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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멋진 하루 |
작가 | 안신애 |
출판사 | 고래뱃속 |
출판년월일 | 2016.10.24 |
대상 연령 | 만 6~7세 |
█ 줄거리
사람들이 동물을 이용한 각종 상품들을 즐겁게 구매하며 ‘멋진 하루’를 보낸다. SNS나 메신저로 자랑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사람을 위해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지고, 눈에 화장품이 발리며 희생당하는 동물들의 ‘전혀 멋지지 않은 삶’이 있다.
█ 작품의 특징
안신애 작가의 첫 창작 그림책이다. 이 책의 제목은 멋진 하루다. 그러나 이 ‘멋진’이라는 수식어는 인간에게만 한정된다. 과연 동물들에게도 정말 멋진 하루일까? 표지는 이 책의 주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행복하게 웃고 있는 한 가족과 침팬지 사진이 있다. 그러나 사진 프레임 밖 흑백 부분에는 족쇄가 채워진 침팬지의 다리가 보인다. 면지는 더 직접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전한다. 앞면지에는 동물을 이용한 각종 상품들-가방, 목도리, 지갑, 화장품 등-이 그려져 있다. 이 이야기를 읽고 1차 충격을 받은 독자는 뒷 면지를 보고 2차로 충격을 받을 것이다. 뒷면지에는 앞 면지 상품들의 실루엣에 그 상품에 사용된 동물들-악어, 여우, 타조, 생쥐, 토끼 등-이 갇혀있는 것처럼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혹은 외면하고 싶었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우리가 소비하는 거의 대부분의 상품에는 동물들의 희생이 전제되어 있다. 식용으로 이용하는 것부터 가죽과 털을 이용한 것, 관람 상품, 향수와 약에 이용한 것에 이르기까지. 이 이야기는 인간을 위해 동물을 도축하는 것 자체를 비판한다기보다는, 인간의 이기심을 위하여 동물을 공장제로 마구잡이로 키우고, 잡아들이고, 약물을 이용한 실험 대상으로 잔인하게 이용하는 것을 비판한다. 동물복지와 동물의 권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과연 동물보다 우월할까? 인간에게 동물들을 마음대로 사육하고, 도축하고, 실험 대상으로 사용할 권리가 있을까?
작가는 겉모습에 치중하는 현대인들을 비판하기 위해 SNS(인스타그램), 메신저 어플 등의 이미지를 차용하였다. 첫 장면의 쇼핑몰 내부 모습에는 앞으로 등장할 동물을 이용한 상품 안내가 가득하다. ‘우아한 님이 행복몰에 입장하셨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이후 장면부터는 화면 왼쪽 페이지에는 동물을 이용한 상품을 즐겁게 쇼핑하는 사람들, 오른쪽 페이지에는 그 상품을 SNS나 메신저로 자랑하는 사람들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면, 그 상품을 위해 비참히 희생되고 있는 동물의 모습이 보인다. 이러한 구성이 끝까지 반복된다. 콜라주를 이용하여 화려하고 깔끔한 쇼윈도의 모습과 어두운 색의 동물들의 모습을 대비하여 보여준다.
█ 교육적 판단 및 제안
이 책은 유치원생보다는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에게 생각거리를 더 많이 제공하겠지만 유치원생 또한 감상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많은 유아교육기관에서, 환경오염으로 인해 멸종되고 있는 동물이나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과 보호를 포함하는 생태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 일상생활에 매우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처 보호의 대상으로 생각되지 않고 있는, 공장과 실험실의 동물들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주므로 생태교육의 관점에서 볼 때 유아들의 인식을 더욱 넓혀줄 것이다. 예를 들어 ‘동식물과 자연’이나 ‘환경과 생활’의 생활주제에서 ‘동물 털옷’과 같은 주제와 관련지어 이야기를 나누거나 그들을 어떻게 하면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다.
그러나 섣불리 너무 많은 이야기를 꺼낸다면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줄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 상업화되어 있는 대부분의 동물 관련 상품은 공장제이기 때문에(하다못해 계란 하나도 좁은 양계장에 갇혀 제 몸 하나 움직일 수 없는 닭들의 희생에서 나오는 것이다.) 소비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러 동물복지 활동에 기초하여 유아들과 교육활동을 실행할 수 있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부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http://www.animal.go.kr/portal_rnl/index.jsp)’을 이용해 동물의 5대 자유를 지켜주며 축산 산업을 운영 중인 ‘동물복지 축산농장’이 있다. 또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표시도형이 있는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실험동물에 대해서는 동물실험시설에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꼭 설치해야만 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이것은 2008년부터 시행된 제도인데, 동물실험대체사용법을 강구하고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며 동물의 수를 축소한다는 3R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아이들과 함께 동물복지가 지켜지지 않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보고, 인증마크 알아보고 찾아보기, 가정과 연계하여 인증마크가 부착된 상품 구매하기, 동물실험윤리위원회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 참고
* 책 정보 및 소개글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213236
* 관련 그림책 - 동물 보호를 주제로 한 그림책
-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존버닝햄 저, 비룡소, 1995.11.01
- 『안녕, 아이반』, 캐서린 애플게이트 저, G. 브라이언 카라스 그림, 김율희 역, 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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