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하이서울페스티벌에 가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
이소의 (2기, 서울취재), 조유진 (1기, 서울사진), 민경훈 (2기, 서울사진)
이상대 (2기, 서울영상), 도승희 (2기, 서울영상)
취재일 : 5월 9일
대한제국 모단음악회
2009 하이서울페스티벌 : 대한제국 모단음악회 '고종, 근대를 꿈꾸다'
-국악과 재즈의 특별한 만남
푸르고 찬란한 5월, 덕수궁 중화문 앞에서 대한제국 모단 음악회가 '고종, 그대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지난 5월 6~9일까지 매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열렸다. 지난 9일 화창한 날씨 속에 재즈리스트인 김선준씨의 사회로 대한제국 모단음악회는 시작되었다. 2003년을 첫 시작으로 열린 이번 2009 하이서울페스티발의 주제는 '궁'이다. '궁' 안에서의 대한제국 모단음악회의 주제는 외국문물이 들어온 100년 전 상황과 현재의 상황의 만남이다. 서양과 동양, 전통과 현대, 국악과 재즈의 만남 등 다양한 화합과 조화를 공연을 통해 다방면으로 시도해보는 독특한 만남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음악회에 준비된 공연들은 모두 음악들이 한 가지에 몰두한 것이 아닌 새로운 시도를 통한 다양하고 색다른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음악회를 통해 '월드뮤직'이 오직 유럽이나 미국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제3 세계의 음악 또한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시간 이였다.
-정민아 밴드
정민아(가야금/Vocal), 공경진(해금/Chorus), 양현모(Drums/Djembe), 곽재훈(Bass), 방지성(Cello)로 구성된 2007년 첫 앨범을 발표한 퓨전국악밴드인 '정민아 밴드'는 앨범을 발표한지 2년 밖에 안 되었지만 음악적 느낌이 좋다. 악기 구성은 국악과 서양이 어우러진 가야금, 첼로, 기타, 드럼 등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정민아 밴드'의 첫 연주는 궁과 어울려 현대와 전통이 이루어낸 독특한 음색과 미묘한 느낌을 자아냈다. 두 번째 곡은 '무엇이 되어라'였다. 정민아씨의 "무엇이 되고 싶으세요?" "저는 날씬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자문자답의 유머로 관객에게 웃음을 주고, 봄날의 향긋한 두 번째 곡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연주와 함께 시작된 노래는 더위를 싹 가시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는 듯 했다. 세 번째 곡으로는 '고래공포증'. 탕탕 튀는 신선한 음과 가볍고 경쾌한 느낌의 연주, "고래야 고래야~"의 반복된 노래가사는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다음 곡으로 '바람 부는 창가에서' 와 '새야 새야' 마지막 곡 '리진' 이 연주되었고 이들의 음악은 궁과 관객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었다.
-손성제 쿼텟
손성제(Sax./ Piano), 정수욱 (Guitar/Laptop), 이순용(Bass), 김동원(Vocal/전통타악)으로 구성된 '손성제 쿼텟'의 4명의 연주자들은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가장 전면에서 활발하고 다양한 활동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다. '손성제 쿼텟'의 전체적인 사운드는 정신적인 무언가를 추구하는 음색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덕수궁에 와보았다는 손성제씨는 '대한제국 모단음악회' 공연을 위해 민족의 얼을 기린다는 의미로 '덕수궁 No.1.2.3'라는 제목의 특별한 연주 준비했다고 한다. '덕수궁 No.1'는 중후한 음색에 '궁'의 근엄함을 음악을 통해 알 수 있게 하였다. 바로 이어진 '덕수궁 No.2' 연주에는 몽롱하게 빠져드는 매력적인 음색으로 섹소폰 소리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이루어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냈다. 세 번째 곡으로는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아~'의 익숙한 우리의 노래인 '한오백년'이 Bass와 북의 장단으로 구성된 연주로 특별한 악기의 만남이 이루어진 색다름이 느껴졌다. 마지막 곡으로는 '덕수궁 No.3'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덕수궁과 어울려진 악기들의 화합된 연주가 궁 안에 퍼졌다.
-젠틀레인(Gentle Rain)
서덕원(Drums), 송지훈(Piano), 이원술(Contrabass)로 이루어진 '젠틀레인'은 말랑말랑하며 살랑살랑한 느낌의 재즈음악을 선사했다. 이들이 들려준 'Happy Birth day', 'sunshine oin my shoulders', 'beyond the Blue Horizon' 이 곡들은 밝고 경쾌하며 듣기 쉬운 음악으로 선율이 바람을 타고 귓가에 흘러 들어오는 듯 감성을 자극했다.
-밴드어파트(Bandapart)
Jakob Bro(Guitars), SØren kjÆrgaard(Wurlitzer), Jonas Nicolai Hansen(Bass), Jeppe Gram(Drums)로 구성된 밴드어파트는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한 덴마크 언터네이티브 뮤직씬의 새로운 스타이다. 이들의 공연은 덴마크와 한국의 수교 5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히 마련된 자리이다. 이번 음악회에 초청된 'Bandapart'는 신인으로 모두 평균연령 25세인 젊은 밴드이다.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전통의상을 입고 연주 하는 그들의 모습은 한국인들에게 특별하면서도 좋은 인상을 남겨주기에 충분했다. 덴마크에서 온 밴드가 들려준 연주는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사운드가 인상적 이었다.
마지막으로 해외밴드와 국내재즈, 국악 연주자들과의 JAM연주가 공연되었다. 친숙하지 않은 생소하지만 다양한 음악을 경청하시고 주의 깊게 들려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사회자의 마지막 인사로 공연은 끝맺음을 하였다. 궁과 음악의 아름다운 어울림을 한껏 느껴볼 수 있었던 '대한제국 모단음악회'. 덕수궁에서 세계 음악을 들을 수 있음에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던 공연이었다. 아시아문화중심 또한 광주가 아시아 문화를 새로이 창조하고 자원이 교류되는 세계로 열려 있는 허브도시로 다양한 문화의 소통과 교류의 무대로의 의미를 가지게 되어, 세계무대에서 아시아문화가 펼쳐지는 그 날을 위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서 아시아 문화의 씨앗이 아름답게 꽃 피워 세계와 아시아의 만남, 아시아와 광주의 만남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기원해 본다.
*취재 : 이소의 (2기, 서울취재), 민경훈 (2기, 서울사진), 도승희 (2기, 서울영상)
*취재일 : 5월 9일
세종대왕 이야기
5월 10일, 하이서울페스티벌의 마지막 날. 그간 아무런 행사가 없던 경복궁도 행사 마지막을 맞아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세종대왕 이야기>를 펼쳐내었다. 평소에는 무겁게만 느껴졌던 근정전 앞, 리허설을 하는 배우들의 모습에는 열기가 담겨 있었다.
2시 반부터 리허설이 시작되었는데 이때부터 외국인들은 발이 묶인 듯 신기한 장면들을 쳐다보았다. 이런 외국인들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해설은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진행되었고, 전광판에는 한글과 영어가 나란히 배치되었다.
세종의 등장과 함께 4시에 공연이 시작되었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는 1시간 30분의 시간을 위하여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왕은 소의 머리를 잘랐으며, 세종이 즉위하자 선녀와 학이 춤을 추기 시작하였고, 세종의 업적을 기리는 과학 기구들이 머리 위로 날아다녔으며, 귀여운 초등학생 수빈이는 세종대왕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다.
이 날 행사의 진행을 도운 대학생 김진수씨는 "열린 시야를 위해 지원한 봉사활동이었는데, 관람객분들이 리허설 때부터 구경을 하는 것에 놀랐다" 며 "특히 가족단위로 놀러나와 아이들에게 학교에서의 교육이 아닌 실제로 보고 듣고 느끼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을 보고 좋은 추억이 되는 데에 한 몫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외국인을 안내했던 박수경씨는 "한국에서는 이렇게 좋은 문화 행사가 많냐는 질문이 즐거웠다"며, "그들에게 광주와 아시아문화전당을 추천해 줄 수 있어 기분 좋았다" 고 소감을 전했다.
*취재 : 조유진 (1기, 서울사진), 이상대 (2기, 서울영상)
*취재일 : 5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