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우주, 이 나라라능 게 그렇게 이렇게 있다구 하지만 무슨 뭐 무슨 별이 멫 억만 년 전인지. [웃음]이런… 근디 그거 뭐 누가 뭐 참 그 때 시절 살아 본 배 아니구, 이게 과학자덜이 에, 대략 그 하는 말이구요.
그런디 에, 그, 워떤 참 아주 그 부모복두 참 기맥히게 못 타구 나구, 그 때루 해서는 참 아주 그냥 뭐 그 의식이 아주 그냥 뭐 참 족허지 못허구 가난허구 가난헌, 그런 참 그 아주 불우한 그 어른내 하나가 태어났는디 말이지요. 그래가지구서는 워치게 나 놓구서는 워치게 조실부모를 했이요오? 한 그저 일곱 살쯤이나아 이렇게 됐는디. 여덟 살이나.
조실부모를 했는디 인제 그 애가 인제 참 돌아 댕기머 기냥 읃어 먹구 읃어 먹다가니 옛날이야 워디 사람이 흔했이요? 옛날은 참 사람이 흔치 못허구 십 리 가야 사람 하나 구경하까 헌 그런 시절인디. 그 대신 지끔은 문명이 발달됐이닝깨는 참 에, 별 일이 다 많구 하지마는 그 때만 허더래두 아주 어두운 그런 시절이라놔서, 깊은 산중이서 참 그 나무 같응 거나 벼
가지구서 이 소금을 궈서, 이렇게서는 참 뭣해서 팔어 먹능 게 그것이 고작이구 또는 땅은 흔허나 사람덜이 그때 인저 어둑구 그런 시절이라놔서 인저 농사에 인저 익숙지 못허구, 이러기 때미 참 사람 살기가 썩 어려운 그 시절이었이요. 그래가지구서는 인저 그냥 돌어 댕기면서 얻어두 먹구 이렇게 저렇게 허다가니, 참 어언간에 참 성장이 돼 가지구서, 어느 정도 클 대루 커 가지구서는 마음 대루 활동할 수가 익구 노동력을 가지구 있거, 있다 이거여. 그러기 때미 지금 시절이라 할 거 같으먼 참 남이집 고용두 참 맘 대루 골러서 살을 수가 익구 또는 그 어느 공장지대 같은 디 이런 디 취직헐 수두 익구, 워치거나 노동력만 있다머넌 월마던지 살 수
[715 쪽]
가 있는 지금은 그 시절이라구 하지만. 아까두 말씀드리다시피 그 때 시절이는 어두운 시절이라놔서 그저 워치거나(어떻거나) 숯 굽는 디를 워치게 가가지구서는 에, 숯이 아니라 참 소금, 소금굽는 디를 가가지구서는 에, 그 쥔더러 참 얘기를 했이요. ‘나 어처가거나 무식하기가 한이 욱구 어려서 조실부모하구서는, 내가 돌어 댕기먼서 이렇게 읃어 먹구, 읃어 먹다
보니 인저 이만치 컸어. 크다 보닝깨는 내가 남이(의) 문전이 댕이먼서 걸식허기두 미안한 생객이 들어 가구 이러기 때미, 내가 좀 노력을 해서 먹구 살으야겄읍니다아. 그러먼 그 소금을 좀 외상이루 좀 줄 수 웂읍니까? 한 섬을?’ 인저 쥔네에게 인저 그 의향을 인저 여쭤봉 거여. 그러닝깨 인저 쥔네가 허는 말이, ‘에, 너의 참 그 노력헌다는 그 성의가 지극혀. 그러닝깨 니가 이 소금을 한 섬 팔어서 다아 쓴다 허더래두 나 말 안혀. 네 처신만 바러다 볼 뿐이지. 그러닝깨는 이 소금을 가지구서는 네 아량껏 워디 가든지 팔어서어, 돈이루 갖올라면 갖오구 술을 먹을라먼 먹구 네 마음대루 해 봐라.’ 참 초보적이루다 그 소금을 참 한 섬을 줘서 내보내능 게요.
그러다 보닝깨는 옛날에는 워디 그렇게 그 옷이라능 게 있었이요? 예에 참 그 옷이라능 게 귀역구(귀했고) 하기 때미, 그저 그 웂넌 집 자손 읃어 먹으러 댕이는 그런 걸인이루서 그으, 옛날 그 띠. 띠라능 게 있어. 띠. [양 손을 내보이며]요롷게 그 가노스름한 풀이요. 띠가. 넓적허니[조사자:예.] 그걸루다가니 이렇게 엮어서 참 이 도랭이(도롱이)를 둘루구 워치게서 샅을 개리구 이러구서는 알몸으루다가니 이, 지게다 지구서 거기다 소금 한 섬을 짊어 지구서는 참 ‘꿍 꿍’ 지구[손님 방문으로 잠시 녹음 중단 후][제보자:도랭이를 둘루구 항 거 그거 했나?][조사자:예.] 그래 인저 참 도랭이를 둘루구서는, 그 소금짐을 짊어 지구서 참 무걱게 지구 어느 고개나 됐덩가. 참 옛날에야 워디 그 길이라능 게 참 훼넌시런(훤히 뚫린) 길이 있었이요? 기맥히게 참 새 짐승 댕길 정도로다가니 아주 그 가노소롬헌 그런 그 산골길, 소록(로)길, 요론 길이거던. 그런 길을 참 고개를 넘어서
[716 쪽]
가는디, 그때 어느 시절이나 됐덩가, 참 오뉴월 참 삼복철 그 때 시절이나 됐던 모냥여요. 땀을 빅빅 흘리구 그 참 지게질 않던 놈으 그 지게에다 소금 한 섬을 지구 가니 얼마나 어력겄이요 그런 디다가니 그 땅벌? [조사자:예.]예. 그 바다리라는 뉨이 냅다 떼루 몰려와서는 불알을 쏴둥구리구 막 눈툉이를 쐈다 이거여. 그러닝깨는 소금짐을 막 그냥 정신웂이 짊어지구서는 근력은 썼덩가 그저 막 흘금찔금허구서는(1)[주]질질 흘리면서. 참 그 말랭이(고개)를 올로와서 소금짐을 참 받쳐 놓구서는 그 참 쏜 디를 보닝깨는 형편웂이 붓구, 눈두 막 그냥 불 대루 붜가지구서는 이렇게[눈을 손으로 감싸안듯 하며] 솟았다 이거여. 그러기 때미 거기서 참 한참 앉어서 신세자탄허구, 참 이러구서는 앉았다가니 그 밑이 고개 너머를 보닝깨는 훌륭한 참 아주 그런 거어대하 그 기와집 하나가 익거든요? 예. ‘아하, 내가 이 소금짐 이것을 짊어지구 가먼언 지끔은 소금이 흔헌 시절이 아니기 때미러, 저 집이 지붕마리텡이(지붕마루)가 저렇게 두툼허구 큰디 소금 한 섬 그까이 꺼야 저런 집이서 못 치우겄느냐.’ 말여. 그러구서는 ‘내가 참 갈 디를 찾어간다.’구 허구서는, 아풍 것두 막론허구 그러구서는 참 그눔을 짊어지구 부랴아부랴 가가지구서는 참 수문(守門)간에 들어가면서 ‘소금 사려어―. 소금 사려.’ 이렇게 외치거든요?[청중: 웃음] 그래 인제 그 수문지기가 있다가니 참 원체 에 소금을 사라구 하닝깨는, 소금이 필요허닝깨 에 쥔네나 일러 줄거라 하능 걸루다가니 에 그 소금 사라구 하는 사람을 쳬다보닝깨 과연 참 더꺼머리 총각이루서 옷두 안 익구 그 빨개벗은 몸띵이에 참 그 갱신이(간신히) 그 띠루다가니 엮어서 참 아래만 개리구 이런 사램이, 아주 그 막 그냥 거머충충― 해가지구, 땀은 흘려서 뭘허구. 그거 소금을 거저 줘두 안 먹게 생겼어. 드러서. 그래 거기서 막 그냥 인저 호통을 해먼서 뭐라구 허닝깨는 어, ‘당신은 뭐냐? 당신두 내가 보닝깨는 그 수문지기 이걱 같다.’말여. 그러구는 뭐라구 하능구 허니, ‘예이, 드러워. 참 아니꼭기가 짝이 웂다.’ 구. 그러구서는 ‘소금 사려어. 소금 사려.’
[717 쪽]
막 소래기를 질른다 이거여. 그리닝깨 인저 그 안이서 인저 그 주인이 있다 한닷 소리가, ‘그 어느 눔이 소금을 사라구 그 참 소리를 질르구 이렇게 소란을 떠느냐아? 그눔 당장 내쫓아라 일찌감치.’ 야단을 피거던요? 그러닝깨는 이 수문지기가 몸뜅이루 후둘룰라구 하는디, 이, ‘여보 당신, 당신이 그렇기 안 해두, 나가지 말라구 해두 나 갈 사람여. 당신이 그렇게꺼지 헐 거 웂다.’ 구.
그러구서는 그 주위를 살펴 보닝깨애 노적노리가 막 그냥 이 서너 군데가 쌓여 있이요? ‘흥. 노적가리 참 이렇게 많이 쌓여 있지마는 그거 좋기는 좋다. 그러나아? 나 오늘망큼은 이 노적가리 시 누리허구 이 소금 한섬허구 바꾸자먼 안 바꿔. 그러나아? 이것은 오늘 해전 웂어질 거라.’ 구말여. 이러구서는 참 소금짐얼 짊어 지구서는 참 끄더억 끄덕 간다 이거여. 그래 그 수문지기가 그걸 들어 보닝깨는 대관절 워찌 이냥 쨍쨍 네러쬐는 이런 참 조오흔 날에 워째서 이 노적가기라 이 해전이 웂어지능 겅가 이상허거든? ‘아, 저눔 괘씸헌 눔이다. 해야간 주인더러 일러바쳐가지구서 저눔얼 몰골얼 내야 한다.’ 이래가지구서 참 주인께 참 고했이요. 이만저만하다능 거. 그러닝깨는 주인이 참 ‘정중히 모셔 들여라아.’ 허거든요? 예. 그러닝깨는 뭐 어느 영이라고 거역허겄이요. 주인 말씀을 참 아닝것두 아니라 참 공손히 이렇게서 참 ‘주인 양반이 에 들어 오시라구 헌다’구. 예를 갖춰서 이릏게서 참 모셔 들여 들였는디, 인저 어느 영이라구 참 양반 앞이 그거 참 꺼머충충한 눔이 말이요. 예? 자기 근지(근본)가 제 아무리 원 옛날에 여기 무슨 참 특별한 벼슬을 헥건 말억건 지끔은 그게 아니잖애요? 그러기 때미러 참 에, 나랏님 앞이 참 저 양반 앞이 가서 꿇어 엎디렸다 이거여. 꿇어 엎디렸이닝깨는,
“아, 머리를 들으시요오.”
허거든요? 참 말 한 마디 하두 않구 기맥히게 받쳐서 어, 주인두 그렇게 말씀드리능 거여. ‘머리를 들으시요오.’ 허닝깨는 참 안 들어요.
“황송하옵니다아.”
[718 쪽]
허구. 그러닝깨 자꾸 ‘들으시라.’구 허닝깨 참 갱신히 이렇게 참[드는 시늉]이렇게 이렇게 들었이요. 이렇기.
“아 편히 참 빤뜻이 앉으시요. 그러시지 말구 편히 앉으시요.”
그래 참 인저 편히 앉었는디, 방석을 갖다 조오흔 방석을 금방 그 갖다 앉혀 놓구? 그러구서는 인저 거기서 묻능 거여.
“에, 그러면은 어른께서 어, 나가시먼서 무슨 허신 말씸이 있다는디. 그래 무슨 말씀을 허셨읍니까아―.”
허구 묻거던요?
그러닝깨 벌써 이미 알구 하는 이상은 이게 음치구 기시구(2)[주]움츠리거나 꺼리고. 할 게 워디가 있능 기요. 그렇잖이요? 그러기 때미 탁 터놓고서는 아주 얘기를 허능 기여. 자기가 죽건 살건, 인저, 이미 걸링 거닝깨.
“예. 다름이 아니라, 아 아까 지가 참 소금짐얼 짊어 지구 되돌어 서서 나가다 보닝깨애, 에 참 이 주위에 노적노리가 시 군데나 있읍디다. 그래서 이 노적노리허구 오늘망큼은 내 이 소금 이거 한 섬허구 안 바꾼다구 했읍니다. 그러나 이 노적노리는 오늘 해전에 에, 웂어진다구 했읍니다.”
그러닝깨,
“워처게서 웂어집니까? 아 분명헙니까아?”
묻거던요?
“예. 분명헙니다.”
“그러면은 에, 멫 시 경이먼언 대략 웂어지는지 모르겄읍니까?”
하닝깨, 마아 지금 그으 그 때야 무슨 시계가 익겄이요마는 말이지요. 대략 이것은 지금 말루다가니 저 이렇게 꾸며서 인저,
“열 두시 경이먼언 워치거나 웂어지겄읍니다아.”
“아아, 그렇습니까아. 그러면은 나하구 약속을 헐 수 웂읍니까?”
“그럼 무슨 약속입니까?”
[719 쪽]
“그러면 인제 약속이라능 게 땅 게 아니라, 만약이 오늘 열 두시 경에 이 노적노리가 웂어질 거 같으먼, 에 내가 당신을 사위를 삼을 겝니다. 무남독녀 외딸 하나가 있어. 아들두 욱구. 사위를 삼구? 만약이 노적노리가 안 웂어질 거 같으먼 당신은 우리집이서 생전 종 노릇을 해야여. 죽는 날까지 그렇게 허겄이요?”
아이 하닝깨는 (염상덱)이 이 사램이 참 가마안히 생각을 해 보닝깨, 이거 뭐 일거양득이요오? 워치거나. 예? 내 이 소금짐 이거 기맥히게 죽게 옷두 못 읃어 익구 이렇게 짊어 지구 댕이면서 이렇게 배곯구 그 욕을 보나, 이 집이서 생전 종이루 산다 해두 옷이나 좀 읃어 익구 밥이나 배불리 먹구 이렇게 살어 나갈 거 아녀? 예. 그래 그거 떠나갈 거 같으먼 거기다 또 인제 사위노릇허구 아들두 웂으닝깨 야중이는 인저 전부 다 제 살림살이 되구. 하 좋아서 입이 함박마안[웃음]해 가지구서는 인저 참 말두 못 하구서는[알아듣지 못할 묘한 소리를 냄]워치게 자꾸 이러거든?[웃음]말이 안 나와 가지구서. 그러닝깨는,
“아, 참 그거 어력게 생각할 거 웂읍니다.”
줜이(주인이),
“그렇게 허시겄읍니까?”
하닝깨는,
“예에. 황공합니다마는 참 에 말씀 대루, 에, 말씀 대루 들어 주시겄읍니다.”
그러거든요? 그런디,
“그럼 그러냐”
구. 아닝 것두 아니라 참 그 거운(거진) 열 두시 경이나 됐덩가 점심 때 쯤이 되닝깨는 크으 휘영청허니 그 아주 그 푸른 하늘에 참 쨍쟁 네려쬐는 참 그 아주 삼복철인디? 맑고 맑은 그 참 햅볓을 가지구 있는디, 어느듯 그 먼 그 산 봉다지(봉우리)로부터 껌은 구름이 달리기 시작허더니, 뇌성벽력을 막 그냥 그으 벽력같이 하구 막 그 번개가 뻔쩍거리구 형편웂어.
[720 쪽]
천지를 진동시켜. 말 할 것두 웂이 막 뒤흔들어 놓는다 이거여. 응. 그러다보닝깨는 참 이거 금방 죽을 거 각거든요? 깜깜해 가지구서는 뭐 이게 뭐 참 한 치 앞두 뭐 이거 참 희미하게두 안 뵈구, 아주 참 어머어마하게 막 그냥 뒤흔들어 둥구리구 막 그냥 야단을 피니 말여. 무석기가 짝이 웂어요. 그래 가지구서는 참 에. 그 주인이나 또는 그 에 소금장사나 참 네 구텡이 가 바싹[움츠리며]이렇게 움티리구 참 한 시간 동안을 있었는디, 에, 어느듯 참 구름은 개구 또 다시 햅볓이 나 가지구서 훌륭헌 그런 조오흔 날이 되찾어 되찾었져 있는디. 바깥을 나가서 참 살펴 보닝깨에, 노적누리 그 세 누리는 홀연히 간 곳 웂어. 홀연히. 그러닝깨 뇌성벽력허구 막 그냥 대 악수가 져 가지구서 뭣해서 그게 떠나가 뻐력거든 막 그냥? 막 그냥. 그러닝깨 그것이 천지 조홧속이루다 그것을 갖다 웂앤 속이지이. 그러닝깨 인저 왜냐하먼언 너머 그 불쌍한 사람에게 참 에, 그렇게 에, 인간 대조(대우)를 안 해주구서, 에 그냥 에 무심허게 아주 자기네는 그 밥술이나 먹는다는 그런 행세루다가니 사람두 몰러 봤다능 거. 그래 괘씸히 생각허구서는 벌써 에, 하눌이서 그 참 재물을 갖다 웂앵게요. 예. 그래각구 그 소금장수의 앞을 텨 줄라구. 불쌍허구, 그러닝깨. 이래가지구서는 참 웂어졌는디, ‘아, 과연 뚫어지게 아는 사람이구나 말여. 이게 보통 사람이 아니다. 이상허다. 에? 워째서 그 숱헌 노적노리 그세 누리가 하나두 웂이 웂어지능 걸 워찌 그냥 그렇기 알으까 말여? 이
이 보통 사람이 아녀. 그러닝깨, 아 이인이라구 볼 수 있으닝깨 내가 한층 더 생각할 점이 있다.’ 구.
그래 가지구서는 인저 거기에 참 에, 일류 문장을 불러 가지구서 말이요. 예, 하인들 시겨 가지구서는 일류 문장을 불러 가지구서 참 역시 사주를 쓴다 이거여 사주? 사주는 뭐냐 헤면은 인저, 사위 삼을 줄루 했이닝개. [조사자 : 예.]예. 사주를 쓸라구 일류 문장을 불렀는디, 에, 역시 참, 에 벼실은 안 했응깨 뭐 관등성명이라구 볼 수는 욱구. 역시 참 그 성과 이름을 참 응, 묻능 거여 인저. 그러닝깨 장인 자리가? 응. 그러닝깨는 개
[721 쪽]
뿔 뭐 무슨 승두 몰러어. 일찍 조실부모헌 사램이 뭐 이름이 워디가 있으며 그 뭐여?
“예, 부끄런 말씀같지마는 에 저는 어려서 조실부모허구. 이렇게 참에 각지루 돌아댕기면서 이렇게 참 읃어 먹다 소금 한 섬을 읃어 가지구서는 참 이렇게 에 팔러 와서 어 이렇게 저렇게 돼 있는디. 에, 승두 몰르구 이름두 몰르겄읍니다아.”
그러닝깨,
“그래? 에 인저 사위닝깨? 지금부텀 내 사위닝깨 내가 인저 이 반말 할 텨. 그러닝깨 그런 줄 알구. 좋은 수 있네. 자네가 소금짐을 짊어 지구 오지 않앴나?”
“예.”
“그럼 소금 염자 승을 염가라구 허세.”
그러닝깨는,
“예. 그거 좋습니다.”
“그러먼 자네허구 나허구 예약을 상이(의)적이루 예약하지 않앴나? 억압이루 항 게 아니구. 그러닝깨 서루 상자를 가운데다 늫세.”
“예에. 그럭허시요. 좋습니다.”
“그러구서는, 상이를 해가지구 자네는 참 큰 덕을 봉 게여. 그러기 때미러 인제 이게 다 자네 꺼여. 응. 나는 늙구우 자네 꺼여. 자네 장모 늙구 다 늙었잉깨 이 다 자네 거닝깨, 보통 이만저만한 덕잉가? 그러닝깨 큰 덕자를 느서 (염상덕(鹽相德))이라구 허세.”
“예.”
그 (염상덕)이 얼마나 좋은 이름이요오? 또, 응?[조사자에게]좋지요? [조사자:예]응. (염상덕)이. 좋흔 이룸이거던요? 그래 참 (염상덕)이라구 참 이렇기서 참 인제 사주를 쓰구 이렇기 저렇기 해 각구서는 인저 이거 뭐 질게 끌 거 웂이 말여. 볼 거 웂이 그날루서 막 그냥 택일을 내 가지구서 어 내일이 ‘결혼식 날자다아.’ 해 가지구서 막 그냥 그 때 시절이 그거 막 멕
[722 쪽]
개 고을 그 막 그냥 하인덜 전부 불러 가지구서 말이지, 그 인제 그러닝깨 그의, 알기 쉭게 넘이(의) 땅 허는 사람덜 그거(게) 더러 뭐라구 헐라나 아? 인저 그 그런 사람덜얼 전부 불러 가지구서[청중·소작인.]응 소작인을 불러 가지구서는 에, 참 결혼 줌비를 허능 기여. 결혼식 줌비. 그저 막 그냥 바느질을 허구 막 한 쪽이서 막 그냥 그 ‘쿵쿵’거리구 뭐 있는 집이닝깨 막 그냥 막 멥 발 멫 아름 되는 절구통 막 멕 개 한 머 오백여 개 놓구서는 막 투디린다거나 말여. 동네 거 다 수집해 가지구 막 그냥 그냥 해 가 가지구서는 참 투디려 가지구서 음식을 장만해 가지구서는 참, 에 잔체(치)를 푸지임허게 했어요. 푸지임허게 잔치를 워처케 허다 보닝깨 잔치허는 순간에 워치게서 슥 달 열흘을 했다 이거여. 백일 잔치? 백일 잔치를 허는디 인저[테이프 교환] 백일 잔치를 인저 그 참 해서 손님덜이 초대해서 인저 오먼언 인저 ‘아, 이 댁이 그 참 사위는? 이 최초에부터 워치게 돼서 워치게 돼 가지구서 인연을 맺어졌다.’는 인저 그런 인저, 거시기가 있을 거 아니요. 얘기가아? 예에. 인저, 여기서 쑤근거리구 저기서 쑤근거리구 이런 이제.
그러다 보닝깨는 그 때 마침 나라에서는 나라님이 옥새를 잃어 번졌어어? 응. 옥새를 잃어 번졌는디, ‘도저히 찾을 길이 웂는디 이 참, 팔도강산에 에, 그으 아주 훌륭허구 훌륭헌 그 으 점성가가 있을 테닝깨는 그런 참 용헌 점성가들을 참 모집해 딜여라아.’하거든요? 그러닝깨 인저 그 나라에 저 인저 막 그냥 그 참, 막 그 대신덜이나 인저 그 밑이 부하덜이 막 그냥 인저 쑥 나서서는 인저 수습을 했다 이거여. 수습을 하닝깨는 과연, ‘그 에 고을에 (염상덕)이라는 사램이 있는디이, 어느 고을잉가는 몰러. 그 사는 디두 나는 인저 그 이름두 몰러요. (염상덕)이라는 사램이 있는디 거 그케 참 그으 그케 뚫어지게 맞춰 가지구서는 거기서 인저 그 참 혼인까지 해 가지구서 참 그으 감사님의 딸을 읃어서 산다구 허더라아.’ 이런 거시기가 들려서 그래서 나라님께 상신을 항 거여. ‘그러 훌륭한 점성가가 있다구 헌다.’구. 대뜨룸(대뜸) 소환시기라구 허거든? 그래 참 인
[723 쪽]
제 소환영장을 네렸이요. 인저. 네렸는디, 멫 월 메칫날까지 오라능 거 이걸 뭘했는디. ‘차아, 허무헌 세월이구나. 벌써 이렇게서 슥 달 장가들은지 슥 달 열흘 잔체를 허구 하려구 보니 벌써 어언간에 삼 년이 지났어. 나두 몰르게 허송세월루다. 그런디, 나랏님께서 무삼 일루다가니 에, 나를 갖다가니 에, 그으, 소환명령을 네렸을까아?’ 이래 가지구서 근심 걱정을 허구 가는 날을 기맥히게 기다려 가지구서는, 크은 죄인이나 아닝가, 잘 못항 건 웂는디 말여, 근심을 걱정을 허구서는 참 역시 간다 이거여. 그래 인저 가 가지구서 어 나라님 앞이 참 가 가지구서는 인저 참 꿇어 엎디려 있으닝깨는 나라님이 뭐라구 허능구 허니,
“네 그 성명을 대라아.”
이거거든요?
“예에. 아무 고을이 사는 (염상덕)이 올습니다.”
“그러냐? 그 니가 참 기맥히게 뛰어난 점성가라머어?”
“예에. 뭐, 뭐 알겠읍니까?”
인저 뭐 ‘내 기라.’구 그러나요? 점성가는 점성가라구 볼 수가 있을지 웂을지는 몰르나 인저 뭐 알겄느냐는 인저 사양 비젓허게 이렇게 말을 했이요. 그러닝깨 인제,
“[명령조로]잔말 말구. 내가 옥새를 잃어 번졌어. 그런디 에, 니가 내 옥새를 기한 대루다가니, 기한을 줄 테닝깨, 만약에 못 찾아 낼 거 같으면 에 너는 에 워치거나 처참을 할 테닝깨 그런 중 알어라아.”
이거(거)든요?
허 참 기맥혀 죽겄이요. 의망 무지루(3)[주]엉곁에, 무심코.다 노적가리 떠나 간다구 홧짐(김)이 그게 헌 소린디, 뭐를 알어서 그 그걸 핵겼느냐 그거여? 응? 홧짐이 아주, 응, 그래여서 그걸 헌 소린디 참 기맥혀 죽걱거든요? 어느 영이라구 거역을 허능 기여. 그래서,
“예에, 그렇습니까아. 아는 힘 대루는 워처거나 찾겠 찾겠읍니다아.”
[724 쪽]
참 인제 그 나랏님의 명을 받구서 그 때애두 참 여름철이나 됐덩가아 참 서느을헌 그 평상을 매서 평상. 응? 평상 그 위가 올라 앉어서 거시가구 여름이 왜 그 옛날 지끔 평상이라능 게 웂더먼 덜. 그게. 그러닝께 무슨 정(亭)이니 이거 항 가지지. 따지먼. 노인정같응 거 익구 이렇잖이요? 평상을 매 두구서는 거기서, 혼저 연구해서 잉? 철학적이루 연구해서 찾이라능 걸루다 참 죄용한 자리에다 이렇게서 참 모셔왔다 그거여. 그래면은 기한은 원제까지 해 줬느냐? 꼭 백일 기한을 해 줬어요. 백일 기한을. 백일 기한을 해 줬는디 이거 참 하루종일 연구해서 뭐해두 참 이거 연구가 안 나, 참 기맥히게 이렇게 저렇게 해두 연구가 안 나? 사흘 채 되던 날, 참 거기서 신세한탄을 허구, ‘내가 드러워 어려서 조실부모허구서는 이만저만해 가지구서는 뭘해서, 내가 참 홧짐이 이렇게 헌 말이 참 이렇게 돼 가지구서 내가 결혼을 항 거 이건디. 죄라능 게. 내가 무슨 큰 점성가라구 이게 참 그 소문이 나가지구서는 나를 이렇게 불러다 놓구서는 응, 내 참 이 근심 걱정이(의) 날을 면헐 수가 욱구, 내 또 이 옥새를 못 찾게 되먼언 나는 이미 참 속절없이 죽게 됐어.’ 그러니 신세한탄을 허구서는 참 누워 있다 이거요. 누워 있는디 참 인저, 슬슬 동풍이 불어. 슬슬 동풍이 스으을슬 서느을헌 참 그 동풍이 불어서 참 오는디, 이 평상이 참 바람이 흔들려 가지구서는 ‘삐드드윽 빼드득.’ ‘삐드득 빼드득’ 허거든? 예. 그러닝깨는 인제 거기서 시를 졌어. 인저. 삐드득 빼드득 허는 소리
를 득구서. 이 (염상덕)이가 시를 짓는디 뭐라구 시를 짓능구 허니[청중: 그 동안에 배웠덩가?]응.
‘삐드득이구 빼드드딕이구 말여. 누이는(너희는) 무슨 흥취가 나서 그렇게 노래를 불르느냐? 나는 내일 모리먼언 속절없이 죽게 됐어. 그러닝깨는, 에 (나는) 소리는 참 않구. 내일 모리먼언 속절없이 죽게 됐다 이거여? 나는 나는 소리는 않구서 잉? 속절없이 죽게 됐어. 그러닝깨는 고만두구 시끄럽다 말여. 응.’
그러닝깨는 딱 끄치구 났는디 아 쪼꼼 있너라닝깨 두 눔이 와서 이거어
[725 쪽]
자꾸 너울너울 절을 허먼서, ‘그저 죽을 때가 됐으니 살려 달라.’구. 이러거든? 자아꾸. 그런디 이상혀어? 저눔덜이 제기 저눔덜이 워치거나 분명이 옥새를 감춘 눔덜인 모냉인디, ‘죽을 때가 됐으니 살려 달라아.’ 이건디. [청중: 그눔덜 짓이구먼?]예. 시침을 뚝 떼구서는,
“흥! 죽을 줄 몰루구서는 그런 행우이를 하느냐아―? 그러나 아암 살려주지. 너는 누구냐아?”
하닝깨,
“예에. (삐드득)이 올습니다.”
“너는 누구냐?”
“예. (빼드득)이 올습니다.”
그러닝깨는 인저,
“흥. (삐드득)이는 느이 형이냐?”
“예. 그렇습니다.”
“(삐드득)이는?”
“동생이올습니다.”
“그러먼 그 옥새를 갖다가니 그 네 눔이 감추먼언 그거 뭐 그까이거 내가 그거 몰러서 내가 뭘허는 중 아니? 응 느이 별 소리 다 해두 죽을 생각해서 내가 아까 두러눠서 신세한탄을 항 기여. ‘(삐드득)이(구) (빼드득)이구 내일 모리먼 죽을 테니 뭐 흥취가나서 그러느냐.’ 허잖데에?”
허닝깨,
“예에. 들었읍니다. 그으전에두 워처거나 그 으런께서, 에, 옥새를 찾으러 오셨다구 해서 에, 아주 워처거나 원젱가는 빌을라구 살려 달라구 헐라구 이렇게 평상 밑이 와서 버얼벌 떨구 이렇게 참 있었읍니다. 그러다가니 에 선생님께서 이만저만 말씀을 허시기에 에, 참 이렇게 올라와 가지구서는 에, 살려 달라는 참 사정이올습니다.”
“아암, 살려 줘. 살려줄 테닝깨 느이는 이질루 아아뭇 소리 말구서는
[726 쪽]
아주, 입을 다물으야 한다? 함구불언이다 말여. 입을 다물으야 하닝깨 그런 중 알어라. 만약에 입밖이를 냈다는 느이는 속절없이 죽게 뎌. 대뜸 목을 쳐. 그러닝깨 그런 중 알어라.”
그러닝깨는,
“예에. 고맙습니다.”
하구서는 참 그 아주우 너울너울 참 절을 허는디,
“만약에 누가 볼 거 같으먼 느이 죽어. 그러닝깨 빨리 가라.”
구 말여. 그래 막 쫓았다 이거여. 쫓으구 나서부터 인저 나랏님보구 뭐라구 말씀을 디링구 허니,
“응. 내일 날이 흐여어허게 새게 되걸랑 마 수비대를 동원시켜라.”
말여. 이거거든? 응.
“수비대를 동원시켜서, 요기 여 고개 너머 그 크―은 연못이 있는디 그것을 막 그냥 전부 고리박질(4)[주](논에 물 풀 때 쓰는) 고리박으로 물을 품.을 해서 다 말리라.”
구 허거든요? 그러니 뭐 이게 막 그냥 그 수비대라 하먼언 막 그냥 그 수군덜 뭐 해군여. 막 총동원해 가지구서는 뭐 볼 거 웂이 연못을 말리는디 뭐 그거 고리박질을 허구 뭐 뭐 수천 개 딜이대구서는 말여 장꽌 말릴거 아니요? 말리구 보닝깨는 연못 가운데다 그걸 집어 던져 가지구서는 빳빠앗이 서있, 서있어 각구서는 반 빤작거리거든? 예. 그으 그러닝깨는 막
그냥 막[박수를 치며]박수가 막 그냥 막 그냥 박수갈채가 막 퍼져서 굉장허구, 역시 참 나랏님 역시 그 참 좋아서 기맥히게 참 아주 뭐, 마알 할 것두 웂이 기뻐하셔. 그래 가지구서 참 옥새를 찾었지. 옥새를 찾어 가지구서는 참 인저 나랏님이 그 (염상덱)이를 워처거나 그으, 으, 무벼실자닝깨 그러닝깨 인저 그 벼슬을 벼슬 지위를 주능 거여. 무슨 지위를 주느냐 하먼 마 감사벼슬이먼 지끔이먼 뭐랴? 도지사 지윙가 뭐여?[조사자:예.]예.
“그러먼언 전라도 무주라는 디가? 에, 흠하기가 짝이웂어. 그루 그 감
[727 쪽]
사 벼슬만 갈 거 같으먼언 응, 그날 저녁이 그 감사가 부임돼 가지구서는 수허지를 못허구 죽는다. 그러닝깨는 너는 워짹거나 어, 뛰어난 점성가여. 그러닝깨는 니가 죽구 사능 거 망큼은 니가 알을 기여. 네 불길을 응 길흉을 니가 알을 거다. 판단할 거다. 그러닝깨 너느 에 무주루다 가니 가라아―.”
해 가지구서는, 참 그 어명을 네려 가지구서 인저 집이루 돌아 와서 사흘 저녁을 자구, 그러구서는 참 인저 그 역시 집이서 또 그 결혼생활 그 삼년동안 고고 하는 디두 그거 뭐 슥 달 열흘 잔치허구 워치게 어영부영허니 그렇게 넹기구, 또는 나라 그 옥새 잃어 번져 가지구 이러다 보닝깨는 참 그 아낙허구는 아주 막왕막래(莫往莫來) 해 가지구서는 참 벽지다시피 허구 이랬다 이거여. 그래 가지구서는 뭘 헌 디다가니 참 그으 신혼부부라는 그런 맛이루다 살어 본 그런 예가 웂구. 이래가지구서는 꼭 나라 일루만 워치거나 그으 아주 바뻐서 한이 욱구 참 근심이 떠날 날이 웂이요. 그러기 때미 사흘 동안을 집이서 묵는디두, 역시이 내우지간에 참 한탄을 허구 이러구서는 있다가니 에, 백말 한 필을 나라에서 줘서 그눔을 타구서는 참 인저 단독이루다가니 이, 무주라는 디를 인저 떠나서 가능 기여. 무주라는 디를 참 인저 떠나서 가는디, 참 날이 저물어 가지구서는 인저 그 혼저 인저 참 마아, 단기루다가니 그냥 가능 기여. 응. 그 말 한 필허구 그렇기 가는디. 날이 저물어서 응, 어느 참 크―은 빈 절 하나가 있는디? 산지슬가지(산기슭) 밑이가 가다 보닝깨 절 하나가 있는디 헐 수 웂이 그 말을 갖다가니 그 바깥이다 매 놓구서는 참 그 절 방안이루 들어 갔이요. 들어 가서는 인적 거기서 말이 그렇지 잠이 오겄이요? 불이 있나아 뭣허나 빈 절이가 잠을 안 자구서는 꾸무우 꾸무한디 깡깜한디 보닝깨 참 장판방인디 이렇게 보닝깨는 몬지가 수북헤요오. 그냥 그 몬지구데기서 참 이렇기 두러눴는디. 아 천장이서 뭐가 ‘우구루루루 우굴 우굴 우굴 우굴 우굴 우굴’해싸커든? 그런디 이 썅 거 아주 불안하기가 짝이 웂어. 말이 그렇지 암만 장력이 쎄구 뭘허다 하기루 그럴 거 아녀요? 예. 그런
[728 쪽]
디, 워치거나 한 십 분 이상을 우글거려. 그러더니 방바닥이루 ‘뚝’ 떨어지는 소리가 나거던? 방바닥이가 ‘뚝’ 떨어져 가지구서는 참 아 거기서 막 그냥 막 그냥 ‘대그락 대그락’,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머리맡이구 워디구 삥삥 돈다 이거여. ‘우글 우글’, ‘딸그락 딸그락’ 막 돌어. 그런디이? 지끔 세상 같으먼언 무슨 참 성낭 불두 켜 보구 뭐 무슨 전지두 밝혀 보구 뭣두 헌다구 허지마는 그 때 시절이는 이미 참 성낭이라 해봤자 부싯돌. 그 시절인디. 저게 뭔지나 알어서 깡깜한 밤이 그걸 손이루 붙잡어 보겄는디, 잡어 볼라구 하겄는디 뵈던 않지? 주위를 막 그냥 막 삥삥 돌며 야단이지. 그냥 ‘따그락 따그락’, ‘우굴 우굴’ 아주 참말루 그으 증말 공포에 쌓여 가지구 있는디. 어치게 보닝깨는 참 이렇게[가부좌 자세로 양 무릎을 짚어 보이며]이래 앉었는디 요 발 밑이서 우, ‘따그락 따그락 구굴 우굴’허거던, 막 발 밑이서 바싹이서. 그런디 그 물체는 크지 않응거 같어. 물체는 그래 가지구서는 ‘야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창가지다 빌어 먹을 거. 그러닝깨 내가 이 물건을 뭥가가(뭔가) 한 번 집어 볼게라.’구.
죽을 심을 막 쓰구 워치거나 눈을 막 그냥 그 쬐끄만 눈을 막 그냥 함박 만하게[고개를 숙이며]이렇게 막 그냥 벌려 뜨구, 그러구서는 막 그냥 입을 바싹 오물구, 그러구서는 막 그냥 그으 열을 올려 가지구서는 막 그냥 두 손이루다[두 손으로 감싸 잡는 시늉]요로오케 가지구 고놈얼 꼭 눌렀네. 꼭 눌르닝깨는 쬐에끔한 밤여어? 응. 보닝깨 쬐에끔한 밤여. 그렁깨 아뭇 소리가 웂어. 그래서 밤을 이렇게 참 집어서, 갖다가니 에, 주먼지(주머니)안이다 늫구우? 에 이[허리를 두 손으로 만지며]요롷게 그 차는 주먼지가 있었이요. 옛날에. 주먼지 안이다 늫구서는 참, ‘에이, 잠이나 자야겄다.’구. ‘그 밤이 그냥 떨어져 각구 그랬다.’구 말여. 괜히 ‘그게 밤이 그거 그렇게 생겨서 이 이렇게 바람불먼 돌아 댕기구 했덩 게라.’구. 그러구서는 참 주머니 안이다 늫구서는 두러눴이요. 두러눴는디 쪼꼼 있다 주먼지가 들썩 들썩허거던? ‘들썩 들썩 우글 우글’, ‘들썩 들썩 우
[729 쪽]
글 우글 우글 우글’ 그러거든? 이상혀. 그런디 저게 밤이 가만있다. 들썩거리다 우글거리다 그런디 그게 이상햐. 이상하다능 걸루다가니 귀에다 대구서어, 허구 있으먼 무슨 에, 신호나 있나아 하구서는,
“[두 손을 귀에 대고]왜 그러니?”
하구서는 귀에다 대구 이렇기 물었다 이거여. 그러닝깨는 에,
“내가 밤이 아니라아, 내 정체는 밤이 아니라, 응 백 년 묵은 토끼여. 백 년 묵은 그 토낀디이? 에, 내가 남산이서 살어어? 이 산, 남산. 여기. 이 동네 남산이서 사는 백 년 묵은 토낀디이? 이 내가 여기 이 지방에서, 어, 십 년간 새끼를 까 가지구서, 천 년 묵은 불여수가 있는디, 천년 묵은 불여수이한티 내가 새끼를 다아 빽겼어. 어 다 잡어 먹어버렸어. 그러닝깨애, 내가 철천지 원이 돼 가지구서, 내가 그 원수를 갚으야 혀. 그러닝깨애? 원수 갚능 거보담두 워처거나 당신이 잘 못 하먼언 말여어. 이게 머 참 속절없이 여기서 죽어 가지구서는 에, 나가지두 못헐 테닝깨애, 내가 허라는 대루만 꼭 허야 합니다.”
“그 무슨 소리냐아? 얘기 해봐라.”
“쪼꼼 있으먼 절세미인이 술상을 차려 가지구서는 참 방으루 들어 올게여. 그레면은 당신은 바깥이서 인기척이 익걸랑, ‘아닌 밤중에 여기 무슨 인가두 웂은 깊은 참 심산 참 계곡인디? 에, 무슨 에 여기 사람이 있다구 그 인기척을 허구 그러구서는 여기를 들어 올라구 허느냐아 썩 나가거라.’ 이러먼언 당신 되어. 그러닝깨 꼭 그렇게 허라구. 만약이 에, 그 인기척은 장, 당신으 정체를 볼 거 같으먼 당신은 속절없이 죽게 되여. 그러닝깨 그런 중 알으라.”
구. 하닝깨는 ‘그러라.’구 허구서 있는디, 아 쪼꼼 있느라닝깨 아 참 발짝 소리가 나. 발짝 소리가 나는디 참.
“[아가씨 목소리로]기세요오?”
하는디 보닝깨 참 이 목소리가 이거 뭐 나나리벌 널러 가는 소리 겉구 이거 뭐 아름다욱기가 짝이 욱구. 참 목소리만 들어두 ‘야 이거 참말루
[730 쪽]
그러지 않아두 나 혼저 아주 그냥 고독허기가 짝이욱구 심심해서 죽을 뻔 했는디, 야아 이거 좀 워디 좀 함 번 얼굴이나 함 번 볼 거라.’구. 그러구서는 앉었느랑깨 아 거기다두 참 이 뜰팡을 참 올러스는디 이, 이 문 새[비집고 내다 보는 시늉]이렇게 트먹 벌어진 디루 요롷게 보닝깨는 차암 절세미인여어? 응? 그런디이, 막 호주머니 속이는 야단하지. ‘따그락 따그락 우굴 우굴’허구 ‘나가라구 허라.’구 ‘우굴 우굴 우굴 우굴 우굴’ 야단났어. 그래 인저 뜰팡을 올러 서서 마리다 상을 놓구서는 방문을 요롷게 여는디 보닝깨는 마알할 것두 웂어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저게 비록 천 년 묵은 불여수라 하더래두 내가 저기 저 여자하구 손만 함 번[손을 내밀며]요룧게 잡구 죽어두 철천지 뭐 원이 안 되구 뭐 그걸루다 만족하닝깨는 상관웂다.’ 이걸루다 참,
“어서 들어오시요.”
하닝깨는 허, 주먼지에서 ‘털썩 털썩 털썩 털썩’ 야단났네 막 그냥? 뛰구. 그래 인저, 그래서 헐 수 웂이,
“[힘없이]나가거라아.”
이랬다 이거여.
크게는 못 허구. 엉겁결이 워치게. ‘나가거라아.’ 하닝깨는 두말 할 거 웂이 술상 도루 들구서 그냥 나가거든? 그런디, 쪼끔 있으닝깨는 또 토끼가 ‘우글 우글 달그락 달그락’ 그랴. 또 귀에다 대구.
“왜 그러니?”
“흥. 이 당신 하능 거 보닝깨애, 이 방안 고혼이 되게 생겼어. 이 방안 고혼. 당신 속절웂어. 가기는 다아 틀렸어. 내 말 들을 테요오 안 들을 티요?”
“왜애? 듣지.”
“아까 옹 건 그건 류두 아녀. 고 담이 오능 건 말 할 것두 웂어. 당신이 뗘 나갈 지두 몰러. 보먼언. 당신이 거기에 넘어갈 게요? 응?”
“넘어 가다니, 그까이꺼 그거. 불여수. 천 년 묵은 불여수 그거. 흥화
[731 쪽]
조화(5)[주]‘여러가지 능란하고 기묘한 조화’라고 했다.를 부리넌 눔으 그 불여수한티 꾀를 넘다니(꾀에 넘어가다니)? 에 에 그거 문제웂이 해결혀. 걱정 말라.”
구. 쪼꼼 있너라닝깨 또오 참 인기척이 있어 각구서는 이렇게 오는디,
“[고운 여자 목소리로]방 안이 손님 기세요오?”
하구서는 참 이게 참 앵동(당)벌 널러가는 소리를 허넌디이? 아아주 머 말할 것두 웂이 거기에 참 참 반한 생각이 들어 가지구서는 문을[손을 내밀며]이렇게 열을라구 허닝깨는, 주먼지는 막 그냥 이리 뛰구 저리 뛰구 ‘털썩 털썩 우굴 우굴 우굴 우굴 우굴’허구.[손을 귀에 대며]귀에다 대구 이러카닝깨는,
“하이구 빨리 나가라구 하라구. 당장 죽는다.”
구 말여. 야단낙거든? 문을 열구서, 어 술상을 이렇게[손을 쳐들며]각구 방안이 들어 와서, 술상을 눴(놨)는디, 사무 주먼지가 워트게 끈이 질었덩가 텨 가지구서 내 볼때기를 함 번 쳤다 이거여. 그러닝깨 이빨이 얼얼혀. 치면서 ‘나가라구 않는다.’구 그러거든? 워치게 들으닝깨는. 그래서 인저 자기두 무망절이 자기 정신이루 안구(정신을 차려서),
“[모기 소리 만하게]나가거라아.”
이랬다 이거여. 그러닝깨는 눈물을 흘리구서는 그 술상을 들구 나가능거여. ‘내가 워디가 워뗘서 나가라구 허느냐.’구 허구서는,
‘내가 이렇기두 못났느냐.’구 하구서는. 그런디. 또 주먼지에서 털석거린다 이거여? 그래 또 귀에다 대구서는,
“왜 그러니?”
“흥. 당신 이번이는 인제 정말 송장되여. 이번이는. 송장되는디이? 요담이는 말 할 것두 웂어. 그러닝깨애, 당신이 역시 그 모습만 봤다 하먼 껴안을 기여. 막 달려 들어서 껴안을 기여 막 입맞추구 껴안을 기여. 그람 당신 입맞출 적이 당신 셉바닥 짤러지구 다아 뭐허구 응? 다 뭘허구 헐 테닝깨는 응. 만졌다 허먼 다 썪어 들어 가구 뭘허구 ‘뚝뚝’ 짤러질
[732 쪽]
테닝깨, 그런 중 알으라구 말여. ‘막 싹 먹어 조진다.’구 말여. 막 산눔? 생피조차 먹어 조지닝깨애, 그겁 망큼은 일러 주닝깨는? 그러먼언 당신 먹어 조지먼언 주머니 속이 들은 나두 죽구, 다 죽어. 그리닝깨 당신 그 주머니나 열어 달라구. 나 나갈란다구 나는. [청중: 웃음] 나나 살으야겄다.”
구. 그러닝깨 열어 주겄남? 응? 점부 조절을 해 주는디.
“허, 내가 너 때미 지금까지두 살었는디 뭐라구? 너만 살려(테야)? 내가 너때미 살었는디두? 야 나 아무 이런디 이렇게 가는디 나하구 같이 가자, 아주 너를 앞세우구 내가 갈란다.”
말여.
“내가 너를 영웅이루 생각을 혀. 그런디 주머니를 열어 줘?”
아닝 것두 아니라, 쪼꼼 있너라닝깨 참 아주 ‘집이 손님 기세요.’하구서는 참 술상을 각구 이렇게 오는디. ‘대관절 얼마나 이뿡 것이 들어 와서 뭘하나 내가 좀 먼저 좀 볼 게라’능 걸루다 문을 ‘팽’ 열어 팼어. 열어 패닝깨 주먼지에서 야단났어. ‘딸그락 딸그락 떨그럭 떨그럭’ 야단낙거든. 막 그냥 들썩거리구. 그러는디 인저 참 술상을 각구 와서 참 땅이다 놔 놓구서는 참 술을 이릏게[따르는 시늉]따러. 따러서 이르으케 참 주는 눔을 ‘팔짝’ 뗘 가지구서는 주먼지루다가니 ‘탁’ 채틀구 막 이쪽 볼때기 후리구 저쪽 볼때기 후리구 막 그냥 막 따귀를 막 그냥 ‘쿡쿡’ 찧는디, 이빨이 부러질 정도루 아퍼요. 그래서 나아두 몰루게 워느절이 나가라구 했나.
“[참담한 표정으로 알아 듣기도 어려울 정도로 목소리를 쥐어 짜서]나가거라 아―, 나가―.”
워치게 아주 속이루다가니 워치게 한 소리여. 갱신히 워처게 했덩가아 참 눈물을 처얼철 흘리구 참 나가거든요? 예. 그냥 나갔다 이거요. 시번채 그냥.
“허어, 내가 이렇게두 못났나? 내가 이 세상이서 그중 뛰어난 참 미인으루 생각을 했어. 미녀루 생각을 했었는디, 이렇게 못나가지구서는
[733 쪽]
저렇게 저 참 손님 으런이 나를 참 박대를 헌다.”
이러구서는 참 울구 그러구 나갔단 말여. 건디. 나가구 났는디, 그러다 보닝깨 날이 흐여하게 샜이요. 날이 샜이요. 샜는디,
“밤 새 잠은 못 자구 고단하기는 허나, 내가 이미 갈 길이 바뻐 잉.”
그래 인제 말을 채질해 가지구서는 타구 가는 챔인디. 인저,
“여기 저 워치거나 하안참 가다 보머넌, 에, 구멍나무(6)[주]구멍난 (고목)나무.가 하나가 있는디, 그 당신이 갈 적이 구멍나무에다 불을 질르구 가야지이? 만약에 그 고목나무에다 불을 안 질르구 그냥 갈 거 같으먼언 말여. 당신은 가다 말구 죽게 뎌. 응. 양쪽 눈 눈 다 빠져 가지구서는 그냥 가다 말구 죽는다.”
그러닝깨,
“그러냐.”
구. 참 하안참 워디 지경을 가다 보닝깨 워느 동네 앞이가 참 고목나무가 하나 있는디 구녁이[두 팔을 벌려 보이며]이릏게 뚫려 있는디, 에, 거기다 가니 참 동네 분덜얼 동원시켜 가지구서는, 불을 질럭거든요? 나무 전부 갖오라구 해각구. 그러닝깨는 불을 질르닝깨는 고목나무 속이서 새애파란 새가 그 불꽃 끄트리에서 이렇게서 날러 가먼서 헌닷 소리가,
“[처량하게 꾸민 목소리로 노래하듯]찌익―, 찌 찍―. 이쭈우―. (염상덱)이 아아무 때구 한 번 볼 때 있을 게다―.”
허구서는 그냥 널러 가거든요? 처량―허게 아주. 응. 청천에 떠 가지구서. 그거 고약시러. 그런디. 그러구서는 인저 참 술잔 값이나 내놓구서는 ‘욕덜 봤다.’ 구 허구서는 그러구서는 또오 그 말을 몰구서는 채질을 혀. 갈 길이 바뿌닝깨. 가는 참인디, 막 그거 뭐어 볼 거 웂이 달려 가는 도중에 또 들썩거려 주먼지서.
“허, 드럭게 구찮게 헌다. 왜 그러니?”
허구서는 귀에다 대구서는 대닝깨,
[734 쪽]
“요 고개를 넘어 갈 거 같으먼언 남녀 노파, 하아얀헌 노인덜이 말여 할머니 할아버지가. 두 으런이이? 으 그 세 발 돋친 괭이를 가지구서, 서루가 내거라구 싸울 기여. 서루가. ‘워째 당신꺼냐.’ ‘내꺼지 워째 당신꺼냐.’구 이렇게 싸울 게여. 그러닝깨는, 에, 그때에 쌈을 말리지 말구서 어 거기서 뭐러능구 허니, ‘저 좀 보시요오, 그 고냉이 저나 주시요.’ 허먼언 두말헐 거 웂이 이, 워처거나 당신이나 가져 가라구 허구서는 둘이가 다 양보를 할 게라.”
구. 그래서는 그 참 고개를 넘어 가닝깨는 과연 싸움을 해서 그래서는 그 고냉이 에, 지(저)나 달라구 이래 가지구서는 그 고냉이를 참 읃었다 이거요. 두말할 거 웂이 밀어 줘서. 그러면은 그 하얀 그 남녀 노파. 그 어른들은 워떤 분덜이냐? 아, 산신령님덜요. 신령님덜 응? 응. 신령님덜이, 그렇게 참 (염상덱)이에게 가장 불리헌 점을 막어 줄라고,그렇게서 마아 세발 돋친 괭이를 가지구 싸웅 기여. 그래서는 참 세 발 돋친 괭이를 참 역시 말 앞이다 이렇게 참 자기 앞이다 이렇게 자알[껴안는 시늉]요롷게 안구 그러구서는 참 말을 타구서 가는 참인디.
인저, 무주 구천동을 다 당도허지두 못했어어. 어치금 멀은지. 응. 그런 실갱이쳐싸쿠 이러기 때미. 당도허지두 못했는디, 도중에서 인저 그 소환장을 또 만난 만났네? 나랏님이 역시 입궐하시라구 헌다구, 마아 익궐허라는 그 명령을 듣구서는 참, 뒤돌어 서서 언저 참 한양으로 참 말머리를 두구서는 달리능 기요. 그래 가지구서는 참 역시 이, 나랏님 앞이 참 당도를 해가지구,
“대령했읍니다아.”
하닝깨는,
“그러냐아? 그래 (염상덱)이 그럼 들어 오너라아.”
이래서 들어오닝깨는,
그 나랏님 소첩이 뭐라구를 허능구 허니, ‘응, 나는 이미 문둥병이 걸렸는디, 참 절세미인의 소첩여. 나랏님이 죽으먼 죽었지 천만이 자기 부
[735 쪽]
인이라두 다 눈이 띄덜 안혀. 그리닝깨 에, 그 문둥병을 나술라먼언 (염상덱)이 간을 빼 먹으야만, 응, 낫는다.’는 자꾸 간청을 하거든요? 예. 그러닝깨 나랏님은 뭐라구 허능구 허니,
“자아, 내가 오늘날까지 이, 나랏님이라는 왕을 지탱허능 것두 역시 (염상덱)이 덕이다. 내가 옥새를 못 찾었으먼 어디라구 내가 지금 나랏님이 대(돼) 있느냐아? 그러닝깨는 그럴 수가 웂다. 그러구 공이 굉장히 커. 그 뿐만 아니라, 그러닝깨는, 그 그렇기꺼지 헐 수 있느냐아? 다른 방향이루다가니 워처게 처방을 해 보자아.”
하닝깨는,
“아니라구. 내가 아능 게 있다구. (염상덱)이가 점성가라 허더래두 (염상덱)이는 새발에 피여. 나는 더 잘 알어요. 그래, 그러구 만약에 (염상덱)이를 어, 웂애지 않으머넌 당신은 야중이 (염상덱)이한티 해 넘어가지구서(7)[주]속아 넘어가게 돼서.는 역시 그 옥새를 빽기게 돼요. 그렁깨 그런 중을 알으시라.”
구. 그러닝깨는,
“그러냐.”
구. 허구서는 거기에 곧도롬해 가지구서는 참 역시 소환을 항 게요. 그래가지구서 에 (염상덱)이더러 헌닷 소리가,
“에, 참, 경이 그 참 공헌망큼은 참 뭐라구, 참, 헐 수가 웂어. 그 공을 세웅 걸 참 말할 거 같으먼 그러닝깨는 에, 뭐라구 참 헐 수가 웂은디 이것은 참 헐 수 웂은 부득한 사정여. 부득한 사정인디, 내 소첩이 문둥병이 걸려 가지구서는 자네 간을 먹으야 낫게 된다는 에, 팔도강산의 점성가덜 얘기를 다아 들어 보먼 자네 간을 먹으야 낫는다네. 그러니 워트겠으먼 좋겄나아?”
하닝깨,
“아암, 그렇다먼 잡수시야지요. 예 이거 뭐 당당히 드리오리다. 그러나? 에, 한 십 분만 시간 줄 수 웂읍니까?”
[736 쪽]
“아, 그게 아니라구 지금, 이 일 초가 바쁘다.”
구. 그러구서는 인저, 참 그 (염상덱)이를 잡어서 간을 참 뺄라구 인제 다 준비를 허넌 참인디, 자꾸 십 분만 그 여유 달라구 애원을 해서 그래서는 참 ‘그래 그럭하라.’구 허구서는 참 십 분간 여유를 줬는디 그 막 호주머니서 야단낙거던? ‘대글 대글.’ ‘그 세 발 괭이 그 나랏님 소첩 방이다가니 나하구 둘을 갖다 밀어 집어 느라.’구 말여. 그래서는 볼 거 웂이 예고없이 에, 나랏님 소첩 방이루다가니 인저 참 가 가지구서 그 문을 쪼꼼 요롷게 후닥닥 열구서는 막 그으, 토끼허구 세 발 괭이허구 들여 보내구서는 문을 ‘콱’ 갖다가니 닫구서는 그냥 거기 인제 그, 그 지키는 사람덜떠러 역시,
“전부 문이다 막 철갑(8)[주]쇠붙이로 봉쇄함.해라. 못질 해라.”
막 그냥 문을 점부 ‘꽉꽉’ 못질해 뻐렸어. 그러닝깨 나랏님은 ‘이런 무례한 짓이 워디가 있냐.’구. ‘저눔 당장 목비야 한다.’구 해서 야단낙거든. 그런디 (염상덱)이를 결박허는 그 순간에 막 방안이서 워치거나 저엄부 짐승소리만 나아. 사람 소리는 안 나구. 막 그냥, ‘깨액―.’ 막 그냥, ‘꾸루루루루루루루.’ 막 그냥, 막 그냥 그 여호[팔을 뒤로 받치고 두 발을 자유롭게 뻗은 뒤]짓는 소리 말여. ‘애앵 애앵 애앵’, ‘캥’ 이래싸쿠. 응? 이거 무슨 방안이 무슨 짐승이 있느냐 이거여? 나랏님이 이상히 생각하구서는 참 (염상덱)이를 풀어 놓구서는, 역시 그 소리가 인제 안 난다 이거여. 끄쳤다 이거여. 그래 가지구서는 인저 그 참, 애, 그 수문장덜얼 전부 불러 가지구서는 참 ‘문을 열어 봐라아’ 해 가지구는 인제, 그으 참 인제 멫 겹겹이루다가니 진을 치구서는 말여. 그러구 문을 열어 보닝깨는, 토끼두 죽구, 세발 괭이두 죽구, 크―은 불여수 하나가 꽁지를 스 발을 느리구서는 셉바닥을[손바닥을 치며]쭉 빼밀구 죽었드랴. 그래 끝입니다. [웃음]
[737 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