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청소년·청년의 해’의 두 번째인 ‘배움과 체 험의 해’입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 다가가신 예수님은 그들에게 성경 말씀을 풀이하시고 빵을 떼 어 나눠주시면서 당신이 다시 살아나셨음을 보여주 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한 그들은 곧 바로 다른 제자들을 찾아갑니다. 이 부분을 모티브로 2025년 ‘배움과 체험의 해’는 하느님이 우리 가운데 살아계심을 알고, 특히 말씀과 기도와 전례 안에서 주 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인생은 죽을 때까지 배우고 체험하는 과정의 연속입 니다. 신앙인인 우리는 ‘배움과 체험’의 범위를 더 넓혀 하느님을 알고 만나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그런 의미에 서 올해 주제인 ‘배움과 체험’은 지식의 차원을 넘어, 하 느님을 통하여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임을 깨닫고, 주님을 우리 구세주요 인도자로 믿으 며 사는 지혜의 차원까지 확대됩니다. 또한 그 지혜를 찾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잠언 3,13 참조)이고, 모든 것을 다 팔아 보물과 진주를 사는 현명하고 기쁨 가득한 사 람(마태 13,44-46 참조)입니다. 배움과 체험을 통해 일상 의 삶과 더불어 영적인 삶도 내 것으로 만들고, 세상 또 한 하느님께 속해 있으며 우리의 모든 활동이 주님 은 총 안에서 이루어짐을 깨닫는 한 해이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미사, 성시간, 성체조배, 말씀 나눔, 시간 전례, 찬양, 성지 방문, 피정 등은 우리 신앙의 기초이자 하느 님을 체험하고 믿음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바 쁘고 어렵다하여 신앙의 기초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 니다. 흔들리는 기초 위에는 아무것도 세울 수 없기 때 문입니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초심(初心)을 지키고, 이 신앙의 기초 위에 우리 믿음을 굳게 세워야겠습니다.
2025년 ‘배움과 체험의 해’를 선포하며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1. 각 지구별로 ‘젊은이의 날’을 계획해 봅시다.
각 지구별로 올해 ‘젊은이의 날’을 계획하고 시행할 수 있기를 제안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하느님의 풍성 한 은총과 ‘나, 너, 우리’라는 더 넓은 신앙 공동체를 체 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탈출기에 이스라엘이 아말렉족과 싸울 때, 모세가 두 팔을 들고 기도하였습니다. 두 팔을 올리면 이스라 엘이, 힘이 들어 두 팔을 내리면 아말렉족이 이겼습니 다. 이것을 본 아론과 후르는 모세를 돌에 앉히고 옆에 서 두 팔을 떠받쳤고, 그 팔이 쳐지지 않아 이스라엘이 이겼다고 전해집니다.(탈출 17,8-12 참조) 이 모습은 공 동체와 공동 기도를 연상케 합니다. 한 사람의 기도와 힘은 약하지만 함께 모이면 그 기도와 힘은 강하고 주 님께서도 그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각 지구별 ‘젊은이 의 날’을 통해 청소년과 청년이 신앙 공동체와 공동체 에 내려지는 하느님의 은총을 깊이 체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입니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인 것입니다.”(로마 8,17)라는 바오 로 사도의 말씀처럼, 젊은이들도 하느님 은총의 공동 상속자요 신앙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고 함께 하기를 희망합니다.
2. 타 본당, 수도회와 동반합시다.
주변에 있는 타 본당과 협력하여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공유해 봅시다. 작 은 물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 한 본당의 젊은이 는 작을 수 있으나 서로 모이면 큰 바다를 이룰 것입니 다. 본당의 울타리와 경계를 열어 서로의 믿음을 나누 고, 신앙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합시다. 본당 간 협 력은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고 만남의 장(場)이 되어 젊 은이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본당 간 협력이 주변 수도회와도 연결되어 우리의 신앙과 만 남이 더 풍성해지기를 기대합니다.
3. ‘공동의 집 살리기’로 하느님을 배우고 체험합시다.
공동의 집인 지구 살리기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하 느님 창조의 신비에 동참하는 것이며, 하느님을 배우 고 체험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하느님 이 만드신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고, 자연과 조화로 운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미래 세대를 위해 책임을 다 해야 합니다. 우리의 작은 노력 하나하나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신앙 여정임을 기억하고, 그 노력을 지속 적으로 해나갑시다. 그리고 기후와 환경 재난으로 피 해를 고스란히 받는 어려운 이들을 기억하고, 취약한 사람들과 지역 사회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기도해 주 십시오.
글...천주교부산교구 홈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