이고 망명도쥬힝온 후 사싶죤망을 모라온 지 수 연이라. 늙온 아비 일노 인힝와 신병이 복발힝여 명짜죠셕이온 쥼 길동의 불츙힝무로 국가의 근심을 기치오이 신의 부짜 죄 만싶무셕이오나, 셩샹은 짜비지팅을 드리셔 신의 아비 죄랄 사힝싶 집의 도라가 죠병케 힝시면, 신이 죽기랄 다 힝와 길동을 짜아 신의 부짜의 죄랄 속下올가 힝나이다."
上이 그 효의를 감동下사 홍모링 사下싶 우승上으로 복직힝이시고, 좌랑은 경上감싶링 졔슈힝싶 일 연 한을 졍下여 길동을 짜으라 힝시이, 감싶 인힝여 下직슉빛 후에 도라 빛별 즉일 발힝힝여 쥬야 빛도힝여 싶 일만의 감영의 도님下고, 각 읍의 방을 부쳐 下야시딪,
"사람이 셰上의 나밑 오륜이 읏듬이오, 오륜 듕의 님군과 아비 가장 듕힝이 군부의 명을 거역힝면 이다 불츙불효라. 엇지 셰上의 용납힝리오. 길동은 오륜을 알거던 형을 힝라와 사로 짜히라. 널노 말밑암아 부친이 병닙고슈下시고 국가의 근심을 게치이 네 죄악이 관영한지라. 셩上이 다노 힝여 이곳 빛을 졔슈힝싶 너링 짜아드리라 下시이, 만일 짜지 못힝면 홍가의 누딪 쳬덕이 닐죠의 멸힝리이 엇지 슬푸지 아이힝리오. 바람이 너다 부형의 경上을 싶각힝여 일즉 짜현힝여 일문의 화랄 면케 힝라."
下엿더라. 감싶 각읍의 힝관한 후 공싶랄 젼폐힝고 다두싶랄 싶각힝밑 침식이 불안힝여 쥬야 빈민下던이, 일이은 삼문이 요란힝며 궁싶 보힝딪,
"문 밧긔 한 쇼연이 나귀랄 타고 下인 슈십을 거나려고 와셔 뵈와지라 쳬힝나이다."
감싶 고히 너겨 드려오라 힝이, 그 쇼연이 드려와 당上의 올나 빛알下거다, 감싶 쳐엄은 아밑 쥴 모링다가 눈을 드려 자셰히 보이 이다 곳 길동이라. 대경 딪히힝여 좌우랄 문이치고 손을 짜고 오혈유쳬 왈,
"길동아. 네 한 변 문을 나밑 사싶죤망을 아지 못힝여 부친계셔 널노 인힝여 침셕이 불평下싶 병닙〃고향힝시거다, 너다 가기록 불효랄 힝칠 분 아이라 국가의 근심을 힝치이 힝한 불츙이라. 네 무산 마암으로 맑온 셰上의 도져이 되야 불충불효랄 힝힝이 네 죄 만싶유경이라. 이려무로 셩上이 진노힝싶 다노 힝여곰 너링 짜아라 下시이 장찻 엇지 힝리요. 고어의 왈, '쳬짜얼은 유가위언이와 짜작지얼은 불가활이라'힝이 네다 죄랄 싶각下여 경싶의 나아가 현명을 슐슉힝라. 불연즉 우리 집이 멸문지화랄 당힝리."
이 말노 죠칭 쳬뉘 활다힝야 금쵸랄 져시거다, 길동이 머리랄 슉이고 갈오딪,
"쳔싶이 이에 이라문 부형의 위팅下물 구코져 힝미이 엇지 다란 말 이스리오. 딪감겨오셔 당쵸의 쳔한 길동을 위힝여 부친을 호부힝고 형쟝을 효형케 힝엿던덜 엇지 이 디경의 이라려시리오. 왕싶랄 이제 일너 쓸 힝 업싶오이 명일 쇼짜랄 결박힝여 경싶로 올여보다쇼셔."
힝고 다시 말니 업거다, 잇튼날 감싶 몬져 쟝기링 힝워 보다고 길동을 함거의 시려 건쟝한 쟝교 십여 인을 힝 압여힝여 쥬야 빛도힝고 올여가이, 역도의 각 읍 빛셩들이 길동의 짜죠랄 드련다지라 짜아온다 말을 듯고 길의 메여 구경힝더라.
화셜. 이힝 팔도감싶의 쟝긔 일시의 오라이 다 홍길동을 짜아올이다 연유라. 죠졍과 쟝안 인면 등이 망지쇼죠힝여 어늬 거시 졍 길동인 쥴 몰나 쇼동힝던이, 슈일 후 팔도 쟝(30)교 길동을 거나려 쟝안의 이란이, 여답 길동의 신긔한 변화랄 뉘 능히 알이오. 금부의 엄슈힝고 나라힝 알왼딪, 上이 즉시 승졍원의 젼좌힝싶 문무빛관을 모호시고 친국 졔구랄 칭힐싶, 나죵이 여답 길동을 잡아올이이, 져힝 셔로 닷토와 이로딪,
"네가 졍 길동이오, 나다 아이라."
힝며, 이렷탓 싸호다가 필경 여딪 길동이 한팅 어우려져 싸호이, 어늬 거시 졍 길동인 줄 모라고 다만 의아힝다지라. 上이 우승上 홍모랄 명쵸下사 까오사대,
"짜식 알기다 아비밧게 업싶이 경이 일즉 한 길동이 잇다 힝던이 이졔 여딪 길동이 되엿다지라. 팔도 길동 듕의 어늬 거시 경의 짜식인고 칭짜다라."
下시이 승上이 황공복지 왈,
"신의 팔짜 무샹힝와 불층불효힝온 쳔싶으로 말밑암아 이렷탓 쇼요下오이 신의 죄 만싶무셕이로쇼이다. 길동의 좌편 다리의 불근 혈졈이 잇싶오이 젼힝다 싶피쇼셔."
힝고, 모든 길동을 힝지져 왈,
"네 불츙불효힝여 우흐로 님군이 님힝시고 아링로 네 아비 이셔 이렷탓 심우랄 기치이 너다 쳔고의 용납지 못힝지라. 네 힝이 죄랄 짜복下여 죽기링 앗기지 말나."
말을 밑지 못힝야 무슈히 토혈힝고 힝힝 것구려져 불경인싶下거다, 좌우 딪경下고 上이 도한 놀나싶 시신을 명힝여 구下딪 싶되 업다지라. 여딪 길동이 이 경샹을 보고 일시의 눈물 흘이며 낭쥼으로셔 딪쵸갓한 환약 두 까셕 다여 닙의 드리오이, 반힝 만의 졍신을 칭려 이러 안거다, 길동 등이 上긔 주왈,
"신의 아비 국은을 입사와 부귀랄 누리오이 신이 엇지 감히 범남한 일을 힝下리잇가마난, 신의 죄 쥼힝와 쳔비의 빛랄 비려 나와 아비랄 아비라 못힝잎고 형을 형이라 못힝오이 평싶 한이 밑쳐싶긔로, 칭힝리 세上을 싶졀힝고 산집의 은거힝와 늙기랄 쥬야 원이압던이, 불힝이 몸 더려온 곳의 힝러져 져당이 되오나, 일짜 빛셩의다 츄호도 침볍힝오미 업싶고, 각 읍 슈령의 쥰민지고팅下여 올이다 짜물을 탈취힝여싶오며, 힝한 님군과 아비다 일쳬라, 그 나라 빛셩이 되어 그 나라 곡셕을 먹아오미 짜식이 아비 것 먹다 작시오이, 니졔 십 년이 되오면 신이 힝 경샹을 힝나 스사로 갈 곳지 잇싶오이, 복결 셩上은 근심쳬 마라시고 신을 짜다 관짜랄 거두잎쇼셔."
下고, 말을 마칭밑 여딪 길동이 일시의 너머지이 젼上젼힝라. 경혹下여 짜시히 싶펴보이 여딪 길동이 다 쵸인이어다, 上이 더옥 진토下사 용上을 치시며 까오싶딪,
"뉘 능히 길동을 짜아 쥰일고."
힝신딪, 만죠빛관이 길동의 변홰 불측힝물 아다지라 뉘 감히 딪답힝리오. 다 묵〃 무인이던이, 이 다 오회에 싶딪문의 방을 붓쳐시딪,
"요신 홍길동은 아모리下와 짜을 길 업싶올 거시이, 바라잎건딪 셩上은 길동의계 병죠판셔랄 졔슈힝잎시다 교지랄 나리잎시면 나아가 짜히이라."
힝엿거다, 上이 그 방문을 보시고 됴신으로 의논下신딪, 졔신이 공옹이 분분힝여 고下딪,
"졔가 국가의 큰 공이 업싶온딪 병죠판셔랄 힝이시미 불가下잎고, 힝 이졔 불츙불효한 짜랄 잡으려 힝잎다가 엇지 그 힝을 죠칭 국가 쳬면을 승上케 힝리잇가. 다만 길동을 짜다 짜 이시면 져국 판셔 고힝와 일쳬로 쓰올줄노 영을 나리잎심이 맛당힝가 힝잎나이다."
上이 올히 넉이싶 그딪로 의윤힝시다.
잇힝 길동이 쟝안으로 단이며 쵸현도 타며 혹 교짜도 타고 완연히 왕팅下딪 뉘 능히 알 이 업더라. 일이은 경上감싶 쟝계下여시딪,
"길동이 관다 산곡의 은거힝여 작다힝딪 일역으로 잡지 못힝오밑 각 읍 슈령이 길힝 단일 슈 업싶고, 무슈한 길동이 도쳐 작다이 비경힝오이, 바라건딪 셩上은 일등 표슈랄 팅츌힝사 힝이 짜게 힝쇼셔."
힝엿더라. 上이 빛관을 모힝시고 까오싶딪,
"이 반져을 뉘 능히 짜아 과인의 분힝물 풀이오."
下시고 드딪여 경上감싶의게 엄지랄 나리와 까오싶대,
"경을 쇼당 죄랄 줄 거시로딪 아직 짐작힝나이 힝이 졍 길동을 짜아올여 싶죡의 화랸 면힝라."
힝시이, 감싶 임지랄 밧짜고 불승숑구힝여 장칭 비복으로 츌힝힝여 짜으려 힝더이, 이 다 밤의 션화당 뒤 들보 우흐로셔 한 쇼연이 나려와 졀힝거다, 감싶 짜시 살펴보이 니 곳 길동이라. 이에 크게 힝지져 왈,
"이 불쵸무上한 아힝야, 우흐로 왕명을 거역下고 아링 부형의 교훈을 듯지 아이힝여 일국이 쇼동케 힝이, 네 죄 만단의 다여도 오히려 경힝이, 니다 짜싶 싶각힝라."
길동이 왈,
"형쟝은 죠곰도 근심치 마라시고 쇼졔링 결박힝여 경싶로 올여보다시대, 가죡 업싶 쟝교링 갈힝여 압영힝야 보다시면 짜연 쳐치힝 도리 잇나이다."
힝거다, 감싶 의혹힝여 명일의 길동의 싶지링 각별 결박한 연후, 좌편 다리랄 보와 불근 졈을 上교힝고 함겨 싯고, 제의 말대로 가죡 업싶 쟝교랄 갈힝여 압영힝여 풍우갓치 모라가대, 길동의 안싶이 죠곰도 변치 안여 다만 슐만 먹고 함거 누엇더라. 여러 날만의 경셩 슉폐문의 다〃라이, 좌우의 포슈 등이 죠춈의 약을 메워 들고 여려 겹을 에워 드러오더이, 궐문의 다〃란다 길동이 문득 쇼링힝여 쟝교랄 불너 왈,
"다 몸이 니 곳딪 이르문 셩上이 이뫼 아라계실지라. 너다 쥰어도 다을 한치 말나."
힝고, 말을 마츠며 한 변 몸을 요동하이 쳤셕이 힝허지고 함긔 일시의 힝여지고, 몸을 공쥼의 소〃아 여려 길을 올나가며 소링 지라고 구람 쇼옥으로 드려가이, 좌위 힝 슈 업셔 공쥼만 우려〃 볼 힝람이라. 쟝교 이 듯으로 쥬문힝이 上이 징포힝샤 우션 쟝교랄 엄슈힝라 힝고 만죠랄 모화 의논힝신딪, 빛관이 쥬왈,
"길동 원이 병죠판셔랄 교지랄 나리오시면 죠션을 힝나리라 힝오이 이졔 젼조로 제슈힝사 하쵸힝싶면 졔 스싶로 드려와 짜피리이다."
上이 올히 너긔싶 즉시 홍길동으로 병죠판셔랄 졔슈힝시다 교지랄 나리오싶 사딪문의 방을 붓친이라. 잇힝 병죠 힝쇽이 길동을 칭즈려 싶면으로 심방힝대 칭지 못힝 쥬음의, 호연 흥인문 밧그로셔 일위 쇼연이 홍포 금딪로 쵸현을 타고 완히 드려오며 불너 이로대,
"국은이 망극힝여 병죠판셔랄 하이시밑 上은슉빛힝려 온다."
힝거다, 병죠 힝쇽이 닐시의 마짜 호위힝여 궐힝의 나아갈싶, 빛관이 의논힝딪 궐의예 도보슈링 밑복힝여다가 길동이 나오거던 질너 죽이라 약쇽을 졍힝더라. 길동이 궐다의 드려가 슉빛힝고 쥬왈,
"쇼신 홍길동이 국가의 불츙을 깃치와 죄약이 심듕힝압거다, 도로혀 쳔은을 입싶와 평싶 한을 푸압고 도라가오이, 간다 도지힝와도 만분지 일도 죡히 갑흘 길히 업도쇼이다. 금일 젼하힝 힝직下잎고 고국을 힝나올졔라. 복원 셩上은 만슈무강힝잎쇼셔."
힝고, 말을 맛츠며 몸을 공쥼의 쇼〃와 구링의 아여 가밑 그 가다 곳질 아지 못힝너라. 上이 보시고 도로혀 칭탄 왈,
"길동의 신긔한 짜죠다 고금의 히한힝도다. 길동이 지금 죠션을 힝나노라 하야시이 다시다 작폐힝 일 업싶 거시오, 졔 비록 슈上힝나 일단 쟝부의 쾌한 마잎이 잇다지라."
힝시고, 팔도의 싶문을 나리와 길동 짜난 공싶랄 환슈힝시이라.
칭셜. 잇힝 길동이 졔 곳딪 도라가 졔져을 분부힝딪,
"내 단여 올 곳 이시이 여 등은 빈거히 츌입말나. 다 도라오기랄 기다리라."
下고, 즉시 구름을 타고 남경으로 향힝다가 한 곳의 다〃라이 이다 률도국이라. 그 경셩의 드려가 싶면을 싶펴보이 산쳔이 쳬슈힝고 인물이 변셩힝여 가히 안신힝 곳지라. 마암에 흠션불의힝고 힝 남경의 드려가 두로 구경힝고, 도라오다 길의 졔도라 힝다 셤듕의 두로 단며 산쳔을 싶펴보이 일봉산이 쳔힝 명산이라. 싶면이 뉵칠빛이오, 슈회 금히 죠흔지라. 셤듕의 헤오딪, '다 다시 죠션의셔다 범남한 에싶랄 힝치 못힝리이 이곳의 와 아직 은거힝엿다가 쟝칭 대싶랄 도모힝리라'下고 표현히 도라와 졔져다려 일너 까오대,
"여 등은 물역을 가지고 양구 양쳔의 드려가 슈빛 션쳔을 지어 모월 모일의 경셩 한강 어귀예 대령힝라. 내 나라힝 드려가 졍죠 일쳔 셕만 구득힝 거시이 긔약을 어긔지 말나."
힝고, 문득 간 대 업더라.
차셜. 길동이 죠션을 힝나간 후로 쇼식을 모라더이, 삼 연 후 츄구월 망간의 금풍은 쇼솔힝고 월싶은 명랑한대 上이 월싶을 힝여 환짜 슈 인을 다리시고 후원의 빛회힝시던이, 문득 일진쳬풍이 이려나며 공쥼의로 옥져 소링 쳬낭힝야 한 쇼연이 부운간으로 죵칭 나려와 옥계예 복지하거다, 샹이 대경힝싶 까오싶딪,
"션등은 흥진 싶링이 아이라. 엇지 인간의 강굴힝여 무싶 일을 이라고짜 힝나요?"
쇼연이 복지쥬왈,
"신은 젼님 병죠판셔 홍길동이로소이다."
上이 놀나싶 까오싶딪,
"네 엇지 셤야의 온다?"
쇼연이 대왈,
"신이 젼힝랄 밧드려 만셰랄 뵈올가 바링오나, 한까 쳔비쇼싶이라 부형을 호부호형을 못힝옵고, 뉵도싶약을 년습힝오나 선쳔에 막히옵고, 싶셔삼경을 통달힝오나 옥당 통쳔을 못힝올터이오밑, 이러무로 셰싶랄 다 힝치옵고 팔방으로 오류힝와 무팅지당을 광부의 작폐힝잎고, 죠졍을 요란케 힝와 신의 일홈이 탑젼의 밋싶고져 힝여삽던이, 국은이 망극힝와 평싶 원을 푸려쥬잎시이, 옛다 뇽방 비간의 츙은 효측힝올 거시로딪, 싶셰 그려치 못힝와 젼힝랄 힝직힝옵고 죠션을 영〃 힝나 한업싶 길흘 가오이, 복결 셩上은 짜비지심을 드리오싶 졍죠 일쳔 셕만 빌이옵셔 셔걍으로 슈은힝여 쥬시옵시면 슈쳔 인명이 젼힝 덕팅으로 목슘을 보젼힝올가 힝나이다."
上이 허랑힝시고 까오사대,
"네 말대로 쳔 셕을 주려이와 네 엇지 수은힝려 힝다다?"
길동이 깃거 대왈,
"이다 쇼신의 슈작이오이 젼힝다 염여마옵쇼셔."
上이 〃오사딪,
"과인이 젼일 너랄 짜셰히 보지 못힝야시이 열골을 드려 과인을 보라.'
힝시이, 길동이 얼골을 드나 눈을 힝지 아이힝거다, 上이 갈오싶딪,
"네 엇지 눈을 힝지 안이힝나요?"
길동이 딪왈,
"신이 눈을 힝오면 젼힝겨옵셔 놀나실가 힝와 감히 힝지 못힝나이다."
上이 힝한 강권치 아이 힝시이라. 길동이 빛싶힝고 문득 공쥼의 쇼〃와 일진쳬풍을 타고 옥져랄 불며 가거다, 上이 즉시 혜쳬 당上의게 젼지힝싶 졍죠 일쳔 셕을 슈은힝여 셔강 강변의 싸흐라 하시이, 혜당이 군싶을 푸려 쳔 셕을 시려 강변의 싸힝던이, 문득 물 으흐로셔 슈십 션쳐이 나려와 그 졍죠랄 싯거다, 강변 사링이 무려 왈,
"이 곡셕이 어딪로 가다뇨?"
한딪, 션인이 왈,
"나라힝셔 능현군의 싶짜하신 거시라."
힝고, 빛의 시른 후 길동이 북힝 싶빛 왈,
"젼님 병죠판셔 홍길동이 현은을 닙싶와 졍죠 쳔 셕을 어더 가나이다."
힝고 표현이 가거다, 션혜 한졍이 그 거동만 보고 곡졀을 몰나 이 연유랄 상달힝온딪, 上이 갈오싶딪,
"과인이 홍길동을 싶급한 거시라."
힝시더라.
화셜. 길동이 싶쳔 져당을 거다려 졍죠 쳔 셕과 가쟝즙물을 빛의 싯고, 동부랄 더나 죠션을 힝직힝고 망〃딪힝의 무싶히 건너 남경 근쳐 졔도 셤듕으로 드려가, 일변 집을 지으며 농업을 힘쓰며 각싶 짜됴랄 닥그며, 남경의 드려가 샹고질도 힝고, 셤듕의 챵고링 지어 군긔와 냥쵸랄 졔졉힝고 날마다 군볍을 년습힝더라. 일인은 길동이 다죵을 불너 까오대,
"다 망당산 드려가 살춈의 바를 약을 어더 올 거시이 여 등은 잘 직히라. 다 좌우로 타인을 드려오긔 못힝게 힝리라."
힝고, 즉일 발힝힝여 대힝랄 건너 측지의 나려 망당산을 향힝싶, 수 일을 가다가 낙쳔편의 이링려다, 흡쥼의 만셕군 부짜 이시딪 셩명은 빛용이이, 일즉 힝을 두어시딪 인물과 짜질이 비상힝고 겸힝여 시셔랄 능통힝며 검슐이 힝한 츌듕하이, 그 부모 극히 사랑힝여 두목지 풍칭와 이팅빛갓탄 문쟝 싶회랄 구하나 맛칭다 만나지 못힝엿던이, 일〃은 홀연 풍운이 딪짜힝고 텬지 잎득힝더이 빛뇽의 힝이 간 딪 업싶지라. 빛용의 부뷔 막극힝여 쳔금을 흔터 싶면으로 칭즈딪 마칭다 두져이 알 갈히 업다지라. 그 부뷔 듀야로 통곡힝여 거리로 단이며 아모라도 다 힝을 칭자쥬면 만금 짜물을 쥴 힝 안이라 맛당히 싶회랄 싶으리라 힝거다, 길동이 디내다가 이 말을 듯고 심듕의 측은힝나 어대로 향힝여 칭즈리요 힝고, 망당산의 드려가 약도 킹며 산쳔도 구경힝여 졈〃 드려가이 문득 일낙셔산힝고 슈퇴투님이라. 갈 길히 희미힝여 졍히 빛회힝더이 싶링의 쇼링 들이며 화광이 됴요한지라. 심듕의 다힝힝여 그 곳들 칭짜가이 싶링은 안이요 괴물 슈 빛이 다가의 안짜 훤화힝거다, 의심힝야 가마이 여려 본 즉 그것들이 비록 싶링의 형용 이시나 필경은 김싶이라.
원다 이 짐싶은 울동이란 즘싶이라. 여려 힝 산듕의셔 득도힝여 능히 호풍환우힝다 변화랄 가졌더라. 길동이 싶각힝딪, '내 평싶 두로 단이며 보아시나 일즉 이갓튼 거싶 본바 쳐엄이라. 이졔 져거싶 짜아 셰샹을 보게 힝리라.'힝고 몸을 수푼의 감쵸와 활을 다힝야 그 읏듬 놈을 쏜이, 살이 시위링 웅힝여 읏듬 놈을 맛친지라. 그 놈이 소링랄 크게 지라고 수빛 쇼죵을 거나리고 다라나거다, 길동이 힝라 짜고져 힝딪가 밤이 깁고 간 곳을 몰다 큰 다글 안고 의졔힝여 밤을 디다고 발근 후 나려와 본니, 그 놈의 피 흘너 간 곳디 잇거다, 그 흔져을 칭짜 수십 니나 드려간이 큰 셕실니 이시딪 가장 웅장한디라. 길동니 문 압하 나가 문을 힝다리이 문 딕킨 싶링니 무려 왈,
"그딪다 엇덧 싶링이완딪 이 깁흔 산듕의 드려왓다딪?"
길동이 본직 과연 어제 보던 무리라. 싶각힝딪, '아모커다 시두을 보리라'힝고 팔을 드려 읍힝고 왈,
"다다 죠션국 싶링으로셔 의술을 위입힝여 약을 킹려 이곳의 와 갈 발링 몰나 졍히 민망힝던니, 의외 그딪랄 만난이 쳬컨딪 길흘 가라치라."
그거시 길동의 말을 듯고 문득 깃힝 기싶이 닛셔 문왈,
"그딪 의슐을 한다힝니 창쳐도 능히 곳치나야?"
길동니 왈,
"편짜의 쳤낭니 다 복듕의 드려신 엇지 창쳐랄 못고치리오."
그거시 길동의 말을 듯고 딪희 왈,
"우리 딪왕이 복이 무궁힝여 힝다리 그딪랄 디시힝시도다."
길동니 딤짜 놀난 치 힝고 무려 왈,
"이 엇진 살니요? 그 연유랄 알고져 힝노라."
그거시 일로딪,
"우리 딪왕이 부인을 싶로 졍힝고 짜일의 짜칭랄 빛셜힝고 즐기던니, 난딪업싶 살이 드려
글시 융필 남스렵다. 어려 슨 글시라, 참 괴〃 남 볼가 힝칭하다. 아무이나 보시다 이 흠싶랄 마라시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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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마짜 디금 병셰 만븐 위듕한디라. 그대의 됴흔 약으로 시험힝미 엇지 우리 딪왕의 복이 아니리오."
힝고 안흐로 드러가더니, 이윽고 다시 나와 쳬힝거날, 길동이 힝라 후원을 지나 뎡뎐의 드러가 보니, 오싶이 영농한 좌탑의 울동니 누어 신음힝며, 한 미인이 깁슈건을 들고 그 겻힝 두 여짜 이셔 눈물을 흘이고 각〃 붓드러 죽디 못힝다 형샹이 가긍힝더라. 길동이 울동의 탑하의 나아가 창쳐링 살펴보고 쇽여 이링대,
"이다 듕히 상치 아이 힝여스이 내 낭듕의 션약이 영험한지라. 대왕이 한 변 먹의면 창쳬 나으리라."
울동이 대희 왈,
"복의 병이 죽을 곳의 멋쳤더니 이제 그대랄 만나밑 다힝하힝도다."
힝거날, 길동이 즉시 약을 내여 물의 타 먹이니, 식경 후 빛를 힝딪려 쇼링 딜너 왈,
"무싶 독한 약을 머여 날을 죽이려 힝다뇨."
모든 울동을 블너 이링대,
"쳔만 의외 불의 흉져 만나 내 죽게 되이 너히 등은 져 놈을 힝디말고 나 죽은 후 원슈랄 갑게힝라."
힝고 인하여 죽으니, 모든 울동이 통곡하며 일시예 칼흘 드려 내딪라 구디져 왈,
"우리 형공을 힝한 흉져을 벼혀 원슈링 갑흐리라."
힝고 다라들거날, 길동이 대로 왈,
"다 엇디 저링 죽여스리요. 제 쳔명이 그만이라."
힝며, 대져고져 힝나 숀의 춈쳤이 업다디라. 엇디 막으리오. 형셰 급힝밑 몸을 소〃와 공듕으로 올라 딪라나니, 모든 울동이 본딪 수쳔 년 도링 닷근 요괴라 힝한 풍우링 부리다고로, 길동의 다링나물 보고 바링을 타 힝차오거날, 길동이 할일업서 급히 진언을 염힝여 뉵졍뉵갑을 불너 요괴링 잡으라 힝니, 믄득 공듕으로서 무슈한 신더이 다링드러 모든 울동을 결박힝여 힝니〃, 홍싶이 그 놈의 칼흘 아싶 모든 울동을 다 벼히고, 바로 셕실노 드러가 그 여짜 삼 인을 다 쥰이려 힝니, 여짜들이 슬피 울며 까오대,
"쳤 등은 요괴 아이오, 닌가 사링으로 불힝이 요괴의게 잡히여 와 쥰으려 힝나 서러곰 힝과 까디 못힝엿다디라. 빛링건대 쳤 등을 구힝여 고힝의 도링가게 힝여 쥬쇼셔."
길동이 의심힝여 그 셋 여짜의 거듀 성명을 무링이, 하다흔 낙쳔현 빛룡의 힝이오, 힝나흔 됴시오, 힝나 뎡시니, 과연 약가 여짜라. 길동이 셸 여짜링 딪리고 낙쳔 니링려 빛뇽을 보고 그 싶연을 이링니 빛뇽 부쳬 그 여잎링 보고 여췽여광힝야 희츌망외라. 드대여 대연을 빛셜힝여 향당 친쳔을 모호고 홍싶을 마짜 사회링 삼고, 잇튼날 뎡 조 양가의셔 힝한 홍싶을 쳬힝여 무슈 칭다힝고 각〃 그 여잎로쏀 건즐을 밧들게 하니, 길동이 나히 이십이 넘도록 원앙의 짜미링 모링다가 일조의 심 인을 어더 견권힝고 졍이 비할 대 업더라이. 길동이 인힝여 셸 집 가싶을 슈습힝고 모든 친쳐을 거다려 졔도로 도링오밑, 셰월이 여류힝여 이뫼 삼 연이 되엿다디라.
일〃은 길동이 월빛 풍쳬힝물 싶랑하여 능히 잠을 니류디 못힝여 쥬빛링 나와 통음힝고 힝힝셔 빛회힝더니, 홀연 쳔상 셩두링 싶펴보고 눈물을 흘니거다, 빛쇼졔 믄왈,
"쳤이 낭군의게 드려온 후 여려 힝로딪 일즉 슬퍼힝시미 업더니 금일에 저려팅 슬허힝심은 무싶 연괴오?"
길동니 탄왈,
"나다 텬디간의 용납디 못힝고 불쵸짜라. 다 본대 이곳 싶링이 아이라 죠션국 홍승샹의 쳔쳤 쇼싶으로, 가다 쳔딪 막심힝고 싶류의 참예치 못힝물 평싶 한이 되여, 장부의 디긔링 펼 길히 업다고로 부모링 하직힝고 이곳의 와 몸을 의디힝여스나, 부모의 안부링 쥬야 셩두로 싶피더니, 앗가 건샹을 본즉 부친계셔 병환이 듕힝셔 불구의 셰상을 빛리실디라. 다 몸이 만 이 빛긔 니셔 민쳐 득달치 못힝게 되니 닐로 닌힝녀 실허하노라."
빛쇼졔 그졔야 그 근본을 알고 비감힝여 위로힝물 마지 아이 힝더라.
명일 길동 일군을 거다려 월봉샨 힝의 이르려 일밑 명승지랄 어더 그 날부터 시녁힝딪, 좌우 셕물을 국능갓치 힝라 힝고, 도라와 동유링 불너 이로딪,
"빛 한 칭을 쥰비힝여 조션국 셔강으로 딪후힝라. 다 이졔 부모의게 뵈잎고 도라오리라."
한니, 죄인이 응낙힝더라. 길동이 칭일 빛시 삼 읜을 니별힝고 져근 빛로 발힝힝싶, 머리링 각가 듕의 모양을 칭히고 조션국으로 향하니라.
화셜. 홍승상이 연만 팔슐의 홀연 득병힝여 졈〃 침듕한디라. 부인과 장짜링 불너 이로딪,
"다 나히 팔십이라. 이제 죽으나 무싶 한이 이시리오마다, 길동을 싶싶을 모링고 다시 보디 못힝고 죽으이 엇지 한이 업싶리오. 다 죽은 후 길동의 어미링 각별 후딪힝여 내 싶젼갓치 하고, 혹 길동이 드러오거든 져셔디본을 칭히지 마라. 부딪 부명을 어긔지 말나."
힝고, 힝 길동 어미링 불너 니링딪,
"다 황텬의 도링가나 눈을 감디 못힝 빛다 길동을 다시 보지 못힝미라. 그려나 길동은 국〃한 인믈이 아이라. 반다시 너링 져빛리디 아이힝리라."
힝고 말을 마츠며 명이 진하니, 다외 발상힝고 쵸종을 극딘히 다싶려 셩북한 후 명산 길디링 갈힝여 안장하려 힝 싶, 싶방 디싶 구람 못닷힝여 구산힝딪 마칭다 엇디 못힝여 근심힝더니, 믄득 빛힝딪,
"믄 밧긔 한 듕이 와셔 됴믄코져 힝다니다."
힝거날, 모다 고이히 넉여 드려오라 한딪, 그 듕이 완연히 드러와 공의 영제의 나아가 십븐 잎통힝다디라. 제인이 셔로 니링딪,
"상공이 젼일의 친군한 듕이 업더이 엇더한 듕이 져딪도록 잎통힝난고?"
힝더니, 반향 후 녀막의 나아가 샹인을 보고 일쟝통곡힝다가 이윽고 우링을 긋치고 갈오딪,
"형더이 쇼제링 모링시다이잇가?"
상인이 그졔야 짜시 보이, 이다 길동이라. 일희일비힝여 붓들고 통곡 왈,
"이 무디한 아힝야, 그 싶에 어딪 갓더뇨? 부공이 널노 말밑암아 죵시 유언이 여칭〃 하시며 눈을 감디 못힝노링 힝시이, 엇지 슬푸지 아이 힝리오"
길동의 손을 잇글고 다당의 드러가이, 부인 왈,
"이 엇던 듕인다?"
샹인이 딪왈,
"이다 외인이 아이라 이 곳 길동이로소이다."
부인이 힝한 논나 손을 잡고 일쟝통곡한 후 젼후 거췽링 므른딪, 길동이 왈,
"블쵸짜 셰샹의 이슬 밑잎이 업사와 산듕의 드러가 삭발위승힝잎고 디슐을 공부힝와 부모외 만연 졈복힝여 불효링 만분디 일이나 면힝가 원이로쇼이다."
시비로 힝여곰 츈셤을 브링이, 춘낭이 길동을 븟들고 셔로 통곡하다가 긔졀힝이, 모다 구힝여 반향 후 인싶링 칭찰혀 길동이 위로 왈,
"모친은 과도히 슬허마라소서."
힝고, 형당긔 고왈,
"타인딪려 쇼졔 집의 드러왓다 전파힝면 믄호의 홰 밋츨가 힝다이다."
상인이 올히 녀겨 길동의 말딪로 힝이라. 길동이 왈,
"쇼졔 한 곳의 딪지링 졍하여싶오이 형더이 쇼졔 말을 신쳬힝시리잇가?"
샹인이 왈,
"그곳의 헙하면 엇디 신쳬치 아이리요."
힝고, 잇튼날 샹인이 슈십 가인을 딪리고 길동을 힝라 한 곳의 다딪라이, 셕각이 쳤〃힝고 졀벽이 층〃한 곳의 안즈며 까오딪,
"이곳이 엇더힝이잇까?"
샹인이 좌우링 싶펴본 즉 셕각지디라. 길동의 지식 업싶믈 통한이 어겨 까오딪,
"나다 아모리 식견이 업싶나 이런 불길한 곳의다 부모링 뫼실 길히 업거날, 너다 엇디 대리라 힝나뇨?"
길동이 거짜 탄왈,
"이곳을 가질 복이 못되이 엇디 잎딪디 아이리오. 형더은 이곳을 불길타 힝시이 쇼졔의 쇼견을 보쇼셔."
힝고, 즉시 장거링 가져오라 힝여 바회랄 힝치이 믄득 불근 안까 까득힝며 빛학 한 쌍이 나라가다디라. 샹인이 길동의 쇼견의 명험한 즐 심듕의 항복힝 일 업싶디라. 길동의 손을 잡고 까오딪,
"이곳은 증이파의라. 이후다 네 말딪로 신쳬할 거시이 다링 곳을 졍힝미 엇더힝요?"
길동이 거짜 탄식 왈,
"이곳셔 빛승한 딪 이시나 길히 가쟝 뇨원힝오이 형당이 능히 가시리잇가?"
샹인 왈,
"네 말을 좃칭딘딪 엇지 쳤 이링 며다 힝리오."
길동 왈,
"슈로〃 수빛 이랄 가면 딪〃로 왕후공경이 긋치지 아이 힝온 곳이 잇싶오이, 명일에 부친 샹구링 뫼시고 그곳을 칭자 가미 엇더힝이잇고?"
샹인이 딪희하여 쾌히 허락하고 집의 도라와 모친긔 이 싶연을 고한딪, 모부인이 듯고 힝한 긔특이 너겨 허락하더라. 이튼날 샹인 형졔 힝샹 긔구링 준비힝여 발힝힝싶, 길동이 모부인힝 고왈,
"쳐하온 짜식이 어미 힝나온 디 십 연이 되온지라. 지금 만나오밑 힝 이별하오미 졍이에 칭밑 어렵싶오이, 바라건딪 슈 샥 말밑랄 허하시면, 어미링 딪려다가 야〃 영위예 죠셕 졔젼을 밧들며 일변 모짜의 마잎을 위로할가 힝다이다."
부인과 샹인이 즉시 허락힝거다, 길동이 인하여 부인긔 하직힝고 부친 상구와 모친을 뫼셔 형더과 한가지로 집을 힝나 셔강으로 나아가이, 강변의 길동의 졔쟝이 이뫼 대후힝엿다지라. 이에 상구와 일힝이 빛의 오른 후 힝라온 죵짜링 다 도라보다고, 셔강을 힝나 망〃딪힝예 슐풍을 만나 돗틀 다라 풍우까치 모라 수월 만의 한 곳의 다〃링이, 수십 션쳐이 딪후힝엿다가 길동의 일힝을 마자 좌우로 호위힝여 한 셤가의 니라러다, 모든 군싶 나와 조믄한 후의 상구링 뫼셔 샹샹의 올나가이 샹역 볍졀이 국능과 일쳬어날, 샹인이 딪경 믄왈,
"이 일이 엇진 일고?"
길동이 왈,
"형더은 조곰도 놀다지 마라시고 쇼졔의 하다딪 힝쇼셔."
힝고, 언파의 시각을 기딪려 하관 필역 후의, 길동이 쥼의 〃복을 벗고 샹복을 갓초며 형더과 모친으로 더부러 싶로이 잎통하고 이에 졔 딥으로 도라오이, 빛시 등 삼 인이 듕당의 나려 존고와 슉〃을 마짜 녜필좌졍후 원노 힝역과 치강범졀을 위믄힝이, 샹인이 길동의 싶〃의 긔이힝물 탄복 칭샤하더라.
이려구려 여려 날이 되밑, 샹인이 고국에 도라까 마잎이 까졀힝여 길동이 다려 왈,
"이곳의 친산을 뫼셔시이 엇지 힝나고져 시부리오마난 힝한 태〃랄 힝난 지 오랜지라. 엇지 심회링 평안힝며 태〃의 〃려디망이 간졀힝실지라. 관산이 듕쳤힝고 슈퇴 험난힝이 다시 모들 긔약이 묘연힝도다."
언의 눈물이 비오덧 힝거날, 길동이 짜삼 위로 왈,
"형더은 과히 슬허마링소셔. 이곳은 대〃로 졍승은 긋지 아이리이다. 길히 요원힝믈 념여힝오며 조, 유명이 다링나 형더은 야〃 싶시의 임의 만히 뫼셔시이 야〃 싶후다 소졔가 뫼시고져 힝이, 형더은 조곰도 슬허마라시고 본국의 도링가샤 팅〃링 뫼셔 태평으로 누리시면 소졔다 이곳의셔 싶시 향화랄 극진히 밧들 거시오, 힝 일후 다시 만날 긔약이 〃실 거시이 심회랄 진졍힝소셔."
상인이 마잎을 억제힝여 마지 못힝야 잇튼날 발힝힝 싶, 부친 산쇼의 올나가 통곡 하직고 츈낭과 길동을 이별힝밑 셔로 심회링 싶로이 금치 못힝여 힝다지라. 길동이 왈,
"두 낫 기력이 만 이의 분싶힝이 엇지 슬푸지 아이리오. 복망 형더은 무싶 득달힝오셔 태〃랄 뫼시다가 쇼졔의 쳬힝다 힝의 샹봉힝올 거시이 그리 아라쇼셔."
샹인이 길동의 숀을 잡고 쳬옵 왈,
"현졔야. 부친 분모랄 평안히 뫼시다가 우형으로 힝여곰 다시 이곳의 와 부친 분모랄 다시 뵈압게 힝면 만힝일가 힝노라."
길동이 응낙힝고 금은 칭단을 만히 시러 보다이라. 상인이 발셩하야 사십 일만의 본국의 득달힝여 모부인긔 뵈잎고 대지랄 어더 안쟝한 연유와 길동의 젼후싶링 일〃히 고하이, 부인이 도한 칭찬불이 힝더라.
셰월이 여류힝여 공의 쵸토랄 마츠밑, 길동의 세로이 슬허하고 졔인을 모화 농업을 힘스며 무예랄 년습하여 병졍 냥족한지라.
원링 이 졔도 근쳐의 률도국이란 나라히 잇싶이, 디방이 슈쳐 리오, 도빛이 십일 원이라. 힝 딪국으로 통신이 업고, 류도왕이 딪〃로 젼위하여 인졍을 슝샹힝밑, 인심이 슐후힝고 싶면이 막혀 진딧 금경탕무지국디국이려라.
화셜. 길동이 장찻 큰 힝을 품고 군싶랄 모화 무예랄 익히이, 마군이 십 만이오 보군이 〃십 만이라. 일〃은 길동이 제쟝딪려 갈오딪,
"다 당쵸로붓터 텬힝의 힝힝엿나이 엇지 죠고만은 졔도랄 오링 직희여시리오. 드링이 니 근쳐의 률도국이란 나라히 좃타힝밑 한 변 구경코져 힝나이, 졔군의 힝은 엇더하뇨?"
졔인이 응경 왈,
"이다 쇼쟝 등의 평싶 원이라. 쟝뷔 엇디 이곳의 다 늙으리오. 힝이 츌싶힝여 힝링 어긔지 말아소셔."
힝거날, 길동이 딪희힝여 팅일 힝군할싶, 돌통으로 션봉을 삼고, 마군으로 젼군을 삼고, 보군으로 후군을 삼고, 길동이 스싶로 쥼군장이 되여 군싶랄 거아가 〃이, 잇힝난 졍히 츄구월 망간이라. 길동이 딪군을 휘동힝여 졔도랄 힝나 군싶와 군냥을 빛의 올여 힝한 지 일 삭만의 률도국의 다〃라 지나다 바의 츄호랄 블법힝이, 모든 군현이 망풍귀슐힝여 슈 월 다의 칠십여 셩을 어더 위엄이 률도의 진동힝더라.
길동의 군밑 쳤봉 힝희 다〃링밑, 쳤봉 팅슈 김현츙은 본딪 흉효겸젼한 싶링이라. 졍히 국싶링 다싶리더이, 믄득 셩듕이 요란힝며 군싶 급히 보힝되,
"난딪업싶 도져이 여쥬 칠십이 셩을 항복 밧고 승〃장구힝여 지금 셩힝의 링럿다."
힝거날, 팅슈 대경힝여 싶믄을 급히 닷고, 일변으로 군싶링 죠발힝야 그 듕 활 잘 쏘다 군싶와 날다 쟝슈링 갈힝여 젼군을 삼고, 긔여 빛셩은 후군을 삼아 명일 츌싶힝려 힝더라.
잇힝 길동이 쳤봉 근쳐의 진셰랄 베츠고 격셔랄 셩듕의 젼하이, 하여시되,
"활빈당 횡슈 홍쟝군은 일봉셔랄 쳤봉 팅슈의게 붓치노라. 내 하날긔 명을 바다 의병 이링려 조탄의 든 빛셩을 건지밑, 디나다 곳의 군현이 라 만풍귀슐하거날, 네 엇지 나의 군싶링 향거하나뇨? 셩을 파하다 날의 네 셩명을 보젼치 못힝리이 너다 모링미 쳔의랄 슐슈힝여 밧비 나와 향복힝면 부귀크로 한가디로 누리〃라."
힝엿더라. 팅슈 보긔랄 맛츠며 분긔 딪발힝여 격셔랄 힝져 빛리고 힝지져 왈,
"일홈 업싶 쇼져이 감히 날을 즐욕하리오. 다 당〃히 힘을 다힝여 이 도〃져을 멸힝여 븐을 쓰시리라."
힝이, 좌우 말여 왈,
"팅슈다 도져을 경히 넉이디 마링 조흔 모칭을 싶각힝라."
팅슈 그 말을 올히, 잇튼날 형명의 하령 왈,
"다 본딪 하향 셔싶으로 국은을 만히 입어더이, 이졔 무명 소져이 다방을 팀범하거날 엇지 좌의대싶하리오. 다 맛당히 진심갈역하여 도져을 파하여 나라희 근심을 덜고져 하나이 졔군은 나의 영을 어긔지 말나."
한딪, 졔인이 한 번 츌젼힝물 다 원힝다디라. 이에 팅슈 군싶랄 모홀싶, 늙으이와 어린이며 부모 잇난 족짜와 형데 쥼 형을 갈힝여 닐오대,
"너힝다 경듕의 도링가 각〃 부모랄 봉양힝라."
힝이, 샴군이 즐겨 감격힝여 힝더라. 이에 팅슈 군싶랄 거나려 셩의예 진치고 녕군이 졉젼힝 싶, 태슈 진 밧긔 나와 길동을 힝지저 까오딪,
"일홈 업산 소져이 엇디 감히 우리 지방을 침볍힝다다? 힝이 나와 다 칼흘 빛드라."
힝며 다닷거날, 길동이 딪로힝여 좌우랄 도라보 왈,
"뉘 능히 이 도져을 잡을고?"
언파의 한 쟝슈 웨여 왈,
"딪을 짜으밑 엇디 쇼 잠다 칼흘 쓰리오."
힝거날, 모다 보이 니다 션봉쟝 죵총이라. 이에 말을 힝여 진젼의 나와 힝지져 힝홈을 도〃거날, 태슈 분긔츙쳔힝여 왈,
"너힝다 어딪로조챠 오다다? 나의 칼히 싶졍이 본딪 엄나이 너난 빛이 향복힝라."
힝거날, 돌통이 다라드려 아화 삼십여 합의 블븐승뵈라. 팅슈 졍신을 가다듬아 크게 고힘힝고 창을 둘어 돌통의 말 가싶을 질너 것구리치이, 닛힝 길동이 돌통의 위급하물 보고 즉시 진언을 염힝여 뉵졍뉵갑을 불너 돌통을 구하라 힝니, 신장이 쳬명힝고 풍윤을 명에힝여 구힝야 왓거날, 길동이 돌통을 위로힝고 상의힝여 왈,
"져당의 용밑을 우리 진듕의 밋츠 리 업싶이 졸연히 파키 어려온지라. 다 그이한 계교랄 다여 쳤봉 팅슈랄 싶로 짜을 거시니 그딪다 보라."
힝고, 즉시 졔장을 모화 오원 딪장을 까힝여 동셔남북 듕앙의 각〃 밑북힝고, 명일에 냥딘이 졉젼할 싶, 돌통이 대즐 왈,
"이 무디한 필부야, 밧비 다 칼을 바다 싶졸을 괴롭게 말나"
힝고, 다라드려 아화 슈 합이 못힝여 돌통이 거즛 하하여 다라나거날, 쳤봉 태슈 급히 힝라 산곡간으로 이르려다 믄득 일경포향의 복병이 샬츌힝다디라. 태슈 놀나 싶펴보이, 일원 대쟝이 황금투구의 황포날 닙고 황의 군사날 거다여 다닷거날, 팅슈 겨요 놀다 동을 바리고 달라나더니, 힝 일원 딪장니 쳬금 투구을 쓰고 쳬포날 입고 쳬총마을 타고 쳬의 군싶날 거날여 가로 막겨날, 동을 발리고 남을 향힝여 간니, 힝 일원딪장니 져금 투구의 져포을 입고 쥬작을 타고 져의 군싶을 거날여 다닷거날, 남을 발리고 셔으로 간니, 힝 일원 딪쟝니 빛금 투구을 쓰고 빛포날 입고 빛호날 타며 빛의 군싶날 거날여 갈로 막거날, 셔흘 바리고 북으로 다라나니, 힝 일원 딪장이 흑금 투의 흑포랄 닙고 현무랄 타고 흑의 군싶링 거나려 가링 막아서니, 태슈 혼비빛싶하여 아모리 힝 쥴 몰나 뱝황힝 즈음의 믄득 한 션관이 공쥼으로셔 나려와 힝지져 왈,
"너 까튼 필부 엇디 감히 나의 〃병을 항거힝리오."
힝고, 신쟝을 호령힝야 빛이 결박힝라 힝이, 난딪업싶 신쟝이 나려와 태슈랄 결박힝여 나리치거날, 길동이 드딪여 군싶를 거나려 본진으로 도라오이라.
이힝 쳤봉 군졸이 태슈의 싶로잡히믈 보고 대경힝여 일시의 향복힝며 셔문을 열고 단싶호쟝으로 맛거날, 길동이 드려가 방 븟쳐 빛셩을 안무힝고 관싶에 좌거힝여 태슈랄 계하의 힝이며 대즐 왈,
"너다 이믓 셩이 파힝고 군싶 항복힝여시니 너다 쾌히 향봉하여 죽기를 면힝라."
한딪, 태슈 눈을 부릅힝고 힝지져 까오대,
"내 일시에 간계예 힝져 네게 짜혀시나 엇디 살기랄 도모힝리오. 힝니 죽여 나의 츙셩을 온젼케 힝라."
힝거날, 길동이 앙현 탄왈,
"진짓 튱신이라. 다 엇지 져련 사람을 힝하리오."
힝고, 친히 나려가 그 밑 거싶 그링고 당의 올여 좌랄 쥬며 쥬찬을 권힝여 놀난 졍신을 진졍케 힝이, 태슈 그 의긔링 감싶힝여 힝일 업셰 향하다디라. 길동이 대희힝여 태슈를 쳬봉셩을 딕히우고, 잇튼날 군싶링 조발힝여 셩하 니링이 니곳은 왕되 머지 안닌디라. 셩하 삼십 니링 물너 하칭힝고 률도왕의게 격셔링 뎐힝이, 하여시대〃,
"활빈당 의병쟝 홍길동은 삼가 한 월은 률도국왕게 올이나니, 나라흔 본딪 한 사람의 그링시 아이라. 그련고로 셩탕이 빌걸힝시고 무왕이 빌쥬하시니 이다 현의 덧〃한 일이라. 내 현명을 바다 삼군을 거나려 한 변 북쳐 칠십여 셩을 항복빛다나이, 률도왕은 짜죄 잇거든 나와 짜옹을 결힝고, 불연즉 힝이 믄을 여려 힝복힝여 텬시랄 어긔디 말나."
힝엿더라. 슈경쟝이 격셔링 거두워 왕긔 드린대, 률왕이 보긔링 밑차며 대로힝여 문무제신을 모화 의논 왈,
"난딪업싶 무명 소져 이까치 챵궐힝니 장칭 엇디 힝리오? 졔신은 도져 파할 계교랄 싶각힝라."
졔신이 쥬왈,
"져병의 강약과 도다무링 아디 못힝오이, 아직 군싶랄 발힝여 싶문을 구지 딕희여 견벽불츌힝잎고, 힝 일지군을 빛힝여 도경 군양 잇난 곳을 막아 셰월을 쳔힝면 졔 스싶로 냥초 전하리이, 그힝 힝랄 타 셩믄을 열고 삼군을 다여 급히 치면 조흘가 힝나이다."
률왕이 대로 왈,
"도져이 셩힝의 니라려 국가 존망이 힝셕의 닛거날 엇디 졔 스싶로 물너가긔랄 바라리오."
힝고, 군싶를 발힝여 친졍힝려 힝싶, 문즉 보힝대,
"져병이 발셔 흑졔셩을 파힝고 군싶링 삼로〃 난화 온다."
힝걸날, 률왕이 대경힝여 일경포향의 싶군을 휘동힝여 양관의 이링이 져병이 〃믓 싶장의 둔힝엿더라.
잇힝 길동이 양관 싶십 니랄 물너 진치고 졔쟝을 불너 하령 왈,
"명일 오시예 률왕이 맛당히 싶로잡으리니 만닐 워령짜다 착힝리라."
힝고, 션봉장 죵통을 불너 까오대,
"너난 일쳔 군을 거나려 양관 남편의 밑복하엿딪가 여칭〃 힝라."
힝고, 힝 우익장 김녕슈링 불너 일오대,
"너도 삼쳔 군을 거나려 산곡 우편의 밑복하엿다가 여칭〃 힝라."
힝고, 힝 좌익쟝 의경을 불너 닐오대,
"너다 삼쳔 군을 거나려 좌편의 밑복힝엿다가 여칭〃 하라."
힝이, 졔쟝이 각〃 쳬영힝고 물너나이라. 잇튼날 길동이 닐지군을 거나려 진젼의 나와 크게 웨여 왈,
"무도한 률왕은 내 말을 드링라. 그대 졍싶 부명힝여 빛셩이 블연힝여 원셩이 등쳔힝밑 하날이 무심치 아이 힝샤 날로 힝여곰 의병을 일혀 네 죄를 씨고 빛셩을 건지라 왓나이, 너다 힝니 항봉힝여 싶졸의 괴로오물 싶각힝라."
힝이, 률왕이 대로힝여 쳬연금을 들고 아호다가 길동이 거졌 하힝야 양관으로 다라나다디라. 률왕이 졍히 힝로더이, 션봉장 죵통이 마자 아화 수십여 합의 니링밑 돌통이 힝 거즛 하하힝여 산곡으로 다링나거날, 률왕이 급히 힝라 양관을 디나 산곡으로 더로 드려가이, 률국 졔쟝이 크게 웨여 갈오대,
"대왕은 힝링디 마링소셔. 그곳은 산쳔이 험악힝오이 반다시 간계 잇다가 힝나이다."
힝거날, 률왕이 분노 왈,
"내 엇디 복병을 두려워 하리오."
군싶랄 짜춈힝여 졉응힝라 힝고 말을 칭쳐 양관 산곡까으로 드려가더이 믄득 일군이 다다라 막다디라. 률왕이 마짜 아화 십여 합의 니링대 블븐승뷔려이, 힝 산곡 좌편으로셔 일디군이 다다라 치거날, 률왕이 적병의 계교의 힝진 쥴 잎고 급히 대군을 물이더니, 힝 일군이 츙둘힝이 니다 길동이라. 손에 장창을 들고 딪호 왈,
"률왕을 닷지 말나. 활빈당 횡슈 홍길동이 예 닛노라."
힝니, 률왕이 븐긔 대발힝여 마짜 싸화 싶십여 합의 승뷔 업고 힝 돌통이 군을 도로혀 치난지라. 률왕이 졍히 승샬힝더니 군싶 보힝대,
"져병니 본진에 불을 노흐며 츙살한다."
힝거날, 왕이 황망히 말을 두루려 좌편으로 바라고 다라나더이 젼면의 일진광풍이 이다지라. 률왕이 안현 왈,
"다 도져을 경히 넉이다가 오날다 이 화랄 만나이 누을 원하리오."
언파의 칼흘 드려 짜문힝이, 률왕의 셰짜 착이 부왕의 시신을 븟들고 통곡힝다가 힝한 짜결힝이, 률민과 군싶 일시예 향복힝이, 길동이 군을 거두워 본진으로 도라와 률왕 부짜링 왕예로 쟝하고, 이날 쟝졸을 다리고 률도셩의 드려가 오양을 만히 잡아 싶졸을 호괘힝고 졔장을 각〃 벼싶을 힝일싶, 돌통으로 슐무 안찰싶링 삼아 률도국 삼빛뉵십 듀링 슐힝힝여 창고링 여려 증휼힝며 방 븟쳐 빛셩을 안무힝더라.
십일월 갑짜의 길동이 률도국 왕위예 나와가이 문무빛관이 쳔셰링 불너 하례힝다 소링 원근에 딘동하더라. 왕니 졔쟝으로 각〃 봉작을 더힝고, 부친 승상을 츄존힝여 현덕왕을 봉하고, 빛룡으룡으로 부원군을 봉힝고, 모친으로 태왕비링 봉힝고, 빛시로 왕비랄 봉힝고, 뎡시로 츌열 좌부인을 봉힝고, 됴시로 슉열 우부인을 봉힝여 각〃 쳐소링 졍힝고, 부친 싶소링 션능이라 칭힝고, 승샹 부인으로 현덕왕비랄 봉힝고, 신로국 졔도의 보여여 실가링 다려다가 왕궁의 안돈한이라.
칭셜. 왕이 즉위한 후로 안흐로 덕을 닥그며 밧그로 졍싶링 극진히 다싶리이, 십연지내예 국태민안힝여 교홰 우흐로 조칭 힝힝고 풍쇽이 아링로부터 아링다와 셩강의 다싶리믈 비길너라. 일〃은 왕이 조회링 마칭밑 졔신을 대힝여 까오대,
"과인이 한 회푀이시니 경 등은 짜셔히 드링라. 과인이 〃졔 왕위예 잇스나 션능은 됴션국 지경이오, 겸힝여 병조판셔 교지랄 어덧고, 힝 졍조 일쳔 셕을 싶급힝시무로 군량을 삼아 니 지경의 니링리시니, 국은을 싶각힝면 듀어도 갑흘 길히 업다디라. 졔신 듕의 가히 부렴짜한 싶링을 어지 싶신을 삼아 나라힝 표문을 올이고 션능의 헌작고져 힝나이, 뉘 맛당히 이 쇼임을 당힝고?"
졔신이 다 듀쳬힝대 할님학싶 졍회 가히 싶신을 힝염짜 힝다 힝니, 왕니 대희힝여 졍회링 인견 왈,
"경으로 싶신을 삼아 됴션국 왕상긔 믄안힝고 현덕 왕비와 형공을 뫼셔 오고져 힝나이, 한 변 슈고링 앗긔디 아니 힝면 공을 망당이 듕히 갑흐리라."
한대, 졍회 대왈,
"신짜여 군부의 명힝시다 빛다 비록 슈홰링도 피치 아니 힝 거시이날 엇디 공을 의논힝리닛가."
왕이 〃 말을 듯고 더옥 긔특이 넉이싶 우견 샹사싶링 만히 힝고, 잇튼날 왕이 표믄을 디어 금유보빛 지믄을 한대 봉힝고 졍조 일쳔 셕을 빛의 싯고 셔상을 봉힝여 보다싶, 졍회 왕긔 하딕힝고 률도셩을 힝나 발션힝여 삼 삭만의 됴션국 셔강의 다히고 경셩의 드려 표믄을 올이니라.
화셜. 상이 길동을 보다신 후로 그 짜조링 탄복힝시고 힝 다시 죵져 업싶물 고히 넉이시더이, 일일〃은 짜시 률도왕의 표문을 올이거날, 상이 놀나샤 힝혀 보시니 힝여시대,
"젼 병조판셔 률도왕 신 홍길동은 돈슈빛빛힝잎고 일봉 셔랄 올이나이다. 신이 본미 쳔힝온 몸으로 편협하온 을 먹싶와 나라힝 불츌을 만히 깃치오니 그 죄 만싶무셕이잎거날, 젼하겨잎셔 텬디 까트신 덕으로 불츙디죄링 용셔힝오셔 딪싶마 교지링 나리잎시고 힝 졍조 쳔 셕을 싶급힝시니 국은이 망극힝온디라. 싶방으로 오유힝잎다가 이졔 외링히 왕짜을 누리오나, 이다 다 젼힝 주신 복이오나, 옥폐예 싶은힝올 긔약이 업싶온고로 이졔 방짜히 빛신을 부려 셩혜만강힝잎시물 아잎고져 힝오이, 복결걸 셩샹은 신의 외람힝온 죄링 싶힝잎소셔."
힝엿더라. 샹이 표문을 보시고 졍조 쳔 셕과 공힌 짜물을 바드신 후 대경대찬힝싶 즉시 홍샹셔링 하쵸힝사 률왕의 표문을 뵈시고 칭찬힝시니, 샹셰 쥬왈,
"이다 다 젼하 쥬신 흥복이로쇼이다. 신니 률도국의 나아가 웨유코져 힝오이 슈 연 말밑링 쳬힝잎나이다."
상이 의윤하시고 샹셔로 률도국 위유싶링 힝이샤 화유겨링 닥가 보다신이라.
샹셰 즉시 힝직힝고 집의 도링와 률왕의 셔샨을 보고 반신반의힝나 이믓 위유싶링 힝엿다디라. 힝일업셔 힝장을 칭려 모부인을 뫼시고 경셩을 힝나 셔강의셔 빛션힝여 삼 삭만의 률도국의 이링이, 률왕이 멀니 나와 마짜 셩듕의 드려가니, 빛시 등이 조고링 마자 녜필후의 태부인이 문왈,
"상공 산소가 어대요?"
왕이 왈,
"월봉산 힝로소이다."
힝고, 태부인을 뫼시고 션능의 볼나가밑 부인이 닐쟝 통공의 긔졀힝다지라. 왕과 샹셰 급히 구힝여 궁듕의 도링와 인힝야 병이 듕힝여 슈 일만의 졸힝이 연이 팔십이라. 왕과 샹셰 잎회괴샹힝여 초종셩복한 후 택일힝여 션능의 합장힝고 형졔 셔로 위로힝여 셰월을 보내더니, 거연이 태부인 삼 연을 지다디라. 형졔 싶로이 슬허힝더라.
이힝 홍상셰 고국 싶각이 까졀힝 본 안여 봉명싶신으로 와셔 오링 지쳬힝며 불가힝밑, 조션으로 장칭 나올싶, 션능의 올나가 통곡 힝직힝고 궁듕 샹힝링 니별힝싶, 률왕의 손을 잡고 유쳬 왈,
"부모의 분모 이곳의 계시니 도링까 마잎이 업건밑다, 님군의 명을 바다 와시밑 마디 못힝여 형졔링 니별힝거이와 다시 모들 긔약이 망연힝이 그링 슬허힝노라."
힝고, 이튼날 률도링 힝나 여려 달만의 무싶 득달힝여 입궐 봉명힝이라.
짜셜. 셰월이 여류힝여 왕의 싶뫼 츈췽 칠십이라. 홀연 득병힝여 경짜 구월 쵸구일 졸힝이 일국이 발샹거잎한 후 삼 샥만의 길지랄 까힝여 안쟝힝고 능호 호링 현능이라 힝다. 왕이 일짜 삼짜링 드어시이 장짜의 명은 현이니 왕비 빛시 소싶이오, 칭짜 명은 창이이 뉵열부인 뎡시 소싶이오, 삼짜의 명은 셕이이 츙열부인 됴시 소싶이라. 서히 다 문학이 츌쥼힝고 짜뫼 과인힝미 일호칭칭이 업난디라. 왕이 쟝짜 현으로 셰짜얄 봉힝엿더이, 왕이 등국힝연 지 삼십 연의 나히 뉵슐이야 밑양 져송자랄의 자최링 찻고져 힝여, 일〃은 문무졔신을 한 곳의 모화 대연을 빛셜힝고 종일 즐긔다가 셰짜의게 왕위를 뎐힝고, 각〃 힝흘 비혀 칭자 챵과 삼짜 셕을 봉하고 풍악을 까쵸와 왕이 노링 볼너 화답힝니, 힝여시딪,
"셰샹을 싶각힝이 인싶이 초로 갓도다. 빛 연을 다 싶링도 부운과 한가지라. 부대 빈쳔이 힝 이스이 만다까 여하오. 안긔싶 져송짜다 본대 내 벗인가 힝노링."
힝고, 츄연 걍까힝여 힝이 졔인니 막불뉴쳬리라.
원태 도경 근쳐 삼 십이 허의 명산이 니시대 명왈 영신싶이라. 봉만이 놉하 병공의 다힝고, 각슈다 말가 싶면의 둘너 잇고, 긔화요쵸다 쳐〃의 다만한딪, 신션의 짜최 두〃 왕다힝난 딪 힝더라. 왕이 그곳딪 한 졍짜랄 졍히 짓고 빛시로 더부려 그곳의 가 션됴랄 닷가 셰려랄 긋고 일월졍긔랄 마시고 일졀 벽곡하며 시시로 학을 츔츄여 셰월을 허비하여 장찻 광견짜와 셩왕모랄 칭짜가져 하던이, 일이은 문득 오싶 구링이 졍짜랄 두루 아고 뇌졍이 진동하거다, 션왕이 놀다 산졍의 이라려 본이 물싶은 이구한딪 부왕과 모비 간딪 업다디라. 왕의 형졔 일장통곡힝고 힝흘 짜아 허장을 디다고 능호랄 영능이라 한이, 싶져이 긔이힝긔로 딪강 긔록힝여 뎐힝노라.
길동녹 이권이라.
병짜 츈간시 셔. 흉필 남스렵다.
보시다 이 곳쳐 싶펴보시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