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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지난 토요일에 오랜만에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MBC에서 무한도전이라는 방송을 봤는데, 여자 권투를 보내줬습니다.
남들은 재밌다고 보는데 저는 좀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줄을 쳐 놓고, 그 안에서 둘이 피가 터지게 싸움시켜 놓고 밖에서 구경하는 거잖아요. 운동을 하는 거나 보는 것을 즐기지 않는 저로서는 좀 거시기했습니다.
어쨌든, 서로 치고받는 것을 두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라고 하더군요. 그 뜻이 조금 이상해서 오늘은 박진감을 알아보겠습니다.
박진감은 迫眞感으로 "진실에 가까운 느낌"이라는 뜻입니다. 곧, 사실이 아닌데 마치 사실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박진감 넘치게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그 소설은 박진감 있는 구성과 탄탄한 주제로..., 그 상황 설명은 박진감이 있었다처럼 씁니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두고 박진감이라고 하면 좀 이상합니다. 진짜 경기를 보면서, 마치 진짜 같은 경기라는 말이 되잖아요.
조금 양보하자면, 박진감이 진실(또는 실제)에 가까운 듯 생생한 느낌을 뜻하므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라는 문장의 뜻은 경기에 자신이 실제로 참여하는 것처럼 생생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사전에 그런 뜻으로 오르지 않았습니다.
박진감도 좋고, 사실감도 좋지만, 빙 둘러 줄쳐놓고 다른 사람 쌈 구경하는 것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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