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는 장일성 식물로서 5월 초부터 눈이 트기 시작하여, 한여름인 7월 중순부터 꽃이 피고 늦게는 10월 초순까지 100여 일 동안 매일같이 새로운 꽃이 피는 장기 개화성 식물이다. 무궁화는 일장반응에 관하여 널리 연구된 바 있다. 즉 장일하에서는 잘 생장하지만 단일하에서는 생육이 부진함이 보고되었으며, 장일하에서는 개화가 잘 되나 단일하에서는 안되며, 일장에 따라 화형이 크게 변한다. 이렇듯 식물체의 생장과 개화에 온도와 일장이 크게 관여하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왔을 뿐만 아니라 최근 농업분야에서도 환경조절에 의한 개화결과의 성공사례가 많이 밝혀짐에 따라 연중재배 및 생장방법을 개량하는 등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 각종 행사에 나라꽃인 무궁화를 활용하도록 하고 있으나 실용적인 측면에서 환경조절을 위한 시설에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온도와 일장 및 광도와의 관계 등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개화습성
무궁화의 당년생가지 생장은 전정상태에 따라 달라질 뿐만 아니라 측아의 발달상태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가지 수가 많은 품종은 생장량이 작고 가지가 잘 발달하지 않는 품종은 왕성한 생장을 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무궁화의 개화는 5월 초순에 새싹이 자라면서 잎자루 위(잎겨드랑이)에서 꽃봉오리가 7월 중순부터 10월 중순 서리가 내릴 때까지 계속 생장하면서 꽃을 피운다. 꽃봉오리는 보통 5~6번째 마디부터 생기며 꽃이 피기까지는 40~50여 일 걸린다. 꽃봉오리의 형성은 적은 품종이 마디 당 보통 1개 미만이지만 많이 피는 품종은 4.5개 이상이 핀다. 또한 무궁화는 고온장일성 식물로써 온도는 30℃ 내외, 일장은 16시간 내외가 되어야 꽃이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정상적으로 피기 때문에 8월중에 피는 꽃이 가장 아름다우며 온도가 낮아지거나 일장이 짧아지면 꽃의 크기, 꽃의 색깔 및 꽃잎(속꽃잎)수에 변화가 일어난다.
무궁화의 개화량에 의한 분류
무궁화는 잘 자란 나무 한 그루가 매일 평균 20~30여 송이의 꽃을 새로이 피워 개화기간이 100여 일 계속되므로 이론상 매년 2,000~3,000여 송이의 꽃을 피운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나무가 매일 같은 수의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나무마다 달리는 꽃수가 품종에 따라 다르며 계절에 따라서도 달라져서 가장 꽃이 많이 피는 시기는 온도와 일장이 맞아야 된다. 가장 꽃이 많이 달리는 시기의 한 그루의 평균 꽃수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첫째, 다화성(多花性)은 1년간 1그루당 3,000송이 이상, 개화 최성기에 60송이 정도 되는 종류이다. 둘째, 중화성(中花性)은 1년간 1그루당 2,000송이 정도이며 개화 최성기에 40송이 정도 되는 종류이다. 셋째, 소화성(小花性)은 1년간 1그루당 1,000송이 정도 개화 최성기에 20송이 정도 되는 종류이다.
개화시기에 의한 분류
평균적인 개화량을 가진 나무의 시기별 개화량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첫째, 조생(早生)종은 7월 하순~8월 상순경에 개화의 최성기에 이르며 이때 20~70여 송이의 꽃을 매일 피운다. 대부분 8월중에 피운다. 둘째, 중생(中生)종은 8월 하순~9월 상순경에 개화 최성기가 되었다가 그후 꽃수가 줄어들어 9월 하순이면 거의 꽃이 피지 않는다. 셋째, 만생(晩生)종은 7월 하순부터 개화하기 시작하여 9월 상·중순에 개화 최성기가 오며, 그후 꽃수가 줄어들어 10월 중순 이후에는 거의 꽃이 피지 않는다.
품종 및 꽃의 분류
무궁화는 아욱과(科) 무궁화속(屬)에 속한다. 무궁화속에는 세계적으로 200여 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무궁화, 부용, 황근, 닥풀 등 4종이 자생하고 있다. 무궁화는 1850년대에 이미 유럽지역에서 품종명을 부여하여 상품화하기 시작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47년부터 연구가 시작되었으나 꽃나무로서 기능을 가지고 품종명을 부여하기 시작한 것은 1972년부터이다. 이와 같이 오래전부터 품종명을 부여하여 상품화하면서 발전된 무궁화 품종은 200여 종에 이른다. 무궁화 품종이 이와 같이 다양화된 것은 무궁화 자체가 변이를 쉽게 유발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외국에서는 물론 우리나라에서까지도 나라꽃의 측면이 아닌 화훼적인 측면에서 품종을 개량하여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무궁화 품종의 분류는 주로 꽃의 형태를 가지고 분류하는데 꽃잎의 변화에 따라 홑꽃, 반겹꽃, 겹꽃 등으로 분류하고 또한 꽃잎의 색깔에 따라 배달계, 단심계, 아사달계로 분류하며 단심계는 다시 백단심계, 홍단심계, 청단심계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꽃잎의 변화는 일장과 온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홑꽃과 겹꽃의 구분이 달라질 수 있으며 또한 색깔에 있어서도 복합색을 나타내기 때문에 명확한 구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꽃잎에 의한 분류
■ 홑꽃 암술과 수술을 갖추고 5개의 기본꽃잎으로 된 꽃으로 충실한 열매를 맺으며(때에 따라 약간 속꽃잎이 발생하기도 함) 꽃잎의 길이와 폭의 비율에 따라 다음과 같이 3가지 형으로 분류한다. *Ⅰ-a형 : 꽃잎의 길이에 대한 폭의 비(폭/길이)가 70% 이하인 꽃. *Ⅰ-b형 : 꽃잎의 길이에 대한 폭의 비(폭/길이)가 70~90% 이하인 꽃. *Ⅰ-c형 : 꽃잎의 길이에 대한 폭의 비(폭/길이)가 90% 이상인 꽃.
■ 반겹꽃 수술이 꽃잎으로 변하여 속꽃잎이 발달한 꽃으로 속꽃잎에 비하여 기본꽃잎이 크고 뚜렷하며 암술머리는 있으나 꽃의 구조가 정상이 아니므로 열매가 작고 결실상태가 미흡한 꽃. 속꽃잎의 발달상태에 따라 다음과 같이 3가지형으로 분류된다. * Ⅱ-a형 : 겹꽃의 초보적인 단계로 속꽃잎의 수와 크기가 작으므로 언뜻 보기에 홑꽃처럼 보이며 결실은 거의 정상에 가까운 꽃. * Ⅱ-b형 : 수술의 대부분이 꽃잎으로 변하여 속꽃잎의 수가 많으나 작고 잘 정제되었으며 기본 꽃잎은 크고 수평에 가깝도록 활짝 피며 결실은 일부 되지만 열매가 작은 꽃. * Ⅱ-c형 : 수술이 모두 속꽃잎으로 변하되 크게 발달하여 장미꽃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암술은 있으나 씨방 등이 꽃잎으로 변하는 과정에 있으므로 거의 결실이 되지 않는 꽃.
■ 겹꽃 수술은 물론 암술까지 모두 꽃잎으로 변하여 외관상 기본 꽃잎과 속꽃잎의 크기가 비슷하거나 속꽃잎이 크게 발달하고 꽃 크기는 작으며 암술은 수술통과 함께 짧고 비대하여지거나 완전 꽃잎화하여 결실하지 못함. 다음과 같이 3가지형으로 분류된다. * Ⅲ-a형(산란형) : 화주(花柱)가 없어진 꽃의 비율이 1/3 이하인 꽃. * Ⅲ-b형(국화형) : 화주가 없어진 꽃의 비율이 2/1~2/3을 점하는 꽃으로 말림상태가 국화와 유사한 꽃. * Ⅲ-c형(폼폰형) : 화주가 없어진 꽃의 비율이 100%이며 꽃은 작으나 속꽃잎은 파상(波狀)으로 가장 잘 발달한 꽃.
꽃 색깔에 의한 분류
무궁화꽃은 복합색을 띄고 있을 뿐 아니라 색깔의 연속성 또는 무늬가 나타나는 형태가 복잡하기 때문에 분류하는 사람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종래에는 배달계, 단심계(백단심계, 홍단심계, 청단심계), 아사달계로 분류하여 왔으나 최근에는 흡수파장의 분포도에 따라 단심계를 백단심계, 적단심계, 자단심계, 청단심계로 분류한다. * 배달계 - 순백색의 꽃. * 단심계 - 꽃의 중심부에 단심(붉은색 또는 자색계통의 반점)이 있는 꽃. ·백단심계 : 백색계통의 꽃에 단심이 있는 꽃. ·적단심계 : 적색계통의 꽃에 단심이 있는 꽃. ·자단심계 : 자색계통의 꽃에 단심이 있는 꽃. ·청단심계 : 보라색계통의 꽃에 단심이 있는 꽃. * 아사달계 - 꽃잎에 분홍색 무늬가 있고 단심이 있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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