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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br /><br /><br /><br />비가 온다.<br />네게 말할 게 생겨서 기뻐.<br />비가 온다구!<br /><br />나는 비가 되었어요.<br />나는 빗방울이 되었어요.<br />난 날개 달린 빗방울이 되었어요.<br /><br />나는 신나게 날아가.<br />유리창을 열어둬.<br />네 이마에 부딪힐 거야.<br />네 눈썹에 부딪힐 거야.<br />너를 흠뻑 적실 거야.<br />유리창을 열어둬.<br />비가 온다구!<br /><br />비가 온다구!<br />나의 소중한 이여.<br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br /><br /><br /><br />/ 문학과 지성 시인선 216. 황인숙 시집<br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중에서. . .<br /><br /><br />똑똑 내리는 한두방울을 맞든 흠뻑 젖든<br />비가 되든 구름이 되든 바람이 되든<br />머리와 어깨를 타고 흐르든 흙속에 잠기든<br />수증기가 되든 강물이되어 바다로 흐르든<br /><br /></p><p><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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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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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명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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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6
15.05.15 04:0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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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명징 당신 소중한 이여~ 안아주고 싶네요.
비, 온 세상을 촉촉히 적셔주는 비.
저 또한 이 세상을 흠뻑 적셔주는, 이 세상을 깨끗이 씻어주는 비.
그렇게 땅에 닿아서는 그저 흘러 흘러 머무는 곳 없이 흐르는 비같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네요.
멋진 시^^
말하고자 하면 말할게 생기네요.
굿나잇~~
시가 경쾌하네요.