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9년 2월 16일(셋째주 토요일) 날씨: 맑음
산행지: 경남 고성군 천왕산(天王山, 해발 582,6M)
산행코스: 양화경노당☞ 등산안내도☞ 쉼터☞ 충효테마파크 갈림길☞ 봉수대(봉화산)☞ 556M봉
☞ 572M봉☞ 갈림길☞ 천왕산 정상(되돌아 나와서)☞ 수치골☞ 대무량사 갈림길
☞ 양화경로당(원점회귀)
산행시간: 3시간30분, 약 8km(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천왕산(天王山, 해발 582.6)
경남 고성의 진산은 무량산(無量山)이다. 1765년(조선 영조41)에 펴낸 <여지도서輿地圖書>에
‘무량산은 현 서쪽 10리에 있으며, 진주 지리산으로부터 와서 진산이 되었다. 천왕점天王岾, 점은 산마루
또는 산은 현 북쪽 15리에 있으며 무량산으로부터 왔다(無量山 在縣 西十里 自晉州 智異山來 爲 鎭山,
天王岾 在縣 北十五里 自無量山來)’는 기록이 있어, 산줄기의 근원과 함께 고성의 주산임을 알 수 있다.
지난 2014년 4월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명 변경 고시를 발표했다. 이때 고성의 산봉우리 4개의 이름이
바뀐다. 천왕산, 무량산, 철마봉, 서재봉이다. 일제강점기인 1926년 일제가 지도를 만들며 무량산을
대곡산으로, 천왕산을 무량산으로 표기해 천왕산의 지명은 삭제해 버렸다. 또 철마봉은 철마산, 서재봉은
천황산으로 불리어 왔다. 이 지역 향토연구가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본래 산 이름을 되찾은 것이다.
천왕산과 무량산은 낙남정맥의 산이며, 철마봉은 낙남정맥 무량산에서 분기한 통영지맥의 첫 봉우리이다.
천왕산은 582.6m로 고성에서 제일 높지만, 산꾼들의 발길이 뜸해 고즈넉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또 봉화산에서 천왕산으로 이어진 능선 곳곳에 좋은 전망터가 있어 멋진 풍광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산행 들머리는 양화마을 입구 버스정류장인 경로당이다. 대가면 소재지로 연결되는 신작로를 걷는다.
고개를 오르며 뒤돌아 본 양화마을은 천왕산 산릉이 울타리처럼 둘러싸고 있어 아늑하고 포근해 보인다.
15분 정도면 코투레골을 지나 고갯마루에 닿는다. 천왕산 등산 안내판이 있다. 산길이 시작되는 초입이다.
산길은 비교적 잘 정리된 외길로 헷갈릴 만한 곳은 없다. 소나무가 빽빽한 숲길이며 경사가 완만해 발걸음이
가볍다. 15분쯤이면 나무 의자가 놓인 226.1m봉을 지난다. 한 굽이 내려서서, 안부에서 다시 올려치면
충효테마파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있는 갈림길. 대가면 유흥리에 있는 충효테마파크는, 200년 전 이곳
마을에 살았던 효자 이평(李平)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연 속에서 체험활동을 통해 충효사상을 익힐 수
있도록 조성했다.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경사가 가파르다 싶더니 봉수대 터다. 경상남도 기념물 제221호인
옛 ‘고성 천왕점 봉수대’로 통영 도산면의 우산봉수를 받아 고성 동해면의 곡산봉수에 연결 기능을 했다.
허물어져 흔적만 남은 봉수대 주변은 대나무가 숲을 이뤘다. 대나무숲을 빠져나와 봉화산(烽火山)정상을
통과한다. 잠시 내려서면 양화리로 빠지는 샛길이 있는 안부. 이제부터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나뭇가지
사이로 주변 산세와 전망이 살짝살짝 드러난다. 능선길은 낙엽에 덮여 미끄럽다. 때로는 바윗길도 만난다.
554.6m봉을 앞두고 전망 좋은 곳이 있다. 벽방, 거류, 구절산과 당항만, 고성읍내와 고성만의 정경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뒤로는 통영의 산을 비롯해 바다에 떠있는 욕지, 두미, 사량도가 한낮의 햇볕 아래
보석처럼 빛난다. 발아래로 양화마을이 엎드렸고, 양화저수지와 대가저수지는 햇볕을 받아 은빛물결을
이룬다. 554.6m봉을 지나면 이내 낙남정맥길이다. 북쪽 큰재로 내려서는 갈림길에 제법 많은 표지기가
달렸다. 여기서부터 천왕산을 지나 무량산까지는 정맥길을 따르게 된다. 곧이어 큰 바위를 돌아 오른다.
북동쪽으로 이어가는 낙남정맥의 깃대봉, 여항산, 무학산 등 함안, 창원의 산이 조망된다. 가깝게는
고성의 어산, 혼돈산, 연화산, 성지산, 학남산, 백운산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온통 산 너울이 요동을 친다.
576.1m봉을 넘으면 북서쪽 멀리 백설의 왕관을 쓴 지리산 천왕봉이 눈앞에 다가온다. 소나무 숲길로
내려서면 천왕산 정수리가 드러난다. 완만한 산길은 솔가리로 푹신푹신하다. 이정표(봉화산 2.2km,
화리재 1.0km)가 선 갈림길에서 천왕산은 5분 거리. 나중 되돌아 나와야 한다. 정맥에서 약간 비켜난
천왕산(天王山)정상에는 새로운 표지석이 서서 고성의 정기를 지키고 있는 듯하다.
♣고성군의 서북쪽(대가면)에 자리잡은 천왕산은 해발 583m로 고성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지금의
천왕산은 먗 해 전만 해도 무량산으로 불렸다. 하지만 무량산은 제 이름이 아니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 일본이 마음대로 갖다붙인 이름이다. 이 지역 향토연구가들이 끈질긴 노력을 펼친 끝에
무량산 대신 천왕산이라는 본래의 이름을 찾아준 것이다. 산 이름을 포함한 지명은 국립 국토지리원에서
최종 확정한다. 고성에서 본래 무량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은 따로 있었다. 지금의 천왕산보다 조금 왼쪽에
자리잡은 산(해발 545m)으로, 지리산에서 발원한 낙남정맥이 이 산을 통해 고성으로 흘러든다.
고성지역 산의 뿌리에 해당한다. 자연스레 고성의 진산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일제는 이곳에 큰 계곡이
있다는 이유를 붙여 대곡산으로 불러왔으나, 무량산이라는 제 이름을 찾은 것이다. 또 일제에 의해 이름
붙여졌던 고성의 천황산은 서재골로, 철마산은 철마봉으로 각각 바로잡혔다. 정해룡 고성군지 상근집필
위원은 "지리산에서 시작되는 낙남정맥은 고성의 현재 무량산으로 내려와 서북 방향의 천왕산을 비롯해
세갈래로 나뉜다. 무량산과 천왕산은 지리산으로부터 불어오는 찬 기운을 막아주는 병풍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뒤늦게나마 고성의 주요 산이 제 이름을 찾아서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천왕산 산행을 위해 찾아간 대가면 양화마을은 입구에 양화저수지가 있다. 저수지둑으로 인해
밖에서는 마을이 보이지 않는다. 버드나무 양(楊)자를 쓰는 양화마을이라는 이름은 마을 입구에 늘어선
버드나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개울에 놓인 조그만 다리인 양화교를 건너면 오른쪽
편에 단정한 건물이 하나 있는데 양화경로당이다. 경로당 앞이 산행의 출발지다. 마을에 들어서자 뒤쪽으로 병풍처럼 버티고 선 산이 눈에 들어온다. 천왕산 자락이다. 양화경노당에서 산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가서 능선을 따라 천왕산 정상에 오른 후 돌아내려오는 원점회귀형 산행이다. 산행 코스는 '양화경노당~등산 안내도~봉수대(봉화산)~갈림길~천왕산 정상~화리재~양화경로당'으로 산행 거리는 10㎞ 정도다. 산행 시간은 휴식 시간을 포함해 4시간 반 정도 소요.
첫댓글 울 대장님 시외 버스에 택시 타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답사 하신다 수고 많으셨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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