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행궁에서 보훈호국정신을 기리다.

[염영호]

남한산성 행궁에서 보훈호국정신을 기리다.

                                                                                                        2013년6월7일

양제역에서 10시30분에 친구 J를 만나 남한산성행 버스를 탓다. 오전부터 날씨가 덮고  강한 햇볕은 오늘 산행에 힘들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얼마전 신문에 행궁이 복원이 되었다는 소식에 호국의 달을 맞이하여 역사적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왕의 피난처인 행궁(行宮)에서 호국정신을 되 새기기로 하였다.

             <남한산성 고원탑 앞에서 >

남한산성에는 갈때마다 남문으로 가는 코스를 택하였는데 오늘도 예외없이 같은 코스로 가고있다. 토요일 인데도 산행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현충일 3일 징검다리 연휴를 맞이하여 모두들 먼 외곽으로 나갔나?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주변에 평상마루에는 성수기에는 자리를 잡기도 힘들텐데 오늘은 한가하다.  소원탑에서 우리 두사람은 인증샷을 하고는 다시 벽련사가 있는 산성 약수터로 올라 갔다.

             < 산성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

            < 쉼터에서 커피타임을 >

산성약수터 약수 맛이 청량하게 느껴지는 초여름 날씨다. 주변에 다행이도 나무 그늘이 있는 탁자가 있어 우리는 잠시 쉬어 가기로 하였다. 쵸코렛, 깨강정에다 커피 한모금은 자연의 품에 안겨 여유로운 시간이 주는 행복의 맛 그 자체였다.

갑작스럽게 J님이 산행을 하자는 제안에 선뜻 약속을 하고서는 허둥지둥 나섰는데 이렇게 산행하는 시간이 좋을 수가 없었다.

          < 강열한 태양빛이 삶의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

            < 남한산성 지화문(至和門) 앞에서 , 보통 남문(南門)이라고 부른다 >

산성 약수터에서 남문으로 가는길에 나무사이로 내리 쬐는 강열한 태양빛은  무한한 삶의 에너지를 느끼게하였다. 자화문에 가까워 지자 포터존이 있었는데 지나가는 여학생들에게 인증샷을 부탁하였다. 남한 산성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지화문이라고 하는데 정말로 그윽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 지화문을 통과하여 인증샷을 >

지화문을 통과하여 우리는 좌측으로 큰길을 따라 올라갔다. 수어장대로 가는 길이다.  가는 길은 두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성곽을 따라 가는 길이다.  오늘은 목적지가 행궁이라 성곽길 보다는 쉽게 올라 갈 수 있기때문이다.

            < 수어장대로 올라가는 큰길>

수어장대로 올라가다보면 큰길 옆에는 이미 제 몫을 다하고  아카시아꽃잎은 지고 , 이제 국수꽃의 흰꽃잎을 자랑하며 피어 있었다. 그 다음에는 밤꽃 냄새가 풍기게 되겠지. 지난 겨울 산행에서는 앙상한 나무가지에 눈이 쌓여 있었는데 지금은 신록을 자랑하는 풍성한 나무들이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듯 경쟁적으로 자라나고 있었다.

            <  한잔하세! >

           < 조오치 !>

벌써 시간이 13시가 지나고 있다. 마침 적당한 자리가 비어 있어 우리는  간식타임을 갖기로하고

나무그늘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주변에는 가족이 한팀, 그리고 나이 드신 노인 한분이 홀로 돗자리를 깔고 김밥을 드시고 있었다. 노인의 얼굴에는 쓸쓸함이 베어있는 듯하다.

나는 친구가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고 자랑 스러웠다.

우선 막걸리로 건배를 하고 김밥을 갓김치와 함께 맛나게 먹어 치웠다. 아마도 막걸리가 있어 더 맛나게 먹을 수가 있었을거다.

            < 남한산성 남쪽 성곽 수어장대 방향 앞에서 >>

           < 지화문 방향에서 >

남한상성 성곽은 성남시내를 굽어보며 지난 역사 속에서 가슴 앓이라도 했슴직한데 오늘도 말없이 우리들을 맞이해 준다. 아니 우리 뿐아니라 남한산성을 찾는사람 모두를 묵묵히 받아 드린다.

하지만 병자호란의 아픈 상처를 아는사람이 몇이나 되겠냐 싶어 나는 나는 감히 산성성곽을 어루만져 본다.

            < 원석 테이블 에서 J 님>

             < 원석(?) 테이블의 전체 모양>

옛날 장군들이 모여 회의라도 했을 법한 넓고 큰 돌로 된 원형 탁자가 이색적으로 눈이 띠었으나

이 원석(?) 테이블에 되한 내력을 몰라 안타까웠다. 안내문이라도 있었으면 했는다 나는 보지를 못했다.

           < 서문 방향으로 가는 남한산성 앞에서 >

아직도 견고한 남한산성의 성곽에는 깃발이 날고 있었다. 행궁의 마지막 보루 수어장대 아래서 늠늠한 기상을 보여주고 있었으나 왠지 씁쓸함이 묻어나는 아타까움이 나의 가슴을 져미게 하고있었다.

            < 뒤에 보이는 기와집이 수어장대이다>

수어장대로 들어 가기전에 잠시 한 컷 하였다.  수어장대(守禦將臺)는 장수가 지휘관측을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인조2년(1624년)에 지어졌다. 여러번 소개 되었으니 호국의 측면에서 생각해보자.

           < 뒤에 보이는 수어장대 앞에서 >

수어장대는 남한산성 4개의 장대중 하나로 지휘관이 올라가서 군대를 지휘하도록 높이 쌓은 대를 말한다. 병자호란때 인조가 청나라 태종과 47일간 대항하여 싸웠던 곳이다.  수어장대는 처음에는 1층 누각이었으나 영조때 2층누각을 지어 바깥 앞면에 '守禦將臺'(수어장대) 라고 편액을 달고 안쪽에는 '無忘樓'(무망루)라고 편액을 달았다고 한다.

나는 6월 호국의 달을 맞이하여 이 무망루(無忘樓) 와 행궁(行宮)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우선 무망루에 대하여 알아보자. 자료에 의하면 무망루는 병자호란때 인조가 겪은 삼전도의 굴욕과 청나라에 8년간 볼모로 갔던 효종이 귀국하여 북벌을 하려다 뜻을 못 이룬 비통함을 잊지 말자고 영조가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 무망루 편액이 보관되어 있는 비각 ,그 옆이 이승만 기념식수다. >

무망루(無忘樓) 편액은 지금은 수어장대 안쪽에 있는것이 아니라 사진에 서 보이는 별도로 지은 비각에 편액이 보관되고 있었다.  무망루는 치옥의 항복을 한 장소이다.

병자호란때 인조가 북문을 통해서 삼전도까지 아홉 발자욱마다 땅에 절을 하며 적장에게 항복하는 모습을 생각 할 때 비통하기 그지 없다.  무망루를 잊지 말아야한다며 소설가 김훈은 외교나 국방은 명분도 중요하지만 국익이 우선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말로 무망루(無忘樓)를 잊지 말자!

'무망루'와' 6.25' 그리고 '일제침략'을 잊어서는 안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당연히 또 일어날 일은 없겠지만 모든게 국익 우선으로 대한민국이 번성 해야 한다.

옛날의 지긋지긋한 당파싸움, 현재까지도 답습하고 있는  여야의 싸움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국익을 우선 한다면 싸움이란 있을 수가 없어진다. 단, 정파가 아닌 국익을 우선하는 건전한 주장은 권장되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 서문으로 가는 성곽을 내려다보는 J님 >

서문으로가는 길옆 성곽에는 깃발이 꽂혀 있어 옛 군영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 무망루(無忘樓)에 대한  깊은 애국심을 고취시킨 우리들은 수어장대 뒤로 돌아 나와서 서문으로 가는 길을 따라 조금 내려 가다가 우측으로 난 옆길로 들어 섰다. 아마도 행궁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길은 뜻밖에도 보기드문 노송들이 있는 솔밭으로 이어져 있었다.

                                      < 솔밭길로 들어 가는 J님 >

              < 솔밭길을 걷는 나>

               < 행궁으로 가는 길을 찾아 >

우리가 가고있는 길은 수어장대로 올라 갈때 성곽쪽 큰 길 이었는데 지금은 성곽 안쪽으로 능선 아래 오솔길을  내려 가고 있는 것이다. 가는데 등산객을 만났다 행궁으로 가는 길을 물었는데 현재대로 계속 가도 되지만 좌측으로 내려가는 지름길을 있다고 하였다. 솔나무가 있는 숲길을 계속 따라 내려 가고 싶었지만  경사가 심한 지름 길을 우리는 택하였다.

                             < 지름길로 내려가는 J님 >

경사가 다소 심한 아래쪽 지름길로 내려가니 밭이 나오고 마을이 보인다. 마을로 계속 길따라 내려가니 뜻밖에도 '만해기념관'이 보인다.  계속내려가니 행궁으로 가는 길이 보였다. 길옆에 담장넘어로 수호신(?)조각이 세워져있어 신기하게 생각되어 한컷을 한후에 행궁의 정문인 한남루로 갔다.

            < 길옆 담장넘어 수호신(?)으로 보이는 조각품이 있어 한컷 >

           < 한남루 앞으로 >

한남루(漢南樓)가 보인다. 이제야 행궁(行宮)에 도착했구나 싶었는데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오란다. 행궁(行宮)이란 임금이 서울의 궁궐을 떠나 도성 밖으로 행차하는 경우 임시로 거처하는 곳을 말한다.  남한산성 행궁은 전쟁이나 내란등 유사시에 후방의 지원군이 도착 할 때까지 한양도성의 궁궐을 대신할 피난처로 사용하기 위하여 1626년에 건립 하였다고 한다.

한남루는 행궁으로 들어가는 정문의 역활을 하고 있었으며 한남루를 통과하면 우측에는 조그마한 사각형 연못이 있었고 전면에는 외행전을 비롯 행궁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었다.

           < 외행전(外行殿) 앞에서 >

           <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외행전(外行殿)은 왕이 공식적인 업무를 보던 곳이라 하는데 그 앞에서 우리는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 마침 관람객을 위하여 전문가이드가 안내와 설명을 하고 있었다. 인조2년에 병자호란이 발생하여 인조는 이곳에서 47일간 싸웠다고 하며, 행궁에 관한 설명이었다.

            < 문을 지나 좌측 건물이 내행전이고 가운데가 이위정이다, >

외행전에서 가이드의 설명이 끝나자 다음은 외행전에서 우측으로 돌아 내행전으로 들어가는 문을 지나 상궐북행각을 통하여 내행전으로 들어 갔다.

            < 내행전 마루에 감히 앉아서 인증샷>

              < 내행전에서도 가이드 설명을 듣다>

내행전에서 가이드가 설명 한것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인조가 내행전 앞에서 겨울에 거적을 깔고 앉아서 병자호란으로 인하여 백성들의 고통과 피박 받는것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는데 거적을 다 적셨다는 이야기다, 사실여부를 떠나 기가막히는 치욕의 역사적 사실이다.

후회는 앞으로는 없어야 한다. 호국의 달을 맞이하여 유비무한의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는 각자 맡은 봐 열심히 국익을 우선으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J와 나도  동참 할 것을 조용히 다짐하였다.

우리는 관람객에서 이탈하여 조용히 둘이서 내행전을 둘러 보았다.

            < 내행전 내부모습>

내행전(內行殿)은 왕이 잠을자는 침전으로 사용된 건물인데 행궁내 전각중 가장격이 높게 지어졌다고 한다. 정면 좌측에는 임금님의 침실이 있었고 우측에는 세자의 방이 있었다.

            < 임금님의 침전 >

            < 세자의 방 >

내행전 뒤에는 제사를 지내는 건물로 추측하고 있는 재덕당(在德堂)이 있었고 그 옆에는 '磐石'(반석)이라고 새겨진 바위가 있었다. 그 뒤로는 넓은 후원이었는데  후원에는 이위정(以威亭)이라는 건물이 있었다. '군기의집'이란 의미로 활을 쏘기 위하여 지은 정자라고 한다.

텅빈 후원은 왠지 쓸쓸하고 한적하여 인조의 한이 아직도 베어 나는것 같았다.

           < 내행전 앞문으로 걸어가는 J님 >

             < 우측 건물이 일장각 (日長閣)이다>

내행전 앞문을 통하여 외행전에서 좌측으로 돌아나와 다시 뒤로 돌아서서 행궁을 다시 쳐다 본다.

언제 또다시 오겠냐 싶어서 행궁의 모습을 다시한번 보고싶어서 였다.

우측에 있는 일장각에서는  스님 한분이 외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원을 대상으로 '다도와 선'에 대한 강의를 하며 이번트 행사를 하고 있었다.

일장각은 남한산성을 이루고 있는 청량산의 다른 이름인 일장산을 전각의 이름으로 삼았다고 한다.

            < 한남루(漢南樓)를 뒤로 하고 >

14;49 분 행궁의 한남루 문을 나왔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한낮은 신록의 나무들에게는 최고의 에너지 원이 되지만 사람들에게는 그림자 조차 힘들게 따라 다니는 시간이다.

한남루를 뒤로하고 나오는 우리에겐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있다. 역사의 현장을 보고는 마음의 짐을 진것 같은 기분이다. 이제 우리는 나이가 들어 국가에 헌신하고 기여할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일까?  좀더 젊음이 있다면 국가의 국익을 위해 무엇이든 한몸 바치고 싶어지는 마음만 가득하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행궁이 멀어져 간다.

젊은이여!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까 하는 고민을 해보았는가?

젊은 열정이 헛되지 않게 다시 한번 생각이라도 해 보거라!

우리는 버스 정류소에서 성남시내로가는 버스를 탓다. 버스는 지화문 방향으로 가면서 남한산성의 지하도를 통하여 성남시내로 달린다. 모란시장에서 내렸다.

J가 어느 골목길로 안내 하더니 우리 오늘 땀도 많이 흘렸는데 장어구이나 먹자고 한다. 소주 각1병에 장어 안주로 취기가 최고조다. 함께 취할 수 있는 친구가 고맙다.

흡족한 기분으로 골목길을 빠져 나오는데 아직도 해는 지지않았으나, 서서히 한여름의 햇볕이 서쪽으로 넘어가면 모란시장은  다시 활력이 넘치는 삶의 현장으로 바뀌어 갈것이다.

                                 2013.6.14  마침. 

[cj웅규]

싱그러운 초여름의 푸른 수목이 우거진 아름다운 남한산성의 풍경과 잘 보존 되여있는 많은 遺跡들 의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염영호]

항상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