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트 구절초향기 그 시작 - 1회 문집을 내며
인터넷상에서 카페는 삶의 향기를 뿜어내는 생존의 시장이다.
삶의 통고(痛苦)에서 발원된 진곡한 자기 고백적 자전 글이 예술적 차원을 초탈한 빛나는 전리품이 될 수 있다. 사이버 상에서도
각 사람의 삶의 연륜과 환경, 진실이 배어난 또 다른 재현된 글 속에서 삶의 향기를 동감할 수 있고. 다양한 아름다운 영상이미지와 흐르는 배경음악 속에서 울고 웃는 가슴끼리의 만남이 이루어지진다.
30여년의 투병으로 문명을 등진 세상의 뒤안길에서 피눈물이 빙점을 이룬 숨죽인 세월이었다. 의사의 오진으로 수술후유증은 끝내 언어장애를 가져왔다. 잠긴 목을(벙어리) 되돌리고 심한 우울증 치유를 위해서는 조용한 곳에서 '혼자 생활해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가족을 떠나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항해가 시작 된 것이다.
굶주린 짐승처럼 가정요양원을 전전하며 영적인 말씀이 있는 곳을 찾아들며, 삼육대학 평생교육원 '뉴 스타트상담학' 졸업과 동시에 난치성인병과 불치병(암환자)을 위한 이상구 박사의 건강세미나(미국 위마행) 참관은 내 인생을 바뀌어 놓았다.
* 뉴 스타트(NEW START) 생활이란 *
N: Nutrition(자연 건강식) -E: Exercise(적당한 운동) -W: Water(깨끗한 물) -S: Sun shine(따뜻한 햇볕) -T: Temperance(생활의 절제) -A; Air(맑은 공기) -R: Rest(충분한 휴식) -T: Trust in God (하나님을 신뢰함) 이 여덟 가지 두문머리 글자 NEW START는 새롭게 시작하는 건강 원칙을 말한다.
이런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밑도 끝도 없는 질긴 투병 길에 지쳤다. 시들어 가는 모습을 우물 밖에서 정리하고 싶었다.
2000년 초겨울, 죽으라면 죽으리라는 각오와 '마지막 곳이 되어도 좋다'는 결심을 새김질하며 첫 발을 내린 서부캐나다 밴쿠버에서의 생활은 나를 글쟁이로 만들었다. 자신과 싸우는 고아의 절규였던가, 글쓰기를 통해 마음의 치유, 정화, 얼룩진 삶을 여과하며 고독한 눈물의 꽃을 피워 낼 수 있었을까. 점심시간 빈자리를 이용, 이방의 도서관에 기어들어 투병하는 내 이야기를 꿇어 엎드려 그린 그것이 인터넷상(3~4년)에서 초청하는 타 카페에 올린 투병 글들, ‘이렇게 끝 낼 수 없다’는 벙어리의 처절한 집념이 산 바위를 뚫고나온 한 송이 구절초의 생명력으로 오늘에 이르게 했다.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는 자신의 글을 모아야겠다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2006년 10,24 카페 <뉴 스타트구절초향기>를 개설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내 작은 꿈은 카페 "구절초향기" 글을 통하여 "건강한 삶"을 나누고 "뉴 스타트 생활"로 아픈 이웃과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다. 그리고 15년이되도록 그동안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가정으로 돌아가려는 나의 참모습이 가족에게도 이웃에게도, 카페 ‘구절초향기’를 통하여 생명적인 삶의 가치로 비쳐지기를 소망한다.
아직 대장장애로 하여 엎드려서 뚝딱이는 독수리 법 워드치기, 목 어깨 결림과 심한 눈 건조 증으로 오래 머무를 수 없지만, 작은 카페를 찾아 주는 회원님들과 슬픔도 기쁨도 함께 하는 일상에서 꿈을 키워나간다. 육신의 가시를 안고 있기에 카페초청장을 보낼 수도 없다. 우연이라도 나그네 길에서 인연이 된 회원가족님들로 부터 힘과 용기를 얻고 위안을 받으며 그렇게 사랑을 먹고 살아가는 동안 신의 섭리일까
카페 회원님들의 성원으로 카페 일주년을 기념하는 동인지를 만들게 되었다. 긴 세월 가정을 떠나고 세상을 등지고 투병하던 그 고통의 짐을 이제 십자가 앞에 부려놓고, 구절초를 입에 문 꿈꾸던 파랑새(닉네임)가 창천을 유유히 비상하는 참모습을 ‘구절초는 피었습니다’는 문집을 통하여 보여 주고 싶었을까. 살아낸다는 것, 날마다 순응을 배우는 날들의 연속이지만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물 흐르듯이 그저 그렇게…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뒷모습이 이왕이면 하늘을 우러러 깨끗한 물로 흐르고 또 흐르고 싶을 뿐.
'구절초향기' 카페를 통하여 허기진 가슴끼리의 만남이 구절초를 피워내고, 사랑을 피워내고, 희망을 피워내어 우리들의 가슴에 영원히 피기를 소망한다. 희망은 꿈꾸는 자의 몫, 글을 올려주신 회원님들의 진솔한 삶의 향기 밝은 옥고들이 힘과 용기가 되어 이제 <구절초는 피었습니다> - 2008년 5월 / 카페지기 청 향 : 정정숙
시: 절대 고독, 나를 넘어서 / 정정숙
가장 어려운 것이 자기와의 싸움이었다.
그때 벼랑 끝에서 철저히 버림받은 참담함을 경험했다
모든 것이 끝이라고 각오하는 순간 오히려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경이로운 체험을 한 것이다
낭떠러지로 내몰린 사람만이 스스로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개가
자기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과 같은 기분이었을까,
'날개 한번 펼쳐보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
장의 유착으로 부픈 몸뚱어리, 말문이 막힌 벙어리, 무릎관절염 절름발이
커튼이 드리워진 어두침침한 방안에 갇혀서 내장에 핫 팩과 침
쑥뜸으로 인한 반점 꽃 문신을 새기며 더 이상 절망할 수만은 없었다.
이천년 초겨울, 혈육을 오려내고 가족을 도려내고 가정을 잘라내고
질긴 투병으로 세상 밖에서 지쳐가던 나는 결국 고국을 떠났다
‘태평양에 내 던져진 육체는 가라안지 않으면 떠오를 것이다’
하나님 보호하사 위기는 기회가 될지 모른다는 꿈과 소망으로
모든 병의 근원이 마음에서 시작되었다면
또한 마음으로 풀어야 했기에, 스스로 고아 아닌 고아가 되어
까무러치지 않으면 살기로 ㅡ 죽음을 작정한 냉정한 여자로 변했다.
아무리 돌고 돌아도 생명이란 마지막 승부는 결국 자기와의 싸움에서 결정된다
투병도 신앙도 생존도 승리의 영광도 내가 나를 넘어서지 못하면,
그 어떤 것도 이길 수 없다는 것 ㅡ 처절한 극복의 단계를 헤쳐 왔다
그래서 빙점이 된 절대고독을 친구삼아 나는 나를 넘어섰다.
마침내
벼랑 끝에서 구절초 한 송이 기어이 피워내었다 -청향 //
[시작메모]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 내 생의 숙제요 오매불망 소원이지만,
아직도 군중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육신의 가시를 가지고 다음카페 홈페지에서
회원가족님들과 울고 웃으며 <뉴스타트 구절초향기> 일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고독을 견뎌내고 아픔을 통해 시를 쓰고, 그 시를 통해 향기님들과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면 시련은 은혜가 되고 고통은 축복으로 삶의 의미가 될 것입니다. //
첫댓글 너무나 은혜롭게도 벼랑끝에서 피워낸 한 송이의 구절초.......눈시울을 적시며 ...우리 모두 화이팅
병마와의 고독한 싸움에서 승리하신 淸香지기님께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6년 11월에 만나 우리는 서로의 아우라(Aura)알고 인연의 굴레에서" 연두빛인연"을 만들어지요.
먼산을 보는 그리움을 안고 어느듯... 참.세월은 유수와 같군요.
얼굴없는 사이버세상도. 칠덩이처럼 엉키는인연
가끔 빙그렛한웃음을 보내봅니다.
청향(시야)를 사랑한마음 강물같아요 너무 무리 하지마시고 건강 유임하세요
구절초의 힘겨웁게 이겨내시고 끝내는 승리의 자리에서 우리와의 인연속에서 삶 정말 존경합니다 청향님의 그 굳건한 믿음 감사 합니다 이제 더 건강하셔서 기쁨의 날만이 이루시길 간절한 맘으로 기도 드립니다
이글을 읽기 전 청향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구절초 꽃만 보면 쳥향님이 생각납니다.
시간이 흘러 벌써 9회 청향문학상이 행사사 다가왔습니다.
살아오신 걸음 걸음이 작은 씨앗 되어 누군가에 희망이 되는 듯 싶습니다.
존경과 사랑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