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안데스(Andes)의 신기한 동물들
<1> 아메리카(America) 대륙의 자연환경
나는 중남미(中南美)를 두 번 여행하는 행운이 있었다.
중남미 전역을 다 여행하지는 않았지만, 멕시코(Mexico), 콜롬비아(Colombia), 쿠바(Cuba), 페루(Peru) 등을 중점적으로 관광하였다.
다른 나라들은 그냥 잠시 거쳐 가는 정도였는데 가는 곳마다 문화유적(文化遺蹟)을 위주로 보고 다녔고 여행기도 주로 그런 면에서 썼는데 다니면서 듣거나 보았던 동식물들도 신기한 것이 많아서 기록으로 남겨본다.
로키(Rocky) 산맥 / 안데스(Andes) 설산 / 마추픽추(Machupicchu)와 와이나픽추(Wynapicchu) / 아메리카 지도
아메리카는 콜럼버스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지게 되었지만 아득한 옛날부터 다양한 부족들이 살았고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곳이다. 대표적인 부족들을 꼽으면 인디언(Indian), 잉카(Inca), 마야(Maya), 아스텍(Aztec)이겠다.
아메리카는 북아메리카(N. America), 중앙아메리카(Latin America), 남아메리카(S. America)로 나누어 부르는데 서부 연안(태평양)을 따라 북아메리카는 로키(Rocky)산맥이, 남아메리카는 안데스(Andes)산맥이 길게 흘러내리고, 중앙아메리카는 유카탄(Yucatan)반도를 중심으로 작은 나라들이 들어서 있는 형국이다.
로키산맥은 남북으로 4,800km나 뻗어있는 대산맥으로, 최고봉은 캐나다에 있는 롭슨(Mount Robson-3,954m) 봉이고, 안데스산맥은 남북으로 7,000km에 걸쳐 뻗어있어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이라고 하며 아르헨티나에 있는 아콩카과(Aconcagua 6,961m)봉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882n)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라고 한다.
<2> 신기한 남미의 육상(陸上)동물
페루 목장의 알파카(Alpaca) / 산속의 알파카 / 과나코(Guanaco) / 비쿠냐(Vicuña) / 라마(Llama-야마)
페루의 상징적인 동물로 라마(Llama)라 불리는 동물이 있는데 낙타과의 동물로 등에 혹은 없지만, 낙타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로 몸집은 비교적 작은 모양이다. 그런데 비슷한 모습으로 다른 이름의 라마들도 많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알파카(Alpaca)>
알파카는 낙타과 비쿠냐(Vicugña) 속(屬)의 가축인데 주로 털을 깎아 모직물의 원료로 사용하고 고기는 식용으로 사용하는 가축이다. 특징은 다리와 목이 길고 꼬리는 짧은데 흰 털이 복슬복슬하고 매우 순하다. 어깨높이는 90cm 정도이고 몸무게는 55~65kg이나 나간다니 제법 큰 가축이다. 평균 수명은 20년 정도.
<과나코(Guanaco)>
알파카보다 몸집이 제법 큰 과나코는 ‘구아나코’라 부르기도 하는데 체형은 알파카보다 훨씬 크고 성질은 온순하며 어깨높이는 110~120cm 정도이고 몸무게는 100kg 내외라고 한다.
과나코 털은 알파카보다 부드럽고 고와서 고급모직물에 사용된다고 한다.
<비쿠냐(Vicugña)>
비쿠냐는 어깨높이가 90cm 정도이고 몸무게는 60kg 내외이니 알파카와 비슷한데 이 비쿠냐의 털이 다른 종들보다 가장 품질이 좋은 것으로 가격도 훨씬 높게 거래된다.
이 비쿠냐가 가장 야생 기질을 가지고 있어 길들이기 쉽지 않다고 하며, 사람이 접근하면 다른 종과 달리 도망가며 침을 뱉는데 그냥 침이 아니라 위(胃)에서 올라온, 위산(胃酸)이 섞인 것으로 심한 악취가 난다.
<라마(Llama-일명 야마)>
라마(일명 야마)는 다른 종과 달리 이제는 야생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가축으로, 가장 덩치가 커서 어깨높이가 120cm 정도이고 몸무게는 140kg까지 나가는 것도 있다니 가장 크다.
다른 종도 마찬가지지만, 안데스(Andes) 고산 동물이다 보니 산소가 희박한 고산지대에서도 빨리,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달릴 수도 있는 동물이다. 이 라마는 덩치가 크다 보니 주로 잉카인들이 짐을 운반하는데 이용되었고, 라마 또한 털과 고기를 이용할 수 있는 동물이다. 이 네 종(種)은 교배(交配)가 가능하다고 한다.
페루 여행 때 이 동물들을 기르는 목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집사람의 성화로 비쿠냐 털로 짠 스웨터(Sweater)를 하나 샀는데 우리 돈으로 10만 원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도 보관하고 있는데 별로라고 한다. 목장 관리인은 비쿠냐가 침을 뱉으니 가까이는 가지 말라고 한다.
기니피그(모르모트) / 재규어(Jaguar) / 타이라 / 세 발가락 나무늘보(Three-Toed Sloth)
<기니피그(Guinea pig-일명 모르모트<Marmotte>)
쥐(鼠)과 동물인 기니피그는 옛 잉카인들이 부엌에서 길러 식용으로 즐겨 사용하던 동물인데 사지가 짧고 눈이 크며 귀가 작고 통통한 편으로 우리나라의 쥐보다는 조금 큰 편이다.
몸통 길이만 40cm, 몸무게는 500~1,500g 정도 나간다고 하며, 수명은 3~5년.
페루의 특식인 꾸이(Cuy)가 바로 이 기니피그 구이인데 제법 맛이 좋았다.
<재규어(Jaguar)>
아메리카 대륙 전체에 걸쳐 서식하는 대형 고양이 과(科)인 재규어(Jaguar)는 몸길이가 1.5m~1.8m이고 무게는 70kg에서 150kg까지 나가는 것도 있다니 거대한 포식동물이고 생긴 모양은 표범과 비슷하지만, 더 육중하다. 재규어는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최상위 포식자(捕食者)라고 보아야 하겠다.
<타이라(Tayra)>
타이라는 몸통이 길쭉하여 족제비나 담비와 비슷하게 생긴, 남미 안데스에서 서식하는 동물인데 멸종위기종이라고 한다. 몸길이 50~70cm, 몸무게는 3~7kg 정도로 그다지 크지 않은 희귀동물이다.
우리나라 서식 동물로 보면 담비(山獺-산달)와 가장 비슷하겠다.
<세 발가락 나무늘보(Three-Toed Sloth)>
내가 콜롬비아 여행 때 현지에서 만난 한국 젊은이들과 콜롬비아의 국립공원인 치카케(Chicaque) 국립공원을 갔는데 공원 입구 안내판에 세 발가락 나무늘보 사진과 함께 설명이 있어 공원을 산책하며 눈을 까뒤집고 찾아보았으나 발견하지 못해서 몹시 서운하던 기억이 난다.
콜롬비아는 ‘갈기 세 발가락 나무늘보(Maned Sloth)’ 서식지라는데 몸길이는 50cm, 몸무게는 45kg 정도라니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인데 털 속은 녹조류(綠藻類)와 나방, 진드기, 딱정벌레의 서식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