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6~18일 양양 수산항~삼척항 요트항해 이야기 2. 16일

[씨엘제이호]

8월 16일.

내가 CLJAY호를 타면서 처음으로 제이와 같이 하지 않는 항해다.

작년 독도 항해 때 더위 때문에 너무 고생을 많이 했고, 여자 한명이 끼기에는 다른 남자 분들이 불편해 할 것 같다고 하면서 이번에는 빠지겠다고 한다.

이상님 부인께서도 이번 항해에 참가하려고 했다가 제이가 빠지자 같이 빠졌다.

그래서 이번 항해는 남자 5명만이 가는 항해다.

16일 아침 11시경 이상님과 청량리역 부근에서 만나 손선장님이 계신 곳으로 이동을 한다.

가는 도중 요트에 사용할 경유와 휘발유를 샀다.

작년 항해 때 연료가 부족하여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기에 넉넉하게 연료를 준비한다.

손선장님과 만나고 보니 손선장님 차에도 짐이 한 가득이다.

육지에 상륙할 때 사용할지 모르는 고무보트와 엔진을 챙기다보니 짐이 많아져서이다.

손선장님 짐에 우리의 짐까지 합하니 손선장님 차에 짐을 싣고 3명이 타기에는 어렵게 보인다.

어쩔 수 없이 내차인 카니발에 짐을 다시 옮겨 싣고 양양으로 향한다.

손선장님이 오후 3시경 풍랑주의보기 해제되면 혹시 울릉도까지 갈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신다고 한다.

오늘 아침까지 예보는 동해중부해상의 풍랑주의보가 낮 12시~15시 사이에 해제 예정 이였다.

양양으로 이동하면서 신선장님에게 기상청의 태풍 예보상황을 확인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런데 들려오는 소리는 우리의 기대와 다르게 동해안의 풍랑주의보가 밤 12시까지 연장이 되었다고 한다.

오늘 출항은 어렵다는 결론이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양양 수산항 마리나에 도착 했다.

신선장님과 마틴님이 이미 도착해 있다.

요트에서 사용할 연료와 고무보트, 개인 짐들을 CLJAY호로 옮긴다.

내일 항해를 위하여 출항 전에 미리 해야 하는 일들이 3가지가 있다.

요트 휠 커버 작업, 냉장고 DC 연결 작업, 도자 측면 보강 작업이다.

선내에서 작업하는 전기선 작업은 내가하고, 요트 휠 커버 작업은 이상님과 마틴님이 담당해서 한다.

손선장님은 요트에 고무보트도 올리고, 고무보트 엔진을 안전하게 요트에 고정을 하며 다들 분주하게 준비를 한다.

손선장님, 마틴님, 이상님이 요트에 청수도 채우고 출항에 대비한 준비를 했다.

신선장님은 디스커버리호 선저를 점검하고 마틴님과 함께 선저에 붙은 해초 및 따개비 제거 작업을 하신다.

나는 전기 작업을 마치고 도자 보강 작업에 들어간다.

도자는 전면 파도 및 바람막이와 측면 부분으로 구성 되어 있다.

내가 직접 만들어서 모양은 조금 빠지지만 유사시에는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는 장비이다.

그간 간이로 작업하여 전면 부와 측면부를 투명 테이프로 고정 시키고 사용을 하곤 했는데 시간이 있으니 제대로 된 작업을 하려고 준비를 했다.

전면부와 측면부 연결을 위하여 집에서 재봉틀로 지퍼를 달아 두었으며, 오늘은 똑딱이 단추를 이용하여 선실 칵핏 차양과 연결 작업을 할 예정이다.

마틴과 이상님이 도와주어 작업도 무리 없이 잘 해 냈다.

도자는 날씨가 좋아서 사용하지 않기를 바래본다.

오후 7시가 넘어서 저녁을 해결하기 위하여 양양 읍내로 나간다.

옹가네 옹심이 집에서 막걸리를 반주삼아 옹심이로 저녁을 먹었다.

식사 후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2일간의 식사로 컵밥, 라면 등 부식을 구입하고, 오늘 저녁 간식거리로 맥주, 소주, 안주류 등을 구입했다.

저녁 소주 안주로 물고기를 잡아서 회를 먹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마틴과 신선장님이 낚시점에 들려서 미끼 및 낚시채비를 구입했다.

수산항으로 돌아와 어둑해질 무렵부터 낚시를 시도하였는데 결과는?

밤 10시가 넘어서 휴대폰으로 내일 출항할 원거리 항해 신고를 했다.

해경 파출소에 전화를 해보니 내일 아침 출항 할 때 전화를 해 달라고 하신다.

밤 12시가 가까워질 때까지 소주잔을 기울이여 남자들의 수다시간 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잠을 조금이라도 자두어야 내일 항해를 할 수 있기에 다들 취침 모드로 들어간다.

우리에게 주어진 30시간 이라는 시간으로는 울릉도까지 갈수가 없으니 이번 항해는 남쪽으로 향하여 삼척까지 가기로 했다.

양양 수산항에서 삼척까지는 직선거리 90km 정도 되는 거리다.

항해를 위하여 동쪽 바다로 약 3~5마일 정도 나아가 항해를 할 예정이기에 편도 100km가 넘는 항해다. 

[노바]

ㅋㅋ 낚시 결과가 궁금하군요. 이상 씨가 전문가인데...이상 씨 목소리는 안들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